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카이 마코토님의 장비라고 해 봤자....
제가 장비한 장비의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허접장비입니다.
저는 거의 대기업과 맞먹는 수준의 장비를 보유하고 있거든요.
이분이 그녀의 고양이 이전에 만든 것들 보면 정말 .....
아예 3D프로그램은 쉐이드 썼고 그외 프로그램들의 버전도 정말 하위버전이죠.
솔직히 말해서 배경빨로 승부하는 것들은 사진 리터치라 보시면 됩니다.
신카이씨를 폄하는 건 절대로 아니지만 그의 작품이 멋져 보이는 이유가
그림실력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건 지극히 잘못 되었다는 거죠.
배경빨로 승부하는 眞 스타일 은 최근에 등장한 거라고 보시면 됩니다.
예전에 만든 것들은 배경빨과는 좀 거리가 있거든요. 좀 허덥합니다...^^
그래도 오히려 예전 작품 ( 그녀의 고양이 이전 작품 )이 훨씬 느낌이 낫습니다.
애니메이션이라는 것은 미학의 결정체입니다.
똑같이 주전자를 소품으로 사용해도 진심을 가지고 가장 아름답게 보이는 위치와 상황,조명
각도에 갖다 놓느냐 하는 것을 알고 있느냐 하는 문제죠.
적어도 한국에는 이런 사람이 없습니다. 그냥 그림 잘그리는 인간은 많아도
미학을 이해하는 인간이 없다는 말이죠.
그림실력 강조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솔직히 저는 그런 사람들 비웃습니다.
한국이 언제 그림 못그려서 명작을 못내었나...
안노히데아키 인체데생 못하죠.... 토미노가 언제 그림 그리는 거 봤나요?
미학을 이해하느냐 못 하느냐에서 모든 것이 결정되는 겁니다.
강식장갑 가이버 작가를 보십쇼. 이 사람 인체데생 개판이었습니다.
하지만 괴물은 엄청 잘 그리거든요. 시간이 좀 지나자....인체데생 좋아졌습니다.
초기에 사람 개판으로 그렸다고 해서 만화가 저절인가요?
가이버 정말 재미있는 만화였습니다.
중요한 것은 미학을 이해하느냐 그렇지 않느냐 하는 겁니다.
안노히데아키가 처음 메이저에 등장한 것이 바로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마지막부분의
거신병 VS 오무 의 전투신인데.. 거신병이 빔포쏘다가 붕괴되는 걸 안노가 그렸죠.
제가 처음 나우시카 봤을 때 거신병 애니메이션 보고 경악했습니다.헉 이건 좀 특이한데 !!!
나중에 그걸 안노가 그렸다는 거 알게 되었죠..하지만 중요한 대목은 따로 있습니다.
그 거신병 바로 밑에 누가 서 있었나요? 바로 크샤나 공주입니다.
참 그리기 쉬운 캐릭터형태인데도 그걸 전혀 그리지 못해서 미야자키한테 혼 났다고 합니다.
" 애니메이터가 사람을 못 그리다니..멍청한 놈 , 비워놓으면 내가 그리도록 하지 ....이런 미숙한 넘이.."
인체데생은 확실히 그림실력의 범주에 들어가지만....(크샤나 공주)
거신병과 트루메키아군의 자주포는 지식의 범주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안노가 울트라맨같은 특촬물에 대한 경이적인 이해와 제작경험을 가지고 있었기에 그런 놀라운
거신병연출이 가능했고..( 안노의 "돌아온 울트라맨"은 거의 인간의 한계를 넘는 카메라워크를 보여줌)
또한 트루메키아 군 의 자주포의 경우에 보면..... 하부의 샤시와 후방엔진실은 일본군 자주포이고..
상부의 전투실은 독일군의 3호돌격포에서 볼 수 있는 샤우코프(돼지코형 포방패)를 모방한 겁니다.
물론 그 디자인은 철저한 미야자키의 전매특허지만..(미야자키는 지독한 밀리터리 오타쿠임.)
밀리터리매니아들을 감탄시키는 독일군자주포의 미학을 이해하지 못하는 일반 그림쟁이들
한테 그걸 애니메이션 시키라고 하면 과연 해낼까요?
안노는 이쪽으로 거의 전문가 수준의 지식을 갖고 있기 때문에 비록 그림실력과는 거리가 있어도
거신병과 트루메키아 자주포를 완벽하게 묘사한 겁니다.
3호전차가 뭔지도 모르는 미대생들 그림만 잘그린다고 해서 데리고 와서 시키면 어떻게 될까요?
