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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문제연구소 경기북부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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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게시판 스크랩 금학산-고대산 산행
잠꼬대 추천 0 조회 21 12.01.25 16:53 댓글 2
게시글 본문내용

잔설에 묻고 온 이야기들...

 

 

간날 : 2012년 1월 15일 (일)

날씨 : 맑은-흐림-햇살-옅은 안개...한점 바람없는 날씨...더웠다.

코스 : 철원여고-금학정(약수터)-매바위-금학산-대소라치-보개봉-헬기장-고대산-삼각봉-고대정-

         대광봉-칼바위능선(제2등산로)-말등바위-매표소-신탄리역-신탄리역 주차장

거리 : 도상거리 : 약 12km...접속거리 : 약 1.5km

시간 : 4시간 10분

들머리 : 강원도 철원군 철원여자고등학교

날머리 ; 경기도 연천군 신탄리역 주차장

 

금학산-고대산 안내도

 

들머리에서

대전에서 07시 18분에 출발하여 장장 3시간 45분이라는 장시간 동안 버스에 시달리다 강원도 철원읍 철원여고 부근에 도착하였다.

뿌연 안개를 뿌리치며 숨가쁘게 달리는 버스속이다 보니 속이 울렁거리고 메스껍고...차멀미?

어지럼증까지?...이젠 몸도 예전 같지 않았다...음습한 바람이 안면에 와 닿으니 좀 진정이 된다.

흩뿌려진 잔설위에 바람이 일었다....혼미해진 머리속이 산자락 특유의 신선한 바람을 맞으니 정신이 번쩍 들었다.

산객들이 분주하게 움직인다...좁은 동네길로 접어 드니 시멘트 포장길이 산객을 안내한다...철원여고 담장을 낀 산행로다.

약간 경사진 오름길에 오르니 금학정과 금학정 약수터가 나온다.

이곳에서 우측으로 계속 오름길로 접어드니 금학체육공원옆에 이정표가 서서 산객을 맞이한다. 

친절한 이정표의 안내에 따라 우측으로 난 돌계단을 오르니 금학산으로 가는 오름길 산로가 열렸다.

여기서 부터 금학산 정상까지 된비알 오르막길의 연속이었다.

 

 

매바위

들머리부터 이곳 매바위까지 줄곧 가파른 오름길이다.

매바위 아래로 펼쳐 진 철원읍 시가지와 평야지대가 옅은 안개에 가려 모습이 선명치 않다.

시가지를 벗어 난 야트막한 산넘어에는 한탄강이 흐르는데...

 

조회장님의 편안하고 여유로운 포즈...찌직!

 

매바위 아래 안개에 묻힌 철원읍 시가지와 넓은 평야가 한가롭게 누워있다.

어디를 둘러 봐도 6.25 한국전쟁의 상흔은 찾을 수가 없었다...너무나 평화스러운 전경이다.

 

 

매바위를 지나 조금 오름길을 오르니 좁은 공간의 쉼터가 있다...잠시 쉼을 하는데..철원읍에 사는 하산하는 산객을 만났다.

청명한 날에는 북한의 대공포 진지와 북한군이 움직이는 모습도 볼 수 있다고 설명을 해준다.

<산자락이 끝...평야지대 건너편산인데 회색빛 구름같은 안개에 가린 산>

 

 

너! 이름이 뭐니?

그냥 돌이라고 하자...너를 보니 가슴이 막힐 지경이니...돌멩이라고 부르자.

기운생동氣韻生動<기품이 넘쳐나는 모습>하는 모습은 보기 좋다.

 

 

들머리에서 부터 금학산 정상까지는 편안한 능선길이 없어 계속 오름길만 걸었다.

시간이 충분하여 놀며 쉬며 유유자적하면서 올랐다.

한겨울인데도 땀을 많이 흘렸다.

가끔 산까마귀 우짖는 소리를 들으며...

 

 

금학산 정상 표지석

 

금학산金鶴山<해발947m>

강원도 철원군 동송읍에 자리한 금학산은 철원의 대표적인 명산이며...그 형상이 마치 학이 막 내려 앉은 상이라고 하여 붙여진 산명이다.

금학산 안으로 들면 매바위, 큰바위, 정승바위, 용바위, 용아름 암릉이 있고...마애석불, 부도탕갓, 여고약수,  바가지약수를 병풍처럼

품고 있는 산으로. 백마고지와 철원평야 그리고 민통선에 인접한 산이다.

