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에는 연령 곡선에 관한 이야기로, 성장기-전성기-하강기-황혼기 등 한 선수의 경력에서 나타나는 기량의 변화 양상을 보고자 하는데요.
이것을 명징한 그림으로 보여줄 절대적 척도는 없습니다. 적어도 현재까지는요.
다만 현재까지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범위가 넓고 딱 떨어지는 기록으로 남은 최선의 계산법을 찾아보고자 했습니다.
우선 여기에 대해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이 ESPN의 케빈 펠튼이 사용하는 WARP (wins above replacement player) 계산법이지만, 계산 결과가 공개되어 있는 통로가 없습니다.
그래서 이에 대한 차선책으로 거의 모든 시즌의 선수들에 대해 공개되어 있는 자료인 PER (player efficiency Rating) 계산치를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저 PER에 플레이 미닛츠 토털을 가미해 계산하면 WARP와 같이 분 당 생산성과 플레이한 시간을 합쳐서 볼 수 있는 통합값이 나오거든요.
저 계산값이 바로 EWA로 ESPN의 인사이더 구독자들은 2002-03 시즌부터 NBA 선수들의 EWA (estimated wins added) 값을 볼 수 있습니다.
단어가 다를 뿐이지 WARP나 EWA나 의미는 같습니다. 그 선수가 있는 자리에 대체 선수가 들어와 뛰었을 때보다 얼마나 더 많은 승리를 가져다 줄 수 있느냐 값이거든요.
일단 WARP나 EWA나 가지고 있는 한계는 같습니다. 박스스코어 통계를 이용하기 때문에 박스스코어가 포착하지 못하는 선수의 기여도는 볼 수 없습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어요. NBA가 시작된 이래 이제까지 꾸준히 기록되어 온 숫자는 박스스코어 뿐이니까요.
그리고 최근의 ESPN 리얼 플러스-마이너스처럼 코트 위 존재감을 중점으로 보는 측정법을 사용하기엔 오늘 살펴볼 선수들이 좀 오래 됐습니다.
자, 그래서 본론으로 들어가 EWA 공식은 아래와 같습니다.
[{Minutes*(PER-PRL)} / 67] / 30
여기에서 PRL이란 대체 선수의 PER 수준이라 생각하면 되고요. 재미있게도 (귀찮게도) 포지션 별로 PRL 값이 살짝씩 다릅니다.
PG: 11.0
SG/SF: 10.5
PF: 11.5
C: 10.6
아래 제가 뽑아본 선수들 중 대다수가 커리어 전체 동안 둘 이상의 포지션을 겸했기 때문에 Basketball-Reference에 나와 있는 해당 시즌 포지션 기준으로 계산하였습니다.
(포지션 별로 엑셀 계산 시트를 아래 첨부했으니 여타 선수들의 EWA 값을 뽑아보고자 하시는 분들은 이용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EWA 포지션별 계산 시트.cell
제가 장수 스타들로 뽑은 선수들로는 21세기를 넘어와 굵고 길게 커리어를 마쳤거나 마치는 중에 있는 선수들을 골랐습니다.
얼마 후 명예의 전당 후보 자격을 받는 첫 년도에서 선정될 가능성을 낙관 또는 장담할 수 있는 선수들로요.
그 이름들로 생년월일 순으로 제이슨 키드, 스티브 내쉬, 팀 던컨, 케빈 가넷, 폴 피어스, 덕 노비츠키, 코비 브라이언트 이렇게 올리려 합니다.
다들 최소 37세 이상의 연령으로 NBA 경력을 마쳤거나 마칠 예정이며 다들 슈퍼스타의 기량을 오랜 기간에 걸쳐 보낸 선수들입니다.
그래서 이 선수들의 연령 시즌별 (해당 시즌의 2월 1일자 나이) 플레이 미닛츠 토털과 PER을 통해 뽑은 EWA 값은 아래와 같습니다.
그리고 숫자를 직관적으로 보기 위해 그래프를 그 아래에 늘어 놓겠습니다.
