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월 13일(수)
"도착하셨나요? "
"공항리무진 버스 800, 800-1 타고 공무원연금공단에서 내리세요. 1시간쯤 걸릴 겁니다. 그곳에서 호텔 차로 이동합시다."
전화 너머로 반가운 선배님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18대 회장단으로 2년을 함께 일한 38회 김연희 선배님의 '골드원 호텔&스위트'가 2019년 7월 1일 오픈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18대 임원들은 한결같이 축하하고 기뻐하며, 호텔 방문을 계획했습니다.
그날이 바로 오늘입니다.
제주도는 사시사철 언제와도 좋습니다.
공항에서 나오니 바로 눈앞에 야자수가 펼쳐지네요. 제주도에 왔음을 실감합니다.
그 야자수와 싱그런 바람이 가슴을 시원하게 해주고, 무엇보다 집안일에서 자유롭다는 생각이 들면서 잠시지만 설레기도 했습니다.
드디어 12명 경미회 회원들은 호텔에서 제공한 차를 타고 '골드원 호텔&스위트'에 도착했습니다.
환한 미소를 지으며 뛰어 나오시는 김연희 선배님과 반가운 인사를 나누며 모두 호텔에 대해서 한 마디씩 덕담을 합니다.
이렇게 호텔에서 일하시는 선배님의 모습은 평소 늘 봐 왔던 모습과는 달랐어요. 카리스마있는 커리우먼의 포스로 활기차고 에너지가 있어 보여 참 좋았습니다.
골드원 호텔&스위트
GoldOne Hotel & Suits
하늘이 만나는 빼어난 경관을 갖춘 서귀포 해안 언덕위에 위치한 럭셔리한 호텔입니다.
이름 그대로 입구부터 금빛 기둥이 아주 블링블링, 번쩍번쩍입니다. 어느 작은 궁전, 금빛성으로 들어가는 기분입니다.
로비에 들어와서 일단 단체 사진을 찍구요.
번쩍번쩍하는 좌우를 둘러보면서, 연신 하하호호... 그저 즐겁고 행복하기만 합니다.
좌측에 위치한 Cafe Ora (카페오라)에서 시원한 차를 마시며, 객실 배정을 시작했습니다.
아주 재치 있는 방법인데요. 룸메이트가 누군지 아무도 모릅니다. 회장님께서 '뽑기'해서 무작위로 정할 거라는 말씀을 하셨거든요.
미리 준비해 준 뽑기 종이를 한 장씩 집어서 확인을 합니다.
스위트룸 1개(4명), 킹룸 2개(4명), 트윈룸 2개(4명)...
이렇게 정해진 각자의 방으로 가서 일단 짐을 풀고
서둘러 1층 레스토랑으로 내려왔습니다.
La Scala Restaurant 라 스칼라 레스토랑
점심메뉴는 김연희 선배님이 알아서 골고루 아주 근사하게 준비해 주셨구요. 회장님의 '골드원 호텔&스위트'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는 건배사를 시작으로 아주 즐겁고 화기애애한 점심식사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즐거운 시간이 끝나고 김연희 선배님의 안내로 호텔 내부와 여러 시설들을 둘러보기 시작했습니다.
'정통적 스타일의 클래식함이 넘치면서도 영원성을 담고 있다'
그 말이 그대로 느껴지듯, 엘리베이터조차 예사롭지 않습니다,
일단 객실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서귀포 앞바다가 시원하게 눈에 들어오는데요.
이렇게 모든 '51개 객실 및 스위트 룸'들이 남쪽 바다로 향하게 설계되어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확 트인 제주 바다와 '범섬'을 조망할 수 있었구요.
또한 모든 룸에 스파 욕조가 있고, 그 욕조가 창가에 붙어 있어 시원하고 아름다운 바다를 보면서 스파를 할 수 있게 되어 있어요.
저의 방은 5층에 위치한 스위트룸인데 테라스에 서면 이렇게 '서귀포 해양 도립공원'의 멋진 뷰가 펼쳐집니다.
밖에 나가지 않고 그냥 객실에서 이렇게 바라만 봐도 좋을 듯합니다.
여러 객실을 차례로 둘러보고 수영장 있는 곳으로 가기 위해 1층으로 나왔습니다.
로비 앞 잔디에는 분수대와 그 앞에는 차를 마시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테이블이 있고 왼쪽 계단을 올라가면 인피니티풀 수영장이 나옵니다.
Swimming Pool 오션뷰 수영장
서귀포의 푸른 바다와 자연 전망이 한눈에 들어오는 온수 물이 가동되는 야외 수영장입니다.