白馬高地란? 

북한 인민군의 불법남침으로 인해 발발한 6.25 한국전쟁은 중공군의 참전으로 인해 전쟁의 양상이 급변하게 되었다.

수세에 몰린 인민군을 돕기 위해 한국전에 뛰어 든 중공군은 1952년 10월 6일에 대공세를 취한다. 

열흘간 사투를 벌인 결과...30만발의 포탄과 많은 인명과 전쟁 물자를 소비하면서 중공군의 패퇴로 막을 내린다.

백마고지!

피아간 전략 요충지인 백마고지는 주인이 24번이나 바뀌는 아비규한의 최대 격전지였다.

이 전투에 중공군 2개사단이 완전히 와해되고...국군 제9사단은 백마고지 전투에서 대승의 전력으로 백마사단이라는 부대명을 얻는다.

한국전쟁 당시 가장 극렬했던 백마고지 전투는 피아간 포격에 의해 해발 395m봉의 백마고지의 본래의 모습을 잃어버렸는데 마치

백마가 옆으로 누워있는 형상이라 하여 그 이름을 백마고지로 불리게 되었다.

白馬高地戰鬪

백마고지(해발 395m)는 광활한 철원평야와서울을 잇는 우리 국군의 주요보급로를 장악할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로

국군과 중공군이 벌인 최대의 격전지이며 세계 전사에 기록 될 전투다.

  장융후이가 지휘하는 제38군단의 6개 연대 4만 4,056명...각종 포 55문으로 무장한 군사력으로 대공세를 감행하였다.

당시 우리군은 김종오 소장이 지휘하는 제9사단 예하의 제28-29-30연대 병력 2만명...국군 포병대대...전차중대.

미군 자주포병대대..포병대대...전차대대의 지원을 받아 중공군의 공격을 성공적으로 격퇴했다.

 1952년 10월 6일 저녁부터 10월 15일 오전까지 강원도 철원 서북방 백마고지<395고>에서 열흘 동안 열두차례에 걸쳐

격렬하게 전개된 피비린내 나는 공방전에서 피아간 많은 사상자를 낸 살육의 현장을 연출했던 결과는

우리군 약 3,500명...중공군 약 14,000명의 사상자를 낸 전투다.

 

금학산 정상에서 바라 본 고대산

 

들머리에서 금학산정상까지 가는 산로는 된비알 오름길이고...보개산 가는 산로는 반대로 급경사 내림길이다.

눈과 얼음이 박히고 다듬어 지지 않은 경사길을 쉼없이 내려 서니 '대소라치' 안부다.

편안한 산로를 지나니 또 오름길로 들어 서게 된다...배가 고파 온다.

쵸코렛을 꺼내 입안에 털어 넣고 또 오른다...그래도 금학산 산로보다는 능선길도 있어 비교적 걷기 좋았다.

 

 

지장봉과 고대산 중간에 자리한 산군들 모습

 

보개봉에서 바라 본 고대산

 

보개봉에서 바라 본 금학산

숲!

강산성의 빗물을 중성으로 개선하고, 질소와 인 성분을 낮춘다.

그리고

숲을 통과한 빗물은 원래에 없던 미네랄을 함유시킨다.

고로 우리는 숲을 잘 보호하고 보존하여야 한다.

 

 

보개산<해발 752m>

보개산은 강원도와 경기도 경계에 걸쳐진 산이다.

산객은 보개봉을 지나 강원도 철원군을 버리고...드디어 경기도 최북단 중앙에 자리한 연천군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幻影이 나를 울컥하게 한다.

이 험준한 산자락에서 산화한 국군 용사들...死者는 언제나 無言인 걸...까마귀가 꺼억거리며 떼지어 허공으로 솟구친다.

조국은 그대들에게 어떤 의미인가?...묻고 싶다!

오늘도 살아서 이 산을 더듬는 나는 누구인가?...참나무와 철쭉나무가 빈가지를 흔들며 운다.

낮과 밤 가릴것 없이 물밀듯이 달려 드는 중공군을 맞아...土와 民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초개와 같이 버린 영령들의 흔적을 따라

나는 경기도 연천군에 자리한 고대산(高臺山:해발831.8m)으로 간다.

먼틀먼틀한 산로를 따라서 또 간다.

