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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버슨 영입이 확정된 후 슬슬 그리즐리스 내부에서는 이 14년차의 베테랑 슈퍼 득점원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중이라고 합니다. 애초의 계약 제시 당시에는 벤치득점원이 되어주기를 요구했었죠. 헌데 팬들의 성화도 만만치 않은 듯 합니다. 아무렴 그리즐리스가 가져보는 첫 슈퍼스타인데 벤치출전을 원하겠나.... 이런 측면을 고려하면 무리도 아니죠.
일단 홀린스 감독부터 GM인 월레스도 아이버슨이 어떤 역할을 하게 될 지에 대해선 노 코멘트로 일관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글에서 다뤄지는 내용은 순수 개인 의견임을 미리 밝히는 바이고요, 가급적 이 의견이 정답이 되기를 한번 바래보겠습니다. 아이버슨 팬분들부터 멤피스 팬분들에게도 흥미로운 의견으로 받아들여졌으면 좋겠네요.
1. 아이버슨은 벤치에서 출전해야 한다?
위에 언급한데로 아이버슨의 영입조건엔 벤치롤을 받아들일 것이 제안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면 왜 이 10번의 올스타에 빛나는 선수를 벤치로 활용하길 바라는 것인지를 먼저 살펴봐야겠죠. 우선 한 가지 편견부터 버려져야 할 듯 싶습니다. 바로 많은 분들이 아이버슨이 벤치에서 출전해야 하는 이유가 멤피스는 리빌딩팀이니까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를 줘야한다.... 이것으로 알고들 계시다는거죠. 지난번에도 썼지만 아이버슨... 일단 1년 계약입니다. 그 1년... 베테랑 선수에게 출전기회 빼앗긴다고 어린선수들 성장에 큰 지장이 있을 정도는 아닙니다. 즉... 어린 선수들을 키우기 위함이라면 굳이 아이버슨을 벤치로 돌릴 필요가 없다는 뜻이 되겠습니다.
그러면 멤피스 FO는 왜 아이버슨을 벤치로 보내려는 걸까요?
일단 팀과 장기적으로 함께 할 콘리의 기량을 확실히 점검해 보려는 의지는 포함되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콘리는 아이바로니 감독 시절엔 라우리와 출전시간 나눠가면서, 어떤때에는 벤치에서 출전하기도 하면서 본인의 실력을 제대로 보여주질 못했었죠. 그러다가 홀린스 감독이 부임하고, 라우리를 트레이드 하면서 확실히 팀의 주전 1번을 이 콘리에게 맡겨뒀죠. 그랬더니 놀랄만한 퍼포먼스를 보이면서 다음 시즌을 기대케 했습니다. 물론 시즌 막판이었던 만큼 상대팀의 수비도 빡세지 않았고 경기 내용도 늘어지는 감이 있던면도 없진 않았지만, 어쨌든 이 선수를 믿고 멤피스는 가지고 있던 PG자원을 다 내 보냈을 정도로 기대를 하고 있음엔 틀림없습니다.
아이버슨은 SG인데 왜 콘리 얘기가 나오냐고요? 아이버슨이 주전으로 뛰게 된다면 콘리를 밀어내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즉 메요가 PG로 뛰면서 아이버슨의 득점을 보조하는 라인업을 꾸린다는 거죠. 그래서 팀에선 콘리의 성장세를 꾸준히 지켜보고 성장세를 판단하기 위해선 아이버슨을 벤치로 돌리는게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이는 그리 큰 이유가 되질 않습니다.
아이버슨이 벤치롤을 맡아주길 바라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멤피스의 치명적 약점인 벤치화력을 보강하기 위함입니다. 지난 시즌 멤피스 벤치는 그렉 버크너가 이끌었죠. 버크너가 잘 해 주는 날엔 멤피스는 이겼습니다. 버크너가 헤매고 퀸튼 로스가 에어볼 던져대는 날엔 필패였고요. 한 두 경기도 아니고 이런 패턴이 시즌 말미까지 반복되자 멤피스 프론트진에선 멤피스 승리에는 벤치 보강이 필수라는 것을 알게 된 겁니다.
