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가수전, 지난 번 5회차 "이승철"편에 마음이 상해서 보지 않다가 다시금 들여다 보았다.
개인적으로 YB밴드 열혈매니아이기도 하고 록스핏으로 노래하는 혹은 거친 발라드를 노래하는 "윤도현"과
참으로 열렬히 응원하였던 싱어게인 우승자 "이승윤"과 애정각을 세우며 러브콜을 보내던 "한승윤"이 출연한다는 소식과
마지막으로 "너도나도너드"의 케미를 보여주기 위해 등장한 "서영주"와의 합일을 보기 위해서였다.
뭐 굳이 말하지 않아도, 이름만 들어도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는 YB 밴드 수장 윤도현....
그 남자는 정말 시간이 흐를 수록 더욱더 익어가는 맛을 느낄 수 있는 몇 안되는 보컬이기도 하다.
개인적 성향이며 열정적으로 좋아하는 또 다른 밴드 잔나비의 "최정훈" 만큼이나
그의 독특한 음색에 반해 팬이 된 이래로 실망시킬 일은 1도 없었던 그런 보컬이 또 윤도현이다.
어느 때, 어느 시절을 막론하고 그가 가진 에너지를 받기만 하면 절로 충전되었음은 물론
콘서트 현장의 열기는 그야말로 용광로 보다 더한 뜨거운 매력을 발산함이요
그 현장에서 들려지는 환호와 열정이 온몸으로 스며들기 시작하면 주체할 수 없는 감정과 감동의 도가니는
온전히 팬의 몫이 되기도 했던 그런 시절은 추억이다.
한때 그렇게나 열렬히 그를 응원하였고 그런 광적이고 미친듯 해보였던 응원은 헛되지 않아
이제 록보컬로서의 존재감은 두말하면 잔소리일 정도가 되었다.
게다가 그의 무르익음은 거침에서 유연함으로 건너가 어느새 선배를 챙기며 후배를 다독이는 정도에 이르러
그가 하려는, 가고자 하는 음악세계에 또 다름을 입히고
후배들과 함께 가는 길에도 선뜻 동행의 손을 내어미는 존재가 되었다.
사실 그의 매력은 또다른 곳에서도 발휘되었다.
"비긴어게인"의 첫 해외버스킹에서 보여준 그의 저력은
그야말로 그 누구도 흉내낼 수 없을 만큼의 시너지 효과를 불러들여
그후에 원정 버스킹을 강행하는 후배들에게 엄청난 교감과 귀감을 드러내는 보컬이 되었으며
참으로 인간적인 면모를 두려움 없이 적나라하게 드러낸 보컬로 그의 또다른 면모를 발견하게 하고
저런 면이 있었어? 라는 생각을 하게 하였던 보컬리스트이기도 하다.
게다가 그의 또다른 정체성을 발견하는 시점이 되기도 했다.
그런 그가 유명가수전 11회에 캠핑장 대부로 등장하여 콘서트를 방불케 한 공연무대를 선사하였다.
물론 그 혼자만이 아닌 후배 보컬들과 함께 하면서 진심으로 후배들을 애정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페스티벌의 묘미를 살려가면서 완전체 YB 밴드의 저력을 함께 나누었다.
장면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함께 감정의 교류를 나눈다는 것만으로도,
그 열기 속으로 들어가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즐거움이 되었음인데
그와 함께 하는 후배들의 선배를 향한 눈빛, 몸짓, 눈짓 하나하나에도 설레긴 했다.
어느 순간부터 윤도현이라는 사람을 좋아했는지는 기억에 없지만 저절로 어느 순간 팬이 되었다는 그들.
쥔장 또한 그러하다...그가 그다지 유명하지 않았던 처음 그순간에 훅 치고 들어와버려 어느새 팬이 되어 있었다.
좌우간 그 보컬들의 진심어린 말을 들으면서 무덤덤한 표정으로 그러나 진심을 읽어낸 선배보컬 윤도현이
무심히 툭 던지는 언어로 "그런 말은 정말 감동이라는" 듯 말하는 모습은 어쩌면 그리도 인간적으로 보이던지.
그렇게 우연인듯 필연으로 만난 사람들, 대선배의 격의 없는 태도와 마음 씀씀이에 감동코드는 당연한 것.
보컬들이 바라는 선배란 바로 그런 모습이 아닐까?
언제 어디서든 선배입네 하면서 '라떼는' 을 부르짖으며 어깃장을 놓는 선배가 아닌
사소한 말 한마디라도 진심으로 받아주고 소통하길 원하며 진정으로 답해주고 말해주는 것이 일상인
그런 선배가 윤도현 이어서도 좋았지 않았을까?
시청하는 내내 멋진 사람임을 확인사살 하게 된 그런 보컬리스트 윤도현...
YB밴드가 오래도록 사랑받을 이유는 그래서 충분하고도 남는다는 것을 눈으로 보는 일도 즐거웠다.
