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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서울사진축제-컴백홈]
전시장소
서울시립 사진미술관 1층 포토북카페
서울시립 사진미술관 1층 로비
서울시립 사진미술관 2층 영상홀
서울시립 사진미술관 2층 2전시실
서울시립 사진미술관 2층 1전시실
서울시립 사진미술관 3층 4전시실
서울시립 사진미술관 3층 3전시실
서울시립 사진미술관 4층 포토라이브러리
전시기간 : 2026.04.09~2026.06.14
관람시간 : 평일(화–금) 오전 10시–오후 8시,
토 · 일 · 공휴일 하절기(3–10월), 오전 10시–오후 7시, 동절기(11–2월), 오전 10시–오후 6시
입장시간 : 관람 종료 1시간 전까지 입장
휴관일 : 1월1일, 매주 월요일
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에는 정상 개관합니다. (단, 포토라이브러리는 매주 일, 월, 공휴일 휴관)
관람료 : 무료
도슨트안내 : 매주 화~일요일 11시, 13시, 15시 운영
전시부문 : 사진, 설치, 영상 등
전시장르 : 기획
참여작가 : 기슬기, 김민, 김소라, 김준, 나나와 펠릭스, 뮌, 박형렬, 손은영, 신수와, 신희수, 양동규, 오석근, 윤태준, 이선민, 이예은, 이한구, 장연호, 정경자, 정정호, 최원준, 하다원, 한영수, 함혜경
작품수 : 350여 점
주최 및 후원 : 주최: 서울시립 사진미술관, 후원: 한국후지필름(주)
전시문의 : 박소진, 성석 02-2124-7618, 7615
관람문의 : 안내데스크 02-2124-7600
전시 안내
2026서울사진축제 《컴백홈》
2026.4.9.(목)-6.14.(일)
서울시립 사진미술관은 2026서울사진축제 《컴백홈》을 개최합니다.
2010년 첫발을 내디딘 서울사진축제는 동시대 사진의 흐름을 살펴보며 한국 사진의 지형을 확장해 온 서울의 대표 시각예술 축제로, 전시와 강연, 출판, 시민참여 프로그램 등을 통해 사진을 둘러싼 다양한 담론과 실천을 공유하는 공론장 역할을 해왔습니다. 이번 2026 서울사진축제는 2021년 이후 잠시 멈췄던 행사가 5년 만에 다시 열리는 자리이자, 국내 최초의 사진매체 특화 공립미술관인 서울시립 사진미술관에서 처음 개최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그동안 서울 도심 곳곳에서 펼쳐지던 축제가 '사진의 집'을 보금자리로 삼아 새롭게 출발합니다.
2026 서울사진축제의 주제는 '컴백홈'입니다. 이번 축제는 집을 단순한 거주 공간이 아니라, 각자의 삶 속에서 천천히 만들어지고 이어져 온 관계의 장으로 바라봅니다. 집을 이루는 풍경과 기억, 움직임과 머무름의 시간을 따라가며, 서로 다른 삶의 자리에서 집이 어떻게 마음을 기대게 하고, 관계를 잇고, 다시 살아갈 힘이 되는지 사진을 매개로 풀어냅니다. 한국 사진계를 대표하는 작가부터 신진 작가까지 총 23명의 작가가 참여하는 본 전시는 '집을 이루는 것', '이동하는 집', '길 위에서', '우리의 집' 의 네 개 섹션으로 구성되며, 관람객은 2층부터 3층으로 이어지는 동선을 따라 각 작가의 방을 차례로 방문하는 듯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특히 이번 서울사진축제는 전시를 넘어 시민이 직접 참여하고 경험하는 프로그램을 대폭 확대하였습니다. 사진미술관 전관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미술관 공간은 누구나 사진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고 연결되는 장이 됩니다. 1층과 4층 유휴 공간에서는 서울사진축제의 프리뷰 성격으로 포토 디스커버리 프로젝트 《사진집》이 운영되고 있으며, 축제 기간 동안 영상홀, 전시실, 포토라이브러리에서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운영됩니다. 관람객은 사진을 바라보고(Look), 읽고(Read), 대화하고(Talk), 만들고(Make), 공유하는(Share) 다섯 가지 방식으로 사진을 경험하며 축제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주요 작품 소개 ]
[오석근 〈적산〉, 〈기복〉
오석근은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의 풍경과 집의 모습을 오랫동안 살펴온 작가입니다. 이번 전시에 나온 〈기복〉과 〈적산〉 연작은 집이 단순히 사람이 사는 공간만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줍니다. 집은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의 바람, 생활 방식, 그리고 시대의 변화가 차곡차곡 쌓이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2층 복도에 위치한 〈기복〉에서는 집의 대문이나 담장, 외벽에 남아 있는 여러 문양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무늬들은 그냥 장식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사실은 가족의 평안이나 건강, 오래 살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긴 경우가 많습니다. 한국의 십장생 문양뿐 아니라 다른 문화권의 무늬도 함께 나타나는데, 이를 통해 집이라는 공간이 다양한 문화와 바람을 받아들이며 변화해 왔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적산〉은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일본식 집들이 해방 이후 한국 사람들의 생활에 맞게 조금씩 변형되어 온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작가는 인천을 시작으로 여러 도시를 조사하면서, 집의 형태 안에 역사와 생활의 흔적이 함께 남아 있다는 점을 포착했습니다. 이 작품들을 보다 보면 집은 단순한 건물이 아니라, 시간이 지나며 사람들의 선택과 기억이 덧붙여진 결과라는 점을 자연스럽게 느끼게 됩니다.]
[박형렬 〈산으로 존재하기〉 외
박형렬은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꾸준히 탐구해 온 작가입니다. 그는 사람들이 흔히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풍경만이 아니라, 관심 밖으로 밀려난 장소나 쉽게 지나치는 자연의 모습을 오래 바라봐 왔습니다. 우리가 자연을 대할 때 어떤 것은 소중히 여기고, 어떤 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여기며 지나쳐 왔는지 질문하는 작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 전시에 나온 〈산으로 존재하기〉는 사람들이 즐겨 찾는 잘 정돈된 등산로보다는, 그 주변에 있는 거칠고 투박한 길에 주목합니다. 바위와 돌, 가파른 경사, 갈라진 틈처럼 눈에 잘 띄지 않는 요소들을 천천히 들여다보면서, 우리가 잘 보지 않았던 풍경 안에도 나름의 질서와 감각이 있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이 작품을 보다 보면 자연은 단지 인간이 이용하는 배경이 아니라는 것을 생각하게 됩니다. 우리가 터전을 만들고 도시를 확장해 오는 과정에서 드러낸 것과 지워버린 것이 무엇인지, 또 우리가 익숙하다고 생각했던 풍경 바깥에는 어떤 세계가 있었는지를 다시 떠올리게 합니다.]
[정경자 ‘Story within a Story’, ‘So, Suite’
정경자는 일상 속에서 우연히 마주치는 사물과 공간을 포착하며, 우리가 익숙하다고 여기는 장면을 조금 낯설게 바라보게 만드는 작업을 해 온 작가입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So, Suite〉와 〈Story within a Story〉를 통해, 사람이 머물다 간 공간에 기억이 어떻게 남는지를 섬세하게 풀어냅니다.
왼쪽의, 〈So, Suite〉는 호텔 스위트룸을 배경으로 한 작업입니다. 호텔은 많은 사람이 잠시 머물렀다가 떠나는 공간이기 때문에, 누군가의 흔적이 남아 있는 듯하면서도 금세 지워지는 독특한 성격을 가집니다. 작가는 그런 호텔을 단순한 숙박 공간으로 보지 않고, 기억이 잠시 머물렀다가 사라지고, 또 다른 이야기가 들어오는 장소로 바라봅니다.
오른쪽에 위치한 또 다른 작품 〈Story within a Story〉는 108점의 이미지와 텍스트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사진과 글이 딱 맞게 설명해 주는 방식이 아니라 느슨하게 놓여 있어서, 보는 사람마다 자기 경험과 감정에 따라 다른 이야기를 떠올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작품은 정답이 있는 이야기라기보다, 관람자가 각자 자기만의 서사를 만들어 가게 하는 장면에 가깝습니다.
