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날씨에는 어김없이 푸른 바다를 배경 으로 하는 영화들이 떠오릅니다.
푸른 바다는 굳이 그 곳에 가지 않더라도 시원 하다는 느낌을 전달 하는데
그것은 바다가 가지고 있는 큰 매력 이고, 여기에 몇몇 바다를 지배하고 있
는 거대한 생물체를 주인공 으로 내 세우게 되면, 영화의 완성도 와는 상관
없이 잠시나마 시원한 피서를 즐길 수 있게 됩니다.
바다를 배경으로 만들어진 영화들은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수도 없이 제작
이 되어 영화관객의 지갑을 노려왔는데 그 양만큼이나 다양한 장르를 넘나
들면서 만들어졌고 <죠스> 나 <어비스> 같은 영화들이 유명하지만 오늘은
아주 오래된 미국영화 한편 소개합니다. 그리고 더위를 가셔 줄만한 홍콩영
화도 한편 올려봅니다.
검은 산호초의 괴물 Creature from the Black Lagoon, 1954
Film nationality : USA
French Title : ETRANGE CREATURE DU LAC NOIR
Director : JACK ARNOLD
Actors:
RICHARD CARLSON
JULIE ADAMS
RICHARD DENNING
3억5천만년 전 사라진 인간과 물고기 사이의 기묘한 생명체가 아마존에 살고
있다는 이야기.
고생물학자 칼 마이어는 아마존에 발굴 작업을 하다가 데븐기 지층에서 인간
과 유사한 양서류의 화석 일부를 발견한다. 그것을 잘라 연구소로 가져 온 그
는 남은 화석을 파내기 위해 연구소장인 마크 윌리엄즈, 어류학자인 데이빗
리드, 리드의 약혼녀인 케이 로렌스를 끌고 다시 아마존으로 돌아 온다. 그런
데 남겨놓은 원주민 조수 둘이 정체 불명의 괴물에 의해 살해당한다.
그 괴물은 바로 데븐기부터 지금까지 진화하지 않고 살아남았던 아가미 인간
이었고, 아가미 인간은 자기 영역에 들어 온 침입자인 탐사 대원들을 하나씩
살해하지만 하얀 수영복을 입은 케이 로렌스에 대해서만은 뭔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듯 하다.
케이는 결국 아가미 인간에게 납치 당하고 남은 사람들은 케이를 구출 하려
나서는데.
유니버설 몬스터의 하나로 유명한 ‘길 맨(아가미 인간)’이 첫 등장한 작품.
아마존 강을 탐험하던 학자들이 반인반어의 괴물을 만나게 된다는 이야기로,
‘미녀와 야수’의 현대적, 공포영화적 해석을 가미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길 맨의 뛰어난 디자인과 특수분장이 공개 당시 대단한 화제를 모았으며, 특히
길 맨이 여주인공을 물속에서 스토킹하는 시퀀스에서 선보인 수중촬영 장면은
지금 보아도 긴장감이 가득한 명장면으로 기억되고 있다. DVD 시장 이전 에는
국내에 정식으로 소프트 출시가 된 적이 없는 작품으로, 흥미로운 정보가 가득
한 장르전문가의 음성 해설과 다큐멘터리가 본편 이상으로 재미있다.(유니버설)
팔선반점의 인육만두 (八仙飯店之人肉叉燒飽, The Untold Story, 1992)
감독 : 구예도
출연 : 황추생, 이수현, 관보혜, 유조명, 성규안
<팔선반점의 인육만두>는 사람을 죽여서 그 살을 만두 속으로 쓰는 남자의 이야기다.
그것도 상당히 끔찍하지만, 이 영화는 그 보다 훨씬 더 강 력하고 심각한 폭력을 담고
있다. 주인공 웡치항은 짐승같은 인물이며, 그 눈은 광기를 담고 있다. 그러나 웡치항
을 상대하는 형사들도 그에 못지않은 폭력성을 보여주며, 특히 의사와 간호사가 웡치
항을 괴롭히는 장면은 소름이 끼칠 지경이다. 의사는 그런 놈인 줄 알았다면 죽게 놔
둘 걸 그랬다고 태연 하게 말하며 간호사는 자기를 인질로 삼았던 웡치항을 괴롭히려
고 물을 여러 차례 주사하여 심한 수포를 만든다.
