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양준혁(31)이 '짧고도 길었던' 10일간의 2군행을 마치고 1군에 합류, 5일 잠실 두산전에 출전한다.
"매일 오전 7시30분 집을 나가 저녁 10시∼11시에나 돌아오는 생활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불과 일주일만에 체중이 2㎏ 줄었을 정도로 혹독하게 자신을 다그쳤다.
2군 게임에 빠짐없이 참가했고 경기가 없는 날이면 500회 이상의 프리배팅으로 타격감을 올렸다.
프로 9년만의 첫 '2군 체험'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들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한다.
"매일 내 자신에 대한 문답으로 머리 속이 꽉 차있었습니다. 팀과 야구에 대한 애정도 더욱 커졌구요."
고독한 싸움에서의 해방감이 절실했던 만큼 그라운드에서의 알토란같은 결실을 간절히 소망하고 있다.
"100% 달라진다고 장담 할 수 있겠어요? 야구가 어디 그리 쉬운가요."
그러면서도 "1군에 있을 때보다 많이 좋다"며 은근히 자신감을 내비친다.
집중적인 러닝으로 체력 훈련을 많이 해 하체의 힘이 느껴진다고.
사실 양준혁의 2군행은 성적 부진에 대한 문책은 아니었다.
이광은 감독 역시 양준혁이 5∼6월에야 물이 오르는 '슬로 스타터'라는 점을 알고 있지만 극도로 침체에 빠진 팀 분위기를 고려해 대국적인 차원에서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
팀 전체를 생각한 일종의 '충격요법'이었다.
"벌써 개막 한달이 다 되고 있지만 결코 늦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나 팀이나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아픔만큼 성숙해진' 양준혁이 LG 타선의 갈증을 풀어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