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예방접종, 그 종류와 중요성
우리나라 대부분의 성인들은 예방접종에 대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이는 어린 시절에 이미 예방접종을 받아 추가로 받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거나 자신은 건강하기 때문에 질병에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소아의 경우 예방접종이 본격적으로 실시된 이후 백신으로 예방이 가능한 질환에 의한 사망률은 크게 감소한 반면, 성인은 어렸을 때 맞은 예방접종의 면역력이 약해져 사망하는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B형간염과 인플루엔자를 제외하고는 성인 예방접종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파상풍 성인 예방접종의 기본
성인 예방접종이 가장 기본이 되는 백신이 바로 파상풍(Td)-디프테리아, 백일해이다. 이 백신은 지난 2004년 국내에 시판되어 어느 정도 알려져 있지만, 아직도 접종률은 그리 높은 편이 아니다.
파상풍은 신생아 때 예방접종을 받았더라도 10년이 지나면 면역력이 떨어져 다시 접종을 받아야 충분한 면역력을 확보할 수 있다. 파상풍은 '클로스트리디움 테타니'라는 세균감염으로 생기는 질환으로 근육이 마비돼 얼굴에 특유의 경련을 일으키며 등 근육이 수축돼 몸이 활모양으로 강직되는 증상 등을 유발한다.
전신형 파상풍의 경우에는 사망률은 25∼70%며, 신생아 및 노인의 경우 100%에 이르는 치명적 질환이지만 특별한 치료법이 없어 백신으로만 예방 가능하다.
기존에 예방백신을 접종 받은 성인은 10년 마다 한 번씩, 맞지 않았거나 불분명한 경우라면 3차례 접종 후 10년마다 재접종해야 한다.
A형 간염 아이들과 달리 성인 증상 심해
아동기에 A형 간염 바이러스에 걸리면 배탈이 난 것으로 간주되어 대수롭지 않게 넘겨지기는 것이 보통이나 어른이 되면 그 증세가 심하여 흔히 오심, 구토, 황달 등 증세를 보이게 된다. A형 간염은 만성화 되지 않으며, 치사율도 낮지만 드물게는 간 기능이 급격히 떨어지는 전격성 간염으로 진행하여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이때는 간이식이 필요하다.
A형 간염은 어렸을 때 감염되면 무증상이나 경미한 감염증을 보인 후 면역을 획득하게 되지만, 국내의 경우 위생환경이 개선됨에 따라 A형 간염에 노출될 기회가 없어 40세 이하 성인에서의 항체 보유율이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청소년기나 20, 30대 성인에서 감염됨으로써 증상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20대 전에 예방접종 백신을 맞는 게 좋으며, 6개월가량의 간격을 두고 총 2회 접종한다.
B형 간염 20대 전후 검사, 접종해야
B형 간염 전파 경로는 출생 전후 감염과 성행위에 의한 감염이므로, 국내에서 성행위가 시작되는 20대 전후로는 다시 B형 간염에 대한 검사와 예방접종을 강화하는 것이 20∼40대에 감염되는 것을 줄이는 방법이다.
성인이 B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경우 증상이 수주일 간 지속되다가 95% 이상에서 저절로 호전되는데, 이 경우에는 B형 간염 바이러스를 막아낼 수 있는 표면항체(HBV surface antibody, HBsAb)가 체내에 생성되어 B형 간염에 대한 면역력이 생기므로 이후 다시 감염되지 않는다. 그러나 드물게는 B형 간염이 진행되어 간이식이 필요한 상황이 되거나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
기본 3회 접종 후에 항체가 10mIU/mL 이하인 경우를 '백신 무반응자'라고 한다. 백신 무반응의 원인으로 백신 보관상태가 적절치 않거나 엉덩이 부위의 접종, 고령, 비만, 혈액투석, 만성 간 질환, 면역저하, 유전적 요인 등이 있다. 성인에서 무반응자는 5~10% 정도로 알려져 있으며, 무반응자에게 1회 더 접종을 하면 25~50%에서, 3회 재접종시 50~75%에서 항체 생성을 보인다.