호텔 어디를 가나 서귀포 앞바다가 펼쳐지네요. 정말 경관은 최고가 아닌가 싶습니다.
투명하고 맑은 물에 손도 넣어 봅니다. 항상 33도로 유지되는 따뜻한 물이라고 하는데, 이렇게 유지하려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해야 할까 잠시 그런 생각도 해봤습니다.
한쪽에는 원적외선 사우나와 그늘막과 썬베드도 있습니다.
수영하다가 쉬고, 사우나하고, 다시 수영하고...
가족단위로 오면 아주 좋을 듯합니다.
갑자기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집니다. 그래서 호텔 안으로 들어와 맨 위층, 루프탑으로 올라갑니다.
루프탑 가든
역시 앞에는 시원한 바다가 펼쳐집니다.
좀 전에 본 수영장도 보이구요. 멋진 화단도 보이네요.
마치 지중해 어느 장소에 온듯한 풍경이 펼쳐지는데, 제주도의 여러 섬들도 또렷이 보입니다. 범섬, 문섬, 섶섬 모두 차례대로 보여요.
눈앞에 있는 섬은 범섬인데 설명 안내판에 이렇게 적혀 있네요.
범섬 Beom Island
서귀포 해양 도립공원
골드원 호텔&스위트에서 약 2km 해상에 위치한 섬이 유명한 범섬이다. 멀리서 바라보면 큰 호랑이가 웅크리고 앉은 모습처럼 보인다. 이 섬에는 해식 쌍굴이 뚫려있는데, 제주도를 만들었다는 설문대 할멍이 한라산을 베개 삼아 누울 때 두 개의 발이 뚫어 놓았다는 전설이 있다. 수려하면서 면면이 기괴한 자태는 신비함을 자아낸다. 스킨스쿠버 하는 사람들이 제주에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끔 만드는 해저 관광지이며, 섬 주변에는 참돔, 감성돔, 벵에돔 등이 있다. 서귀포항에서 출항하는 유람선은 범섬의 신비와 서귀포 해양공원의 자태를 보여준다.
이 섬을 바라볼 수 있는 집에 사는 사람은 부자가 된다는 속담이 있다.(특히 마음에 드는 글귀입니다.)
이렇게 호텔 둘러보기가 끝났습니다.
원래는 이다음 시간에 서귀포 유람선을 타는 일정인데 바람이 불어서 그 일정을 취소를 하고 자유시간을 갖기로 했는데요.
저를 포함한 몇 명은 호텔에서 제공한 차를 타고 새연교와 새섬을 보기로, 다른 몇 분은 호텔 바로 옆으로 나있는 아주 시골스런 작은 동네 마실길인 '시크릿 가든'을 걷기로, 또 다른 분은 객실에서 쉬기로 했습니다.
시크릿 가든
골드원 호텔&스위트를 시작으로 감귤밭, 바닷가 산책로, 수모루 공원, 속골로 이어지는 제주도 올레 7길의 하이라이트를 즐길 수 있습니다.
새연교
2009년 9월 28일, 제주 서귀포항과 새섬 사이에 전통 떼 배인 '테우'를 모티브로 형상화한 대한민국 최남단, 최장의 보도교입니다.
‘새섬’
초가지붕을 잇는 ‘새(띠)’가 많이 생산되어 ‘새섬’
면적은 0.104㎢이다. 제주도에는 서귀포항의 바로 맞은편에 위치하여 방파제 구실을 하며, 부근에 문섬. 섶섬. 범섬. 서건도가 있다. 옛날 이 섬에 초가지붕을 덮을때 주로 쓰는 '새(띠)'가 많이 자생하여 '새섬'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해안에는 해식애가 발달하였고 섬 전체에 난대림이 숲을 이루고 있다. 인근 해역은 국내 최대의 산호 서식지이자 해양생물들의 보금자리로 낚시꾼들이 즐겨 찾는다. 썰물 때는 걸어서 갈 수 있다.(안내 설명에서)
새연교를 건너 '새섬'으로 들어갑니다.
새섬은 조선조 중엽부터 개간하여 농사를 지었으며 1960년대 중반까지 사람이 거주하였다고 하고, 전설에는 한라산이 폭발하면서 이곳으로 날아와 섬이 되었다고 합니다.
새섬에는 새섬목, 담머리코지, 새섬뒤, 노픈여, 안고상여, 섯자리여, 자릿여, 모도리 코지 등이 있으며, 새섬으로 가기 위해서는 간조시에 ‘새섬목’을 건너야만 했으나 2009년 새연교가 가설되면서 연륙 되었다고 합니다.