홍콩에서 토막살인사건이 연속으로 발생한다. 경찰은 토막시체에서 지문을 채취하는
등 사건 해결에 나선다. 한편,사기도박을 일삼는 왕지흥은 팔선반점의 주방장을 살해
한 뒤 그의 고기를 갈아 만두를 만든다. 손님들은 인육으로 만든 만두를 맛 보고 산해
진미라며 칭찬한다. 한편 경찰은 왕지흥의 평소 행각을 수상하게 여기다가 그를 체포
하지만 뾰족한 증거를 잡지 못한다.
<첩혈쌍웅>을 비롯한 홍콩액션영화에 다수 출연했던 이수현 주연(제작)의 스릴러물.
엽기적 소재임에도 극의 짜임새가 엉성하다는 단점이 있다지만 강력한 산성용액처럼
머릿속을 싹 씻어내리는 영화로 보는 동안은 절대 다른 생각을 할 수 없게 만든다.
한국엔 구예도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허먼 여우 ( 邱禮濤 , Herman Yau) 는 중환영웅
(中環英雄, 1991)이란 영화로 인해 개인적으론 알게된 감독이다.
다음해 내놓은 <팔선반점의 인육만두>가 세계적인 컬트가 되면서 유명해진 허먼 여우
는 20여년에 걸친 홍콩 영화의 기복을 함께한 영화인으로 그의 팬들로부터 ‘고어의 왕
The King of Gore’로 불린다. ('Gore'의 의미는 응혈(凝血),살인, 살해, 폭력인거같음)
유명한 촬영감독이자 시나리오 작가이며 영화 제작자이기도 한 그는 제도와의 충돌을
마다하지않으며 검열의 한계치를 시험하는 영화들로 자신의 경력을 이어왔다. 때로는
표현의 관습에 저항하고, 때로는 정치적 금기를 다루는 그의 작품 들은 장르와 개인성
간의 충돌을 극적으로 보여준다.
<팔선반점>에서 웡치항이 아만을 죽인 뒤 손에 묻은 피를 오줌으로 씻는 장면이 있다.
이마무라 쇼헤이 감독의 <복수는 나의 것>에 같은 장면이 나오는데<팔선반점의 인육
만두>의 이 장면은 이마무라 쇼헤이 영화에 대한 오마주 같다.
<참조>
30년 전 서구영화가 창조의 위기를 겪고 있을 때 홍콩영화는 대담하고 과감하고
엉뚱하고 과잉된 영화를 내세웠다. 당시 영화제작의 ‘기존’ (다시 말해 할리우드
의)규칙을 서사구조에서부터 촬영 스타일까지 모두 깨버렸다. 정치적으로 ‘공정
한 시각’이 서구영화를 옥죄고 있을 무렵 홍콩영화는 ‘품위 ’의 관습을 경쾌 하게
무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규칙을 다시 쓰는 영화감독의 능력은 액션영화에 힘을 불어 넣었고 드라마의 강
렬함을 새로운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이들은‘좋은 취향’의 용인된 규범들을 모두
뒤집어버린 그 유명한 90년대 초반의 ‘Category3’ (강간, 잔인한 폭력 등을 담은
R 등급에 해당하는 성인용 영화 - 역자)용으로 만들어진 영화들 즉, <적나고양>
(Naked Killer), <언톨드 스토리>(The Untold Story), <약살>(Red to Kill)
과 같은 영화들에서 절정을 이뤘다. 이 들은 홍콩의 노동자 층 관객 대중에 직접
적인 호소력을 주는 영화들이었다.
최근에 우연히 이런 영화들 몇편을 다시 보았다. 겨우 10년이 지난 지금, 이런 영
화가 만들어진다는 것 은 거의 상상할 수 없는 일 이 되었다. 홍콩 자체도 변했고
홍콩영화도 그 와 함께 변했다. 영화제작은 이제 좀더 안락한 중산층을 타깃으로
삼으며, 그 계층의 가치들을 채택하여 지지한다.