Age | J Kidd | S Nash | T Duncan | K Garnett | P Pierce | D Nowitzki | K Bryant |
18 | | | | | | | 2.1 |
19 | | | | 6.0 | | | 8.2 |
20 | | | | 11.5 | | 0.6 | 7.9 |
21 | 5.4 | | 17.7 | 14.3 | 7.1 | 8.8 | 14.1 |
22 | 10.3 | -0.1 | 11.4 | 9.7 | 12.0 | 17.6 | 19.4 |
23 | 5.8 | 3.8 | 19.0 | 19.5 | 18.3 | 26.1 | 19.4 |
24 | 8.4 | -0.1 | 19.4 | 19.8 | 19.4 | 21.9 | 26.6 |
25 | 11.8 | 1.9 | 25.7 | 19.4 | 18.8 | 17.3 | 16.1 |
26 | 9.6 | 10.2 | 24.4 | 24.6 | 13.7 | 21.9 | 17.1 |
27 | 12.8 | 13.7 | 19.6 | 28.8 | 16.6 | 25.5 | 28.5 |
28 | 12.3 | 15.6 | 17.0 | 25.9 | 20.1 | 22.6 | 24.4 |
29 | 16.7 | 12.3 | 16.1 | 22.5 | 9.7 | 18.0 | 21.8 |
30 | 10.6 | 14.1 | 21.0 | 18.8 | 13.0 | 17.6 | 20.5 |
31 | 10.3 | 17.1 | 18.2 | 16.0 | 10.9 | 17.2 | 16.1 |
32 | 12.1 | 17.1 | 17.3 | 8.6 | 9.2 | 14.8 | 18.5 |
33 | 12.3 | 14.0 | 17.1 | 8.1 | 12.7 | 10.6 | 12.7 |
34 | 8.2 | 10.5 | 12.1 | 10.1 | 9.4 | 6.9 | 18.7 |
35 | 8.5 | 14.0 | 9.7 | 9.1 | 11.0 | 15.8 | 0.0 |
36 | 8.9 | 12.2 | 14.3 | 8.7 | 6.6 | 8.7 | 4.3 |
37 | 4.5 | 9.1 | 11.5 | 1.5 | 4.5 | 8.8 | 4.1 |
38 | 1.4 | 4.0 | 13.3 | 1.8 | -1.4 | | |
39 | 3.0 | 0.2 | 4.8 | 0.2 | | | |
* 25세 그리고 38세 단축 시즌
* 24세 그리고 37세 단축 시즌
* 22세 그리고 35세 단축 시즌
* 22세 그리고 35세 단축 시즌
* 21세 그리고 34세 단축 시즌
* 20세 그리고 33세 단축 시즌
* 20세 그리고 33세 단축 시즌
이 EWA라는 것이 플레이한 시간과 PER이 동시에 관여하기 때문에, 특히 부상으로 대표되는 복불복 요소가 꽤 관여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요철이 생기는 면이 큰 한편, 그래도 NBA 선수의 전성기는 대개 25~28 세 사이에 온다는 것만큼은 잘 볼 수 있어요.
재미있게도 스티브 내쉬는 후반기에 봉우리가 형성되어 있기도 하지만요.
추가로 볼 그래프가 있다면 폴 피어스와 같은 1977년생들로 굴곡내지는 시간상 문제로 인해 숫자상으로 막 엄청나진 않지만 나름 장수 커리어를 잇고 있는 빈스 카터와 마누 지노빌리의 EWA 곡선입니다.
그리고 이제 해볼 이야기로, 위의 커리어들에 비교해 봤을 때 불길한 기운 내지는 아쉬움이 있는 선수 한 명을 보고자 해요.
드와이트 하워드.
이제 30세를 넘어서 31세 시즌을 앞두고 있는데 커리어 전체 평가에 있어서 앞으로가 중요하면서 위기인 면이 있습니다.
우선 시즌별 기록이 다음과 같습니다.
MP | PER | EWA | Age | Pos |
2670 | 17.2 | 7.6 | 19 | PF |
3021 | 19.3 | 11.7 | 20 | PF |
3023 | 21.1 | 15.8 | 21 | C |
3088 | 22.9 | 18.9 | 22 | C |
2821 | 25.4 | 20.8 | 23 | C |
2843 | 24.0 | 19.0 | 24 | C |
2935 | 26.1 | 22.6 | 25 | C |
2070 | 24.2 | 14.0 | 26 | C |
2722 | 19.4 | 11.9 | 27 | C |
2396 | 21.3 | 12.8 | 28 | C |
1223 | 19.2 | 5.2 | 29 | C |
2280 | 18.9 | 9.4 | 30 | C |
그리고 위를 토대로한 그래프가 아래와 같습니다.
이른 나이에 들어선 슈퍼 전성기였지만 또 이른 나이에 찾아온 등부상으로 인해 한창 전성기에 있을 시기에 푹 꺾이고 말았는데요.
박스스코어 측면을 넘어선 수비에서의 존재감이 중요한 선수이긴 합니다만 그 수비도 전의 평판과 달라서 또 문제이기도 하죠.
이와 한편 이래저래 정신적인 면에서 지적이 나오는 시기이기도 해서 앞으로의 반등 여부가 커리어 전체 평가에 있어 중요할 듯 합니다.
