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를 가졌어도,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는 멋진 엄마, 아내이고 싶습니다”
24일, 2014 열정樂서 아웃리치가 열린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 이 시대 청춘의 꿈과 열정을 응원하며 4년여의 시간 동안 달려온 열정樂서이지만 이번 편만큼은 달라도 뭔가 달랐습니다. 이번 편은 특별히, 전국 1,400여 명의 사회복지사를 위로하고 격려하는 무대로 꾸며졌기 때문입니다.
행사 시작 전, 맨 앞줄에 자리 잡은 채 설렘을 감추지 못하는 이가 눈에 띄었습니다. 예비 사회복지사 최미화 씨(44)가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그녀가 이번 열정樂서를 신청한 데에는 좀 특별한 사연이 있었습니다.
| 침샘암 후유증으로 안면장애 2급 판정을 받았지만, 사회복지사의 꿈을 착실히 키워가고 있는 주부 최미화 씨(44)
“힘들 일은 겪을 만큼 겪었어요. 아이를 가지고 나서 침샘암을 앓았거든요. 그 후유증으로 안면장애 2급 판정을 받았어요.” 그녀가 후천적으로 얻은 장애에 절망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입니다. 하지만 주위로부터 ‘괜찮다’, ‘너는 할 수 있다’ 등 정말 많은 위로를 받았기에 극복해낼 수 있었습니다.
받은 만큼, 이제는 그 위로를 주위에 고스란히 돌려주고 싶어요. 장애를 가졌어도,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는 멋진 엄마, 아내이고 싶습니다
“삼성은 누구나 아는 기업이잖아요? 그런데 삼성에서 이런 좋은 행사를 한다는 걸 전에는 몰랐어요. 사회복지사는 제가 앞으로 걸어가고자 하는 길인데, 오늘 강연 들으면서 긍정적인 자극을 얻어가고 싶어요.” 그녀는 열정樂서 강연자의 말에 열심히 귀 기울이다가도 기억하고 싶은 내용이 등장할 때마다 스마트폰을 꺼내 들었습니다.
첫 번째 강연은 삼성경제연구소 류지성 연구전문위원이었습니다. 그는 감정을 참아야 하는 직업 특성상 사회복지사는 감정적으로 탈진에 빠지기 쉽다며 ‘이기적 이타주의자’가 될 것을 강조했습니다. 이를 위해 ‘만만한 호구가 되지 말라’, ‘어제와 다른 방식으로 일하라’, ‘긍정적인 감정을 통해 나의 감정은행계좌를 플러스로 만들라’ 등의 방법론을 제시했습니다.
‘여가시간에 무엇을 해야 좋을지 모르겠다’는 한 참가자의 고민 사연에, 류 전문위원은 “집에 돌아오는 순간 일을 싹 잊어버리고, 동호회 활동도 좋고 책도 좋으니 시야를 넓히는 시간을 가질 것”을 조언했습니다.
작은 꿈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세상을 변화시키는데, 여러분이 바로 그런 존재입니다. 작은 헌신과 결실이 모일 때 우리 사회가 비로소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으니 스스로 자부심을 가지세요
- 삼성경제연구소 류지성 박사
류 전문위원의 말에 객석에서는 뜨거운 박수가 쏟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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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대 사회복지학부에 재학 중인 딸 이예지 씨(24, 왼쪽)와 동문이자 현재 사회복지사로 활동 중인 어머니 이은하 씨(48, 오른쪽)
객석 가운데, 강연 내내 다정한 모습으로 앉아 있는 관객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은하(48), 이예지(24) 모녀였습니다. 어머니를 따라 사회복지사의 길을 걷게 된 이예지 씨의 이야기는 참가자들의 특별한 사연을 들려주는 코너 ‘열정패밀리’ 시간에 소개됐습니다. 어머니는 생각지 못한 딸의 깜짝 편지가 화면에 등장하자, 이내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사회복지사 일을 하느라 잘 못 챙기고 키운 딸인데, 나를 멘토로 생각해줄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이 길이 얼마나 힘든지 알기에 딸의 꿈을 반대하기도 했지만, 오늘 보니 딸이 참 든든하고 대견하네요
- 이은하 씨
‘열정패밀리’ 시간에는 모녀의 사연 외에도 갑상선 암을 딛고 사회복지사의 길을 걷는 아들에게 보내는 어머니의 편지, 15년 전 수해를 입고 집이 완전히 잠겨 망연자실했을 때 도움을 준 자원봉사자를 보고 사회복지사의 꿈을 키웠다는 임자영, 임은정 자매의 사연도 소개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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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패밀리 사연에 소개된 참여자는 MC 정성호와 포토타임을 갖고 기프트카드를 선물 받았다. 덕분에 눈물을 흘리던 이들도 환하게 웃었다.