정경자의 작업은 장소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줍니다. 공간은 사람이 머문 시간과 감정이 스치고 쌓이며 계속 바뀌는 살아 있는 장면이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느끼게 합니다.]
[한영수 〈서울〉 외
한영수는 1950부터 1960년대 사이의 서울의 일상을 새로운 감각으로 기록한 작가입니다. 그의 사진에는 전쟁 이후의 서울이 배경으로 등장하지만, 단지 힘들고 황폐한 모습만 담겨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 안에는 여전히 살아가고 움직이며 하루를 이어가는 사람들의 활기가 함께 담겨 있습니다.
그는 1958년 한국 최초의 리얼리즘 사진 연구 단체인 신선회 활동을 시작했고, 이후에는 광고와 패션 사진 분야에서도 선구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전시에서 특히 주목하게 되는 것은 골목, 거리, 한강, 시장 같은 도시의 공간을 찍은 사진들입니다. 이 사진들을 보고 있으면 집이라는 것이 꼭 실내의 방이나 건물 안쪽만을 뜻하지 않는다는 점을 느끼게 됩니다. 집은 이웃과 함께 살아가는 거리와 동네, 공동체의 관계 안으로도 넓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영수의 사진은 서울의 과거를 보여주는 기록이면서도, 동시에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도시를 다시 돌아보게 합니다. 그리고 그의 작업은 딸 한선정 대표와 한영수문화재단의 아카이브 작업, 전시, 출판을 통해 오늘의 관람객에게 다시 소개되며, 과거의 시간이 현재와 연결되도록 합니다.]
[함혜경 〈회색 양복의 사나이〉
함혜경은 이미지와 이야기의 조각들을 엮어, 개인의 기억과 역사 사이를 탐색하는 작가입니다. 이번 전시의 신작 〈회색 양복의 사나이〉는 한 장의 사진에서 시작된 작품입니다. 사진 속 인물은 1950년 월북 이후 역사와 미술사 속에서 점차 잊혀진 화가 임군홍입니다. 작가는 우연히 그 사진을 마주한 뒤, 한 번도 만나 본 적 없는 사람의 삶을 더듬어 가기 시작했습니다.
임군홍은 생계를 위해 중국 한커우로 이주해 광고사를 운영하면서도, 주말이면 베이징으로 가 그림을 그렸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는 단순히 한 예술가의 이력을 알려주는 데서 끝나지 않습니다. 작가는 이 인물을 통해, 어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예술가로 존재하고자 했던 한 사람의 마음과 시간을 상상하게 만듭니다.
이 작품에는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아들의 시간, 그리고 사진을 통해 낯선 인물을 상상하게 된 작가의 시선이 함께 겹쳐 있습니다. 그래서 이 작업은 단순히 과거의 인물을 복원하는 것이 아니라, 남겨진 사진과 끊어진 기록, 그리고 그것을 바라보는 오늘의 감각이 만날 때 기억이 어떻게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는지를 보여줍니다. 관람자는 이 작품을 통해 사진이 단지 과거를 남기는 도구가 아니라, 사라진 존재를 오늘 다시 떠올리게 하는 매개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느끼게 됩니다.]
[기슬기 〈엉겨붙은 그림자〉, 〈우리가 가장 예뻤을 때〉 외
기슬기는 사진과 설치, 회화, 콜라주, 텍스트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작업하면서, 지금은 곁에 없는 존재가 남긴 흔적 위에서 새로운 대화를 이어가는 작가입니다. 그의 작업은 직접 만날 수 없는 사람이나 사라진 시간을 다시 불러와, 현재의 감각 속에서 조용히 마주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인상적입니다.
〈우리가 가장 예뻤을 때〉는 일본 시인 이바라키 노리코와 윤동주를 매개로 만들어진 작품입니다. 서로 다른 시대와 언어, 국경을 넘어 이어지는 감정과 관계를 섬세하게 풀어냅니다. 작가는 합성 사진이나 오마주, 녹음 같은 여러 방법을 사용해, 타인의 삶과 감정을 오늘의 시선으로 다시 불러오고자 합니다. 이 과정에서 사진은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시간이 멀리 떨어진 존재들과 마음을 이어 주는 장치처럼 작동합니다.
신작 〈엉겨붙은 그림자〉는 이런 시선을 다른 사람에게서 자기 자신에게로 돌린 작업입니다. 물 위에 비친 작가 자신의 형상과 카메라의 그림자를 사진으로 포착한 뒤, 그것을 다시 태피스트리로 직조했습니다. 그래서 이 작품에서는 사진의 짧은 순간이 손으로 오랜 시간 쌓아 올린 물질적 시간으로 바뀌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기슬기의 작품은 누군가를 기억하고 불러오려는 마음이 결국 자기 자신의 흔적과도 만나게 된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한순간의 이미지 안에 상실의 기억과 오랜 노동의 시간이 함께 겹쳐지는 경험을 하게 합니다.]
[최원준 〈배영화성〉 외
최원준은 남북분단과 미군의 장기주둔이 만들어 온 사회적 조건의 형성과 변화를 사진, 영화, 설치미술 등 다양한 매체로 선보여온 작가이자 연구자입니다. 최근 몇 년간은 경기북부 미군기지촌의 아프리카 공동체 역사를 아프로아시아적 연대성의 관점에서 탐구하며, 다큐멘터리 작업과 커뮤니티 아트를 진행해왔습니다. 이번 전시는 2021년부터 동두천에서 진행해 온 프로젝트를 바탕으로 하며, 미군기지촌의 역사와 현재가 겹쳐 있는 이 지역의 복합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전시에는 나이지리아 이보(Igbo) 공동체, 미군, 그리고 기지촌 클럽에서 일하던 여성들의 삶이 함께 등장합니다. 〈배영화성〉은 과거 기지촌 클럽에서 일하던 여성 접대부들의 아카이브 사진을 AI 기술로 뒷모습처럼 전환한 작업입니다. 이 작품은 당시 여성들이 어떤 시선 속에서 대상화되고 규정되어 왔는지 다시 생각하게 만듭니다.
또한 이보 공동체의 파티 장면, 비아프라 출신 킹데이비드의 삶에 대한 기록, 밤거리에서 촬영된 미군 병사들의 초상은 동두천이라는 장소에 얼마나 다양한 이동의 역사와 관계가 쌓여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이 전시는 동두천을 하나의 단순한 지역으로 보지 않고, 과거와 현재, 여러 집단의 기억이 교차하는 복합적인 장소로 바라보게 만듭니다.]
[신희수 〈막일: 노가다〉, 〈블루존〉
신희수는 직접 건설현장에서 노동하며 사진을 찍는 작가입니다. 그래서 그의 작업은 멀리서 관찰한 노동의 풍경이 아니라, 몸으로 부딪히며 겪은 경험에서 출발합니다. 〈막일: 노가다〉는 노동의 시간을 아주 구체적인 신체의 감각으로 기록한 작품입니다.
현장의 추위와 더위, 땀과 통증, 거칠어진 손, 그리고 함께 일하는 사람들의 냄새와 움직임은 노동을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라 아주 현실적인 경험으로 느끼게 합니다. 작가는 현장에서 타인의 냄새가 어느새 자신의 것처럼 느껴지는 순간까지 포착하며, 노동 안에서 생기는 이상한 동질감과 절박함을 드러냅니다.
이번 전시에서 처음 선보이는 〈블루존〉은 산업재해가 있었던 공간을 촬영한 작업입니다. 오늘도 무사히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 소망이라는 말은 너무 평범해 보이지만, 사실은 노동 현장에서 가장 절실한 바람일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은 우리의 평범한 일상이 누군가의 위태로운 노동 위에 놓여 있다는 점을 조용하지만 강하게 떠올리게 합니다.]
[김민 〈플라워 크래커〉, 〈시멘트 컵케이크〉
우측에 위치한 김민의 〈플라워 크래커〉와 반대편, 좌측에 위치한 〈시멘트 컵케이크〉는 사회적인 제도와 개인의 아픔이라는 두 가지 주제를 함께 보여주는 작업입니다. 겉으로는 음식 이름처럼 들리는 제목이 붙어 있지만, 사실 이 이름들은 먹을 수 없거나 쉽게 삼킬 수 없는 현실을 떠올리게 합니다.
