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난 혼자였죠 아무도 내게 관심을 주지 않았죠 그 혼자라는 외로움에 아침이 밝아와도 눈을 뜨기 싫었어요
괜스레 울적해진 날은 애써 어색한 웃음 지으며 설움을 삼켰죠 입술 깨물며 울지 않으려 하늘을 보았지만 목이 메어와 눈시울이 붉게 젖어왔죠
보이나요 오늘도 난 도망치지 못할 만큼 무거운 세상을 어깨에 지고 가장 낮은 곳에서 온몸으로 까마득한 벽을 넘고 있어요
때론 절벽을 타고 오르다 발을 헛디뎌 피멍드는 아픔도 참아야 했죠 갖은 고초와 매서운 칼 바람 속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어요 그 어떤 장애물도 나를 막을 순 없었죠 이 세상 태어나 헛되이 죽을 수는 없잖아요 지금까지 걸어온 길이 아까워서라도 말이죠
그래요 삶이 아무리 힘들고 고달파도 언젠가는 정상에 올라서서 새처럼 비상하는 날이 올 걸 믿어요
비록 작고 보잘 것 없는 모습으로 지금은 어둡고 낮은 곳에 머무르지만 나도 언젠가는 강물처럼 계곡과 들판을 지나면서 물줄기가 굵고 넓어져 큰 강이 되어 바다에 이를 수 있겠죠 눈부신 황금빛 물결의 푸른 바다를 이루어 하늘과 바다가 닿아 하나가 되는 황홀경을 느낄 수 있겠죠
그래요 난 가장 낮고 깊은 곳으로 흘러가면 풍진 세상을 벗어나 가장 높은 경지에 오를 것임을 믿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