그런데 또 공교롭게도 같은 1985년에 태어나 같은 포지션에 있는 (심지어 첫 두 시즌을 PF로 뛰었던 것까지) 알 제퍼슨도 숫자로 보면 30세 무렵에 팍 깎이고 말았습니다.
이에 비교해 같은 1985년생들 중 스타 플레이어 두 명의 그래프는 다음과 같아요.
아직 급격한 경사와는 거리가 멀어 보입니다.
그리고 이제 마지막으로 그래프를 볼 선수로는 현존 선수들 중 박스스코어 측면의 기록에 있어 끝판왕이 되겠습니다.
위의 어느 나이 곡선에 비교해도 압도적인 드높은 생산성을 유지중인데 본격적인 30대 나이에서 앞으로 또 어떤 모양을 그릴지 궁금해지네요.
첫댓글 우와..잘 정리되어서 보기 너무 좋네요. 좋은 자료 감사합니다.
카터형 ㅜㅜ 3년차가 최전성기 ㅜㅜ
음... 이게... 단축시즌도 반영되는거죠...?
어쩔 수 없이 단축 시즌엔 플레이 시간이 깎이기 때문에 그걸 감안하고 볼 수밖에 없어요. 비율상으로 재계산할 수도 있지만 단순히 그렇게 하기에도 애매한 변수니까요.
이왕 말 나온 거 본문에 단축 시즌 체크를 해놔야겠군요. ㅋ
르브론이 참 대단한게...현리그 넘버원도 넘버원이고 높은 클래스도 클래스지만, 그 클래스를 유지하는 유지력이 굉장히 뛰어납니다.
그 무지막지한 몸뚱이+움직임으로, 큰부상도 없는상태로 휴식도 없이 만빵으로 리그+플옵을 줄창 뛰어댕기는데....
2000년대 초중반(01이전은 이미 거의 노땅취급이거나 전멸이고... 02~05만 봤을때) 드래프티중에선 단연 돋보이고, 더 어린애들보다도 클래스를 너무 잘 유지시키고있죠. 야오밍, 아마레, 멜로, 보쉬, 웨이드, 하워드, CP3....전부 릅보다 많이 내려가있죠...
앞으로도 지금까지의 하락속도정도로 잘 유지시킬수있을지, 개인적으로 많이 궁금합니다. 르브론...
일단 팀던컨, 르브론의 위엄.. 그리고 노비도 전성기 기량을 최대한 비슷하게 끌어가고 있는게 보이네요. 물론 지속적인 하락은 어쩔 수 없지만.. 전성기라 할 수 있는 기간이 10년을 훌쩍 넘었으니...
스탁턴과 말론이 궁금하네요
스탁턴 (36세 시즌이 단축시즌)
말론 (35세 시즌이 단축시즌)
저도 여쭈어 보려고 했었는데~ 감사합니다~~~^^
조던은 없나요? 궁금합니다 ㅎㅎㅎ
어차피 다 제가 몇몇 선수 골라서 계산 돌린거니까요.
조던은 대역이 엄청 높긴 한데 드문드문 공백기들이 있어서 그렇게 막 그림이 이쁘진 않아요.
아무래도 나이가 들수록 부상 위험이 높기 때문에
말년에 부상을 안당하는게 엄청 중요한것 같아요
가넷,코비,내쉬는 부상전에는 나이에 비해 쏠쏠하게 활약하다
부상후 기량하락이 급하락했죠
노비츠키도 나이에 비해 좋은 활약을 보여주지만 은퇴전까지 부상을 안당하는게
말년까지 정상급 기량을 유지하는 가장큰 열쇠가 될것같네요
가넷 코비는 최고 시즌은 어마어마했네요. 실제로 체감하기에도 그랬고.
던컨은 꾸준함이 더 눈에 들어오고, 르브론은 저런 선수 사이에서도 특출난 수준이네요.
조던은 이빨 빠져 있긴 한데 어지간한 시즌이 타레전드 최전성기급이군요..
조던의 24세 시즌은 ('87-88) 역대 3위의 PER 31.7에다가 시간도 3,311분을 뛰어서 34.9라는 EWA 값이 나오니까요. 이전의 스탯 대마왕 윌트 체임벌린이 저와 높거나 비슷한 PER에다가 시간까지 압도적으로 더 많은 세 시즌을 보내서 그렇지 앞으로도 저 조던의 23~29세 사이의 EWA 대역을 넘어설 선수는 나오기 힘들 겁니다. PER은 몰라도 시간에서 불가능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