나무데크를 시작으로 산책이 시작되는데, 나무 데크길이 끝나면 앞으로 바다가 보이면서 낯익은 문섬이 눈에 들어옵니다.
자유시간을 마치고 오후 6시에 바로 호텔 뒤에 있는 식당에서 흑돼지 구이로 저녁을 먹고...
돌아오는 길에는 호텔 조명이 이렇게 예쁘게 켜져 있네요. 바람이 조금 불었지만 그리 차지 않았고 배부르고 이국적인 이곳 분위기로 기분이 너무 좋았습니다.
모두 수영장으로 올라갔어요.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들, 조명으로 환한 호텔 건물과 어둑한 바다, 이러한 아늑한 분위기에서 썬베드와 의자에 앉아 선배님, 후배님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하고 있자니 아무런 생각도 안 나고 그저 이대로 계속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듭니다.
Banquet Halls 연회장
"선배님, 무슨 노래 하실래요?"
"난 아는 노래가 없어, 그냥 듣을게..."
우리 선배님 어째, 이렇게 노래를 모르시는지...
할 수 없이 60이 넘은 제가 먼저 방방 뛰면서 열심히 분위기 잡아 봅니다.
이렇게 제주도의 밤은 깊어만 갑니다.
11월 14일 (목)
세상에나!
아침 스위트룸 테라스에서 본 일출입니다.
너무나 아름다워 선배들이랑 환호를 지르며 붉게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봤네요. 사진보다 훨씬 밝고 붉은 태양이 눈부시게 올라오고 있었는데, 무슨 선물이라도 받은 듯 흐뭇했고 왠지 오늘 하루가 기대되기도 했습니다.
오전 8시, 라 스칼라 레스토랑에서 조식 뷔페로 아침을 먹었습니다.
오픈 주방으로 되어 있구요. 연신 음식을 내놓고 있었는데, 이러한 오픈 주방은 그만큼 청결과 음식 맛에 자신이 있다는 거겠죠?
여러 가지 요리와 시리얼 견과류, 우유, 샐러드와 과일, 여러가지 빵, 연어와 모듬치즈, 불고기, 볶음밥...
음식마다 정성이 들어있고, 전체적으로 예쁘게 꾸며져 있어 일단 눈으로 먼저 즐기고, 그리고 편안하고 조용히 천천히 아침을 먹었습니다.
여행 오기 전 일기예보로는 오늘 바람이 불고 흐릴 거라고 했는데, 전혀 아니네요. 완전 햇빛이 쨍쨍입니다. 추위를 대비해서 준비한 두꺼운 파카는 전혀 소용이 없을 것 같아요.
10시까지 모두 짐을 챙겨서 로비에 모였습니다.
우리들은 따뜻한 김연희 선배님과 작별 인사를 하고 미리 대기하고 있던 20인승 미니버스에 올라 오늘의 관광을 시작했습니다.
오늘 일정은 올레 7길 중 외돌개 있는 장소로 가서 그 주위를 걷고, 그리고 어제 바람 때문에 진행하지 못한 서귀포 유람선을 타고, 점심을 먹은 뒤 본태박물관과 방주교회를 둘러보는 일정이구요. 하지만 가다가 더 좋은 곳 있으면 샛길로 빠질 수도 있는 그런 계획입니다.
제주 올레 7길은 제주도 올레길 중 가장 아름다운 길입니다. 많이 걸으면 힘드니까 일단 외돌개 근처까지 차로 이동을 하기로 했구요. 저는 몇 년 전에 올레 7길을 걸었는데 그때는 훨씬 아래에서 시작을 했어요. 해안을 따라 걷는 올레 7길은 경치가 정말 아름답습니다.
외돌개
명승 제79호로 지정된 외돌개는 높이 20여 m, 폭은 7~10m로 화산이 폭발해 분출된 용암지대에 파도의 침식작용으로 형성된 돌기둥으로 수직의 해식절벽이 발달한 주변 해안과 해식 동굴이 함께 어우러져 특이한 해안 절경을 연출하는 명승지로 바다에 나가 돌아오지 않는 할아버지를 기다리던 할머니가 돌로 굳어 외돌개가 되었다는 할망바위 전설 등이 전해지고 있다고 합니다.
외돌개를 조금 지나면 예전에 대장금을 촬영한 장소가 나옵니다. 그곳에서 조금 더 아래까지 걸어가는 걸로 했습니다.