다들 하킴 워릭이 멤피스 벤치의 핵이었다고들 아시겠지만, 사실 워릭은 역할만 키 식스맨이었지 벤치멤버들을 이끌고 팀 공격을 주도하는 스타일이 아니었죠. 그냥 말 그대로 스코어러였을 뿐이었습니다. 혼자 날아다니면 득점해 봤자, 다른 멤버들을 이끌어주질 못하는데 자신의 스탯과 팀 승리와는 일치할 일이 거의 없던거였죠. 즉 멤피스가 필요로 하는 벤치멤버는 주전들 빠진 상태에서 벤치 멤버들만으로도 팀 전력의 약화를 최소화 시킬 수 있는 선수였던 겁니다. 그런데 멤피스 벤치멤버는 매 시즌마다 항상 대량 교체가 있었고, 대부분이 경험미숙의 나이 어린 선수들 뿐이었습니다. 어린 선수들을 이끌어 줄 수 있는 건, 역시 베테랑 뿐이죠. 게다가 그 멤버들의 득점을 도울 수도 있어야하고 혼자 득점도 할 수 있어야 하는....
자... 이번 시즌 멤피스 벤치멤버를 보겠습니다. 마커스 - 샘 영 - 더마 케롤 - 더렐 아써 - 하심 타빗입니다. 이야~ 이 멤버들... 섬머리그 전승의 신화(?)를 기록했던 애들이네요. 섬머리그 전승이라는 수확물은 단단하고 끈끈한 수비에서 비롯된 것이었다고 지난번 섬머리그 리뷰에 밝혔었습니다. 즉 이 선수들에겐 공격보단 수비에 더 기대를 해 볼 수 있다는 뜻이 되겠습니다. 물론 섬머리그와 정규리그는 전혀 다른 이야기지만, 어쨌든 선수 면면을 보면 공격보단 수비에 더 특화되어 있다는 느낌을 지난번 섬머리그 5경기를 통해 알 수 있었습니다. 경기 내용은 바뀌어도 선수 플레이 스타일은 잘 안바뀌니까요. 이 선수들만 믿고 주전들 쉬게 하면... 말 그대로 주전들 체력 보충될 때 까지 실점만 최소화하고 있는, 이른바 '버티기' 라인업 밖엔 되지 않게 됩니다.
많은 분들이 아이버슨이 샬럿으로 가길 바랬던게 바로 이거죠. 특출난 득점원은 없지만 팀 전체적으로 수비가 좋기 때문에 아이버슨이 활약하기 딱 좋은 환경이라고요. 지난 시즌 아이버슨이 디트로이트로 트레이드 되었을 때에도 몇몇 분들이 기대했던 것도 바로 이 이유입니다. 원체 피스톤즈가 수비가 탄탄한 팀이니 팀 디트의 수비와 아이버슨의 화력의 조합으로 대권도전도 해 볼 수 있겠다는 것 말이죠. 이 아이버슨에 최적화 된 환경이 바로 그리즐리스 벤치에 마련되어 있다는 겁니다.
2. 아이버슨이 벤치에서 뛴다면....
만일 아이버슨이 벤치출전을 하게 된다면 저 벤치라인업에서 마커스 윌리엄스를 대신해서 들어가게 되겠죠. 그와 짝을 이루는 선수들 하나씩 뜯어 보겠습니다.
샘 영, 이 선수...
대학때에는 상당한 스코어러 였지만, 이게 NBA에서 통하기엔 조금 무리라는 생각이 지난번 섬머리그를 보면서 들었습니다. 우선 포지션부터 SG로 내려와야 하는데(사이즈도 그렇고, 캐롤의 존재도 그렇고요) SG로 뛰기엔 이 선수 볼 핸들링이 너무나 안됩니다. 슛 셀랙션은 그럭저럭 괜찮습니다만, 쉽게 말해서 공 간수가 잘 안되고, 혼자 공격을 풀어나갈 스타일도 아니고요. 애매한게 오프볼 무브도 썩 좋아보이지 않았습니다. 다만 허슬 좋고, 수비도 상당히 터프하게 하면서 자신보다 좋은 위치에 동료가 있으면 얼마든지 공을 양보할 줄은 알았습니다. 수비에 허슬 좋고, (본인이 득점에 자신이 없어서인지는 모르지만) 골대만 바라보는 스타일이 아니라는건 아이버슨의 백코트 파트너로썬 정말 괜찮다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만일 지금 수비성향에 오프볼 무브만 조금 더 개선시킨다면, (어설프게나마)6-6의 에릭 스노우가 되어줄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지금 샘 영이 이 오프볼 무브 연습에 매진중이라는데 한번 기대해 보고 있습니다.
