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제가 쓰려는 이야기는 반쯤만 팩트에 기반한 소설일 수도 있으니 읽다가 에이, 뭐야 싶으면 뒤로 가기를 누르시면 됩니다.
조금 길 수도 있습니다. 스크롤의 압박이.... 짧은 이야기가 아니라서요.
요근래 계속 정윤회와 정윤회와 연결되어 있는 문고리 3인방, 이재만, 정호성, 안봉근과의 연결고리가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선 많은 분들이 이미 뉴스를 많이 보셔서 알고 계실거라고 생각합니다.
간단하게 여기서 정리를 하자면, 국정에 참여할 권리가 있는 외부 '민간인(?)'인 정윤회가 이들과의 연결고리를 이용해서
국정에 계속 개입하고 있고 박근혜는 그저 얼굴마담이 아니냐, 뭐 이런 얘기라고 할 수 있겠죠.
박근혜가 대단한 인물도 아니고 행정부 그리고 정치권을 제대로 장악하고 있지 못하단 점은 두 말하면 잔소리라 생각됩니다.
그럼 여기서 문제는, 정윤회는 누구고 문고리 3인방은 대체 누구냐, 란게 되겠죠.
이들 같은 경우, 네이버에서 인물검색을 해도 검색되지 않습니다.
보통 우리가 아는 엔간한 인물들은 네이버에서 치면 최소한 프로필이라도 쭉쭉 나오는데,
이런 내부 권력자들이 전혀 검색이 안된다는건 참 진짜 정보가 없는건지 묘한 일입니다.
이말인즉슨, 이들이 지금 언론에서 많이 거론이 되긴 하지만,
그전까지는 정윤회를 포함한 이들이 내부에서 움직였기 때문에 주목이 잘 안되었단 얘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얘기는 여기까지 하고 잠시 북한에 대한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1970년대 초반의 시점은 한반도에서 매우 중요한 시점이었습니다.
미중 데탕트가 이루어지고 동아시아 지역구도가 크게 변화하면서 한반도에서도 남북대화가 이루어지는 시점이 바로 이 때죠.
1972년 7.4 남북공동성명도 바로 이 때의 일입니다.
그런데 이 시기는 단순한 남북대화가 아니라, 남한과 북한의 권력체제/정치체제 개편과 관련하여서도 중요한 시점입니다.
남한에서는 72년 12월 유신헌법이 선포되었고 동시간대 북한에서는 1972년 사회주의헌법이 선포되었습니다.
이는 북한에 수령유일지도체제가 성립하고 수령에 의한 주체사상 해석이 국가 내 모든 권력의 원천이 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와 함께 김일성의 신격화도 이 시점에서 더 강력해지게 됩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북한의 김일성-김정일 세습구도도 이때 확고해진다는 점입니다.
1966년 당 대표자회의에서부터 부각되기 시작한 김정일, '당중앙'의 존재는
1972년 이후 주체사상을 해석할 수 있는 독점적 해석권을 김일성 외 김정일에게까지 부여하면서
권력이 김정일에게 세습될 것임이 확고해지는 것입니다. '당중앙'이란 코드명을 가진 김정일이 전면에 나서게 되는 시점인 것이죠.
이때 그의 나이는 서른에서 서른한 살 무렵입니다.
1974년 쯤이 되면 이 사실을 남한 중정에서도 파악하게 됩니다.
주저리주저리 북한 얘기를 했는데, 이 얘기를 왜했냐, 하면 남한과 비교했을 때, 흥미로운 점들이 발견되기 때문입니다.
1974년 8월 육영수 여사 저격 이후, 박정희가 중요한 행사에 참가할 때마다 항상 그 옆에 함께 하고 있는 인물이 있습니다.
국내 중요 행사는 말할 것도 없고 해외순방까지 박정희와 함께하는 인물이지요.
그렇습니다. 바로 현 대통령인 영애 박근혜입니다.