서귀포 유람선을 타기 위해서 서귀포 항으로 왔습니다.
서귀포 유람선은 3층짜리 배로, 11시 30분, 14시, 15시 20분 하루에 3번 운항을 하는 유람선입니다. 서귀포 해안 일대는 유네스코 보존지역이며 서귀포 시에서 해상공원으로 지정한 곳이라 하고요. 정방폭포, 12 동굴, 외돌개, 새섬, 섶 섬, 문섬, 범섬과 서귀포 해안의 아름다운 경치를 유람선 안에서 자라 볼 수 있는 관광코스입니다.
실내가 엄청 넓습니다. 1층과 2층에 선실이 있고, 3층은 갑판입니다.
저~멀리 어제 왔던 새연교와 새섬도 보입니다.
서귀포와 새섬을 연결하는 새연교는 200억을 들여 만든 다리라고 합니다.
등대와 멀리 섶섬 한라산이 멋있게 보이는데, 제주도도 2년 전부터 미세먼지에 한라산이 안 보이는 때가 많다고 합니다.
황우지 해안 일제가 파낸, 일제의 진지동굴인 열두 동굴도 보입니다. 2차 대전 때 일본군이 인공적으로 파놓은 군사용 동굴이라고 합니다.
항우지해안과 일제가 파낸 열두동굴
삼매봉 해안의 황우지 해안 열두 굴은 각각 15m 안팎의 거리를 두고 직선으로 나란히 뚫려 있으며, 높이 약 3m 폭 약 3m~4.5m, 깊이 약 10m~30m이다. 열두동굴 중 열 번째 굴과 열한 번째 동굴이 서로 내부에서 연결되어 h자형을 이루고 있다.(네이버 지식백과)
올레 7길에서 본 외돌개(할망바위)도 지나갑니다.
120만 개 이상의 6각 또는 8각의 주상절리로 이루어진 범섬입니다. 쌍굴이 보이죠
범섬의 콧구멍(쌍굴)
범섬에는 해식 쌍굴이 뚫려있는데 제주도를 만들었다는 설문대 할망이 한라산을 베개 삼아 누울 때 뻗은 두발이 뚫어 놓았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범섬
바다 멀리에서 바라보면 마치 큰 호랑이가 앉아있는 모습과 같다 하여 불리게 된 범섬, 문섬과 함께 천연기념물 제421호로 지정 보호하고 있습니다. 또한 천연기념물 제215호인 흑비둘기가 번식하고 있다 하며, 참매, 조롱이 등 30여 종의 새들이 이곳을 삶의 터전으로 하여 살아가고 있다고 합니다.
배머리가 범선굴안으로 들어갑니다.
한 달에 6일 정도 들어갈 수 있다고 하는데, 정말 멋진 주상절리였어요. 앞에 부딪힐까 봐 사람들이 계속 'STOP'을 외칩니다.
범섬은 무인도이지만 소유주가 있다고 하고, 범섬의 부속섬은 치마섬으로 불려지는데, 섬모양이 치마모양이라서 그리 불려진다고 합니다.
범섬을 한 바퀴 돌고 유람선은 쉬지 않고 계속 항해하여 문섬 쪽으로 향합니다.
문섬의 모습을 자세히 관찰하며 바로 옆에 엄지 손가락같이 생긴 새끼섬이 있구요.
문섬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사연도 어느 섬 못지않게 재미있습니다. 옛날부터 모기가 많아서 모기 '문'자를 써서 문섬이라 불렀다는 얘기가 있다고 하구요. 스쿠버 다이빙하기 멋진섬이라고 합니다.
문섬
본래 민둥 섬이어서 '믠섬'이라 했는데, 음이 변하여 '문섬'이라 불렸다. 문섬 정상의 높이는 해발 82m이며, 60~100%의 급경사를 이루는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섬 전체 모양은 동서의 길이 (500m)가 남북의 길이(280m)보다 두배 정도 긴 타원형을 이루고 있다.
제주 특별자치도 기념물 제45호였던 문섬은 2001년 1월 17일 범섬과 더불어 '문섬 및 범섬 천연 보호구역'으로서 천연기념물 제421호로 승격,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또 낚시와 스쿠버 다이빙 등의 레저 활동이 이뤄지는 명소로, 사람들이 많이 찾고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문섬 옆의 배는 잠수함 타는 승객을 나르는 관광선으로 문섬 앞 이곳에서 잠수함을 타고 바닷속의 아름다운 산호와 절경을 감상한다고 합니다.