 

 

고대산 정상 표지석

6.25 한국전쟁시 유엔군전진한계선(와이오밍선)이었던 고대산은 1951년 6월 5일부터 1951년 6월 11일까지 7일간 치열하게 전투를 벌인 곳.

당시 국군 은 9사단 3개연대와 중공군 165사단이 전략요충지인 고대산-보개봉 전선을 쟁취하고자 사투를 벌여...꽃잎이 떨어 진 곳!

조국 수호를 위해 생때같은 수많은 청춘들이 포연속에 사라져 간 고지이다.

 

또한 이 고지는 "6.25 한국전쟁 전사자 유해 발굴 기념 지역"이다.

2010년 9월 전사자 유해 발굴 사업을 벌여 12구의 전사자 유해를 발굴하여 조국과 그토록 그리워 했던 가족의 품으로 돌아 왔다.

호국 영령의 고귀한 희생이 없었다면 이 자리에 내가 서 있을 수 있을까?...마음마저 숙연해진다.

머리 숙여 영령들의 애국 충정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하늘도 슬퍼...하늘빛도 억눌린 회색벽 같다.

 

종천지통終天之痛한 山...高臺山아!

千山萬嶽 중 하필이면 왜 기구한 運命을 갖고 태어 났는가?

영겁永劫을 두고 가슴 아린 수 많은 이야기들은 이제 잔설속에 모두 묻고 잊자.

나도 묻고 간다.

 

 

고대산<高臺山 해발 831.8m>

경기도 최북단인 경기도 연천군 신서면 신탄리와 강원도 철원군 철원읍 사이에 자리한 산!!!

고대산은 경기도 연천군 신서면 신탄리에서 민간인이 자유롭게 산행할 수 있는 가장 북한과 가까운 산이며.

분단의 한과 망향의 한이 서리고...경원선 철도가 휴전선에 막혀 멈추어 선 곳에 솟구친 산이 고대산高臺山이다.

고대산 정상에 서면 철원평야, 백마고지, 금학산, 지방봉(877m), 북대산, 향로봉, 한탄강 기슭의 종자산도 조망되는 산이다.

특히 고대산은 국내 유일의 안보산행지와 철도산행지 그리고 금강산 가는 길목에 있는  사계절 인기가 높은 산으로 유명하다.

 

고대산에서 삼각봉과 대광봉 가는 길을 바라 본다...마루금 끝자락에 선 고대정高臺亭이 산객을 부른다.

 

삼각봉 가는 길목에 서서 바라 본 고대산

大幹의 개연산 서쪽 송악산으로 갈라 진 임진북례성남정맥에서 다시 남쪽으로 가지 친 지맥에 솟은 山!

이 지맥은 보장산 환희봉을 거쳐 종자산種子山을 끝으로 한탄강漢灘江으로 자취를 감춘다.

 

 

사랑하는 사람을 가지지 말고

미워하는 사람도 가지지 말라.

사랑하는 사람은 못 만나서 괴롭고

미운 사람은 만나서 괴롭다

<<법구경의 한귀절>>

 

 

삼각봉<해발 815m>

 

고대정이 있는 대광봉

산에 오르는 이유는 자신의 삶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북으로 향한 산줄기 위로 안개속에 갇힌 태양!...하루를 마무리하는 햇살이 울음을 운다.

 

 

대광봉<해발 810m>

대광봉에서 제2등산로 급경사 내림길를 따라 하산길로 접어든다.

조금 내려 서니 급경사 내림길인 칼바위능선이 산객을 맞는다.

으시시한 찬기가 온 몸을 감싸...매표소까지는 쉼없이 내림길을 내달렸다.

꼭 보고자 했던 철도중단역인 신탄리역을 향해서...등짝 뒤로 후줄하게 땀이 흐른다.

 

 

하산 길에서 바라 본 고대정 高臺亭

 

칼바위능선

양사면이 직벽인 능선은 말 그대로 칼날같은 산행로다...만용을 부려서는 안되는 구간이다. 

 

 

말등바위 

대광봉 정상 : 1.5km

고대봉 정상 ; 2.0km

매표소        : 1.2km

 

 

신탄리역

매표소를 지나 신탄리역을 찾아 간다.

풋풋한 정이 느껴지는 조그만 마을 입구로 들어 섰다....율씨년 스런 골바람이 골목을 헤집고 난 후 나의 얼굴에 와 닿는다.

칙칙한 담장을 돌아서니 먼 발치에서 아주머니 한 분이 느린걸음으로 나와 마주 한다.

