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괄생산체제’ 가장 큰 강점 2008년 방산 수출 1억달러 돌파 6년 연속 방산수출 1위 지켜
풍산에서 개발ㆍ생산해 우리 군 공급은 물론 세계 각지로 수출하고 있는 소구경 탄약부터 중ㆍ대구경 탄약의 모습. |
지난 1977년 9월 풍산의 안강공장을 방문한 故 박정희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 부녀가 국내 생산되는 탄약의 제조 과정을 둘러보고 있다. |
(주)풍산은 ‘대한민국 방위산업체의 자부심’으로 불린다.
오늘날 세계적인 수준으로 도약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국내 수많은 방산업계 관계자들이 가장 배우고 싶은 모범적인 기업 중 하나로 손꼽히는 기업이 바로 국내 유일의 종합탄약생산업체인 (주)풍산이다. 1968년 창립 이래 우리 군이 사용하는 대부분의 탄약을 생산·공급해 오며 대한민국 자주국방의 선도적 역할을 수행해 왔다.
풍산은 지난 2008년 국내 방위산업체로는 처음으로 방산수출 1억 달러를 돌파했으며, 지난 2006년부터 2011년까지 6년 연속 국내 방산수출 1위 자리를 지켜왔다. 2012년 2억 달러 수출을 돌파한 데 이어 올해까지 해마다 10% 이상씩 꾸준히 수출이 늘고 있다.
최근 국내 방위산업계가 극심한 어려움 속에서 “수출만이 살길”이라고 입을 모을 때 그 해답을 풍산이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탄약분야에서 세계적 강자 자리를 굳건히 지키면서 국산화 비율도 100%에 가까운 약 98%여서 국가와 국민이 그 혜택을 고스란히 받는 알짜배기 수출이다. 수출과 내수의 비율도 약 3.5 대 6.5로 가장 이상적이라는 평가다. 국내의 많은 방위산업체가 부러워하는 이유다.
풍산은 탄약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플랜트까지 수출할 정도로 세계적으로 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2011년 기술연구원을 설립해 곡사포용 관측탄, 155㎜ 사거리 연장탄, 120㎜ 전차도비방지연습예광탄 등 미래형 첨단탄약 연구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풍산은 5.56밀리 소총탄에서부터 227밀리 다연장로켓탄의 탄두에 이르기까지 군이 사용하는 대부분의 탄약을 생산, 공급하고 있다. 1968년부터 동(銅) 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한 뒤 1973년 정부로부터 탄약제조업체로 지정받았다. 이어 안강공장과 부산공장 2곳에 대규모 탄약 공장을 갖추고 탄약의 국산화와 자급체제를 구축했다.
풍산은 또 소구경탄, 함포탄, 대공탄, 박격포탄, 곡사포탄, 전차탄 등 군용탄약뿐만 아니라 50여 종에 이르는 각종 스포츠탄약, 로드휠을 비롯한 정밀단조품 등도 엄격한 품질보증시스템을 거쳐 생산, 납품하고 있다.
풍산의 가장 큰 강점은 탄약의 원소재부터 최종 제품 생산까지 일괄생산 체제를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탄약은 많은 부품으로 구성되며, 그 부품들의 품질과 공급의 안정성 등이 보장돼야 한다. FMS(Flexible Manufacturing System) 생산라인이라 불리는 풍산의 생산체제는 대규모 생산 탄약뿐만 아니라 소량 다품종 탄약의 수요에도 즉시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풍산이 생산한 탄약이 높은 신뢰성 속에서 세계 정상급 자리를 지킬 수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풍산은 1975년 M1 소총탄약을 필리핀에 수출해 국내 첫 방산제품 수출업체가 됐다. 1990년대 중반 이후 재래식 탄약 수요가 감소하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으로 불모지나 다름없던 유럽 지역과 중남미, 중동, 아프리카 지역으로 시장 다변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했다. 오늘날 탄약분야 세계 1위이자 지난 6년간 연속 국내 방산수출 1위를 차지한 것은 이러한 노력이 뒷받침된 결과다.
