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5일 식목일날 평화누리길 제 3코스(한강철책길) 2021년 4월 5일. 3,301회 산행.
오늘 구간 역시 장손 동진이가 근무(海兵)할때 면회를 와서 애기봉 전망대를 비롯한 철새 도래지및 여러곳을 이미 방문했던 곳이지만 오늘은
평화누리길 제 3구간이란 특별한 마음으로 종주를 해 보는것이다.
그러고보니 우리 동빈이도 곧 제대(陸軍)할 때가 되어 오는구나.
세월 참 빨라서 좋은건지 안 좋은건지는 한마디로 정의를 내릴수 없는 아이러니하고도 묘한것이다.
우리 손자들 한테는 빠른것이 좋았겠고 우리같은 늙은이에게는 좀 느리게 갔으면 하는 마음 자연적 조화일 것이니 날이 갈 수록 여러가지 한심하고
허무한 인생살이를 실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더니 그렇게도 화려하고 눈부시던 벗꽃도 이번 비에 대부분 떨어지고 늦게핀 꽃들만 그래도 상춘객의 눈요기가 되어주고 있다.
옛말에 자식도 품안에 자식이라더니 4~50넘으니 이젠 자식이라기보다는 나에겐 스승이요 감시감독자이고 함부로 할 수 없는 어려운 존재로
자리매김하는 지금의 현실이다.
올때 갈때 신고해야하고 허락 받아야만 잔소릴 덜 듣지만 이나마 건강을 유지하고 있으니 다행이지 몸이라도 불편하면 어쩌나 하는 필요없는 걱정도
이제는 하나의 일상이 되어가고 있는 중이다.
어제는 두 아들과 닭볶음탕으로 저녁을 먹고 후식으론 홍어로 입가심을 하기도 했지만 이젠 먹는것도 조금씩 줄여야할 것만 같았다.
돌아보면 나도 어느 순간 내가 남기고자하는 나의 인성을 의식적이 아닌 무의식적으로 통제하기 시작한것 같다.
나의 외적 자아에 점수를 매기는 일은 너무나도 본능적으로 멈추며 그 행동을 인식할수 없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나는 젊어서부터 기질적으로 호락호락 하지는 않았지만 생각했던 일들이 잘되지 않을땐 쉽게 포기해 버리는 가벼운 습성이 나에겐 흠이라면 흠일것이다.
어제는 문수산 구간을 종주하며 맑은 날씨 덕분에 북녁땅을 선명하게 보기도 했다.
오늘은 어제에 비해 조금 흐린것 같았지만 괜찮았다.
오나가나 꽃세상이다.
바로 앞에 보이는 저곳이 북쪽의 산들이다,(민둥산)
남방 한계선에 있는 아군 초소.
벌써 연초록의 새순이 돋아나고 있다.
오늘 구간에 유일한 산길이다.
집 울타리에 있는 두릅순.
낮은 산 하나를 넘어 오니 애기봉 전망대 가는길이다. (전망대는 공사중이라 출입 금지)
멋진 노거수,
바로 철책선에 선 집사람.
나무 하나 보이지 않는 북쪽의 산.
벌써 물 갇우기를 한 논.
심학산이다.
멀리 북한산도 아련하게 보인다.
연화사 벚꽃.
평화누리길 제 3구간 끝.
오늘구간 대부분은 차로 이동하고 마친후 늦은 점심으로 해장국한그릇씩하고 집으로 .
첫댓글 평화누리길 제3길을 잘보았습니다. 세월은 빠릅니다. 손자가 군대간지가 어제 같은데 곧 제대하네요. 조강포 근방 귀한장소도 덕택에 잘 보았습니다. 덕택에 평화누리길 3길 철책길 이라 전방 같습니다. 유명한 애개봉도 가까운 곳인가봅니다.
철책길, 강원도 같으면 아주 무시무시 할텐데 이곳 김포엔 최전방이란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그냥 부잣집 울타리같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