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다 2019년 7월 n번방을 모방해 더욱 자극적인 성착취물을 공유하는 박사방이 등장했다. 일명 '박사'라는 가명을 쓴 운영자(조주빈)는 트위터나 채팅앱에서 피팅모델 아르바이트나 데이트 아르바이트를 모집한다며 피해 여성들을 유인했으며, 이후 신상정보는 물론 여성들의 얼굴이 나오는 나체사진을 받아 이를 빌미로 협박해 성 착취물을 지속적으로 찍게 했다. 특히 조 씨는 이들 여성들을 노예라 지칭하면서 몸에 ‘노예’나 ‘박사’라는 표식을 새기게 하고, 새끼손가락을 들게 해 ‘박사의 지시에 따른 것’을 알아볼 수 있게 했다. 이 박사방에서 확인된 피해자는 미성년자 16명을 포함해 7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사방은 영상을 볼 수 있는 ‘맛보기 대화방’과 일정 금액의 가상화폐를 지급하면 입장 가능한 3단계 유료 대화방으로 운영됐으며, 입장료는 1단계 20만~25만 원, 2단계 70만 원, 3단계 150만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특히 조 씨는 입장하기 위해 돈을 지불한 사람들에게 향후 박사방의 정보가 새나갈 경우 협박 등의 용도로 사용하기 위해 신분증으로 본인임을 인증하도록 했다. 또 거래는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로 진행해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했다.
한편, 2019년 9월 자취를 감춘 'n번방' 운영자 가운데 1명으로 꼽히는 '와치맨'(38세 전모 씨)은 당시 경찰에 체포돼 재판에 넘겨진 것으로 확인됐다. 전 씨는 2019년 10월 음란 사이트 운영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고, n번방 운영 혐의는 2020년 2월 기소돼 두 사건이 병합됐다. 병합된 전 씨 사건은 수원지방법원에서 재판 중이며, 4월 9일 선고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