박근혜는 육영수가 죽은 이후, 퍼스트레이디의 역할을 대신 행세하면서 자신의 기반을 다져가기 시작합니다.
이때 박근혜는 고작 스물셋의 나이입니다. 그렇습니다. 아직 한창 어리고 풋풋할 때죠.
그런데 이때 박근혜는 어머니를 대신한 그냥 얼굴마담의 역할을 하는 것만은 아닙니다.
당시 신문 기사를 검색해보면, 박근혜는 엄청나게 많이 신문상에 등장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네이버에서 한번 쳐보세요.)
엄청나게 많은 행사에 참여하고 티비 방송에도 출연하여
박정희의 딸로서 어머니보다 더 박정희의 내부인물로서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합니다.
그 중 하나는 직접 국가정책사업에 참여하여 국내에서 박정희의 딸로서 얼굴을 알리기 시작하는 것이죠.
이때 박근혜가 참여했던 큰 국가정책 중 하나는 새마을운동입니다.
새마을운동이 당시 70년대 어떤 의미였는지는 여기서 설명하진 않겠습니다.
다만, 왜 어떤 구상 속에서 박정희가 어린 박근혜에게 새마을운동 지도자의 역할을 부여하여 참여시켰을까요?
자, 역시 주저리주저리 길었습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문제, 아직은 20대였던 박근혜가 혼자서 이렇게 많은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었을까요?
나이먹은 지금도 이러고 있는데?
당연히 박근혜를 돌봐주고 박근혜를 커버치는 인물들이 있었을 겁니다.
이제 감이 오시나요?
바로 이들이 '정윤회와 문고리 3인방'입니다. 역시 정윤회와 관련된 최태민도 여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물론 댓글에서 지적해주신 것처럼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건 지금까지도 그네누님의 정신적 지주라 불리는 최태민이고
그 사위인 정윤회나 문고리3인방은 그와 관련된 연결고리를 뿌리로 해서 등장하는 인물들일 것이라 생각됩니다.
이외에도 현재 박근혜와 가까운 거리를 유지하고 있는 이들은 대거 이 시점에 연결고리를 가졌던 인물들입니다.
보통 새마을 인맥이라고 부르기도 하죠.
(이들과 싸운다고 했던 김기춘을 비롯 모두 그네누나가 신뢰하시는 남자들은 대부분 유신시절의 인물들이죠.)
전 이 지점에서 소름이 좀 끼치는데, 박정희가 박근혜에게 이런 역할을 부여한 이유가 무엇일까요?
당시 대통령 선거방식은 아시다시피 직선이 아니라, 통일주체국민회의를 통한 간선이었습니다.
박정희도 그 시점에 다음 자리를 생각하고 있던게 아닐까요? 다음이 아니라, 그 다다음, 혹은 그 다다다음.
물론 이러한 추측, 근거도 부족하고 역사적인 접근도 아닙니다.
다만 동시대 북한에서 하고 있었던 세습작업을 볼 때, 시점상 박정희가 무슨 생각을 했을지는 '상상'해볼 수는 있단 얘깁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다음과 같은 것인데,
유신 때 박근혜는 아버지의 지시 혹은 어떤 구상 아래 많은 역할을 담당하고 기반을 넓혀갔습니다.
그러한 역할이 지금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퍼스트레이디와는 질적으로 다른 것이었다고 봐야합니다.
그리고 이때 그녀를 서포트한 이들이 있었으니 지금 논란이 되는 바로 그녀의 남자들입니다.
그녀와 이들의 연결고리는 그때, 70년대 중반 유신 때부터 시작된 것이죠. 너와 나의 연결고리.
현재 대통령은 박근혜입니다.
그리고 이번에 드러났죠? 아직 더 많은 것이 밝혀지고 확실해질 것들은 많지만,
유신 시절부터 박근혜를 도와줬던 그 인맥들 그리고 그를 뿌리로 한 정윤회와 문고리3인방은
현재 안방에서 권력을 틀어잡고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였거나 하고자 합니다.
