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8/30)다녀온 추석성묘로 제게는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이러한 저의 조그만기쁨을 함께 나누어 보고자 감히 올려 봅니다*******
일년에 두번은 어김없이 치러야하는 성묘. 어릴때 목욕탕에 가는것 처럼 가기전에는 마냥부담스럽지만 다녀오면 그렇게 상쾌할수없는게 성묘인듯하다
이번성묘는 서울에 형제가족중 4명(나,동생-송설2년후배,큰형수와 조카)이 아참7시반에 김천을 향해 나의 방배동집을 나서다. 추풍령휴게소 근처에 오니 가랑비가 내리기 시작하다
첫번째 성묘장소는 조부,부,큰형이 계시는 감천면 광기리 선영. 산관리인이 미리 벌초를 해놓은지라 우리는 큰힘 들임이 없이 마저 손질응 마치고 제를 올리다 시간이 한시가 넘어 서둘러 산관리인과 덕담을 나누고 다음 성묘지 증조부가 계시는 선산(옥성면)구봉리 선영으로 향하다
김천시내를 경유해야 하고 점심때인지라 식당을 물색하다 도립병원입구에 해장국이라는 큰간판에 이끌려 해장국집을 들어가다 해장국도 맛있을 뿐만아니라 그곳서 일하시는 여든은 족히 되시는듯한 노인장의 친절하심에 고개가 절로 숙여지다 막걸리 한잔이 간절한바 동생과 서로 눈치를 살피다가 이구동성으로 참기로 선언하다 (왜냐하면 다음성묘지는 우리가 직접 벌초를 해야하는 부담감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임)
구볼산소는 깊은산골마을의 깊은산의 거의 봉우리에 위치해 있다 워낙오지라 동네(3,40여가구)에도 외지로 이주한가구가 많아 폐가가 사는집보다 더 많은듯 하다 산관리인도 외지로 이사가 꼼짝없이 우리가 직접 벌초를 하게되다
빗줄기는 더욱 굵어지고 산소로 올라가는 길은 왕래가 우리의 일년에 성묘두번왕래외는 없어 길이 없는것과 다름없다 가시덩쿨,잡초,잡목등을 낫으로 치면서 전진하기를 30여분, 산소에 도달하다 이곳에 계시는 증조부는 내가 존경하시는 분이다 구한말/일제초기에 신식문명의 중요성을 일찍 깨닫고 자식/손자들을 당시 한양과 일본으로 공부를 보내신분이다
(왜 산소가 여기에 있는지는 얘기하자면 길지만 한마디로 이곳이 명당이라는게 이유이다)
비에 대한 대비를 전혀 하지못해 웃도리를 완전히 벗고 서투른 낫질을 하다 남자셋이서 정신없이 열심히 하여 한시간이 지나니 그런대로 보기가 괜찮터라. 아래옷도 물에 담궜다가 건진옷처럼 완전히 젖다 그러나 몸은 가볍고 뿌듯하기 이룰데가 없다 웃도리를 걸치고 제를 올린다음 음복을 하니 그 소주맛 기가 막히다 제물로 소주한병 준비해갔는데 부족한게 아쉽기 그지없다 한방울도 흘릴세라 소중하게 나눠 즐기다 아! 벌초의 댓가로 이렇게 큰기쁨을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드리다
마을로 내려와 곧장 김천경유 귀경대신 수안보온천을 들리기로 하다 상주를 지나는데 상주중학교곁(너추리마을)에 내가 6-7세때 살았넌 고택을 지나게 되다 동생도 꿈속처럼 아련히 기억이 난다면서 들려보자고 하여 들리게 되다 들판한가운데 ㅁ자형 기와집인데 지금응 폐가로 남아져있다
어릴때의 추억을 회상하며 만감이 교차하는 시간를 가지다
상주에서 수안보가는길은 너무오래간만이라 놀라움도 크다 도로사정이 너무 좋아져 드라이브 기분이 그만이다
상주에서 너무 지체하고 서울도착시간을 고려하여 수안보온천욕은 생략하기로 하다 충주외곽에서 손님이 많은듯한 식당을 들어갔는데 음식점선택 역시 성공하다 오리백숙에 소주한잔 곁들이니 이또한 즐겁기 그지없다 귀경길 운전이 내임무라 세잔정도면 음주운전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자위하면서 즐거운 저녁시간을 가지다
집에 11시에 도착하다 몸은 여기저기 긁히고 피가 나 아프고 쑤시지만 머리와 가슴은 상쾌하기 그지없다 참으로 즐거운 하루였다 끝
첫댓글 상주를 지나가셨으면 전화 한번쯤은 하고 지나 가셨드라면....., 아쉽네요.
추석 성묘를 일찍 다녀오셨군요. 조상을 잘 모셔야 하늘에 계신 조상이 고맙다고 행운을 갖다 줍니다. 이성배씨는 사람의 도리를 다하는 모범 행동을 글로 잘 나타내었고, 본받고자 하는 마음이 생깁니다
이성배씨 수고와 즐거움을 함께 하셨네. 나도 31일 집안 어르신들과 같이 부항고향에서 성묘을 했지. 그리고, 자네 연락전화좀 알려주게나.
성묘를 하는 마음에 감사와 공경이 가득하군요. 공감하며 마음 흐뭇하게 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