바다로 떨어지는 정방폭포도 보입니다.
이렇게 1시간 정도 유람선을 타고 서귀포항에서 출발하여 서귀포 앞바다를 둘러봤네요. 날씨가 좋아서 새파란 바닷 색깔과 하늘이 연출하는 경치는 최고였습니다.
특히나 유명한 지역을 지나갈 때 곳곳을 설명하는 유람선 아저씨의 구수한 이야기는 혼자 듣기 아까울 정도로 웃겼습니다. 만일 다음 이 유람선을 탄다면 녹음을 해서 지인들에게 들려주고 싶을 정도로 웃음 폭발이었어요. 참 사람의 재주는 헤아릴 수가 없습니다.
제주도 하면 일단 먹거리를 먼저 생각하게 됩니다. 제주도에 왔으니 갈치요리를 먹어야 되겠죠.
점심은 갈치조림으로...
사진을 남기기 참 좋은 교회, 제주도 안덕면에 위치한 물 위의 교회, 방주교회로 왔습니다.
방주교회 THE BANGUJU CHURCH
제주도 방주교회는 제주도를 사랑한 제일교포 건축가 ‘이타미 준’이 설계한 멋진 건물입니다.
이타미 준은 비오토피아의 수풍석 박물관 그리고 방주 교회 등 제주도에 여러 건축물을 남긴 건축가입니다.
방주교회는 성경에 나오는 '노아의 방주'를 모티브로 하여 교회를 마치 물 위에 떠 있는 듯 보이게 건축이 되어 있다고 합니다.
보통의 교회처럼 십자가가 첨탑에 높게 달려 있지 않구요. 아름다운 교회의 외관 덕분에 종교와 상관없이 많은 여행객들이 방문하고 있다고 합니다.
과장된 지 않은 절제의 미를 보여주는 이곳, 방주교회! 참 아름답습니다.
안으로 들어가 봅니다.
외부도 아름답지만 내부는 더 신비로운 분위기입니다. 교인들이 기도를 드리고 있어 조심스럽게 잠깐 둘러보고 나왔는데, 이제껏 보지 못한 단순하고 절제된 미가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본태 박물관입니다.
방주교회와 본태박물관은 500m 정도 떨어져 있어 보통 본태박물관과 방주교회를 같이 본다고 합니다.
bonte museum
세계적인 박물과 과 견주어도 전혀 손색이 없느냐는 제주도 서귀포에 위치한 '본래의 형태'라는 의미를 지닌 본태(本態) 박물관입니다.
... 제주 본태박물관은 세계 건축의 거장인 '안도 타다오'가 설계한 첫 번째 미술관이다. 건물 자체만으로도 이미 예술작품인 본태박물관은 마치 양파 껍질처럼 벗겨도, 벗겨도 새로운 매력이 발견되는 곳이다. 이곳에는 현대와 전통의 조화를 주제로 이행자 고문이 40여 년간 수집한 유물이 가득 전시되어 있다...(D 백과)
이 박물관의 설립자는 현대가의 며느리로 고(故) 정몽우 현대 알루미늄 회장의 부인인 이행자 본태박물관 고문으로,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타다오의 건축물에 이 고문이 40여 년 동안 모아 온 수집품들이 박물관 곳곳에 위치하면서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박물관이 탄생됐다고 합니다.
이행자 고문은 노현정 아나운서의 시어머니이기도 하죠.
건축가 안도 타다오
본태박물관은 건축계의 노벨상인 프리츠커상(1995)을 수상한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타다오의 설계로 지어졌습니다. 안도 타다오는 '제주도 대지에 순응하는 전통과 현대'를 고민하여 박물관 설계를 진행하였고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노출 콘크이트에 자연의 숨결과 따뜻한 색감을 지닌 한국 전통 공예품을 담아 담백한 목조 건물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였습니다. (안내문에서)
본태박물관은 경사진 부지를 그대로 활용하여 자연과 공간을 잘 조화해 지어진 건물이라고 하고 전체적으로 5 개관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매표소가 있는 본태샵으로 들어가면 입장권과 함께 동선 안내표를 주는데, 가장 멀리 있는 gallery 5부터 역순으로 관람하도록 안내를 해 줍니다.
본태샵 bonte shop
개관기획전, 본태 기획 아트 상품, 제주 전통 천연염색 상품, 리싸이클링 친환경 상품 이외 국내외 유명 디자이너들의 독창적인 아트 상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동선 안내도를 따라 제5관으로 올라가면, 3,4,5관이 있는 건물이 보이는데 '쿠사마 야요이'의 호박 그림이 있는 3관이 먼저 나옵니다. 하지만 일단 5 관부터 봐야 해서 조금 더 걸어 올라갑니다.