〈시멘트 컵케이크〉는 작가가 대체복무를 하며 기록한 사진들입니다. 대체복무 제도는 병역거부자들에게 하나의 변화였지만, 그 제도가 정말 모두에게 축하할 만한 일인지에 대해 작가는 질문합니다. 컵케이크는 보통 축하의 상징처럼 느껴지지만, 여기에 시멘트가 결합되면서 보기만 그럴듯할 뿐 실제로는 먹을 수도 없고 기능도 잃어버린 존재가 됩니다. 이를 통해 작가는 제도적 현실이 개인에게 얼마나 무겁고 딱딱하게 다가오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플라워 크래커〉는 연인의 투병 과정을 일상처럼 기록한 시리즈입니다. 제목은 화려한 꽃과 퍽퍽한 크래커가 합쳐진 낯선 이름인데, 이는 아름다워 보이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시간을 떠올리게 합니다. 이 작업은 한 개인과 그 곁에 있는 사람이 예상하지 못한 고통을 지나며 버틴 시간들을 담고 있습니다. 김민의 작품은 사적인 아픔과 사회적인 현실이 어떻게 한 사람의 삶에서 맞닿는지를 보여줍니다.]
[김소라 〈파독: 소라에게〉, 〈워킹걸즈: 기억이 손끝에 닿을 때〉
김소라는 역사 속에서 잘 드러나지 않았던 여성 노동자의 삶을 꾸준히 조명해 온 작가입니다. 〈파독, 소라에게〉는 1970년대 독일로 떠났던 간호사 가운데 한 명인 공순향 여사의 편지에서 시작된 작품입니다. 많은 사진이 누군가가 순향을 바라보는 시점으로 구성되어 있어, 개인의 삶이 어떤 식으로 기록되고 또 보였는지 생각하게 만듭니다.
작가는 한 사람의 노동과 삶이 “파독”이라는 큰 역사와 만나는 지점을 보여주면서, 기록으로 충분히 남지 못했던 여성 노동자의 시간을 현재로 불러옵니다. 이 작업은 거대한 역사 속에서 이름 없이 지나간 개인의 삶을 다시 바라보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신작 〈워킹걸즈: 기억이 손끝에 닿을 때〉는 국내로 시선을 옮겨, 구로공단 여성 노동자들의 거주 공간이었던 보람채아파트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확장합니다. 인공지능으로 만든 인물 이미지 위에 작가가 직접 바느질을 더해 작품을 완성하는데, 이 과정은 디지털 화면 속 매끄러운 이미지에 손의 노동과 시간을 덧입히는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작품은 과거의 기억을 단순히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손끝으로 만질 수 있을 것 같은 감각으로 바꾸어 보여줍니다. 김소라의 작업은 노동의 역사 안에 숨겨졌던 개인을 다시 또렷하게 떠올리게 합니다.]
[이선민 〈MZ in 을지로〉
〈MZ in 을지로〉는 을지로에 머물며 살아가는 젊은 세대의 삶을 다룬 작업입니다. 작가는 먼저 을지로에 거주하는 사람들을 만나 충분히 대화하는 것으로 작업을 시작합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인물들의 이름이 그대로 작품명이 된 13점의 초상과 공간 사진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작품들은 재개발로 계속 바뀌고 있는 을지로의 풍경과, 그 안에서 불안정한 삶을 이어가는 청년들의 사적인 공간을 함께 떠올리게 합니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아직 오지 않은 미래가 한 공간 안에 겹쳐 있는 느낌도 줍니다. 그래서 사진 속 인물들은 특정 세대를 대표하는 상징이기보다, 변화하는 도시 안에서 자기 자리를 겨우 만들어 가는 한 사람 한 사람으로 다가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사진뿐 아니라 인물들이 실제로 사용하던 물건도 함께 전시됩니다. 이 사물들은 단순한 소품이 아니라, 흔들리는 보금자리 안에서도 각자의 삶과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흔적으로 보이게 됩니다.]
[나나와 펠릭스 〈카메라, 담배, 위스키 그리고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나나와 펠릭스의 〈카메라, 담배, 위스키 그리고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작업은 2016년부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장기 프로젝트입니다. 여러 도시의 밤거리를 돌아다니며 찍은 스냅사진과 버려진 액자를 모아 하나의 거대한 풍경처럼 구성한 작품으로, 이번 전시에서는 약 450여 점으로 펼쳐집니다.
이 독특한 제목은 가족의 갑작스러운 죽음과 경제적 위기라는 개인적인 경험에서 출발했습니다.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작가들에게 밤에 걷고 사진을 찍는 일은 단순한 취미가 아니라, 무너지지 않고 버티기 위한 생활 방식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작품은 도시의 밤을 멋있게 보여주는 사진 작업이라기보다, 위태로운 시간을 통과한 기록에 가깝습니다.
버려진 액자와 스냅사진이 결합해 만들어내는 이 거대한 장면은 도시의 화려한 겉모습 뒤편에 숨겨진 혼란과 불안, 그리고 소외된 삶의 흔적을 보여줍니다. 관람자는 이 작품 앞에서, 우리가 익숙하게 소비해 온 도시 이미지 바깥에 어떤 감정과 현실이 있었는지를 마주하게 됩니다.]
[하다원 〈맞닿은 시간〉
하다원의 〈맞닿은 시간〉은 작가의 할머니를 향한 사랑과 후회가 함께 섞인 지점에서 시작된 작업입니다. 작가는 2017년부터 파킨슨병을 겪게 된 할머니의 모습을 하나라도 더 남겨야 한다는 마음으로 카메라를 들고 진주로 내려갔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사진을 찍는 일이 오히려 할머니와 손을 잡고 함께 있어야 할 시간을 가로막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그래서 이 시리즈는 단순히 누군가를 기록한 사진이 아닙니다. 충분히 대화하고 곁에 머문 뒤, 함께 시간을 보낸 직후에 셔터를 누른 결과물들입니다. 사진 속에는 할머니의 손길이 남아 있는 집 안 풍경과, 그 시간을 바라보는 작가의 마음이 동시에 담겨 있습니다.
2019년 할머니가 세상을 떠나며 촬영은 끝났지만, 이 작품은 여전히 과거와 현재가 맞닿아 있는 자리처럼 남아 있습니다. 관람자는 이 작업을 통해 가족을 향한 그리움과, 지나간 시간을 붙잡고 싶은 마음을 떠올리게 됩니다.]
[정정호 〈신터〉
정정호는 현대 도시의 메마른 표면 아래 여전히 살아 있는 믿음과 민속적 서사를 조명하는 작가입니다. 그는 남산의 옛 이름인 ‘목멱’을 떠올리며, 도시 안에 겹쳐 있는 국가적 역사와 개인의 기원이 어떻게 함께 남아 있는지 탐구합니다.
〈믿음의 지형〉과 〈할미와 돌〉은 인간의 기복 신앙이 자연 지형과 만나 만들어낸 독특한 풍경을 보여줍니다. 거칠고 투박한 땅, 붉은 흙, 바위와 돌 같은 요소들은 얼핏 보면 개발 현장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작가의 사진 안에서는 누군가의 간절한 마음이 머무는 장소처럼 느껴집니다.
특히 〈신터〉 시리즈는 풍수나 무속 같은 믿음이 과거의 유산으로 끝난 것이 아니라, 오늘날에도 여전히 사람들의 삶 속에서 작동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합니다. 이 작품은 보이는 지형과 보이지 않는 믿음이 서로 얽혀 있는 장소를 통해, 현대 도시 안에서도 인간이 여전히 의지하고 기대는 마음의 구조를 보여줍니다.]
[이한구 〈군용〉
이한구의 〈군용〉은 30여 년 전, 한 젊은 군인이 몰래 찍은 사진들로 이루어진 작품입니다. 당시 작가는 병영 생활의 내밀한 모습을 기록하기 위해 카메라를 숨겨 촬영했고, 필름은 비닐봉지에 싸서 땅속에 묻어 두었다가 휴가 때마다 집으로 가져가 현상했다고 합니다. 그만큼 이 사진들은 위험을 감수하고 남긴 비밀스러운 기록이었습니다.
