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규칙 중에 RA(Restricted Area), 즉 림 아래 반원 모양의 서클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해볼까합니다.
사실 이 부분은 어떤 경우에 성립하고 어떤 경우에 성립이 하지 않는지 쉽지 않은 부분이긴 합니다.
가끔 느바 경기를 보다보면 팬들에게 룰을 잘 전달해야만하는 해설자나 캐스터가 룰을 잘 몰라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고 팬들은 이에 따라 잘못된 정보를 습득하여 잘못된 지식으로 토론을 하는 경우나 잘못된 지식으로 주장을 하는 경우가 더러 있는 것 같아요. 특히나 RA 구역에 대한 이해는 쉽지 않은 부분이 있기도 하지만요.
RA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LDB(Lower Defensive Box) 라인의 개념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코트에 눈으로 보이지 않는 가상의 직사각형 모양의 박스인데요, 페인트 존을 세로가 긴 직사각형이라고 생각한다면 LDB라인는 가로가 긴 직사각형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NBA 기준으로 가로로 6.7056m, 세로로 3.96m의 가상의 박스를 그리시면 됩니다. 직사각형의 긴 변, 즉 가로 변을 엔드라인쪽과 평행하게 붙이는 가상의 박스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 RA구역에 대한 사례가 어제 킹스와 울브스 사이에서도 나왔기 때문에 한 번 이야기를 해볼까합니다.
상황을 정리해본다면
1. 공격자가 LDB 바깥에서 공을 컨트롤하여 페인트 존에 진입했습니다.
2. 명백한 1:1상황이 아니고 커즌스는 두번째 수비수였죠.
3. 커즌스는 RA라인을 밟고 있었으며 두 발을 플로어에 붙힌 상황에서 컨택이 난 것이 아니라 움직이는 와중에 컨택이 생겼습니다.
4. 공격자는 커즌스와 컨택 후 패스를 시도합니다.
이 상황에서 심판은 디펜스 파울을 선언하죠.
오심일까요? 정심일까요?
개인적인 제 생각으로는 심판의 정심입니다.
위의 상황은 사실 RA와는 무관하게 디펜스 블락 파울이 불리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공격자가 LDB바깥에서 공격을 시도하여 2번째 수비수와 컨택을 발생시켰기 때문에 언뜻 RA에 적용을 받는 케이스처럼 보이지만 공격자는 슛이 아니라 패스를 선택했습니다. 즉, 패스를 선택한 순간부터 RA과는 무관한 케이스라는 말이죠.
커즌스는 두발을 플로어에 붙히지 못한채로 컨택을 유발했고 그렇기 때문에 디펜스 파울인 것입니다.
커즌스가 RA라인을 밟고 있기 때문데 디펜스 파울이라고 하는 것은 잘못된 해석입니다.
만약 커즌스가 윗 상황에서 두 발을 붙히고 있는 상태라면 RA라인을 밟고 있지만 오펜스 파울이 충분히 나올수가 있는 상황이라는 말이죠.
# 아는만큼 보이는 부분도 있는지라
많은 회원분이 아시면 좋을 것 같아서 RA에 대해 알아두면 좋을 것 같은 몇가지 사실을 적어보겠습니다.
1. 명백한 1:1 상황에서는 RA 이 성립하지 않는다. : 공격수와 수비수가 명백한 1:1상황이라면 수비자가 RA 안에서 있는다하더라도 무조건 디펜스 파울은 아닙니다. 즉 공격수가 RA에 대한 이점을 잃는 것이지요. 1:1 상황이라면 수비자가 RA를 밟고 있거나 안쪽에 들어가 있다하더라도 정당한 방법으로 실린더를 지키면서 컨택을 유도해내면 오펜스 파울이 불릴 수 있습니다.
2. 엔드라인 돌파시 RA가 성립하지 않는다. : 공격자가 1차 수비수를 돌파할 때 엔드라인 쪽으로 돌파한 후 RA 안에 있는 정당한 수비자세를 취하는 공격자와 부딪힌다면 오펜스 파울이 불릴 수 있습니다.
3. 포스트업시에는 RA가 성립하지 않는다. : 수비수를 등지고 플레이를 하는 경우에는 RA가 성립하지 않습니다.
포스트 업은 대부분 LDB라인 안쪽에서 공을 잡고 공격을 시작하기때문에 RA가 성립하지 않습니다.
4. LDB 안쪽에서 공격자가 공격을 시작할 시에는 RA가 성립하지 않는다 : 공격자가 위에서 설명한 LDB 밖에서 공격을 시작해야만 RA의 이득을 볼 수 있습니다. 즉, LDB 밖에서 공격을 시작했는데 RA를 밟고 있거나 침범해있는 수비수와 충돌하였다면 디펜스 파울이 불려야 합니다. 반대로 LDB 안쪽에서 공격을 시작했다면 RA의 이득을 보지 못하고 일반적인 오펜스/디펜스/낫싱 상황으로 봐야합니다.
5. 수비자가 RA 안에서 수직의 실린더를 지키며 점프를 하였을 때는 디펜스 파울이 아니다 : RA 안에서 공격자 파울을 유도하기 위해 두 발을 플로어에 붙히고 있는 경우가 아니라 수직으로 점프를 하는 경우에는 RA가 성립하지 않습니다.