5전시관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본태 가든이 있구요. 건물 계단을 내려가면 좌측에 4관 우측에 5관이 있습니다.
제5관 기획전시관
gally 5
제5관은 기획전시가 열리는 공간으로 전통과 현대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다양한 전시가 펼쳐지는데, 이날은 본태박물관 소장품 기획전으로 <삶의 정서가 깃든 불교 미술의 매력>을 전시하고 있었습니다. 다양한 시대의 불교 미술 작품들과 불상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촬영 불가라 사진은 없구요.
제4관 전통공예 - 전통 상례
gally 4
제4관은 우리나라 전통 상례를 접할 수 있는 <피안으로 가는 동반자-꽃상여와 꼭두의 미학>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상여 관련 부속품인 꼭두와 거의 완벽하게 남아있는 상여를 관람할 수 있습니다.
계단을 다시 올라와서 지나온 길을 내려갑니다. 그러면 호박그림과 분홍색 벽이 보이는데요. 그곳이 쿠사마 야요이의 작품을 상설 전시하고 있는 제3관입니다.
제3관 현대미술-쿠사마 야요이
gally 3
제3관은 쿠사마 야요이 상설전을 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쿠사마 야요이의 대표작 <무한 거울방-영혼의 반짝임, 2008>, <Pumpkin>이 영구 설치되어 있습니다.
KUSAMA YAYOI
쿠사마 야요이(1929년 나가노 마추모토 출생)
현대미술의 살아있는 신화 쿠사마 야요이는 거울 놀이, 물방울과 그물망 무늬의 무한 반복과 증식, 확산을 통해 '인간 존재의 생성과 소멸', '삶의 영원성'을 표현합니다. 1989년 뉴욕 국제현대미술센터의 회고전을 시작으로 세계적인 작가로 발돋움하며 1993년 베니스 비엔날레 일본 초대작가로 참여 하였고, 그녀의 예술 세계를 관류하는 회고전이 2011년 마드리드의 레이나 소피아 국립예술센터를 시작으로 파리 퐁피두센터, 런던 테이트 모던과 뉴욕 휘트니 미술관에서 열렸습니다.
현재 고령의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쿠사마 야요이는 미술을 넘어 영화, 패션디자인, 문학 등 예술 범주의 다양한 매체들을 자유롭게 실험하며 그녀만의 독특한 예술세계를 펼칩니다.
병원과 스튜디오를 오가며 왕성하게 작업하고 있는 쿠사마 야요이는 어린 시절부터 환각증세에 시달리고 있는데 바로 이 지병을 치유하기 위한 처방이 예술이었다고 합니다. (설명문에서)
<호박 Pumpkin>
호박은 쿠사마 야요이 작품세계의 대표적인 모티브로 그녀의 작품세계를 압축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쿠사마 야요이는 유년기 시절 종묘 도매업을 한 부친의 창고에 항상 가득 차 있던 그 지역의 대표 농산물인 호박을 보면서 호박의 불규칙하고 동글납작한 형태에 특별히 애착을 가졌다고 합니다.
호박드로잉과 페인팅은 쿠사마 야요이의 1950년대 교토 예술학교 시절부터 시작되었으며 80, 90 연대를 거치며 호박은 그 사이즈가 커지고 새롭게 번안되어 등장합니다. 최근에는 좀 더 나아가 조각적 요소가 부각된, 신소재를 이용한 호박 작품들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호박에서 보이는 반복되는 검은 점들, '반복'과 '집적'이라는 쿠사마 야요이의 독특한 표현방식을 통해 그녀가 끊임없이 고민하였던 '영원성'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설명에서)
무한 거울방의 관람은 정해진 인원수로 그룹 지어 입장하기 때문에 조금 기다려야 합니다.
일단 들어가면 무슨 말로도 표현할 수 없는 환상적이 광경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들어가기 전 조그만 데크 위에서만 움직이라는 주의를 받고 들어가는데, 그 위에서 한걸음도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강렬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대단했습니다.
<무한 거울방-영혼의 반짝임(광채), 2008>
Infinity Mirrored Room-Gleaming Lights of the Souls
무한 거울방은 다양한 색채로 변화를 거듭하는 100개의 LED 전구들과 사방이 거울로 이뤄진 물 위에 구축된 마술적 공간입니다. 이미 뉴욕의 휘트니 미술관과 현대미술관 MOMA 등 수많은 세계 미술관에서 전시되었던 작품입니다.