사진 속 군인들은 군대라는 강한 규율의 공간 안에 있지만, 동시에 웃고 장난치고 버티며 하루를 살아가는 아주 평범한 청춘들로 보이기도 합니다. 작가는 이런 장면들을 ‘빨간 풍선’이라고 불렀는데, 금방이라도 터질 듯 불안정하면서도 동시에 빛나는 젊은 날의 감정을 떠올리게 합니다.
이 작품은 군대라는 특수한 공간 속에서도 결국 사람의 감정과 관계, 젊음의 순간이 존재한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단순한 군 기록이 아니라, 청춘의 한 시절을 돌아보게 하는 작업으로 읽힙니다.]
[김준 〈사라진 소리〉, 〈공생〉
김준은 도시와 자연의 변화를 관찰하면서, 그 변화를 소리와 이미지로 기록해 온 작가입니다. 신작 〈사라진 소리〉는 서울의 노원, 북아현, 을지로처럼 재개발과 재생의 흐름 속에서 빠르게 변해 온 장소들을 바탕으로 합니다. 작가는 이런 공간들이 남긴 흔적을 사운드 설치로 구현하며, 이미 사라졌거나 지나가 버린 시간의 목소리를 다시 들을 수 있을지 묻습니다.
또 다른 신작 〈공생〉은 호주를 3개월간 탐사하며 블루마운틴과 빅토리아주 일대 국립공원에서 수집한 장소 특정적 사운드와 식물 아카이브로 이루어진 작업입니다. 관람객은 직접 사운드 박스를 열고 닫으며, 그 안에 담긴 자연의 섬세한 울림과 식물의 흔적을 마주하게 됩니다.
김준의 작업은 우리가 발 딛고 있는 땅이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수많은 존재의 기억과 생태적 연결 속에서 유지되고 있다는 사실을 느끼게 합니다.]
[양동규 〈고립된 평안〉 외
양동규는 제주에서 활동하며 제주 4·3 사건의 흔적을 사진으로 기록해 온 작가입니다. 〈고립된 평안〉 시리즈는 작가가 직접 4·3 희생자 유족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그들의 집 안 풍경을 담아낸 작업입니다.
작가는 돌아가신 할머니 방에서 느꼈던 특별한 분위기를 다른 유족들의 거처에서도 발견합니다. 사진 속에는 낡은 소파, 오래된 벽지, 놋숟가락처럼 아주 평범한 사물들이 등장하지만, 바로 그런 물건들이야말로 오랜 시간의 흔적과 기억을 가장 강하게 전해 주기도 합니다. 사람의 모습이 직접 보이지 않아도, 그 공간에 남은 손때와 사물의 배치를 통해 우리는 누군가의 삶과 정서를 상상하게 됩니다.
이 작품은 거대한 역사적 비극이 결국 한 사람의 방 안과 일상 안에서 어떤 식으로 남아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오늘의 우리가 그 기억과 어떤 방식으로 정서적 연결을 만들어 갈 수 있을지 생각하게 합니다.]
[윤태준 〈송신기에서 물체로〉
윤태준은 우리가 매일 보는 디지털 화면의 뒤편에서, 이미지가 실제로는 어떤 과정을 거쳐 존재하게 되는지를 탐구하는 작가입니다. 그에게 사진은 단순히 장면을 찍는 도구가 아니라, 사물을 데이터로 바꾸고 다시 눈앞의 물질처럼 느껴지게 하는 변환 장치에 가깝습니다.
〈송신기에서 물체로〉는 보이지 않는 신호와 데이터가 어떻게 단단한 형태의 사물처럼 변하는지를 보여주는 작업입니다. 작가는 컴퓨터 스캔이나 정밀한 기계 장치를 활용해, 평평한 화면 속 이미지에 부피와 질감을 부여합니다. 그래서 관람자는 디지털 이미지가 단지 가벼운 정보가 아니라, 몸과 감각, 현실과 깊이 연결된 것처럼 느끼게 됩니다.
또한 작가는 우리가 모니터를 바라보고 클릭하는 아주 사소한 행동들 역시 모두 데이터로 기록된다는 점에 주목합니다. 이 작품은 우리의 몸과 디지털 기술이 이미 깊이 뒤섞여 있다는 사실을 새삼 생각하게 만듭니다.]
[손은영 〈붉은 빌라〉 외
손은영은 기억과 감정이 쌓여 있는 장소로서의 집을 사진으로 다루는 작가입니다. 그의 작품은 재개발과 현대화 속에서 사라져 가는 도시의 보금자리를 조용히 응시합니다. 〈The Houses at Night〉 시리즈에서는 밤이라는 시간 속에서 집의 형태와 색, 분위기가 더욱 또렷하게 드러납니다.
낮에는 지나치기 쉬운 집도 밤이 되면 전혀 다른 인상을 줍니다. 특히 창문에서 새어 나오는 불빛은, 화면 속에 직접 사람이 등장하지 않아도 그 안에 누군가의 삶이 계속되고 있음을 상상하게 만듭니다. 작가는 후보정 작업을 통해 불 꺼진 창에 온기를 더하고, 그 공간에 머무는 생명력을 드러냅니다.
〈붉은 빌라〉에서는 강렬한 색과 오려 붙인 것 같은 화면 구성이 더해져, 집이 단순한 건물이 아니라 누군가 자신을 지키며 살아 온 삶의 흔적으로 보이게 됩니다. 낡은 벽돌, 창살, 화분 같은 요소들은 모두 그 공간의 주인이 남긴 감정과 생활의 흔적처럼 다가옵니다.]
[이예은 〈무모 연작〉 프로젝트
이예은은 물류 창고와 공장 같은 노동의 현장에서 직접 체득한 경험, 그리고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강인한 삶의 태도를 바탕으로 사회와 개인의 관계를 탐구해 온 작가입니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무모 연작〉 프로젝트는 작가가 직접 수행자가 되어 비현실적인 장면을 사진으로 만들어 낸 작업입니다.
예를 들어 공중에 떠 있는 달걀을 보여주거나, 몸으로 건물을 껴안아 온도를 높이려는 모습을 연출합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엉뚱하고 비효율적이며 제목 그대로 ‘무모’해 보이는 행동입니다. 하지만 작가는 이런 행동을 통해, 효율만을 중시하는 사회 속에서도 끝까지 버티고 자기 존재를 증명하려는 개인의 힘을 보여줍니다.
이 작품은 불가능해 보이는 상황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몸을 움직이는 사람의 의지를 떠올리게 합니다. 그래서 비현실적인 장면처럼 보여도, 보고 나면 오히려 우리 자신의 일상과 겹쳐 보이게 됩니다.]
[뮌 〈Suspended Luminaries〉 외
아티스트 듀오 뮌은 현대 사회의 시스템과 그 안에 숨어 있는 집단적 욕망의 구조를 미디어 설치로 탐구합니다. 신작 〈Suspended Luminaries〉는 과거 부와 화려함의 상징이었던 샹들리에를 떠올리게 하지만, 실제로는 디지털 박스와 영상으로 분해되어 다시 구성된 형태를 하고 있습니다.
박스 안에서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화려한 영상들은 우리가 평소 “내 취향”이라고 믿는 정보와 이미지들이 얼마나 시스템에 의해 편집되고 추천된 것인지를 보여줍니다. 즉, 개인의 자유로운 선택처럼 보이는 것들조차 사실은 알고리즘이 고른 결과일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 작품은 매끄럽고 차가운 기계 장치, 끊임없이 번쩍이는 화면을 통해, 현대인의 욕망이 어떻게 정보 시스템 안에서 만들어지고 또 금세 사라지는지를 드러냅니다. 관람자는 이 작업 앞에서 스스로의 취향과 선택이 정말 어디에서 왔는지를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신수와 〈Be 누(累)〉
신수와는 현대 사회에서 낯선 타인과 연결되고 싶은 욕망을 실제 행동으로 옮기고, 그 과정을 사진과 글로 기록하는 작가입니다. 〈Be 누(累)〉는 작가가 25년 동안 살고 있는 아파트 단지에서 이웃집 초인종을 누르며 “샤워를 해도 될까요?”라고 묻는 데서 시작됩니다. 아주 낯설고 무모해 보이지만, 동시에 타인의 공간에 조심스럽게 다가가 보려는 시도이기도 합니다.