그 결과가 바로 오늘날 개판의 벼랑으로 떨어지고 있는 한국애니메이션의 현실입니다.
좀 심한 말을 하자면 머리에 든거라고는 똥밖에 없는 인간들이...
단지 그림만 좀 그릴 줄 안다고 개나소나 다 애니메이션에 뛰어든단 말이죠. 결국 다 조지는 겁니다.
일본은 그림실력에 앞서서 지식으로 승부하기 때문에 좋은 작품이 나오는 겁니다.
일본애들이 한국인보다 그림을 잘 그리는 줄 아십니까? 그림은 한국인이 더 잘 그려요.(진짜입니다.)
제가 대원동화에서 일할 때 나가노 마모루의 FSS에 등장하는 모터헤드들을 열심히 베끼는
동화맨을 하나 보고서 정말이지.....불쌍해서 말을 잊었습니다.
여러분.......혹시 FSS를 모른다고는 하지 않겠죠.
거기에 등장하는 모든 로보트,기사,파티마들이 어디에서 온 건 줄 아십니까?
이 사람 ......밀리터리 오타쿠입니다. 그 디자인은 전부 독일군 탱크,소련군 탱크에서 온 것이구요.
또한 의상디자인에서도 상상을 초월하는 이해를 갖습니다.미니멀리즘오타쿠랄까요.
라키시스,아마테라스결혼식이 왜 바스토뉴라는 곳에서 이뤄진 줄 아십니까?
2차세계대전 말기 독일군의 마지막 도박인 아르덴고원의 반격에서 바스토뉴에 고립된
미군부대가 독일군의 남부공세를 끝까지 저지한 데서 온 것입니다.
절망적인 상황속에서 독일군의 60톤급 무적의 탱크 쾨니히스티거를 막아낸 그 이미지를 가지고..
소프가 라키시스를 구해냈다는 이미지에 접목시킨 거란 말이죠.
이거 외에도.....독일군과 소련군에 관련된 엄청난 이미지,언어,내용들이 곳곳에 숨어있습니다.
그것이 이 사람의 의상디자인 실력과 결합되면서 괴이한 미학을 뿜어내는 거죠.
군사에 대해서 암 것도 모르는 그 불쌍한 동화맨이 그걸 그냥 베껴 그린다고 해서 과연 얻는게 뭘까요?
저는 나가노 마모루에 대한 콜렉션 하나도 없고 따라그린 적도 없지만 완벽하게 다 파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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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설이 길었는데....
신카이 마코토의 진짜 능력은 그림실력에 있는게 아니란 거 명심하시고요...
솔직히 말해서 그정도 그리는 사람은 우리나라에도 널려있습니다.
제가 만나본 사람중에도 저것보다 더 잘 그리는 사람은 제법 있었어요.
이 분 제작방식을 보면 결국 사진기 없이는 제작이 안 되는 방식이라는 거 여러분도 아시잖아요.
하지만 그게 중요한 게 아니죠.
신카이는 그것을 실제로 실행했다는 것.
그리고 미학을 이해하는 사람이라는 것. ( 덧붙여서 지식 !!!!! )
이 두가지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첫댓글(글쓰면서 좀 흥분하신거 같아요;;진정하세요;^^ㅋ)전 애니메이션쪽 사람이 아니라 카페회원님들에 비해 이쪽 지식이 거의 없습니다.그래서 뭐라고 제생각을 말해도 될지모르지만 하지만 저또한 라일라님이 말씀하시던 중에 그림실력이라던가 기타등등에 대한 말씀에 찬성합니다. 이글을 읽으면서 전에 뉴타입에 읽다가 그게 생각나네요. 성함은 생각안나지만 (한국 만화가?)돌아가신분인데요."만화를 그리기전에 인간이 되어야한다."라면서 만화를 그리기전에 남들보다 지식면에서 어느정도 갖추고 다른 기본적인걸 어느정도 갖춘다음에 해야한다는 말이 생각나는데요. 뭐 윗글하고 상관은 있는지는 모르지만. 그렇게 생각
와 역시 대단한 글이군요. 담아가겠습니다. 근데 최소한의 뎃셍능력은 필요해요. 연출자로서 프로 애니메이터들에게 자기 생각을 표현하려면요. 그리고. 그림실력은 기본에다가. 영상미학이 갖춰줘야겠죠. 기본입니다. 최소한 선은 뽑아낼 줄 알아야죠. 거기다가 지식의 분야는 그 못지 않게 쌓여야겠죠. 이게 말하자면 연출자의 내공인데. 우리나라 그림쟁이들은. 말그대로 그림쟁이가 많아요. 그림만 그릴줄 알지. 철학이니 사회현상이라던가. 종교관. 종교의 역사. 신과 인간. 자연의 문제. 경제의 문제. 전쟁의 문제에 대해서 어떠한 시각도 갖고 있지 않아요. 갖고 있다고 해도. 참. 뭐랄까 저런 미성숙한 생각이.?!! 인터넷만 뒤져봐도
인터넷만 1시간 뒤져봐도 저 생각보단 나은생각이 나오겠다 싶은 것도 많죠. 이번에 애니과 졸업작품 심사에 참석해서 봤는데요. 참.. 도대체 4년동안 뭘했는지 암담하더군요. 연출이 안되면 그림실력이라도 좋던가. 이건 뭐... 여하튼 박력있고 이런 부분에서 저랑 맞는 부분이 많네요.
