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역국과 고등어 반마리를 구워서 밥을 먹고는 감자 5개를 쪘다.
포슬포슬한 감자가 다 익어갈 때쯤, 생각나는 한 사람이 있었다.
2개를 챙겨서 작은 도서관으로 걸어갔다.
연체를 해서 책은 오늘도 빌릴 수 없다는 걸 사서도 안다.
- 뜨듯할 때 잡숴보이소 하니, 농사짓냐고 물었다.
수더분하게 생긴 사서 앞에 감자를 내려놓고, 집으로 왔다.
삶은 빨래도 씻어 늘어놓고, 집안 일 좀 하다가, 해거름에 텃밭에 갔다.
여드레 전에 당근 찌꺼기를 묻어놓고 온 뒤, 비가 두어차례 왔는데,
그 위에 풀이 나서 엉망이 된건 아닌지, 걱정했는데, 괜찮았다.
오이고추와 상추, 깻잎을 먼저 따놓고, 풀을 매기 시작했다.
어둑사리 질때까지 한쪽 골은 다 매고, 반대 쪽은 조금하다가 왔다.
오늘도 갈까말까 망설이다 갔는데, 가길 잘했다. 오늘 다녀옴으로써
주말인 내일 멀쩡한 하루가 주어졌다. 아무 것도 안하더래도─
난 늘 온것짜리 하루를 확보해 놓는 걸 좋아한다.
내일 비가 안오면, 뭐하고 놀까? 맨날 놀 생각만 한다.
첫댓글 오는 가는 정 너무 좋네요. 행복한 7월 보내세요, 박곰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