수백 번의 시도 끝에 대부분은 거절당했고, 단 아홉 번만 허락을 받았습니다. 그렇게 남겨진 거절의 목소리와 허락된 샤워의 경험은 100장의 사진과 노트로 기록되었습니다. 낯선 사람의 욕실에서 풍기는 비누 냄새와 짧은 대화, 그리고 어색한 순간들은 단순한 퍼포먼스를 넘어, 현대 사회의 닫힌 관계 속에서 신뢰가 생겨나는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이 작품은 요즘처럼 각자의 문을 굳게 닫고 살아가는 시대에, 타인과 관계를 맺는 일이 어렵지만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지를 생각하게 만듭니다.]
[장연호 〈40, Forty, 불혹〉
장연호는 시간이 흐르면서 변해 가는 여성의 생애와 그 안의 고민을 꾸준히 탐구해 온 작가입니다. 전시의 중심이 되는 〈40, Forty, 불혹〉은 과거 영상 속 인물들이 40대가 되어 다시 과거의 자신과 마주하는 6채널 영상 설치 작업입니다.
변호사, 화가, 교사를 꿈꾸던 19살의 소녀들은 이제 누군가의 엄마가 되었고, 회사원이 되었고, 대표가 되었으며, 어떤 이는 투병 중이기도 합니다. 작가는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과거의 기록과 현재의 시간을 연결하면서, 이상과 현실 사이를 지나온 여성들의 삶을 다시 들여다보게 합니다.
이 작품은 시간이 흐르며 꿈이 바뀌거나 현실이 달라지는 것을 실패로 보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렇게 살아낸 시간 자체가 얼마나 중요한 경험인지, 그리고 각자의 삶이 그 자체로 얼마나 소중한 성취인지를 보여줍니다. 과거의 자신에게 “나답게 살면 그게 너의 길이 될 거야”라고 말하는 장면은,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위로처럼 다가옵니다.]
[최원준 〈킹 데이비드의 역사, 2003-2026: 이주, 신앙, 법적 정체성에 관한 개인 아카이브〉
History of King David, 2003-2026: Personal Archive of Migration, Faith, and Legal Identity
1함께 예배합시다 - 성령의 역사, 시온(성경에 나오는 성산)기도운동 선교회, 전단
Join Us and Worship - Holy Spirit in Action, Zion Prayer Movement Outreach, flyer
2동두천 비아프라 원주민 협의회, 신분증, 2014
Biafra Indigenous People Association, Dongducheon, ID card, 2014
3컴퓨터 교육 과정 수료증, 세계 컴퓨터 네트워크 교육원
Certificate, Certificate of Computer Studies, World Computer Network Institute
4인물사진 펜던트 목걸이
Photo Pendant Necklace with Portrait
5직책 증명서, 오하네제 은디 이보 협회(대한민국 법인), 수여 대상: 킹데이비드 크리스찬 O. 에제
*오하네제 : 나이지리아 이보족의 사회,문화 및 정치 조직으로, 국내외 이보 정치 세력의 이익을 대표한다.
Certificate of Office, Ohanaeze Ndigbo Inc., Incorporation South Korea, This Certificate is Awarded to KingDavid Christian O. Eze
*Ohanaeze : Igbo socio-cultural and political organization representing the interests of Igbo political groups in Nigeria and abroad.
6표창장 IMO State 디아스포라 동두천, 복지위원장 공로상, 킹데이비드 크리스찬 오. 에제, 2015년 12월 15일
Certificate of Merit Award, IMO State in Diaspora Dongducheon South Korea, Office of Chairman of Welfare, KingDavid Christian O. Eze, 15 Dec 2015
7동두천 시청 주민세 납부 고지서, 2020
Resident Tax Payment Notice, Dongducheon City Hall, 2020
8한국어 학습 노트
“한국에서 사는 한 한국어를 배워야 돼요.”
“다이어트를 하는 한 저녁을 먹지 말아야 돼요.”
“국적이 없는 한 비자 연장을 해야 돼요.”
Korean Language Study Notes
“If I live in Korea, I need to learn Korean.”
“While I’m dieting, I shouldn’t eat dinner.”
“If I don’t have citizenship, I have to extend my visa.”
9전기공급 제한(전류제한기 부설) 예고서 (고객 교부용)
Notice of Electricity Supply Restriction (Current Limiter Installation Notice)
10컴퓨터 교육 과정 수료증, 세계 컴퓨터 네트워크 교육원, 2012
Certificate, Certificate of Computer Studies, World Computer Network Institute, 2012
11전기요금 납부 고지서
Electric Utility Payment bill
12한국어와 한국문화 초급 2 법무부 사회통합프로그램(KIIP), 한국어 교재
Korean Language and Korean Culture, Beginner 2, Korea Immigration and Integration Program (KIIP), Korean language textbook
13난민불인정결정 취소통지서, 서울고등법원 판결문 2019누11732, 개명 후 이름 킹데이비드 크리스찬 오. 에제
Notice of Cancellation of Non-Recognition of Refugee Status, Seoul High Court decision 2019 Nu 11732, renamed KingDavid Christian O. Eze
14여권 사본, 바라스 사이러스 조엘 오케, 나이지리아에서 개명 이전 발행된 여권, 2008년 4월 3일
Passport copy, Baras Sailas Joel Oke, issued in Nigeria before legal name change, 3 April 2008
15난민인정증명서 제2020-043호, 사이러스 조엘 오케
Certificate of Refugee Status Recognition No. 2020-043, Sailas Joel Oke
16운전면허 갱신 통지서, 동두천경찰서
Driver’s License Renewal Notice, Dongducheon Police Station
17바라스 사이러스 조엘 오케 : 이전의 모든 서류는 계속 유효합니다.
Baras Sailas Joel Oke : all former documents remain valid.
18십자가 목걸이
Cross Pendant Necklace
19한국어 학습 노트
“요즘 한국 사람들은 설과 추석을 가장 큰 명절로 생각한다. 그러나 예전에는 설, 추석, 단오, 한식, 대보름을 모두 큰 명절로 생각했다.”
“설날에는 떡국을 먹고 세배를 한다.”
“추석에는 송편을 먹고 차례를 지낸다.”
Korean Language Study Notes
“Today, Koreans consider Seollal (Lunar New Year) and Chuseok the most important holidays. However, in the past, Seollal, Chuseok, Dano, Hansik, and Daeboreum were all considered major holidays.”
“On Seollal, people eat tteokguk and perform sebae (New Year’s bow).”
“On Chuseok, people eat songpyeon and hold ancestral rites.”
20성경, 킹 제임스 역, 도서
Holy Bible, King James Version, Book]
[최원준 〈동두천의 미군 아카이브, 1960-2020년대: 냉전의 이동성과 지역의 역사〉
U.S. Military Archive in Tongducheon (TDC), 1960s-2020s : Cold War Mobility and Local Histories
1파이 베타 시그마(ΦΒΣ) 흑인 대학 형제회 머그컵, 동두천에서 제작
Phi Beta Sigma (ΦΒΣ) Fraternity Commemorative Mug, Dongducheon (TDC)
2미국 마리나 - 동두천 자매도시 결연식, 해럴드 위켄드 매거진, 1981년5월24일
Marina U.S.A. - Tongduchon, South Korea, Sister City Agreement Ceremony
The Herald Weekend Magazine, May 24, 1981.