더마 캐롤...
샘 영과 스타일이 비슷하죠. 다만 이 선수는 네추럴 SF라서 볼 핸들링을 문제삼을 필요가 없다는게 샘 영보단 더 나은 상황이라 하겠습니다. 게다가 샘 영에 비해 더 피지컬하고요, 운동능력이 발군이라는 것은 보너스고요. 골밑에선 나름 과감하게 득점에 욕심을 부리기도 합니다. 가장 중요한건 수비+허슬이 괜찮다는 점.... 샘 영이 오프볼 무브로 아이버슨의 어시시트를 외곽에서 득점으로 연결시킬 수 있다면 캐롤은 아이버슨과 함께 into the lane을 함께 해 주며 지원해 줄 수 있는 선수가 될 겁니다. 아이버슨과 함께 골밑을 파고들어서 아이버슨 길목 차단을 최대한 견제 및 방해해 줄 수 있다는거죠. 게다가 이 선수... 체력도 정말 좋아서 뛰는 시간 내내 풀코트 프래싱을 혼자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아이버슨의 공격이 실패했을 때, 상대의 역공을 최대한 막아줄 재원이라는 얘기가 되겠습니다. 샘 영과 캐롤은 잘만 조합하면 아이버슨에겐 정말로 간만에 수비부담을 제대로 덜어주고 공격옵션도 넓혀 줄 어린선수들이라 생각합니다.
더렐 아써...
만일 하심 타빗이 벤치 출전을 한다면 아이버슨의 어시스트를 받아서 전천후 득점을 해 줄 선수는 아마도 이 아써가 될 겁니다. 이미 허슬 좋기론 지난 시즌에 짧은 시간 출전하면서 잘 보여줬습니다. 골 밑 파이팅도 좋고, 오펜리바 가담에 적극적이고요, 우리팀 가드 패싱예측도 상당히 잘 합니다. 여기에 지난 섬머리그 기준으로만 보자면 점퍼도 놀랄 정도로 좋아졌습니다. 아이버슨이 돌파로 골밑 수비를 한 곳에 몰아넣고 골밑이든 외곽이든 빼 주는 패스를 마무리 지을 선수.... 득점에 실패해도 오펜 리바 가담으로 인한 세컨 찬스도 열어 줄 선수.... 바로 아써가 되겠습니다. 그리고 샘 영이나 캐롤에 비해선 팀 짠밥을 1년이라도 먼저 먹어봤기에 스크린 거는것도 이 아써의 몫이 될 겁니다. 샘 영과 더마 캐롤이 아이버슨의 공수부담을 덜어주는 역할이라면 이 아써는 함께 득점을 도와줄 선수라는 거죠.
하심 타빗 or 맠 가솔...
뭐, according to 섬머리그 리포트, 공격력 제로.... 단, 볼 캐칭이 훌륭해서 노마크 찬스만 만들어 주면 풋백득점은 안전하게 기록할 수 있을 정도는 됩니다. 스크리너로 활용하기엔 일단 벌크가 딸리고, 게다가 아써에게만 팀 리바운드를 전적으로 맡기기에도 불안하긴 사실이죠. 아이버슨과 타빗 조합은 어떻게 봐야할 지 선뜻 떠오르지 않는게 사실입니다. 그냥 수비, 리바, 블락.... 열심히 하면서 아이버슨이 뛰는 동안 골밑을 수호하는 역할을 해 주는 것 정도랄까요. 만일 랜돌프와의 조합을 생각해서 마크를 벤치로 돌린다면 이야기가 달라질 겁니다. 이 때엔 마크가 스크리너가 되겠죠. 게다가 시야와 롱 패스도 괜찮으니 수비 성공에 이은 속공찬스도 많이 만들어 줄테고요. 기본적으로 가드와의 연계플레이는 현재 멤피스 멤버중 마크가 최고라 할 수 있습니다. 만일 그 함께 뛸 가드가 다년간에 걸친 경험이 풍부한 선수라면.... 마크의 가드 활용플레이는 더욱 빛을 발할거라 봅니다. 마크 개인적으로도 아이버슨과 함께 뛰는 것에 큰 기대를 내비추고 있는 상황이고요. 개인적으론 마크가 아이버슨과 함께 키 식스맨이 되어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벤치 멤버 면면을 봤을 땐 선수들이 어리고 경험이 미숙하다는 것은 문제가 되겠지만, 기본적으로 플레이 스타일 상 아이버슨의 활약을 지원해 줄 수는 있는 선수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물론 너무 낙관적이고 희망적인 면 만을 본 감이 없지않아 있지만, 만일 플레이 스타일에 큰 변화가 생기지만 않는다면 아이버슨은 벤치출전만으로도 상당히 좋은 개인 기록을 올릴 수 있을거라 봅니다.
