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어른'이라는 산문집을 발표한올해 76세의 이옥선 할머니.이옥선 작가는 책에서미리 즐겁게 쓴 유언장을 남긴다.
나도 니코 카잔차키스의 묘비명처럼'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나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나는 자유다.'라고쓰고 싶지만 이미 남이 선점하여쓸 수가 없고,그냥 생각난김에 유언 한마디써보자면,가족들은 잘 들어라~내 인생에서 가장 큰 숙제라 할수있는남편의 장례식을 잘 끝냈고,뒷정리를 무난하게 마무리 했다.이제까지 대충 즐겁게 잘 살아왔다고생각한다.너희도 너무 애쓰지 말고대충(이것이 중요하다) 살고,쾌락을 쫓는다고 행복해지지 않음을명심하기 바란다.뭔가 불편한 것이 생겼다면당장 그것부터 해결하는 방법으로살다보면 소소하게 행복할 것이다.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건강을 잃으면 행복하기 어렵다.)한 종목의 운동을 늙어서까지 꾸준히할수 있는것을 찾기 바란다.너무 복잡한건 생각지 말고단순하게 살도록 해라.다행히도 너희들에게 물려줄재산이 많지 않아 문제될 것은없다고 본다.아들딸 며느리 손자 손녀 너희들이있어서 행복했다.너희들은 내가 지금도 씩씩하고즐겁게 살아갈 수 있는 원천이다.나의 장례는 그 시기의 일반적인방법으로 진행하기 바란다.제사는 지내지 말고 그날 시간이 되면너희끼리 좋은 장소에 모여서맛있는 밥을 먹도록 해라.또하나 바라는 게 있다면너희 아빠는 꽃피는 봄에 돌아가셨으니나는 단풍드는 가을에 떠나면 좋겠네.그러면 너희는 봄가을 좋은계절에만날 수 있을테니. 끝.- 이옥선, '즐거운 어른' 중에서 -
출처: 향유 냄새 나는 집 - 아굴라와 브리스가 원문보기 글쓴이: 브리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