6. 수비자가 RA선을 밟지 않는다면 RA 구역 밖인가 : RA 존은 실린더 룰에 영향을 받습니다. 무슨 말이냐면 수비수가 RA 존 라인을 밟고서 뒤꿈치를 플로어에 붙히지 않는다고 해서 RA 구역 밖에 있는 것은 아닙니다(NBA기준)
7. 슛이 아니라 패스를 한 후에 충돌한다면 RA는 성립하지 않습니다. : 공격자가 슛이 아니라 패스를 한 후 RA 구역 안에 정당한 포지션을 잡고 있는 수비자와 충돌하였을 때는 RA구역과 관계없이 오펜스 파울이 불릴 수 있습니다. 즉, RA 구역의 보호를 받지 못합니다.
# 그렇다면 위의 룰을 NBA에서는 어떻게 적용하고 있을까요?
RA가 적용이 안되는 케이스: 컨택이 생긴다고 블락 파울이 되지 않는 케이스
1. LDB 안에서 공격을 시작했을 경우
: 수비수는 한쪽 발이 RA선을 밟고 있지만 콜은 오펜스 파울이 불렸습니다.
왜냐하면 공격수가 LDB 안쪽에서 공을 잡아서 공격을 시작했고 이러한 케이스에서는 공격자는 RA구역의 보호를 받지를 못합니다.
RA가 적용되는 케이스가 아니기 때문에 일반적인 상황으로 파울 여부를 따져야죠. 수비자는 두 발을 플로어에 붙히고 공격자의 진로를 선점하였고 컨택 역시 수비자의 가슴 쪽에서 생겼기 때문에 오펜스 파울콜이 맞습니다.
2. 부정한 방법으로 수비자의 움직임을 제한했을 경우
: 첫번째 영상에서 공격자는 LDB 밖에서 공격을 시작했고 그러므로 공격자는 RA에 대해 보호를 받는 상황이지만 수비자의 정당한 수직점프에 무릎으로 과한 공격액션을 취했기 때문에 오펜스 파울콜이 맞습니다.
두번째 영상에서 공격자는 LDB 밖에서 공격을 시작했고 RA의 보호를 받는 상황이지만 윗 영상과 마찬가지로 수직점프로 대응하는 수비수에게 무릎으로 과한 액션이 나왔기 때문에 오펜스 파울입니다.
세번째 영상에서 공격자는 LDB밖에서 공격을 시작했지만 부정한 방법으로 수비자를 손으로 밀었기 때문에 오펜스 파울입니다.
세 영상 모두 RA의 보호를 받는 케이스들이었지만 수비자는 정당한 수비방법을 취했는데 공격자가 과한 움직임, 무릎이나 팔의 과한 사용으로 오펜스 파울콜이 선언된 경우입니다.
3. 엔드라인쪽 돌파시
: 공격수가 림과 엔드라인 쪽으로 돌파시에는 RA 룰에 보호를 받지 못합니다. 즉 엔드라인 돌파시에는 RA와 상관없이 수비수의 정당한 움직임 등으로 오펜스 파울을 판단합니다.
윗 상황은 엔드라인 쪽으로 돌파하는 경우이기 때문에 RA의 보호를 못받는 케이스고 수비자는 적법한 움직임으로 컨택을 유도했기 때문에 오펜스 파울이 맞습니다.
RA의 적용을 받는 케이스: 디펜스 파울
1. 라인을 밟고 있는 경우
: 공격자는 LDB밖에서 공격을 시작했고 두번째 수비수인 수비자가 RA라인을 밟고 오펜스 파울을 유도합니다.
라인을 밟고 있기 때문에 보나마나 디펜스 파울!
2. 뒷꿈치를 들어서 라인을 밟고 있진 않는 경우(영상 제목이 잘못되었네요;;)
: 공격자는 LDB 밖에서 공격을 시작했고 영상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수비수 역시 뒷꿈치를 들어서 RA라인을 밟고 있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뒷꿈치를 들고 있지 않다고 해도 밟고 있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즉 RA 라인의 위쪽 가상공간을 수비수의 발이 침범한다면 라인을 밟은 것으로 간주한다는 뜻입니다.
RA 라인을 밟고 차징을 유도한 것이기 때문에 디펜스파울!
3. 라인을 밟지 않고 수직으로 점프를 한 경우
: 수비자가 RA 안쪽에서 수비를 하는 방법은 수직의 원칙을 지키며 점프를 하는 것입니다. 윗 영상의 수비수는 RA 안에서 수직의 원칙을 지키면서 공격자와의 컨택을 발생시킵니다. 그렇다면 디펜스 파울이 아니지 않느냐 하시겠지만 수비수는 RA 안에서 점프를 수직으로 했다고 하더라도 반드시 공을 블락하려는 수비동작을 취해야 합니다.
영상속의 수비자는 공격수의 공을 블락하려는 수비시도가 없죠. 두 손을 위로 올리지도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디펜스 파울콜이 맞습니다!