3. 아이버슨의 출전 시간
사실 벤치 멤버라는게 주전들 다 뺀 상태에서 나오는 선수는 아니죠. 주전 5명 다 빼고 벤치 5명 다 집어넣고.... 이런 NBA LIVE식 로스터 운영은 절대 실 게임에선 일어나질 않습니다. 결국 아이버슨은 벤치 출전을 한다 치더라도 주전멤버들과 함께 시간을 나눠야 하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게 됩니다. 그려먼 고려를 해 봐야 할 것은 결국 출전 시간이 되겠죠.
사실 아이버슨이 벤치롤을 맡는다 하더라도 출전시간은 최소 20~25분은 부여받을거라 봅니다. 아이버슨의 경험이 필요한 것은 벤치뿐만 아니라 주전 멤버들에게도 마찬가지니까요. 콘리가 발전 중에 있다지만, 아직은 아니고... 메요도 이제 겨우 2년차고, 게이는 리더감은 아니고, 랜돌프는 패스~, 결국 주전라인에도 아이버슨의 활약은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다만 누가 아이버슨과 교체가 되느냐의 문제인데.... 전 이 선수가 콘리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일단 아이버슨의 주 포지션인 슈가를 살리려 메요를 빼 버리면, 콘리와 아이버슨의 백코트가 되는데... 사이즈도 사이즈지만, 콘리도 수비가 절대적으로 안좋은 선수죠. 게다가 아이버슨보다 조금 더 큰데... 슈가수비를 맡기는건 재앙에 가깝고요. 콘리 수비의 가장 큰 문제는 픽에 대한 대처가 너무 안좋은데 있습니다. 게다가 사이즈의 우위가 있는 상대라면 힘을 못쓰죠. 그나마 빠른 발로 상대 돌파 저지하는 것 정도와, 패싱 루트읽고 스틸하는 것 정도는 괜찮습니다만... 이걸로는 아이버슨의 수비부담을 덜어주질 못합니다. 결국 사이즈와 수비력이 겸비된 메요가 아이버슨의 파트너가 되어야한다는 이야기가 되고요, 이럴 경우 메요가 PG로 내려가야겠죠. 물론 공격시엔 PG, 수비시엔 SG로 스위치 되겠지만...
메요가 PG연습을 했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전혀 들어본 적이 없는 말입니다. 메요는 원래 PG였고, PG스킬도 갖추고 있는 상태입니다. 다만 대학으로 오면서 팀 사정상 SG역할을 맡게 되었고, 이게 그리즐리스에서도 똑같이 적용된 것 뿐이죠. 사실 SG가 더 자연스러워 보이고요. 메요의 문제는 준수한 공격력에 비해 볼 핸들링이 딸린다는 점입니다. 이 선수가 가끔 볼 운반할 때가 있는데, 그 때마다 불안하더군요. 하프라인넘어서 스틸당하는 걸 종종 봐 와서... 그 상황에선 바로 2점 헌납이죠. 그래서 메요를 가급적이면 SG로 쓰는 것 뿐입니다.
다만 아이버슨이 파트너가 되고, 아이버슨의 득점력을 극대화 시키기 위한 임시 PG정도는 충분히 볼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리딩과 패스는 어느 정도 되니까요.