방산분야와 비방산분야의 비율(3 대 7)도 이상적이라는 평가 속에 국내 많은 방산업체가 부러워하는 부분이다. 사실 풍산은 업계에서 방산업체라는 이미지보다는 비철금속 소재 생산기업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세계 3대 신동(伸銅, 압연이나 압출 등의 방법에 의해 만든 구리나 구리 합금) 기업으로서 국내 같은 제품 수요의 상당 부분을 공급하고 있다. 동 제품 수출의 절대량을 담당하며 국내 최정상의 위치에 있는 풍산은 비방산분야인 신동분야에서도 내수와 수출이 4 대 6으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방산(탄약)과 민수(신동) 양 분야에서 국내 1위이자 세계 정상급 기업으로서 수출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점은 독일의 ‘히든 챔피언’(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분야별 세계시장 점유율이 1~3위인 강소기업)을 뛰어넘는 롤 모델로 주목받기에 부족함이 없다.
풍산그룹(회장 류진)은 지난 5월 1일 육군사관학교 체육관을 전면 증개축해 기증했다. 풍산이 기증한 육군사관학교 체육관인 ‘서애관(西厓館)’은 생도들의 심신 단련을 위해 풍산그룹이 1980년 4월 건립한 국제 경기장 규모의 종합 실내 체육관이다. 당시 13억 원의 건립비를 들여 지상 2층, 지하 1층의 1723평 규모로 지었고, 이번 증개축에는 총 공사비 80여억 원이 소요됐지만 전액 풍산이 부담했다. 풍산은 그동안 방산인재 양성(장학금 지원), 연평도 포격전 장병 채용, 육사 석좌교수 지원, 해군의 이지스함인 서애 류성룡함 지원, 육해공군 모범 부사관 장학금 지원, 1사 1병영 활동 등 보국을 위한 지원활동을 끊임없이 펼쳐왔다.
풍산그룹은 사업보국 및 사회공헌활동을 지속적으로 실천해 온 국내의 대표적 기업이다. 그 배경에는 조선의 명재상 서애 류성룡 선생의 12대손인 풍산그룹 창업주 故 류찬우 선대회장의 기업철학이 담겨 있다. 류찬우 선대회장은 사업보국의 일념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탄약 생산공장을 설립하고, 자주국방의 길을 개척하는 데 일생을 바쳤다. 지난 2000년 그룹 회장으로 취임한 류진 회장도 부친의 기업정신을 이어받아 그 뜻을 계승·발전시키고 있다. 국내의 수많은 방산업체 관계자들이 풍산을 높이 평가하고 진정 배우려고 하는 점이 바로 이 부분이다.
풍산의 박우동 방산총괄은 “풍산의 오늘이 있기까지는 기업을 일으켜 국가에 봉사하겠다는 사업보국이라는 기업정신과 자주국방에 기여하겠다는 창업주의 사명감이 무엇보다 컸다”며 “방산 창조경제를 구현하기 위해선 기본이 바로 서야 하는 만큼 과거를 되돌아보고 현재에 충실하며 미래를 대비할 수 있도록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풍산 창업주 故 류찬우 회장-명재상 류성룡의 12대 손 ‘자주국방’ 의지 남달라
풍산의 창업주는 故 류찬우 회장이다. 그는 불모지와 다름없던 이 나라의 비철금속산업을 태동시켜 30여 년간 이끌어 오면서 우리나라를 세계 비철금속 강국으로 탄생시킨 주인공이다. 또 모든 탄약의 국산화를 통해 우리나라 자주국방의 토대를 마련한 방위산업의 대부이기도 하다.
故 류찬우 회장은 조선시대의 명재상인 서애 류성룡의 12대 손이다. 현 대표이사 류진 회장은 13대 손이다. 풍산의 기업정신은 임진왜란을 극복하는 데 크게 공헌한 류성룡의 삶과 일맥상통한다.
류성룡은 임진왜란 당시 전쟁이 장기화되자 명나라의 의존에서 벗어나 조선인이 지키는 자주국방 체제를 이룩하기 위해 훈련도감 창설을 고안, 군사를 훈련하고 최신 무기를 제조함으로써 조선군의 전력을 크게 높였다. 오늘날 방산업체로서 풍산의 정신은 서애 류성룡의 자주국방 의지를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