RA에서 정당한 수비수의 움직임: 수직의 원칙을 지키며 점프를 하라!
1. nothing 상황
: RA안에서 수비자가 공격자와의 컨택을 유발했지만 수비자가 수직의 실린더를 지킨채 점프를 했기 때문에 오펜스/디펜스 파울이 아닌 정상 플레이 상황입니다.
2. nothing 상황
: RA안에서 수비자는 수직의 원칙을 지켰으므로 낫싱 상황입니다.
3. nothing 상황
: 이 영상 마찬가지로 수비수가 수직의 실린더를 지킨채 점프를 해서 컨택을 유발했기때문에 낫싱 상황입니다.
수직의 실린더를 지키지 못한 점프로 인한 디펜스 파울
: 두 영상 모두 수비자는 공격수와 컨택을 만들 당시 공격수 방향으로 점프를 합니다. 수직의 실린더를 지키며 점프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두 영상 모두 디펜스 파울!!
RA룰은 느린그림으로 보면 꽤나 판단하기 쉬운 룰 중에 하나이긴합니다. 1. 공격자가 LDB 밖/안에서 공격을 시작했는지에 대한 판단 2. 수비자가 RA 라인을 안/밖에 합법적인 포지션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판단 3. 수비수가 수직의 실린더를 지키고 있는지 아닌지에 대한 판단.
윗 세가지만 하면 그렇게 복잡한 룰은 아니죠.
다만 그것이 순간적으로 판단이 일어나야하기 때문에 복잡하고 적용이 어려운 룰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4쿼터에는 비디오 판독이 가능하게 했을겁니다. 실제 인 게임 상황에서는 굉장히 적용하기 어려운 룰이라는 것은 확실합니다.
첫댓글 글의 쿠얼리티가 엄청나게 높군요
좋게 봐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제가 예전에 썼던 글에 몇 개 살을 붙인 것 밖에 안되용.
좋은글 잘봤습니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굿굿 좋은글입니다
좋게봐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대박 글 입니다. 괜히 그려진 라인이 아니였내요~~좋은정보 감사
좋게봐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덕분에 좋은정보 알아갑니다.
한가지 궁금한게 있는데 윗글에 명백한 1:1 상황에서 수비자가 RA 안에 있더라도 무조건 오펜스파울은 아니라고 했는데 오펜스파울이 아니라 디펜스파울 아닌가요??
제가 잘못 이해했나 몇번 읽어봤는데 좀 헷갈리네요..
맞습니다.
수정하겠습니다.
좋은 지적 감사합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6.11.01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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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제된 댓글 입니다.
RA룰은 느린그림으로 보면 꽤나 판단하기 쉬운 룰 중에 하나이긴합니다.
1. 공격자가 LDB 밖/안에서 공격을 시작했는지에 대한 판단
2. 수비자가 RA 라인을 안/밖에 합법적인 포지션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판단
3. 수비수가 수직의 실린더를 지키고 있는지 아닌지에 대한 판단.
윗 세가지만 하면 그렇게 복잡한 룰은 아니죠.
다만 그것이 순간적으로 판단이 일어나야하기 때문에 복잡하고 적용이 어려운 룰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4쿼터에는 비디오 판독이 가능하게 했을겁니다.
실제 인 게임 상황에서는 굉장히 적용하기 어려운 룰이라는 것은 확실합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ㅎㅎ
어디서 듣기로 피바룰 RA존 개념보다 느바룰이 더 복잡한 요소가 많다고 들었는데 설명해주신 부분만 보자면 크게 다른점이 없어보이네요....??
기본적으로 비슷한 양상을 보이긴 합니다.
자세한 사항은 최연길 위원님이 쓰신 글이 있는데 링크해두겠습니다!
http://m.sports.naver.com/basketball/news/read.nhn?oid=065&aid=0000087112
최근에 이 룰이 궁금했었는데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ㅎㅎ궁금한게 있는데요 한쪽 발은 RA밖에 한쪽 발은 RA안에 플로어에 붙힌상태면 어떻게되는건가요??
NBA에선 한쪽발이라도 라인을 밟거나 안쪽에 위치하게 되면 RA가 성립합니다.
즉 한 발이라도 안쪽으로 들어간채로 오펜스파울을 유발하면 디펜스파울이 불리게 되어있단 이야기지요.
FIBA는 NBA와는 좀 다르게 라인을 밟아도 RA 밖에 위치한 것으로 봅니다.
또한 두 발 모두 RA안으로 들어가야만 RA안쪽으로 들어가있는 것으로 취급함이 좀 다릅니다.
Ra룰은어렵네요... 그러면 ldb밖에서 공격을 시작했는데 수비수가 ra밖에서 수직으로건 어떻게건 컨택이 일어나면 디펜스 파울이 되는건가요??
RA가 적용되는 것은 수비자가 RA안에서 오펜스차징을 유도했을 때만 적용됩니다.
즉 수비수가 RA안에서도 정상적으로 점프를 하여 수비를 하는 것과는 별개로 적용되는 룰이라는 말이죠.
오펜스 파울을 유도할 때만 적용되는 사항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Davidoff 어렵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