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자수(刺繡)’란 옷감ㆍ헝겊ㆍ가죽 같은 바탕에
여러 가지 색실로 무늬를 수놓아 장식하는 공예미술입니다.
남북국시대(통일신라)에는 옷은 물론 가마나 말안장, 일상용품까지 자수로 꾸몄는데
조선시대수는 실물 중심으로 병풍, 옷, 생활, 불교 자수들이 있었지요.
우리나라 전통자수에 표현된 것은 주로 현세의 복을 비손하고 있는 것으로
자수의 기법으로는 자릿수, 자련수, 이음수, 징검수, 매듭수 따위가 있습니다.
이 가운데 자릿수는
우리나라의 전통자수에서만 보이는 독창적인 기법으로.
돗자리의 표면처럼 촘촘하게 엮은 모양으로 수놓는 것입니다.
또 자련수는 땀새가 장단으로 교차하게 수놓는 기법으로
색조의 변화와 옮김에 따라 무늬를 사실적으로 표현하는 데 편리한 기법으로,
꽃송이나 나뭇잎의 묘사에 잘 응용되었지요.
그리고 매듭수는 각종 꽃의 술이나 석류 등 작은 씨앗을 표현할 때
비교적 굵은 실을 사용하여 매듭진 실밥을 짧게 하여 수면에 밀착되도록 했습니다.
▲ KBS ‘진품명품’ 프로그램에 나온 ‘자수화조도10폭병풍’(KBS 1TV 갈무리)
지난 10월 20일 KBS ‘진품명품’ 프로그램에 나온
가로길이 약 4미터나 되는 ‘자수화조도10폭병풍’은 등장만으로도 녹화장을 압도했습니다.
비단에 색색의 실로 수놓은 꽃과 새들의 생동감 넘치는 모습에
장인의 솜씨일 것이라 짐작됐는데요.
하지만 예상과 달리 이름 없는 한 여인의 작품으로 추정되었고,
추정가가 1억 2천만 원으로 평가되어 모두를 놀라게 했습니다.
조선시대 여성들은 안방에서 홀로 자수를 놓았는데,
그들이 자수를 통해 전하고자 한 마음은 무엇이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