3FREAKLEY U.S. ARMY, 나무부조, 동두천
FREAKLEY U.S. ARMY, Wood Relief, Dongducheon (TDC)
4캠프 케이시 주둔했던 부대들 패치 (미 육군 제25보병사단, 미 육군 공병단, 미 육군 제2보병사단), 동두천
U.S. Army unit patches from units formerly stationed at Camp Casey
25th Infantry Division, Corps of Engineers, 2nd Infantry Division, Dongducheon (TDC)
5동두천 태평양 지역 재향군인회 부사령관 모자
Post Sr. Vice Commander Dongducheon Pacific Areas Veterans Ceremonial Cap
6캠프 케이시에 주둔했던 미군 부대들 패치(미 육군 제2보병사단, 코브라 문양의 비공식 미군 부대 패치, 미 육군 제1기갑사단 강철 방패, 미 육군 제1보병사단), 동두천
U.S. Army unit patches from units formerly stationed at Camp Casey
2nd Infantry Division, cobra insignia (unofficial), 1st Armored Division (“Old Ironsides”), produced in Dongducheon (TDC)
7팀 스피리트 훈련: 1982년 한미 연합 군사훈련 (1974-1993)
사진: 황영수 (현대사진관)
Team Spirit Training: 1982 joint military exercise between United States Forces Korea and the Republic of Korea Armed Forces (1974-1993)
Photo by Youngsu Hwang (Hyundai Photo Studio)
8미 육군 부대 표어 “조용한 경계” 기념 머그컵, 동두천 제작
U.S. Army “Silent Vigilance” Commemorative Mug (unit motto), Dongducheon (TDC)
9부끄러운 미군문화 답사기, 다큐인포(엮은이), 2004
Embarrassing U.S. Military Culture Field Report, Docuinfo (ed.), 2004
10캠프 케이시 흑인 커뮤니티, 1990년대 후반, 동두천. 사진: 황영수(현대사진관)
Black Community at Camp Casey, late 1990s. Photo by Youngsu Hwang (Hyundai Photo Studio)
11용들, 미육군 수송병과 깃발,
Dragons, U. S. Army Transportation Corps Flag, Dongducheon (TDC)
12군인과의 결혼: 군인의 아내, 여자친구, 그리고 여성 군인을 위한 생존 가이드, 메러디스 레이바, 2003
Married to the Military: A Survival Guide for Military Wives, Girlfriends, and Women in Uniform, Meredith Leyva, 2003
13오소리들1966-1967년 캠프 호비, 부대앨범, 동두천
Badgers 1966-1967 Camp Hovey, Korea, Yearbook, Dongducheon (TDC)
14동두천 옛 성병관리소 철거 반대 팜플릿
Pamphlet Against Demolition of The Former STD Control Center, Dongducheon
15캠프 케이시 부대앨범, 1980
Camp Casey, Year Book, 1980
16캠프 케이시 모터사이클 클럽, 1990년대 후반, 동두천. 사진: 황영수(현대사진관)
U.S. Military Motorcycle Club at Camp Casey, late 1990s. Photo by Youngsu Hwang (Hyundai Photo Studio)
17두레방, 리플릿
성착취,인신매매 근절과 군사주의 반대를 위해 활동하는 비영리민간단체
Durebang, Leaflet
Non-profit organization advocating against sexual exploitation, human trafficking, and militarism
18캠프 케이시 부대앨범, 1990
Camp Casey, Year Book, 1990
19동두천시 30년사, 동두천시, 2012
Thirty-Year History of Dongducheon City, Dongducheon City, 2012
20제7회 한·미 우호의 날 기념사진 (캠프 케이시 60주년, 1951?2011)
The 7th Korean-American Friendship Festival Commemorative Photograph (Camp Casey 60th Anniversary, 1951?2011)
21동두천시 성병관리소 보존과 활용 토론회 자료집, 2022
Forum Sourcebook: Preservation and Reuse of the Dongducheon STD Control Center, 2022
22미군과 매춘부: 6·25전쟁에 생겨난 미군 위안부의 진실, 최길성
U.S. Soldiers and Prostitutes: The Truth about U.S. Military Comfort Women Formed during the Korean War, Kilseong Choe
23GFSC-3-69 AR, 1ABCT, 3ID, 미 육군 제3보병사단 제1기갑여단전투단 제69기갑연대 제3대대, 깃발, 동두천
GFSC-3-69 AR, 1ABCT, 3ID,” 3rd Battalion, 69th Armor Regiment, 1st Armored Brigade Combat Team, 3rd Infantry Division, U.S. Army, Flag, Dongducheon (TDC
24- 미 육군 기념 주화, E/302D 여단지원대대 “울버린스” 우수상 (충성, 의무, 존중, 헌신적 봉사, 명예, 성실, 개인적 용기), 동두천
U.S. Army Commemorative Coin, E/302D BSB “Wolverines” Award of Excellence( Loyalty, Duty, Respect, Selfless Service, Honor, Integrity, Personal Courage), Dongducheon (TDC)
- 미 육군 기념 주화, 미 육군 제2대대 제9보병연대 본부중대 (“만추”)
야수를 풀어라 / 본능을 해방하라, 동두천
U.S. Army Commemorative Coin, HHC 2-9 IN "Manchu"
Unleash the Beast, Dongducheon (TDC)
- “텍사스 자기야! 한국을 지키고 있어” 문구가 삽입된 맞춤 사진 펜던트 기념품, 동두천
Custom Photo Pendant Reading “Holdin’ it down for K. Town Texas Baby!”, Dongducheon (TDC)]
[최원준 〈미군을 위해 제작된 맞춤형 족자, 1990년대 후반, 동두천〉
Personalized souvenir scroll for U.S. soldiers, late 1990s, TDC Ville
약속 I Promise
나는 항상 당신을 필요로 하고당신의 사랑을 필요로 하겠다고 약속합니다.
나는 항상 당신이 아름답다고 생각하겠다고 약속합니다.
나는 항상 당신의 연인, 당신의 보호자,그리고 당신의 가장 친한 친구가 되겠다고 약속합니다.
나는 항상 당신 곁에 서서 살아가겠다고 약속합니다.
나는 당신을 내 품에 안고 어떤 일도 당신에게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나는 항상 온 마음으로 당신을 사랑하겠다고 약속합니다.
내 마음의 가장 깊은 곳에서,내 영혼의 가장 깊은 곳에서.
마지막 별이 더 이상 빛나지 않을 때까지.
“나는 약속합니다.”
壽康 (수강 / Su Kang)
사랑Love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당신이 어떤 사람이기 때문만이 아니라 당신과 함께 있을 때 내가 어떤 사람이 되는지 때문에.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당신이 스스로 만들어온 모습 때문만이 아니라 우리가 함께 만들어가고 있는 모습 때문에.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당신이 내 안에서 끌어내는 나의 한 부분 때문에.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당신이 당신의 손을 내 메마른 마음 속에 넣어 그 속을 조용히 바라보고아무도 볼 만큼 오래 머무르지 않았던아름다운 것들을빛 속으로 끌어내 주었기 때문에.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당신이 내 삶의 폐허 속에서 감옥이 아니라하나의 신전을 세워주었기 때문에.
나의 일상의 흔한 것들 속에서 말이나 노래가 아닌 방식으로 당신은 나를 사랑했습니다.
그 어떤 운명도 할 수 없었던 만큼 당신은 나를 행복하게 했습니다.
당신은 그것을 해냈습니다 손짓도 없이,말도 없이,표식도 없이.
그저 당신 자신으로 존재함으로써.
壽康 (수강 / Su Kang)
내 아내에게 To my Wife
당신과 결혼한 것은 내게 일어난 일 가운데 가장 훌륭한 일이었습니다.
당신은 나의 인생의 동반자이자 나의 사랑,그리고 나의 가장 친한 친구입니다.
당신이 나를 사랑한다는 것을 알기에 나는 삶의 어려움들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어딘가에 나를 생각하고 그 누구보다 깊이 나를 아끼는 특별한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그리고 언제나 사랑할 것입니다.
壽康 (수강 / Su Kang)
캐시Kathy
때때로 나는 생각합니다 당신이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만큼 나를 사랑할 수 있을지.
하지만 나는 기억합니다 당신이 나를 향해 미소 지었을 때 내 세상이 환하게 밝아졌던 순간들을.
때때로 나는 생각합니다 당신이 내가 당신을 아끼는 만큼 나를 아껴줄 수 있을지.
하지만 나는 기억합니다 내가 정말 할 말이 많지 않았을 때에도 당신이 내 말을 들어주었던 순간들을.
때때로 나는 생각합니다 당신이 내가 과거에 겪었던 상처만큼 나를 아프게 할 수 있을지.
하지만 나는 깨닫습니다 고통은 삶의 일부이며 고통 없이는 기쁨을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을.
때때로 나는 생각합니다 당신이 나를 떠날 수 있을지.
하지만 나는 기억합니다 내가 혼자였던 시간들,친구가 없다고 느꼈던 시간들, 누군가의 따뜻한 손길을 간절히 바라던 시간들을.
나는 기억합니다 그 시간들이 내 삶에서 가장 힘든 시간들이었다는 것을.
나는 다시는 당신 없이 그런 시간을 겪고 싶지 않습니다.