나이는 좀  지긋한 아주머니인데...? "신탄리역이 어디쯤"이냐고 묻는다. 

픽 웃으며...기차도 다니지 안는데? 하면서 나를 힐끗 바라 본다....실없는 사람이라고 여겼는지?...시큰둥하게 답한다.

쭈욱 내려 가서 건널목을 지나 동네로 들면 된다고 한다...고맙다고 눈인사를 하고 허겁지겁 갔다.

 

新炭里驛

신탄리역은 1913년 7월 10일 간이역으로 출발하여 1954년 7월 1일 보통역으로 승격된 역으로 휴전선과 불과 4km 떨어 진 역이다.

1945년 해방과 동시에 북한에 속한 역이였으나 6.25 한국전쟁이 끝나고 남한 땅으로 옮겨진 역이다.

더 이상 철마가 달릴 수 없는 통한의 경원선!

<용산-신탄리역-철원-평강-안변-원산>이며<용산-신탄리역=88.8km...신탄리역-원산=131.7km>

 

신탄리역은 6.25 한국전쟁의 유산인 분단의 아품을 간직하고 통일의 염원을 상징하는 역으로 남한쪽에서는 최북단 역으로 철도중단점

동시에 The northern most station<철도중단역>이다.

<1971년에 The northern most point<철도중단점> 표지판 설치>

 

 

텅빈 대합실...인적은 끊기고 기적소리도 멈춘 역...무거운 침묵만 맴 돌고...호기심 가득한 산객들만 방황하고...?

We want to be back dn track

<<철마는 달리고 싶다>>

 

역사앞 벤취에 배낭을 풀고 물 한모금으로 갈증을 풀고...지나는 행인들을 기다려 본다...아무도 오지 않았다.

아무리 주위를 두리면 거려 봐도 없다...공연히 나 혼자 청승을 떨고 있었다.

멋적어 배낭을 메고 철마가 달리던 선로 곁으로 간다...여기도 아무도 없었다...이럴 땐 차라리 소주라도 한잔 들이키면 좋으련만...?

나도 이 정적뿐인 공간이 갑자기 싫어졌다...주차장으로 버스를 찾으러 간다.

 

 

북으로 뻗은 선로...이 길로 쭉 가면 철원을 지나 원산까지 갈 수 있을 텐데...녹 슨 철길 위에 분노의 물결이 인다.

조금 걸었다...멀리서 기적소리가 들리는 듯 한다...내가 속울음으로 내 본 소리였다.

경찰 차가 붉은 불빛을 뱅뱅 돌리며 건널목을 무심하게 지나 가고 있다...이 동네에서 처음 본 자동차다.

 

황혼빛에 물드는 신탄리 마을

나에게 남은 삶도 황혼에 닿은 짜투리 삶이거 늘...행복하다.

 

 

쇠잔한 햇빛은 무엇이 그리 바쁜지 서둘러 서편 하늘로 자꾸 밀려가고

그 하늘 언저리에 노을이 타고 있는 광경을 바라 보면서 주차장을 찾았다.

막상 주차장을 찾아 왔으나 버스가 없다...왜일까?

하는 수 없이 동네 골목길만 이리저리 헤멨다...다시 매표소로 가던 중 저 멀리 신작로를 내려 오는 버스가 보였다.

되 돌아 와 보니 내가 타고 온 버스가 아니다...조금 후면 온 단다.

땀이 식고 해가 서산 마루에 걸리니 추웠다...애꿋은 보라빛 연기만 내 뿜고 하늘만 쳐다 보았다.

어둠이 서서히 밀려 오고 있다.

하루를 보낸 해가 진다...황금빛 수채화 한 점을 남겨 두고...6시 8분에 산객을 실은 버스는 대전을 향해 떠났다.

긴 여정의 길...?

무료함을 어떻게 달랠까?...또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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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작성자 12.01.25 16:53

    첫댓글 산행 화보와 함께 맛깔스런 해설도 좋았습니다.좋은 산행의 길잡이가 되겠네요..감사합니다.

  • 12.02.02 02:17

    고귀한 소식 잘 보고 갑니다...*^-^* 늘 건강하시고 언제나 행복하세요....*^0^*
    이 땅에서 그 언제나 밝고 명랑한 국민들의 웃음과 희망을 보게 될려는지? 참 안타까울 뿐이랍니다. http://durl.me/89a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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