천장과 사방을 둘러친 거울 공간과 수많은 전구들이 반짝이며, 깊이를 알 수 없는 수면이 공간 전체를 다시 한번 반사하며 흔들립니다. 우리는 눈앞에 펼쳐지는 무한한 우주 공간과 같은 경이로운 광경을 바라보면서 서서히 환경에 동화됩니다. 오직 빛과 그 환영만을 인식하게 함으로써 현실의 시간과 자신을 잃어버린 채 환각의 경험이라는 정신적인 자각을 이끌어 냅니다.
이제 본태박물관 입구에 있는 2관과 1관으로 갑니다.
2관과 1관은 입구 쪽으로 돌아 나와서 들어가야 하는데 각각 별개의 건물에 마련되어 있습니다. 각 전시관으로 가는 길은 안도 타다오의 건축 특징이 잘 나타나 있고, 곳곳에 조형물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2관은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합니다.
제2관 현대미술
gally 2
제2관은 깊은 처마 아래로 높은 홀과 주전시실이 연결되는 개방적인 공간으로 백남준을 비롯한 세계적인 작가들의 현대 미술품과 안도 타다오의 명상실을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또한 제2관에서 바라보는 산방산, 모슬봉, 단산의 풍경은 또 하나의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2층으로 되어 있는데
1층에는 페르낭 레제(Fernand Leger)의 '건설 노동자'(중간줄 중앙), 안소니 카로의 '물결'과 데이비드 걸스타인의 '불타는 입술'(중간줄 좌)이 전시 중이고
2층에는 백남준의 비디오 아트 작품만을 따로 전시해 놓은 공간과 한쪽으로 본태박물관의 역사가 담긴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주목해야 할 공간은 2층의' 안도 타다오'의 방입니다.
미로처럼 굽이지는 전시실을 따라 들어가면 천창으로 빛이 들어오는 작은 기도실이 나오고, 그 안쪽 밀폐된 공간에 자리한 두 칸 남짓한 사랑채를 만날 수 있는데, 명상을 즐기는 안도 타다오를 위해 특별히 마련한 공간이라 합니다.
제1관으로 갑니다.
1관은 본태박물관 개관 기념전인 '아름다움을 찾아서'의 주제로 한국 전통공예품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본태박물관 개관 기념전 '아름다움을 찾아서'
본태박물관은 '本態, 본래의 형태'의 뜻과 같이 인간 본연의 아름다움을 탐구하기 위해 2012년 제주도에 설립되었습니다. 한국 전통공예의 새로운 미래가치를 탐색하고, 현대와 소통하여 전통문화의 아름다움을 세계인들과 나누고자 합니다. 개관기념전에는 소반과 보자기를 비롯하여 지난 30여 년간 설립자의 노고로 수집된 우리의 옛 전통공예와 예술작품이 첫 선을 보입니다. (설명자료)
제1관 전통공예
gally 1
제1관은 한국 전통공예품을 전시하였습니다. 2층부터 1층까지 한 획으로 이어진 복도 없이 모든 공간이 차례대로 펼쳐지는 소박하고 인간적인 공간입니다. 다양한 소반, 목가구, 보자기 등을 통해 화려함과 소박함 단정함과 파격을 동시에 보여주는 우리 수공예품을 소개합니다.
제1관에는 '백자', '소반', '보자기', '생활가구', 전통 민속품과 공예품', '서안', '문갑' 등 전통한옥에서 사용되었던 조선시대의 생활용품이 다양하게 전시되어 있습니다.
전시물 중 '소반 타워'가 가장 눈길을 끄는데, 두 개 층을 합쳐 놓은 웅장한 벽면에 소반이 10층짜리 아파트처럼 켜켜이 쌓여있습니다.
본태박물관의 '본태(本態)는 본래의 형태를 의미한다, 순수한 본연의 모습, 즉 인류의 문화적 소산에 담긴 본래의 아름다움을 탐구하고자 하는 뜻을 담은 공간이다. 다시 말해 두 전시품인 한국공예의 전통적 아름다움을 알고, 현대와 소통하며 미래의 가치를 탐구하는 그 과정 속에서도 본질을 잃지 않겠다는 이야기다.(D 백과)
제1관과 제2관 사이 외곽을 따라 한국의 전통 담벼락과 좁은 골목, 가느다란 냇물과 작은 다리를 천천히 걸으면서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제1관에서 나오면 카페 본태가 나오고, 그곳에서 나오면 아래와 같은 경치가 펼쳐집니다. 여기서 오른쪽으로 나가면 조각공원과 주차장이 나오구요.