나는 알고 있습니다 당신의 사랑이 내 삶을 밝히지 않는다면 나는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을.
때때로 나는 생각합니다당신이내가 당신을 필요로 하는 만큼 나를 필요로 할 수 있을지.
그러나 그 순간들을 떠올리면 나는 깨닫습니다.
나는 지금도 당신을 사랑하며 영원히 당신의 것입니다.
壽康 (수강 / Su Kang)
당신만을 위해Just for you
당신을 위해서라면 나는 하늘을 가로질러 날고 가장 깊은 바다를 건너 일곱 바다를 항해할 것입니다.
나는 해변의 끝에서 끝까지 걸어 친구로서 당신을 응원할 것입니다.
나는 당신을 향한 사랑으로 세상의 숲을 붉게 물들일 것입니다.
나는 당신이 말하는 경이로움을 듣기 위해 산의 봉우리에서 봉우리까지 오를 것입니다.
나는 고원과 평원을 가로지르고 해안을 샅샅이 뒤져 당신을 가까이 안을 수만 있다면 어디든 갈 것입니다.
나는 모든 땅의 꽃을 꺾어 당신에게 크고 아름다운 꽃다발을 보낼 것입니다.
나는 나무의 잎들을 모두 따서라도 당신이 나를 안아주기를 바랄 것입니다.
나는 비둘기 가족을 길러 당신에게 사랑의 편지를 보내겠습니다.
나는 매일을 발렌타인 데이처럼 만들 것입니다 당신이 나의 연인이기 때문에.
壽康 (수강 / Su Kang)]
[기슬기, 〈그녀의 계절에〉, 2026 중 시 '내가 가장 예뻤을 때' 음성
WHEN I WAS AT MY MOST BEAUTIFUL
When I was at my most beautiful
towns came clattering down.
From a preposterous spot
the blue sky or something I noticed.
When I was at my most beautiful
lots of people around me died
in factories, the sea, on nameless islands.
I did miss my chance to be well-dressed.
When I was at my most beautiful
no one came with tender gifts.
Men only knew how to give a salute.
Merely pretty gazes they left as they set out.
When I was at my most beautiful
my head had nothing in it,
my heart had been hardened.
Only my arms and legs, chestnut-hued, shined.
When I was at my most beautiful
my homeland was overwhelmed by war.
Was there ever so foolish a thing?
Blouse sleeves rolled,
I stamped the humiliated town.
When I was at my most beautiful
jazz poured from the radio.
Dizzy, like smoking once more when you've stopped,
I devoured the exotic, sweet music.
When I was at my most beautiful
I was entirely unhappy,
I was completely incoherent,
I was absurdly lonely.
So I decided, if possible, I'd live a long life
just like that French artist grandpa Rouault
who painted in old age outrageously fine pictures,
wouldn't I?
내가 가장 예뻤을 때
내가 가장 예뻤을 때
거리마다 와르르 무너져 내려
엉뚱한 곳에서
푸른 하늘 같은 것이 보이기도 했다
내가 가장 예뻤을 때
곁에 있던 이들이 숱하게 죽었다
공장에서 바다에서 이름 모를 섬에서
나는 멋 부릴 기회를 잃어버렸다
내가 가장 예뻤을 때
아무도 다정한 선물을 주지 않았다
남자들은 거수경례밖에 할 줄 몰랐고
순진한 눈빛만을 남긴 채 모두 떠나갔다
내가 가장 예뻤을 때
나의 머리는 텅 비고
나의 마음은 꽉 막혀
손발만이 짙은 갈색으로 빛났다
내가 가장 예뻤을 때
나의 나라는 전쟁에서 졌다
그런 멍청한 것이 또 있을까
블라우스 소매를 걷어붙이고 비굴한 거리를 마구 걸었다
내가 가장 예뻤을 때
라디오에선 재즈가 흘러나왔다
금연 약속을 어졌을 때처럼 비틀거리며
나는 이국의 달콤한 음악을 탐했다
내가 가장 예뻤을 때
나는 몹시도 불행한 사람
나는 몹시도 모자란 사람
나는 무척이나 쓸쓸하였다
그래서 다짐했다 되도록 오래오래 살자고
나이 들어 아름다운 그림을 그린
프랑스 루오 할아버지처럼
그렇게]
“집으로 돌아온 사진축제” 서울시립 사진미술관 2026 서울사진축제 ‘컴백홈’
집의 의미를 사진으로 탐구하는 전시와 다채로운 프로그램 진행
서울 대표 시각예술 축제인 ‘서울사진축제’, 서울시립 사진미술관서 재개
안용호 기자
문화경제 기사 업데이트 2026.04.27. 09:21
서울시립미술관(관장 최은주)은 2026년 4월 9일(목)부터 6월 14일(일)까지 서울시립 사진미술관에서 2026 서울사진축제 ‘컴백홈’을 개최한다.
한정희 서울시립 사진미술관 관장은 “서울사진축제는 서울의 대표 사진 행사이자 축제입니다. 올해부터 저희 서울시립 사진미술관 주관으로 진행을 할 계획입니다. 새로운 시도로 동시대 사진의 흐름을 조망하고 사진을 매개로 작가들과 또 대중이 함께 만나서 이야기를 하고 담론을 나누는 다채로운 사진 중심의 축제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그동안 서울사진축제는 서울 곳곳에서 열렸었습니다. 비로소 사진의 집인 서울시립 사진미술관에 들어왔다 라는 개념을 가져가면서 축제가 이제 집에 정착하는 첫 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라고 돌아온 서울사진축제를 소개했다.
4개의 섹션으로 이뤄진 이번 사진축제는 물리적인 공간으로서의 ‘집(House)’을 넘어, 기억과 시간, 정체성이 축적된 삶의 자리로서 ‘집(Home)’의 의미를 고찰하는 전시와,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섹션 1:집을 이루는 것 전시 공간의 첫 주인공은 오석근 작가이다. 한국 사회의 도시 풍경과 시각문화를 오랫동안 기록해 온 작가는 전통과 근대, 믿음과 기능이 공존하는 동시대 주거 공간을 다룬다. ‘기복’ 시리즈와 일제강점기 일식 가옥이 해방 이후 다양한 생활방식과 결합해 유지되어 온 모습을 기록한 ‘적산가옥’ 연작을 만날 수 있다. 작가는 예전에 있던 집의 모습과 현재의 집의 모습들이 켜켜이 쌓여 역사적인 레이어를 구성하고 있다는 것을 사진을 통해서 확인한다.
이어 박형렬 작가는 사진을 통해 사람 그리고 자연의 어떤 경계와 관계성에 대해서 사진으로 표현하고 있다. 보이는 돌은 간척지에서 채굴한 것으로 실로 엮어서 늘어뜨린 레이어 너머로 보도록 해, 산으로 존재하게 했다. 박형렬 작가는 그동안 인간의 개입으로 변화하는 자연의 풍경을 기록하며, 도시 개발 과정에서 형성되는 경계를 사진과 퍼포먼스를 통해 다뤄왔다.
정경자 작가는 일상에서 우연히 마주친 사물과 공간을 포착, 익숙한 장면을 낯설게 바라보는 작업을 이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Story within a story’ 연작을 108점으로 구성해 ‘기억의 집’ 형태로 선보인다. 작가는 결론을 제시하기 보다는 자신의 경험과 기억을 떠올리고 공감할 수 있는 의도로 이 작업을 완성했다. ‘So ,Suite’ 시리즈는 호텔의 스위트룸을 사진으로 찍은 것이다. 호텔에서 머물고 다시 나가고 방이 치워지고 다시 호텔로 다른 사람들이 들어오면서 또 다른 이야기로 전환되는 장면을 사진으로 포착했다. 한영수 작가는 서울의 풍경, 골목 시장, 이웃의 모습을 보여준다. 보통 집을 물리적인 틀 안에서만 집으로 생각하는데 지금 우리 주변에 있는 여러 이웃들 그리고 서로 의사소통하고 또 공동체를 이루는 의식에서 우리의 집이 있는 것이 아닌지 다시금 생각해 보게 한다. 한영수 문화재단에서 제공한 출판물 아카이브도 함께 만날 수 있다.
