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부의 단상]
부처님 오신 날
2023년 5월 27일 토요일
음력 癸卯年 사월 초여드렛날, 사월초파일
"불기 2567년 부처님 오신 날,
오늘을 봉축(奉祝)합니다.
부처님의 가피(加被)가
우리 모두에게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_()_"
일체의 번뇌를 끊고 무상(無上)의 진리를 깨달아
중생의 교화를 위해 수행하시며 집착이 없는 마음,
자비(慈悲)로 중생을 구제하신 부처님의 거룩하신
가르침이 온 세상에 널리 퍼져 세상 모든 사람들이
집착에서 벗어나 양보하고 배려하는 마음, 나눔과
베품의 실천이 행복의 길이라는 것을 인식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오늘을 시작해본다.
요즘
'덕분에...' 라는 말을 꽤나 자주 사용하게 된다.
주로 좋은 의미로 사용하는 말이기는 하지만
때론 안좋은 일을 하게 되는 경우에도 누구를
빗대어 말하기도 한다.
'덕분에...'의 좋은 예를 들자면,
올봄에 들어 블루베리 기르는 재미에 푹 빠져있다.
몇 그루 안되는 블루베리 덕분에 아침이 꽤 신난다.
몇 년생인지도 잘 모른다. 그냥 기르는 재미, 그저
자라는 걸 보는 즐거움에 젖어있는 것이라고 할까?
16그루 나무 중 6그루는 3년째, 나머지 10그루는
2년째 기르고 있다. 재배상식도 없이 막무가내로
그냥 한번 기르고 싶다는 마음만으로 시작을 했다.
지난해까지는 전혀 관리를 하지않고 스스로 알아서
그냥 잘 자라기를 바랬을 뿐이었다. 아마도 나무는
무심한 주인을 만났다고 엄청 원망을 했을 것이다.
아무래도 안될 것 같아 블루베리를 꽤 많이 기르는
바우골 처남댁에서 재배법을 알아보았더니 거름도
주기적으로 줘야하고, 전지도 해야하고, 특히 물을
좋아하는 나무라서 물은 아침, 저녁으로 주는 것이
좋다고 했다. 초봄에는 산골살이 멘토 마을 아우가
올라와서 보더니 도대체 이게 뭐냐고 하면서 즉시
전지가위로 전지를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또 한 수
배웠다. 물을 줄때는 아주 듬뿍 주라고 당부를 하는
것이었다. 그날 이후 아침이면 이 녀석들부터 챙겨
물을 주고 있다. 그래서인지는 잘 모르지만 하루가
다르게 무럭무럭 자라고 몇 그루는 꽃도 피웠으며
지금은 열매가 맺혔다. 처남댁과 마을 아우 덕분에
블루베리 맛을 보게 될 것 같다. 사실 블루베리는
아내가 길러보고 싶다고 하여 시작한 것인데 요즘
아내도 무척이나 좋아하고 있다.
반대로 '덕분에...'의 안좋은 예를 들어보면,
요즘은 하늘의 심술 덕분에 저녁무렵은 물주기로
바쁘다. 주로 해질녘에 물주기를 하다보니 저녁이
늦기도 하다. 모종을 심어놓았는데 날씨의 변화가
너무 심하기 때문이다. 아침으로는 차갑고 한낮은
그야말로 한여름을 방불케 하는 뙤약볕이 기승을
부린다. 그런데 하늘은 마냥 모르는 척이다. 비를
내려줄 생각을 않을 모양이다. 날씨예보에 소나기
소식이 있어 잔뜩 기대를 해봤지만 그마저도 이내
없던 예보로 변해 기대를 꺾어버렷다. 이런 날씨가
벌써 며칠째인지 모르겠다. 그나마 다른 농작물은
뿌리가 있는 모종이라서 괜찮은데 처음 심어보는
고구마가 문제다. 뿌리가 거의 없는 고구마순을
흙속에 묻어 뿌리를 내리게 하려면 물이 필요하기
때문이라 매일 물을 듬뿍 주고 있는데 과연 살아날
것인지 확신을 못하겠다. 경험이 없으니 답답하다.
오늘은 소나기, 내일부터는 비가 꽤 내릴 것이라는
반가운 소식이 있으니 기다려봐야겠다.
참, 한가지 더,
어제는 처제 덕분에 저녁을 아주 맛있게 잘 먹었고,
이서방 덕분에 몸에 좋은 건강보조식품까지 받아
고마웠다. 처제가 이번달부터 국민연금 수급자가
되어 첫 국민연금을 받았다면서 기념으로 외식을
하자고 했다. 오래전 이따금씩 갔었던 음식점으로
갔는데 그새 주인이 여러번 바뀌었는 것 같았지만
메뉴는 변함이 없어 그런대로 맛있게 먹었다. 술이
생각나는 음식이라 운전은 이서방이 하기로 하고
혼자 소주 한 병을 시켜 마셨다. 처제는 그러라고
했는데 아내가 "염치도 없이 벼룩이 간을 빼먹냐?
국민연금 타서 형부 술 사주는 처제는 없을거다!"
라고 하여 웃었다. 그래서인지 소주맛이 달달했다.
이서방은 제자가 보내온 선물인데 인삼이 몸에 잘
안받는다며 처형과 형님 드시고 건강하라는 말과
함께 좋은 선물을 줘서 고마웠다. 이래저래 둘째네
덕분에 고맙고 즐거운 저녁이었다.
첫댓글 부처님 오신 날
때문에가 아니라 덕분에라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아침을 열어주시는 촌부님 덕분에 오늘하루도 즐겁게 시작합니다.
연휴기간에 비가 온다고 하니 덕분에 농사에도 좋을 듯합니다. 늘 행복하세요
우리는 살아가며
남을 탓하기 보다는 '덕분에'라는 생각을 하는 것이 좋지않을까 싶습니다. 비가 내려 촉촉함은 하늘의 뜻이고 덕분이지요. 연휴 즐겁게 지내세요.^^
직기사 덕분에 오라버니 탄생
외할머니께서 손자 욕심에 직기사와 금오산 폭포 맞으시며 백일기도 하시어 손자를ᆢ
정상에 굴도 있던
옛기억이 납니다 뽀식님 덕분에 옛기억 소환~^^
아이고~ 이 촌부 덕분에 옛 기억을 소환하셨다니 제가 더 감사합니다.^^ 연휴 보람차게 보내세요.
언젠가 봉화 동창집에서 몇일 지내면서 이른 아침
블루베리 열매 따먹던 기억이 새롭네요.
어제 ,오늘 연 이틀 내려주는 비에 즐거워하실 촌부님댁
모습도 그려지고~~
오늘은 편히 쉴 수 있겠지요..ㅎㅎ
촌부의 선배님도 봉화에 귀촌하여 블루베리 농사를 짓는데... 혹여 그 댁은 아니겠죠? 그렇습니다. 너무너무 기쁘고, 즐겁고, 고맙고, 감사한 하늘입니다. 휴일이 따로 없는 촌부의 일상이지만 이번 연휴는 저희도 함께 합니다. 마음 뿌듯한 연휴 되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