수두 특히 여성에게 강조
수두는 대부분 소아에서 발생하나 임산부에서 태반 감염과 심한 신생아 감염이 우려되므로 여성에서 강조되는 백신이다. 수두의 잠복기는 10∼21일입니다. 감염 초기에 2∼3일 간 고열이 나면서 권태감, 식욕부진, 두통, 관절통 등의 감기 비슷한 증세가 전신에 발진 및 수포가 나타나기 24시간 전에 선행할 수 있으며, 드물게는 성홍열이나 홍역발진과 유사한 비특이성 전구 발진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수두 예방접종은 2회 접종이 권장되지만 다소 비싼 접종비가 걱정되면 1회라도 우선적으로 접종하는 것이 좋다. 1회 접종만으로도 80%에서 항체가 생기며, 2회 접종시에는 15%에서 추가로 항체가 생기기 때문이다.
풍진 임산부 감염되면 태아에게 문제
풍진은 합병증이나 후유증이 드문 가벼운 질환이기는 하나 임산부가 감염되었을 경우, 특히 임신 첫 3개월 동안에 감염되면 태아에게 선천성 풍진증후군을 일으키므로 가임여성에게 문제가 되는 질환이다. 따라서 접종 대상자는 예방 접종이 불확실하거나 항체 음성인 가임 여성이다.
연중 접종 가능한 이 백신은 1회에 걸쳐 접종하면 되나 열이 있는 환자, 면역이 저하된 환자, 면역 억제제를 사용하고 있는 경우, 항생제에 과민한 사람, 계란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임신한 경우에는 금기다. 부작용으로는 관절염 및 관절통, 임파선염, 발열, 인후통, 두통, 말초 신경염, 혈소판 감소증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주의할 점은 풍진 예방접종 후 3개월 이내에는 임신을 하지 말아야 한다.
인플루엔자 성공적으로 접종되고 있는 백신
인플루엔자는 국내에서 성공적으로 접종이 되고 있는 백신이다.
일반 감기는 주로 코와 목이 따끔거리면서 아픈 반면, 인플루엔자는 전신 증상이 심하게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1~3일의 잠복기를 거친 뒤 갑자기 38도가 넘는 고열에 온몸이 떨리고 힘이 빠지며 두통, 근육통 등이 심하게 나타나고 눈이 시리고 아프기도 하다. 합병증으로 폐렴 등이 발생해 환자가 사망할 수 있다는 점도 감기와는 다르다. 독감예방접종은 독감 바이러스의 감염을 막기 위한 예방접종이다.
폐렴사슬알균 65세가 되면 재접종해야
폐렴은 성인에서 백신으로 예방 가능한 질환 중에서 가장 중요한 질환이다. 65세 이상이거나 65세 이하지만 기저질환이 있으면 폐렴사슬알균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 65세 이전에 접종 받았으면 65세가 되면 재접종을 해야 하며, 1회만 받으면 된다.
이준규 경향신문 의학전문기자ㆍ보건학박사
신종플루 후 계속되는 기침, 어떻게?
신종플루는 우리 사회에 큰 위협으로 다가왔지만 성숙한 시민의식과 보건당국 및 병원 종사자들의 노력으로 예상보다는 적은 상처를 남겼다. 하지만 신종플루가 낫고 난 후에도 적지 않은 환자들이 기침을 지속적으로 하여 환자의 불편은 물론 주변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문제가 많이 생기곤 한다.
원래 신종플루는 신속하고 강한 전염력과 호흡기관 깊숙이 침투하여 염증을 일으키는 것이 문제였다. 따라서 감염이 진행되어 완치된 환자들의 경우, 바이러스가 퇴치 된 후에도 호흡기관이 정상적인 회복을 보일 때까지 기침과 가래가 생길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러한 신종플루 치료 후 기침은 한의학적 관점에서 볼 때 폐의 진액이 고갈된 것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기관지와 폐포의 점액 분비 세포 기능을 정상화시킬 수 있는 한방처방의 투여가 기침 해소에 효과적일 수 있다.
동국대학교 일산한방병원 여성의학과 김동일 교수에 따르면, 폐기(肺氣)를 보강하면서 폐의 진액을 보강하는 효능이 있는 약물을 가미한 인삼윤폐탕 가미 처방으로 증상이 심한 기침을 완화시킨 후 삼소음 과립제를 투여하였을 때 7일 내외의 기간에 신종플루 잔여증상이 소실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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