개인적으로 아이버슨 영입에 반대했던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콘리를 가장 아끼고 지켜 보고 싶은 입장인데, 아이버슨이 옴으로써 콘리의 출전시간은 줄어들 수 밖에 없으니까요. 자칫하다간 지난시즌까지 있었던 라우리와 시간 분배하면서 겪었던 under-performance를 또 보여주지 않을지 상당히 우려스럽습니다. 이건 성장과는 다른 얘기입니다. 어쨌든 아이버슨은 벤치멤버라고 해서 출전시간이 여타 벤치멤버와는 같지 않을건 확실합니다. 콘리-메요-게이 스타팅으로 가다가 중간에 메요-아이버슨-게이... 이런 형태로 바뀔 것이고, 클러치 타임엔 콘리-아이버슨-메요-게이-랜돌프라는 극단적인 라인업도 나올 가능성도 큽니다.
중요한 건... 아이버슨이 옴으로써 이제 멤피스는 스타팅과 벤치라인업 사이에 전력차가 크게 나지 않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전 오히려 이번시즌의 관심거리를 GMC를 필두로 한 스타팅 라인보단 아이버슨과 벤치멤버로 이루어진 하나의 창과 4개의 방패 라인이 더 기대됩니다. 항상 벤치싸움에서 밀려서 게임을 내 주는 걸 심심찮게 봐 왔던 저로썬 아이버슨의 영입을 반길 수 밖에 없는거죠(콘리에 관한 것만 뺀다면....)
4. 아이버슨에 대한 기대
그가 어떤 역할을 해 주었으면 한다....는 건 위에 다 얘기했습니다. 이젠 팀의 입장에서, 그리고 팬의 입장에서 그에게 무엇을 기대할 수 있느냐를 봐야겠죠.
일단 아이버슨은 단년계약입니다. 연이 닿질 않는다면 이번 시즌 후에 또 팀을 옮길 수도 있습니다. 가뜩이나 개인 가치가 추락한 상황인데 루징팀인 그리즐리에서도 변변찮은 활약을 보인다면, 정말 갈 데가 없어질 수도 있는거죠. 개인적으로도 아이버슨을 정말 좋아했었는데, 다른 건 몰라도 멤피스에서 뛰면서 아이버슨은 아직 죽지 않았다....라는 것만이라도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이젠 예전처럼 40분씩 뛸 필요도 없고, 팀의 패배에 대한 멍애를 혼자 짊어질 필요도 없어졌습니다. 그야말로 주변의 압박 없이 아이버슨 스스로가 즐기는 농구를 하면 되는 겁니다. 이게 개인 스탯의 상승으로 이어지고 그로 인해 선수 값어치까지 오른다면 금상첨화죠. 무엇보다 이 어린팀을 이끌면서 기존에 아이버슨에 씌여있었던 편견인 '독불장군' 플레이어라는 오명을 씻어버렸으면 좋겠습니다.
두 번째로.... 아이버슨의 영입은 리빌딩 팀인 멤피스에게 큰 자산이 됩니다. 많은 분들이 리빌딩 팀에 대해 오해하고 있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재능있는 어린 선수들 모아서, 그 선수들에게 최대한 기회를 주고 성장을 기대하는 것이라 보고있지만, 이건 특수한 경우에만 한정되는 케이스라 봅니다. 즉 어린 선수라도 베테랑과 같은 플레이를 해 줄 수 잇는 리더감 선수가 있을 경우에 한정된다는 거죠. 헌데 이런 선수는 찾기가 정말 어렵습니다. 제가 보는 정석적인 리빌딩팀은 어느 정도 재능있는 선수를 모았으면, 그 다음에는 위닝 에티튜드를 키워주는 거라 봅니다.
아이버슨은 이미 파이널을 경험했고, 소속 팀을 위닝팀으로 이끌었었고, 무엇보다 항상 위닝팀에서 뛰어왔습니다. 패배에 익숙치 않다는 거죠. 이건 30승도 못올리고 전전긍긍하고 있는 기존 멤피스 멤버들에겐 정말 큰 재산입니다. 이기는 법, 질 때 지더라도 어떻게 해서든 게임의 흐름을 바꿔보려 하는 것.... 이것이 바로 멤피스 어린 재능들이 부족했고 배워야 하는 덕목이라 봅니다. 아이버슨이 이걸 선수들에게 심어주길 바라는 것이고요. 그리고 아이버슨...하면 빼 놓을 수 없는 말... 바로 '열정'을 어린 곰돌이들에게 전해주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혹자는 구단 수익 올리려고 아이버슨을 영입했다...하지만, 절대 아니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물론 수익적인 면을 아주 배제한 것은 아니겠지만, 기본적으로 아이버슨은 멤피스가 필요로 하는 선수였습니다. 처음엔 저도 부정적으로 봤고, 영입에 반대했지만, 이제 한 팀이 되고 보니, 아이버슨이 정말로 필요한 선수가 되어 줄 거라 믿어지게 되더군요.