이런 변화는 몇년간 계속 이루어지고 있었던 것이다. 90년대 후반 임영동 감독이
심야상영이 활력을 잃어가는 것에 대해 탄식했던 것 을 기억한다. 지난날에는 심
야상영이 무시무시한 것이었다고 했다. 대부분이 노동자층이고 간간이 깡패들이
섞인 관객은 영화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야유를 퍼붓고 ‘우우’ 소리를 지르면서
먹고 있던 해바라기씨를 뱉어버리곤 했다고 했다. 이제 관객은 예의 바르게 앉아
서 팝콘을 먹고 있을 뿐이라며….
풍족하고 교육도 받고 도시화된 중산층의 부상은 어떤 나라에서든 늘 영화를 변
화시키게 마련이다. 70년대 유럽에도 이른바 ‘베이비붐’ (2차대전 전후 태어난 -
역자) 세대들이 주요 관객층이 되자 유사한 일이 일어났다. 홍콩에서는 80년대와
90년대에 그런 일이 일어 났고, (늘 대중적이고 노동자층, 농촌 관객의 요구에 맞
춰왔던 발리우드에 파장을 일으키면서) 인도에서도 그런 일이 일어 나고 있으며,
또 중국에서도 그랬다.
한국영화의 부흥 또한 매우 중산층적이다. 그렇지만 지금 까지는 폭력과 성, 기본
적 감정들의 많은 용인된 규범을 위반하면서 위험을 무릅쓰는 수용력에 힘을받아
왔다. 그것이 바로 한국영화에 지속적인 활력을 불어넣어준 것이다. 그러나 전 지
구적으로 중산층이 확산되고 있는 이때, 그런 활력은 결코 당연한 것 으로 여겨져
서는 안 될 것이다. - 외신기자 클럽:데릭엘리 (버라이어티 기자) 의 글 중에서
<원문>
Thirty years ago, when western cinema was going through a crisis of invention,
Hong Kong cinema was bold, brassy, outrageous, over-the-top; it broke all the
"established" (i.e. Hollywood) rules of film-making, from narrative structure to
shooting styles; and as political correctness started to strangle western cinema,
Hong Kong cinema showed a blithe disregard for the norms of "decency".
Filmmakers' ability to rewrite the rules energised action cinema and took drama
to new levels of intensity, climaxing in the famous "Category III" productions of
the early '90s - movies like "Naked Killer," "The Untold Story," "Red to Kill" - that
demolished all the accepted norms of "good taste". These were films that spoke
directly to the mass of Hong Kong's working-class audience.
By chance, I recently watched some of these again, and it now seems inconcei
vable, only 10 years later, that these could be made today. Hong Kong itself has
changed,and its cinema with it. Production is now aimed at a comfortable middle
class, and espouses the values of that class.
It's been coming for a few years. I remember the director Ringo Lam, in the late
'90s, bemoaning how midnight previews had lost their vitality. In the old days, he
said, a midnight preview was a fearsome thing: the audience, largely working
class and sprinkled with gangsters, would heckle and boo and spit out their sun
flower seeds if a movie was not to their liking. Now, he said, they just sit there
politely, eating their popcorn.
The rise of an affluent, educated, urbanised middle class has always changed
the cinema of any country. It happened in Europe in the '70s, as the so-called
"baby-boomer" (post-WW2) generation became the main audience; it happened
in Hong Kong in the '80s and '90s; and it's happening now in India (with repercu
ssions for Bollywood, which has always catered to a populist, working -class/
rural audience) and mainland China.
South Korean cinema's renaissance is also deeply middle-class. But so far it's
been energised by a capacity to take risks and contravene many of the accepted
norms of violence, sexuality and basic emotions. That's what gives it its continu
ing vitality. But as the global middle class advances, that vitality should never be
taken for granted.
미국판 포스터
첫댓글 좋은 정보 감사 합니다~
팔선반점은 설마 이렇게 까지나 할 정도의 거침없이 난도질 해대는 황추생의 연기자체가 극악스러웠습니다..살인마가족2탄과 비교해서 봐두 괜찮을 듯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