섹션 2:이동하는 집에서는 함혜경, 기슬기, 최원준, 신희수 작가의 작업으로 구성된다. 먼저 함혜경 작가는 여러 장소에서 수집한 이미지와 이야기를 재구성해 개인의 기억을 탐색하는 영상 작업을 이어왔다. 한 장의 사진에서 출발한 신작 ‘회색 양복의 사나이’ 속 인물은 1950년 월북 이후 미술사에서 지워졌던 화가 임군홍이다. 영상은 남겨진 사진과 기록, 가족의 기억을 단서로 인물의 삶을 따라가며, 사라진 예술가의 흔적을 재구성하는 과정을 담는다. 기슬기 작가는 사진을 근간으로 작업 활동을 하지만 사실은 사진의 어떤 한계성을 좀 극복하고자 다양한 매체를 통해서 여러 가지 작업을 시도하고 있다. 윤동주 시인과 시인을 일본에 소개한 이바라키 노리코를 다룬 ‘내가 가장 예뻤을 때’를 선보인다. 작가는 사진과 시, 낭독, 오브제를 함께 구성해 서로 다른 시간과 장소에 놓인 두 인물을 한 공간 안에 병치한다.
경기도 동두천과 파주 등 미군기지 주변에 정착한 서아프리카 공동체의 삶을 오랫동안 기록해온 최원준 지역에 축적된 시각문화의 흔적으로, 역사적 배경 위에 오늘의 공동체 서사를 함께 보여주며 타국에서 집과 가족, 공동체를 형성해 가는 과정을 가족사진의 형식으로 담아낸다.
직접 건설형장에서 노동하며 사진을 찍는 신희수 작가는 현장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노동의 환경을 기록해왔다. ‘노가다 워커’ 연작은 직접 본인이 겪고 함께 땀 흘리면서 굳은 손과 땀을 그대로 담으려고 노력한 작품이다. ‘블루존’ 연작 5점은 노동자들이 산업재해 현장에서 목숨을 잃은 장소를 포착해 사진으로 남겼다.
섹션 3:길 위에서는 집을 고정된 거주 공간이나 안식처를 넘어, 우리가 발 딛고 선 삶의 경계로 확장해 조망한다. 먼저 김민 작가는 사회적 목소리가 분출되는 현장을 기록해 온 사진가이자 활동가이지만, 이번 전시에서는 지극히 내밀한 삶의 경계를 다룬다. 대체복무라는 제도적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36개월간 생활의 터전을 옮겨야 했던 작가와, 그 사이 홀로 투병의 시간을 보내야만 했던 연인의 모습이 전시실 벽면에 나열되어 서로를 마주한다.
김소라 작가는 잊혀져 가는 여성 노동자들에 주목해 온 작가이다. 구작 시리즈는 1970년대 독일로 파견 갔던 간호사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신작은 ‘워킹 걸즈’라는 작품으로 구로공단에 있던 여성 노동자들의 거처 ‘보람채아파트’를 다루며, 인공지능으로 생성한 이미지에 바느질을 더해 디지털 데치터를 물리적 흔적으로 전환해 보이며 산업화 과정에서 가려져 온 기억과 여성 노동자의 삶을 시각적으로 재구성했다. 이선민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을지로에서 유동적인 삶을 이어가는 청년들의 방과 초상을 함께 보여준다. 작가는 인물들이 사용하던 사물을 수집해 배치하는 아카이브 형식의 작업을 통해 개인의 생활 흔적을 함께 드러내고, 도시의 변화 속에서 형성된 청년들의 삶의 조건과 일상의 장면을 함께 보여준다.
아티스트 듀오 나나와 펠릭스는 2013년부터 함께 작업을 해왔다. 두 사람은 2016년부터 길거리에 버려진 액자들을 450점 넘게 모아 그 중 350점 정도를 선보인다. 20% 정도는 내용물이 있는 상태에서 버려진 것들이고 나머지 80%는 작가들이 밤마다 나가서 도시 뒷골목을 돌아다니며 찍은 사진들이다. 나나와 펠릭스는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굉장히 개인적으로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었는데 스트레스를 풀고자 밤마다 나가면서 카메라와 담배, 그리고 위스키를 들고 두 사람이 주거니 받거니 사진을 찍었어요.”라고 말했다.
하다원 작가는 진주의 시골집에 머물려 촬영한 작업을 선보이는데, 할머니의 손길이 남아 있는 집 안과 주변 풍경을 중심으로, 가족이 함께했던 시간과 이후 변화한 공간의 모습을 담아낸다. 정정호 작가는 무당들이 작업하는 공간은 어떤 모습일까를 탐색한다. 작가는 풍경과 신화가 교차하는 지점에서 보이지 않는 믿음이 공간에 남아 있는 양상을 드러낸다.
사진을 단순한 기록을 넘어 세계를 마주하는 매개로 생각하는 이한구 작가는 ‘군용’ 연작을 통해 1989년 군 복무 당시 작가가 기록한 병영 생활읜 장면을 담고 있다. 흑백 사진으로 구성된 이 작업은 조직의 규율과 개인의 실존 사이의 긴장감을 드러낸다.
복도와 계단 등 2층과 3층을 잇는 공용공간에는 사운드를 기반으로 한 김준 작가의 사진과 설치작업이 배치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서울의 재개발 지역과 호주의 생태계에서 채집한 요소를 결합해, 사진과 사운드가 함께 구성된 작업을 선보인다.
마지막 섹션 4:우리의 집은 이상적인 가치와 내일의 희망이 머무는 밝은 ‘우리의 집’을 바라본다. 마지막 섹션을 통해 내일을 꿈꾸는 희망을 모습을 보고 관람객들이 전시장을 떠날 수 있도록 했다. 먼저 양동규 작가는 4.3 사건의 희생자와 유족의 생활 공간을 촬영하고, 현장에 남겨진 사물과 풍경을 통해 이들의 삶의 흔적을 담아낸다. 이를 통해 작가는 제주도가 우리 모두를 감싸고 품어주는 진정한 보금자리라는 것을 사진으로 보여준다.
디지털 환경 속에서 신체의 감각이 어떻게 인식되고 변환되는 지를 탐구해온 윤태준 작가는 사진을 감각 이미지로 전환하고 사물을 디지털 데이터로 옮기는 변환 장치로 바라본다. 손은영 작가는 가족이 함께 살지 못했던 학창시절의 기억을 바탕으로, 보금자리에 대한 감각을 사진으로 풀어낸다. 작가는 집을 공동체적 공간이자 개인의 정체성이 드러나는 장소로 바라본다.
이예은 작가는 경기도 이천에서의 노동 경험과 가족으로부터 이어진 삶의 태도를 바탕으로 작업을 이어온 작가다. 타인을 대상화하지 않기 위해 ‘실내온도 높이기’에서는 차가운 건물 외벽을 온몸으로 껴안거나 하면서 사진의 주체가 되어, 신체를 활용한 행위를 기록한다.
뮌 작가는 전시실 중앙에 붉은 커튼이 배치된 대형 사진이 놓이며, 샹들리에 아래 무대 막을 연상시키는 이미지는 커튼 뒤로 비치는 사물의 그림자와 함께 실재와 가상이 겹쳐진 장면을 구성한다.
큰 구조물 4개가 서 있는 신수와 작가의 전시 공간은 25년 동안 계속 살았던 아파트 단지를 하나하나 돌면서 초인종을 누르고 샤워를 해도 되냐고 물어보는 독특한 퍼포먼스의 결과물을 드러낸다. 사진과 글, 퍼포먼스를 통해 작가는 삭막한 현대 사회에서 통통 튀는 새로운 인간 관계를 보여주면서 삭막한 사회 구조를 다시 한 번 돌이켜보고 반성하게 한다. 이번 전시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장연호 작가는 40대 한국 여성이 마주하는 삶의 조건과 변화의 과정을 다룬다 고등학교 동창들과 함께 시간이 흘러 40대에 이른 여성들이 함께 이제까지 살아온 과정을 반추하고 자신들이 꿈꿨던 것과 지금 현재의 모습을 비교하고 이야기한다.
최은주 서울시립미술관장은 “서울시립 사진미술관이라는 새로운 ‘사진의 집’에서 사진을 매개로 다양한 기억과 시선이 모이고, 시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열린 문화 축제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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