결론적으로 보면, 아이버슨은 그리즐리스에서 벤치로 출전을 하는게 여러모로 이득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벤치 공격을 주도하면서 득점에 매진해도 충분히 아이버슨의 값어치는 해 줄거라 보니까요. 오히려 주전으로 뛸 경우, 볼 호그성 여타 플레이어들과 공을 나누면서 득점이 더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또 한 번 팀원과의 마찰이 생길 수도 있는 것이고요. 아이버슨이 나이가 들어서, 실력이 떨어져서, 어차피 나갈 선수니까.... 이런 이유로 아이버슨이 벤치로 가는게 맞다고는 절대 생각하지 않습니다. 지금 그리즐리스 벤치는 아이버슨이 명예회복을 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벤치행을 주문하고 있는거라 생각합니다. 위에서 언급했지만, 개인적으로도 아이버슨이 이끄는 벤치멤버의 활약이 이번 시즌에 더욱 기대되니까요.
5. 아이버슨 팬 분들께....
아이버슨을 통해 함께 그리즐리스란 팀을 응원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하고 환영합니다. 지난 시즌 디트로이트에서 있었던 조금은 불미스러웠던 일들도 기억하지만, 전 그걸 부정적으로 보진 않았습니다. 다 선수에 대한 애정이 있어서였고, 기대와는 너무도 반대로 가고 있었던 현실이 안타까워서 그랬던 것이라고 알았으니까요.
이젠 디트로이트가 아닌 멤피스가 여러분이 응원하시는 팀입니다. 아시다시피 이 팀은 루징팀이고 플레이오프 진출만으로도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는 평을 받을 정도로 기대치가 낮은 팀입니다. 따라서 팬분들은 이제 패배에도 어느정도 익숙해 지셔야 할 겁니다. 다만, 팀의 패배를 아이버슨 탓으로 돌릴 일은 절대 없을겁니다. 기존 팀팬과 아이버슨 팬분들과의 갈등은 걱정하실 필요가 없다는 뜻이죠. 사실 기존 멤피스 팬분들은 팀의 패배를 한 선수에게 뒤집어 씌우고 비판하시던 분들이 아예 없었습니다.
함께 아이버슨과 그리즐리스를 응원하면서 좋은 한 시즌을 보내길 아이버슨의 팬으로써, 그리즐리스 팬으로써 바랍니다. 그리고 그간 게시판 분위기를 죽 보면서 알게된 건데, 이젠 저도 글을 많이 올리기 보단 다른 팬분들의 의견을 듣는게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버슨을 응원하시면서 그리즐리스에 대한 다양한 의견도 많이 나올 것이고, 고수분들의 고견도 나올텐데, 이젠 혼자 아는 것 마냥 설쳐댈 필요가 없어졌다는 것이죠. 개인적으로도 이 순간을 바랫습니다. 그리즐리스에 대한 더 다양한 의견을 이젠 댓글을 통해서가 순수 글을 통해서도 볼 수 있게 되는 순간 말입니다.
GM인 크리스 월래스가 아이버슨 입단 기자회견에서 한 말이 있습니다. "우리가 아이버슨을 영입한 이유는 그가 'eye of tiger'를 가지고 있어서 였습니다. 이건 우리 팀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죠." 정말로 그 호랑이의 눈을 가진 만큼의 열정을 멤피스 승리로 이어가 주길 바랍니다. 아울러 "올랜도나 레이커스 같은 팀만 파이널에 갈 수 있다고 하지만, 왜 그리즐리스라고 안되겠습니까..."라는 말도 했죠. 실현되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그런 높은 곳에 눈을 둘 수 있게 되었다는 것 만으로도 그리즐리스의 미래를 밝아질 거라 믿습니다.