그렇게 시작된 유명가수전은 먼저 '친구'라는 컨셉을 주제로 각자가 생각하는 의미있는 노래를 선곡하여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자신들이 좋아하는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으며
그 장면을 바라보면서는 유명가수전에 참여한 보컬 각자의 색깔이 다채롭게 드러나는 것 같았다.
하여 유명가수전에 시덥지 않았던 그동안의 무의미, 유의미하였던 과정에 비하여서는
본래의 취지가 특별히 엿보이긴 했으므로 그런대로 천만 다행이었다.
어쨋거나 친구를 주제로 한 노래들을 부를 때는 역시 친구의 의미란 자신의 상황과 관계와 맞물린다는 생각도 함께 하였다.
특별히 색다른 의미로 다가왔던 이승윤이 부른 이문세의 "옛사랑"은 어느 상황이었는가에 따라
혹은 생각하기에 따라서 주제가 달라질 수 있음을 알게 하는 노래가 되기도 했다.
그런고로 각자의 여건과 상황에 따라 친구의 의미는 분명하게도 달라질 것 같다는 생각도 했다.
하여튼 당연하게 각자의 친구 개념은 다를지라도 친구를 대변하는 노래들은
어느 것 하나 그냥 허투루 들을 수는 없을 만큼 죄다 나름의 색깔을 입었으므로
그런 모양새는 드물게 보는 플러스 알파다.
떼창을 불러들이는 노래 "나는 나비"같은 경우가 특히 간접적 의미의 친구 형성의 느낌을 부여하였던 바,
윤도현의 친구 개념을 들여다 볼 수 있었다.
물론 우선적으로는 팬심의 마음으로 일거수 일투족의 눈길로 카메라를 쫒으며
애정각 세운 "한승윤"의 곡을 귀담아 듣는 것을 잊지는 않았다.
그가 불러준 오아시스 "Stand by me"는 그냥 늘 곁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힘이 된다는 내용으로
한승윤 그 자체가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이 소중하다 생각한다며 선택한 노래라는데 "그답다"는 생각을 했다.
게다가 방송을 보는 내내 윤도현의 철학이 눈에 들어와 역시 대선배의 위력은 어디가지 않는구나 싶었으며
17년째 신곡이라는 "타잔"에 목숨 거는 모습은 귀엽기 까지 하더라는.....또한 "나 돌아갈래" 라고 외치던
설경구의 모습이 기억나던 "박하사탕" 역시 애정어린 곡이라 포기할 수 없다던 그 노래에 열정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 또한
윤도현의 매력 첨가 부분이기도 하고 쥔장 또한 개인적으로는 애정하는 노래이긴 하다.
더불어 밴드 해체 후 유명세를 타던 "너를 보내고 " 또한 애정곡이긴 하다.
여하튼 그렇게 시작되어진 유명가수전은 주제였던 친구에 관한 노래를 지나
윤도현의 인생곡으로 정리되어 불려졌으며 개개인의 능력껏, 취향껏 실력을 자랑하며
윤도현의 인생곡 대열에 합류하였으니 마치 명곡 퍼레이드 대열에 끌려들어가는 느낌적 느낌도 좋았다.
뒤이어 선택된 보컬들이 그들만의 마인드를 드러내는 노래들을 들려주었지만 그중에서도 눈길을 끌었던 이승윤.
개인적으로 좋아했던 윤도현의 노래 "사랑 TWO"는 이승윤이 그만의 색을 입혀 멋진 편곡으로 다시 탄생되었으니
명불허전의 윤도현 앞에서 또다른 의미의 명불허전의 호칭을 선사받게 되었으며 쥔장 역시 그에게 엄지척.
그리고 "너도나도너드" 라는 이름으로 마지막 듀엣을 하게 된 한승윤과 서영주의 "잊을게" 역시
남성 듀오의 면모를 드러내며 새로운 편곡에 힘입어 근사하게 마무리 되었다.
남자들의 듀엣으로 불려진 '잊을게"는 아마도 앞으로도 없을 귀한 보컬들의 선물이었으니 아쉽기도 하다.
그러나 앞으로 공공연한 무대라고 불리울 공중파에서는 다시 보기 힘들 "너나드"의 케미는
방송이 아니더라도 각자의 길을 걷다가 그 어떤 무대에서 언제라도 다시 "따로 또같이" 만나져
노래 할 수 있을 기회는 충분히 많을 것이라 예상을 해보면서 유닛으로 존재감을 확실시하였던
그들의 아름다운 마지막 무대는 길게 오래도록 여운으로 남겨졌다....
허나 유명가수전을 보면서 "너나드"는 역시 각자의 길을 가는 것이 분명한 노선임은 확실하다는 생각이 더 많이 들었다.
둘도 없을 친구 사이는 유지하되 또다시 서로의 멜로디와 음색을 보완하며 둘이 되기에는 그들의 색깔이 확연히 다른 고로.
