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활동한 날 : 2020년 9월28일 (월) 오후 2시30분
* 읽어준 책 : 《오찍이》 (정은정 글, 김윤정 그림, 파란자전거)
《흰 쥐 이야기》 (장철문 글, 윤미숙 그림, 비룡소)
《용감무쌍 염소 삼 형제》 (아스비에른센, 모에 글, 마샤 브라운 그림, 김기택 옮김, 비룡소)
* 함께 한 친구들 : 초등 저학년 6명
센터의 다른 일정을 피하느라 오늘은 시간을 조금 앞당겨 2시30분에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지난 주에는 은정이, 은서 두 친구만 있었는데 오늘은 저학년 아이들 6명이 모두 모였어요.
지난 주 다른 프로그램 때문에 못 만났던 3학년 아름이는 자리를 잡자마자 반갑게 이야기합니다.
"선생님, 저번에 읽어주신 '김수한무 거북이와 두루미 삽천갑자 동방삭' 이름 저 다 외운 것 같아요."
"어머, 아름이 대단한데~~ 진짜 다 외워버렸구나!"
제일 먼저 읽은 책은 《흰 쥐 이야기》입니다.
제목만 들은 아이들은 예전에 햄스터를 키웠던 이야기, 빈 집에서 커다란 쥐가 나왔던 이야기 들을 조잘거립니다.
할아버지 콧구멍 속을 들락거리는 흰 쥐가 징그럽다는 친구도 있고 귀엽다는 친구도 있어요.
또 그림 속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목이 없이 그려진 부분이 이상하다는 친구도 있었구요.
은서는 "할머니가 쥐를 도와주길 잘한 것 같아요. 황금항아리를 얻어서 무척 좋았겠어요"고 합니다.
두 번째로 같이 본 책은 《용감무쌍 염소 삼 형제》입니다.
노르웨이의 옛날 이야기라고 하자, 노르웨이가 어디에 있는 나라인지 궁금해 하는 친구들이 많았어요.
유럽 중에서도 북쪽에 있는 길쭉한 나라라고 하자, 나현이가 나중에 가 보고 싶다고 해요.
세 염소 모두 이름이 '괄괄이'라고 한다는 부분을 읽자, 은정이는 그럼 어떻게 구분하는지 궁금해합니다.
아름이가 "첫째, 둘째, 셋째 괄괄이라고 하면 되잖아" 하고 대답해 줬어요.
제일 마지막 문장이 너무 재미있다고 해서 모두 몇 번씩 같이 외쳤어요.
"썩둑썩둑, 냠냠~/ 우적우적, 냠냠~/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라네, 냠냠~"…
마지막으로 《오찍이》를 봤습니다.
작가 이름이 '정은정'인 걸 보고 은정이가 자기 이름이랑 같다고 좋아했어요.
아이들은 표지그림의 쥐들이 너무 귀엽다고 입을 모아 칭찬입니다.
한 마리씩 이름을 알려 주었더니, 나현이는 오찍이가, 다현이는 끝찍이가 제일 마음에 든다고 해요.
본문의 문장 이외에 그림의 작은 글자들도 혹시 제가 안 읽고 지나갈까봐 아이들이 조바심을 낼 만큼 재미있게 들었습니다.
책을 다 읽고 추석에 뭘 할건지 하는 이야기들 나누고 마쳤어요.
방과후 교실에 참여하는 아이들도 많고 센터 프로그램도 변동이 많아 선생님이 이리저리 일정을 조율하느라 힘든 것 같았어요.
다음 주에는 2시에 시작해 보기로 했습니다.
아침에는 오산초 친구들이랑 동화동무 책을 읽고, 오후에는 하늘빛 친구들이랑 그림책을 읽고, 아주 보람찬 하루를 보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