아이버슨과 아이버슨의 팬분들.... 다시 한 번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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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선수 말년에 조금 아쉬움 감이 많았지만... 새팀서.. 본인의 진가를 발휘 했으면 좋겠습니다.... 레전드가 될 선수와 같이 뛰는 영광자체가 어린선수들에게 많은 시너지를 줄 수 있다고 생각이 드내여!
제발... 멤피스란 팀과 아이버슨이 잘 맞아 떨어져서, 사고 한번 칩시다!! (40~45승 기대, 내심 45~50승은 해 줄 거라고 믿습니다!^^)
잘 봤습니다. 멤피스도, 아이버슨에게도 윈&윈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마커스도 잊고 있었네요...마커스도 참 섬머리그에서 좀 활약해서 콘리 백업으로 출장시간 보장받나 했더니...
저는 벤치로 출장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GM을 직접 만나 협상 한 것이, NBA 게시판에서 많은 분들이 상상하시는 것 처럼 돈 더 받으려고 한 행동 같지는 않거든요. 저는 분명히 스타팅 `보장` 까지는 아니더래도, `벤치 출전` 조항을 없애기 위해서였다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연봉도 기존의 제안대로 받게 되었죠. 아이버슨이었나 GM이어나, 캠프에서의 아이버슨의 모습에 따라 위치가 결정될 거라고 말한 것도 제 가정대로 생각하면 당연한 언급이 됩니다. 그리고 제 가정, 그게 사실이라면 분명 주전 출장하게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워닝->위닝이죠;; 워닝팀은 위험한팀? ㅋㅋ
상대팀이 생각하는 까다로운 팀이 되도록 성장해달라는 뜻이아닐까요?
아이버슨이 벤치에서 나올 가능성은 희박할겁니다.
저도 벤치로 나올거 같지는 않습니다...우선 벤치출전조항때문에 시간을 끌었던거 같구요...하지만 무조건적인 주전보장은 절대 아닐거 같구요.. 트레이닝캠프나 프리시즌을 보구선 앤써가 주전으로 적합하다는 판단이 슨다면 앤써가 주전으로 나오겠죠.... 하지만 앤써가 스타팅멤버로 나올가능성은 70% 이상은 될거 같습니다...
그리고 앤써가 벤치던 주전이던 32분이상은 무조건 나올겁니다.. 항상 40분정도 뛰었던 선수인데.. 20~25분은 너무 적죠...
적어도 30분 전후의 출장시간은 부여받을것 같네요. 그리고 이번시즌 멤피스는 득점력이 엄청난 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게이와 메이요의 득점력도 대단한데 거기에 평득 20이 가능한 랜돌프와 앤써가 왔으니...대신 실점도 팍 늘어날 예정...
잘 봤습니다. 맴피스 맴버들의 소개가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이전 글에서의 예고를 보고 아이버슨의 활용 방안이라는 주제로 새로운 방안에 대한 호기심이 있었는데, 결국은 밴치롤 밖에 없겠죠 . 관건은 여전히 아이버슨의 마인드이고요.
좋은 글 잘 봤습니다 ^^ 저도 아이버슨에게 지노발리 역활을 주는게 가장 아름다운 결과가 나올것 같습니다. 분명 실력은 스타팅이지만 멤피스에서 팀을 가장 극대화시킬수 있는 역할은 분명 벤치에이스가 아닐까 합니다. 어느누가 샌안의 지노에게 벤치에서 나오니 실력이 아깝다고 하겠습니까?