첫댓글 (글쓰면서 좀 흥분하신거 같아요;;진정하세요;^^ㅋ)전 애니메이션쪽 사람이 아니라 카페회원님들에 비해 이쪽 지식이 거의 없습니다.그래서 뭐라고 제생각을 말해도 될지모르지만 하지만 저또한 라일라님이 말씀하시던 중에 그림실력이라던가 기타등등에 대한 말씀에 찬성합니다. 이글을 읽으면서 전에 뉴타입에 읽다가 그게 생각나네요. 성함은 생각안나지만 (한국 만화가?)돌아가신분인데요."만화를 그리기전에 인간이 되어야한다."라면서 만화를 그리기전에 남들보다 지식면에서 어느정도 갖추고 다른 기본적인걸 어느정도 갖춘다음에 해야한다는 말이 생각나는데요. 뭐 윗글하고 상관은 있는지는 모르지만. 그렇게 생각
댓글이 좀 이상하게 달은거 같아 죄송합니다.^^;;
뭘 직업으로 가지고 계시길레 대기업의 장비를 마련하셨는지.. 대단하내요
이런류의 글을 계속 올리셔서 하는 말 이지만 어느 한쪽을 강하게 비난하는건 자제해 주셨으면 합니다. 일본을 찬양하는건 좋다고 하지만 한국 애니메이션을 강하게 비판하고 모욕하는건 별로 좋아보이진 않네요. ps. 3호 전차 같은거 솔직히 몰라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라일라님 실무쪽에서 일을 해보셔서인지 박식하세요.. ^^; 문제점이 무엇인지 알고 있으니 걸어나가야할 방향도 분명히 알고 있는 느낌이군요. 뭔가 해 보시려는 일이 있으시다면 지금과 같은 열정 잊지마시고 꼭 한건 터뜨려주시면 좋겠습니다. 아직 젊으신듯하기도 하고.. :)
구도가 중요해요 어디선가 들었는데 디자이너는 그림을 그리는사람이 아니라 창조하는 사람이라고.
와 역시 대단한 글이군요. 담아가겠습니다. 근데 최소한의 뎃셍능력은 필요해요. 연출자로서 프로 애니메이터들에게 자기 생각을 표현하려면요. 그리고. 그림실력은 기본에다가. 영상미학이 갖춰줘야겠죠. 기본입니다. 최소한 선은 뽑아낼 줄 알아야죠. 거기다가 지식의 분야는 그 못지 않게 쌓여야겠죠. 이게 말하자면 연출자의 내공인데. 우리나라 그림쟁이들은. 말그대로 그림쟁이가 많아요. 그림만 그릴줄 알지. 철학이니 사회현상이라던가. 종교관. 종교의 역사. 신과 인간. 자연의 문제. 경제의 문제. 전쟁의 문제에 대해서 어떠한 시각도 갖고 있지 않아요. 갖고 있다고 해도. 참. 뭐랄까 저런 미성숙한 생각이.?!! 인터넷만 뒤져봐도
인터넷만 1시간 뒤져봐도 저 생각보단 나은생각이 나오겠다 싶은 것도 많죠. 이번에 애니과 졸업작품 심사에 참석해서 봤는데요. 참.. 도대체 4년동안 뭘했는지 암담하더군요. 연출이 안되면 그림실력이라도 좋던가. 이건 뭐... 여하튼 박력있고 이런 부분에서 저랑 맞는 부분이 많네요.
요즘 시간이 없어서 카페에 잘 못오게 됐는데. 라일라님 글 보려고 거의 접속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