‘열정패밀리’는 강연 중간에 잠시 쉬어가는 코너로 마련된 시간이었는데요. 가슴 찡한 사연에 한동안 눈물을 멈추지 못하는 관객이 많았습니다. 특히 안면장애를 딛고 사회복지사를 준비하는 최미화 씨의 구구절절한 사연은 MC 정성호가 잠시 말을 잇지 못하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감동의 눈물을 뒤로하고, 분위기를 확 바꿔 휴먼컴퍼니 김창옥 대표가 두 번째 강연자로 무대에 올랐습니다. 그의 재치있는 입담에 객석에서는 웃음이 끊이질 않았는데요. 그는 유쾌한 소통의 중요성과 업에 대한 열정을 이어나갈 방법에 대해 이야기 했고, 객석에서는 “오~~” 하는 소리와 함께 박수가 연이어 터져 나왔습니다.
사랑이든 열정이든 모든 생명에는 유효기간이 있어요. 사람들이 두 가지 착각에 곧잘 빠지는데, 하나는 이 열정이 영원할 거란 착각. 또 하나는 이 권태가 영원할 거란 착각입니다. 지금 일이 힘들다고 포기만 하지 마십시오. 지금 힘든 건 에피소드가 될 것입니다
- 휴먼컴퍼니 김창옥 대표
한편 이번 열정樂서 아웃리치 사회복지사 편에는 가수 김범수와 홍대광이 무대에 올라 분위기를 더욱 뜨겁게 달궜습니다.
가수 김범수는 ‘나타나’, ‘끝사랑’, ‘보고 싶다’ 등을 열창하며 대미를 장식했습니다.
열정樂서의 여흥이 채 가시기도 전, 공연장 밖에서 최미화 씨를 다시 만났습니다. 그녀는 상기된 얼굴로 연방 “와, 저 오늘 완전 계탔어요!”라고 말했습니다.
오늘 여기 와서 학교에서는 배울 수 없는 정말 많은 것을 얻어갑니다. 류 전문위원님 말씀 중에 사회복지사는 공동체의 약한 연결고리를 잡아주고 튼튼하게 연결해주는 영양소, 비타민 같은 존재라는 말이 제일 기억에 남네요. 앞으로 자부심을 품고 사회복지사의 길을 가겠습니다. 배움의 기회를 마련해준 삼성에 감사하며, 이런 자리를 서울뿐만 아니라 지방에서도 자주 마련해주시면 좋겠어요
- 최미화 씨
글 미디어삼성 신하정 기자
첫댓글 작은꿈을 실천하면 세상이 변한다.세상모든 일에는 유효기간이 있다.... 참 멋있는 말입니다....그리고 열정 모녀이야기, 가슴이 찡하네요... 얼마나 많은 시련속에서 이렇게 우뚝설수있는것은 참으로 큰힘이 들었을거라는 생각이 맘을 애잔케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을 위하여 봉사할수있음은 보통사람으로썬 힘든일이겠지요... 아름다운 맘가짐을 가진세상이 있음에 아름다운 세상...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