이말인즉슨, 박근혜와 그 무리들은 돌아돌아돌아 30년이 걸리긴 했지만,
영애였던 20대 퍼스트레이디는 VIP가 되었고 박정희의 지시 하에 그녀를 서포트한 이들은 권력을 틀어잡았다는 것이죠.
흥미로운 이야기죠?
저는 살짝 소름이 끼치네요. 박정희가 박근혜에게 어떤 정치적 역할을 부여하려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하지만 어찌됐건 드러나는 결과, 결국 그들은 해낸 셈입니다. 더군다나 국민에 의한 직접 선거를 통해서요.
이 얘기가 어디까지 흘러갈지 저는 심히 궁금합니다.
그들의 궁중암투는 어디까지 가게 될까요?
이상입니다.
PS. 서두에 말씀드렸던 것처럼 이는 절반에 팩트에 기반한 '소설'입니다. 쓰고 나서 괜히 두려운데, 국정원분들 이 정도는 봐주세요.
첫댓글 정윤회가 최태민목사 사위고 저당시 영애 박근혜의 정신적지주역활을 했던건 최태민목사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정윤회와 문고리3인방의 본격적인 관계는 박근혜대통령의 뚜렷한 행적이 없었던 80~90초반대가 아닐까 싶네요.
사실 저도 정윤회나 문고리3인방의 나이로 봤을 때도 사실 70년대 저 시기에 뭔가를 대단한 역할을 했다는 식으로 보긴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들이 최태민을 중심으로 해서겠지만, 새마을 인맥으로 맺어진 사이라는 것은 분명하고 유신시절 인맥이란 의미의 상징이란 얘기가 하고 싶었구요. 지금의 케미가 저 시점부터 뿌리가 있단 얘기를 강조하려했던건데 말씀하신대로 오해가 있을 수 있으니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어떻게 보든 결국 얼굴 마담인 현 대통령... 에휴...
나라가 개판이라 별 시덥지 않은 년놈들이 대통령까지 올라가네요.
농담이 문제의 정곡을 찌르는 경우가 종종 있다...라는 소설 문구처럼..왠지 정곡일거 같습니다.
흥미로운 추측입니다. 다만 박정희가 진짜 자기 후사로 자기딸을 고려했을까 의문이 들어요. 3선도 간신히 했고, 그 과정에서 차기대권이 유력했던 JP를 비롯한 자기세력에게도 확실한 지지를 받지 못했죠. 게다가 초기부터 박정희정권을 부정적으로 봐왔던 미국이 존재하는 이상, 대를 이어 통치한다는 건 거의 가능성이 없었던 얘기 같습니다. 그리고 자기 후계자를 양성하려 했다면 딸보다는 아들을 우선하는 것이 자연스럽기도 하고요.
박정희가 박근혜를 후계자라고 생각하진 않았던것 같습니다. 박근혜는 어릴떄부터 사이비목사인 최태민에게 빠져서 국정을 어지럽힐정도로 판단력이 부족한 사람이였고 박정희의 부하들마저 최태민-박근혜가 문제가 되고 있고 나라를 망친다고 수없이 보고를 했었다고 하더군요.(대표적인 인물이 김재규) 박정희가 박근혜를 정말 후계자라고 생각했다면 최태민같이 박근혜를 이용해먹는 사이비목사는 바로 제거하지않았을까요?
이게 파고들어가면 재밌을 수 있는 얘기인데, 박근혜와 관련된 인간들에 관해 전해내려오는게 어떤 사료 같은게 아니라, 카더라, 같은 얘기들이 워낙 많아서... 소설로 상상력을 뿌려볼 뿐이네요. 근데 그래도 재밌는건, 요새 알게 모르게 날고 기고 있는 인사들은 저시절과 어떻게든 연관되어 있는 인물들이 많다는 점...ㅜㅜ 제가 쓴건 소설이지만, 생각보다 정윤회와 그 내부 궁중암투에 대한 내용이 이슈가 안되고 있는것 같아 아쉬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