역시 간지남이라서 그런지 다른팀옷을 입혀놔도 이쁘군요^^ 허나 그리즐리스라는 팀명이 아직 어색하네요;;;;;;;;;;;;;;;
슈케르님이 쓰신대로만 시즌이 흘러간다면 멤피스는 최소한 전시즌 대비 +25승이상 올려줄듯 하네요 ㅋㅋㅋ
솔직히 아이버슨 벤치에서 뛴다는게 말이안됩니다.;;
모든 것을 떠나서 ... 멤피스에 벤치 득점원이라는 소리는 듣는 앤써가 서글프네요... 차라리 우승팀에 가서 벤치룰 받아들었으면 어느정도 수긍이 가겠는데... 그래도 이번시즌 앤써를 볼수 있으니 다행입니다.. 사실 멤피스에서 앤써가 득점을 올릴수 있는 상황은 그리 좋아보이지 않습니다.. 메요.게이.랜돌프 모든 점퍼를 즐기는 선수들이라서... 앤써가 과연 몇 개나 슛을 던지고...성공할지 의문입니다... 또한 디트에서 벤치에서 나오는 건...자신에게 맞지 않는다고 했던 선수가... 리그 하위팀인 멤피스에서 벤치룰을 받아 들일지... 멤피스 구단에서도 노코멘트를 하는 걸 보면.. 벤치룰 옵션은 사라진듯 하네요.. 아무튼 올해 득점
많이 올리는 것보다 중요한 순간에 승리를 올릴수 있는 더샷을 많이 성공 시켜서..부활했으면 하네요... 그래야 언론에서 앤써에게 많은 과심을 가질수 있으니까요.. 멤피스에서 많은 득점을 올린다고 다음 시즌 앤써에게 그렇게 달라지는 건 없다고 봅니다... 젊은 선수들에게 모범이 되고 리더쉽을 갖춘 앤써라면 충분히 다음시즌 강팀에서 우승을 위해 뛸수 있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끝으로 멤피스 벤치 디펜스들이 과연 서부팀들이나 동부 강호들에게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의문이 드네요.. 프리시즌도 아닌 썸머리그하고 정규리그는 하늘과 땅 차이죠..
뭔가 게으르고 만사가 귀찮은듯한 곰(푸우?)에 호랑이의 눈을 박는다면.. 이번시즌 기대되는군요!+_+
만약 앤써가 벤치로 나온다 하더라도 좋습니다. 벤치 출장해서 25분이상 뛰어주고 팀이 승리만 할 수 있다면 좋은일이겠죠. 진정한 팬이라면 앤써가 어떠한 상황에 처해있더라도 응원을 해야겠죠. 팬으로써 마요-앤써의 스타팅 라인업을 보고싶긴 하네요. 벤치로 나온다 하더라도 누가그를 욕하겠습니까? 벤치출장해도 30분이상 나올 듯 한데....
25점이상 찍어주소 할수있잖소
좋은글잘봤습니다!! 열화(?)와 같은 아이버슨 팬들에게.. 그리고 팀 그리즐리스에게 윈윈하는 시즌이 되었음 합니다.
답형 우승은요?
25점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득점은 앤써 그거슨 진리
이번시즌, 그는 부활할꺼라 믿어의심치 않습니다.
2222222 코비 르브론 이랑 평득정왕 경쟁구도에 가세했으면 하네요
07-08 시즌때처럼 26점 찍어줘 그떄 멜로랑 지존먹었는데
20~25분뛰면서 득점왕...형이라면 가능해..형 보여줘..
NBA게시판에서 옮겨왔습니다
보잘 것 없는 글에 이런 환대를 배풀어 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갑시다!
슈케르님의 진중하시고 겸손하신 글에 멤피스포럼에서 약간 서운했던감이 눈녹듯 사라지네요.앞으로도 좋은글 좋은 말씀 많이부탁드립니다. 멤피스화이팅
그 때 아이버슨 동영상 관련한 댓글보고 기분이 무척이나 상하셨던거 같아서 마음에 걸렸었었는데, 그런 서운함이 가셨다니 마음이 놓이네요. 아이버슨이 멤피스를 위닝팀으로 이끌거라 굳게 믿고있습니다. 아이버슨과 함께 곰돌이들에게도 관심 가져주시면서 이번 시즌 함께 응원하셨으면 좋겠네요^^
벤치멤버지만 주전보다 출전시간이 더 많은, 그런 벤치멤버아닌 벤치멤버가 될껍니다
라커룸에서 다투는 랜돌프와 아이버슨이 왜 그려지는지 모르겠네요ㅠㅠ
글 정말 잘읽었습니다. 우왕ㅋ굳ㅋ
메요-아이버슨 라인으로 나오고 콘리가 보조하겠죠... 근데 은근히 메요-아이버슨 대박날지도!
콘리-메이요 라인으로 주전 돌리고... 아이버슨은 덴버에서 JR 스미스가 하는 역할을 하는게 멤피스에게는 가장 좋은 시나리오 같습니다;;
/ Dirk Garnett 앤써가 사고는 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