경연을 치뤄야 하는 입장에서는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지만 팀으로 정립되기보다는 솔로는 솔로로, 밴드 보컬은 밴드로
본연의 자신의 길을 가는 것이 나을듯하다가 개인적인 생각이다....다른 이들의 즐거움을 위해 희생할 필요는 없다.
이어 록스피릿의 정답이자 누구도 따라갈 수 없는 일방통행의 면모를 보여준 정홍일의 "칼"은
그 누구보다도 정홍일의 원초적인 록필로 불려졌으므로 당연히 '멋지다'를 연발할 수밖에 없었으니
다늦게 유명가수전에서 보여준 그의 활약을 다시한번 되돌아보게 되었으며
개인적으로는 그를 새롭게 인정하게 되었다는 것이자 그야말로 눈부셨다는 소감을 전한다.
그리고 언제나 주눅들지 않고 꿋꿋하게 소신있는 록을 불러줘서 고맙다는 말도 함께.
청춘을 대변하는 보컬이라고 하기엔 이무진이 가진 깜냥은 또 다르다.
아직은 익지 않은 그러나 자신의 보컬 라인을 정확히 알고 있는 이무진이 어려울 때
위로가 되어주었던 노래라 선뜻 듀엣을 하겠다고 나서서 불러준 이무진과 윤도현의 "흰수염고래".
가사를 가만히 듣고 있으면 그야말로 위로받는 느낌이라는 것을 새삼 알게 되었으니
그동안 "흰수염고래"를 귀담아 듣지 않았음에 후회하는 중이긴하다.
또한 이무진이 왜 애착노래로 선택하였는지 가늠이 가능한 노래 "흰수염고래"가
앞으로도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역주행을 기대해 볼까나?
어쨋거나 유명가수전 11회차는 그렇게 막을 내렸다.
비바람이 불어도 캠핑장의 하루는 즐거웠을 터이나 그들이 함께 하였던 공간, 이름하여 캠핑장은
시각적 효과까지 충분하였고 집콕으로 지쳐있던 시청자들에게 기대감과 설렘까지 선사하며
와중에 귀에 감기고 눈에 담기는 멋진 노래를 근사한 보컬들의 음색으로 치장하였으니
유명가수전의 기획력과 더불어 캠핑장의 하루, 시청자 입장에서 그만한 금상첨화를 누릴 기회는 어디 있겠는가 싶었다.
암튼 우명가수전에서 보여준 멋진 휠링의 시간도 이제 막바지에 이르렀다.
다음주에 이선희 심사위원의 자리를 마지막으로 시청자들에게 작별을 고한다.
어찌되었든 요즘 같은 세상에 무명의 설움을 견뎌내고
다시금 제 이름 석자를 찾은 보컬들은 이제 제자리를 고수할 일이요
숱한 무명 72호들은 또다시 시작되는 "어게인 무명가수전"을 기대해보면 좋겠다.
그리고 반드시 1회차의 감동을 뛰어넘는 무대를 선사해주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희망사항.
또한 제발이지 부탁하건데 그냥 노래만 잘하지 말아라.
고음만 불러대고 소리만 질러 잘해낸다고 노래 잘 부르는 것도 아니라는 사실도 알았으면 좋겠다.
흉내만 내는 노래도 제발 이젠 그만.....
마음을 움직이고 가슴을 울리는 진정성 있는 노래는 물론
자신만의 색깔을 지닌 채 노래함은 당연하며
두말할 나위 없이 따스하고 애정어린 음색의 소유자들이 등장하여
정말이지 노래와 음색으로 휠링을 선사받을 수 있게 된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대한민국에 노래만 잘하는 사람은 정말로 많으니까 말이다.
남과 같지 않으면 어떠랴?
자신만의 철학이 담긴 진정한 고수들이 대거 등장하길 바란다.
흉내내어 잘 부르는 그런 모방꾼들 말고 말이다.
추신 : 6월 18일 아침에 기분좋은 소식이다.
얼마 전에 "플렉스엠" 가족이 되었던 한승윤의 소식만큼이나 반가운
너드커넥션도 드디어 "유어썸머"에 둥지를 틀었다는 소식이다.
각자로서 그들의 열일 행보를 기대하면서 기회가 온다면 이라는 단서를 붙여
가능하다면 가끔 "너나드"의 유닛 행보도 조금이나마 기대해 본다.
소속사가 생기면 아무래도 자유의지로 뭔가를 시도하기는 어려울 터이나
그래도 필요하다면 따로또같이 정도는 가능하지 않을까?
첫댓글 어젠 시누님이 3주만에 방문하셔서 못봤는디 재방이라도 꼭 봐야겠네요. 윤도현은 무명시절 뮤직컬 "지져저 크라이스 슈퍼스타"에 유다로 나왔을때 tv로 처음 봤는데 난 그때부터 롹적인 음색과 외모에 끌렸고 그뒤 밴드 활동은 더 말할 나위없어 펜이 되었답니다.
ㅎㅎㅎㅎ
그 시절, 우리들의 보컬 영웅이랄 수 있는 그런 윤도현.
역시나 보는 눈은 같다는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