그리로 갑니다.
조각공원
조각공원에는 데이비드 걸스타인(David Gerstein, 1944-), 하우메 플렌사(Jaume Plensa, 1955~), 로트르 클라인-모콰이(Rotraut Klein-Moquay,1938)의 작품이 있습니다.
데이비드 걸스타인은 소소한 삶의 풍경들을 위트 있게 표현하는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하는데, ‘행복감’, ‘희열’이라는 이 작품은 현대 생활 속 풍경에 담긴 삶의 즐거운 에너지와 기운을 담아내고 있다고 하구요. (위, 우)
하우메 플렌사의 트레이드 마크인 웅크린 인물 모습을 한 작품, <Children’s Shoul> 은 하단 부분이 열려있습니다. 남프랑스 앙티브를 여행할 때 피카소 미술관 앞 해변에 앉아 있던 하우메 플레사의 작품이 생각나네요. 그때 본 작품이 있어 반가웠어요. (아래, 좌)
이브 클라인의 부인이자 그에게 영감을 주었던 뮤즈로 유명한 '로트르 클라인-모콰이' 작품 <Gitane>은 프랑스어로 ‘Gipsy(집시)’란 뜻입니다. 춤추는 듯한 집시의 모습이네요. (아래, 우)
이렇게 본태박물관에서 불교미술부터 쿠사마 야요이, 전통공예와 상여, 현대미술들을 봤습니다. 저는 작품도 좋았지만 건축물 그 자체가 훨씬 더 인상 깊고 좋았어요. 오늘은 시간이 없어 그냥 둘러봤는데 다음에는 오랜 시간 머물면서 구석구석 돌아보고 싶습니다.
본태박물관을 끝으로 드디어 제주도에서의 일정이 끝이 났습니다. 돌아가는 비행기가 6시 5분이라 시장을 둘러보는 계획은 취소하고 공항가는 길에 기념품 가게를 들르기로 하구요.
가는길 좌측으로 많은 사람들이 오르고 있는 오름이 보이는데, 바로 매년 3월 경 들불축제로 유명한 새별오름이라고 합니다.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 새별오름 들불축제는 2000년도부터 매년 3월경 해마다 개최되고 있다고 하구요. 새별오름은 들불축제 기간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사랑받는 관광명소라고 하는데 특히 가을에는 억새가 만발하는 아름다운 장소라고 합니다.
들불축제는 중산간 초지의 해묵은 풀을 없애고 해충을 구제하기 위하여 시작된 풍습과 조상들의 지혜를 현대적으로 풀이한 축제라고 합니다.
12명 18대 임원들의 김연희 선배님 '골드원 호텔&스위트'를 방문하는 제주도 여행은 이렇게 끝이 났습니다.
제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경관을 지니고 있는 궁전 같은 호텔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올레 7길, 서귀포 유람선, 방주교회와 본태박물관을 짧은 시간에 정신없이 둘러봤습니다.
걱정했던 날씨까지 도와줬네요. 포근한 날씨 속에 맛있는 음식을 먹고, 좋은 경치까지 봤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없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따뜻하고 자상한 말로 보듬어 주는 선배님들의 사랑을 원 없이 받았구요.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라고 하듯이 괜히 으쓱해서 더 봉사를 해야겠다는 생각도 합니다.
2013년에 18대 임원으로 만났으니 7년이라는 세월을 같이 했네요. 그때는 너무나 활기차고 든든했는데, 점점 약해지는 선배님을 보니 조금 마음이 아련했습니다. 저의 앞날을 보는 것 같기도 하고, 어쨋튼 마음이 복잡했습니다.
하지만 그 세월이 허물없이 차 한잔을 마실수 있고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사이를 만들어 줬다고 생각하니 그저 고맙기도 했어요.
빈틈없이 준비해 주고 따뜻하게 맞아 준 김연희 선배님께 감사드리구요. 너~~ 무 신경을 쓰신 곽정애 회장님 고맙습니다.
경미회 선배님 후배님! 여행 너무 즐거웠어요.
그리고 '골드원 호텔&스위트' 무궁한 발전이 있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첫댓글 제주도 여행후기를 정성껏 올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차분하게 읽어 나가니 함께 여행하는 기분이 들어 즐거웠습니다.
선배님!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어요.
안가봐도 가본듯 상세한 설명 .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