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박신여래 이름을 부를 때면 나는 동요 <클레멘타인>이 떠오른다 '넓고 넓은 바닷가에'로 시작하는 번안飜案 가사歌詞 때문일까 아무튼 내게는 그러하다 알고 보면 '포리나인/49'처럼 매우 슬픈 내용이 담겨 있는데도 어려서 불렀던 노래여서일까 늘 내 가슴에 남곤 한다 내친김에 번안 가사를 올린다 [참고자료2]
광박신 여래는 넓을 광廣 넓을 박博에 몸 신身 자를 쓰는 여래 이름이다 얼마나 넓으면 '넓고 넓을까'다 바다가 아무리 넓다고 한들 지구를 벗어나지 않는다 그리고 그 엄청난 바닷물이 공球 모양體 지구에 딱 붙어있다 바닷가에서 바다를 바라보면 분명 땅 위에 고여 있는데 지구본을 놓고 보면 그런 게 아니다
허공에 둥실 떠 있는 지구 표면에 바다가 찰싹 붙어 있으면서도 마치 천정에 붙은 벌레처럼 떨어지지 않고 그대로 붙어있다 중력重力gravity은 인정하되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음을 날 보고 어쩌라는 것인가 이 드넓은 바다를 붙든 지구 이 지구를 두루 감싸고 있는 허공 허공신여래의 크기는 어느 정도일까
이처럼 눈을 뜨거나 감거나 간에 엉뚱한 생각에 잠겨 있으니 대관절 마음은 언제 닦을 것인가 허공신은 허공虛空을 몸으로 삼는다 하늘을 관장하는 이가 하느님이듯 허공을 관장한다면 또 모를까 허공 그 자체가 부처의 몸이라니 이 부처를 물질로 보아야 할까 아니면 그냥 에너지로 볼까 물질도 에너지도 아닌 그 무엇일까
만에 하나 허공을 몸으로 삼았다면 하느님이나 하나님은 아니다 하나님이나 하느님은 하늘의 관장자管掌者이지 하늘 그 자체는 아닌 까닭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광박신여래'는 허공을 몸으로 삼았기 때문에 광박신여래에게 귀의하면 여섯 가지 범신凡身을 버리고 허공신을 깨닫는다고 한 것이다
여섯 가지 범신은 범부의 몸이다 범부凡夫는 평범한 존재다 이 범부에 여섯 부류가 있기에 소위 육범신六凡身이라 한 것이다 여섯 범신은 '하늘몸'을 비롯하여 사람의 몸과 아수라 몸이며 아귀의 몸, 축생의 몸 그리고 지옥의 몸이다 인간 몸에서 축생 몸까지는 얼마든지 이해가 가고도 남는다
한데 하늘 몸, 지옥 몸은 이해가 안 된다 다름 아닌 공간 개념이기 때문이다 하늘과 지옥이 다 공간 개념이다 공간은 존재를 담고 있을 뿐 존재 그 자체는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존재의 개념으로 본 게 불교다 어떻게 하늘이 존재일 수 있으며 또한 지옥이 생명을 가진 존재일까 이 이론이 바로 가이아Gaia 이론이다
제임스 러브록James Lovelock은 1919년 7월 26일 태어난 이로 나이 100세를 훌쩍 넘긴 영국의 지구 과학자며 가이아 이론을 세운 분이다 이 이론은 생각보다 단순하다 지구 그 자체가 하나의 생명체다 지구 스스로 숨을 쉬고 있으며 맥박이 뛰고 피가 흐르며 끊임없이 꿈틀대고 있는 존재다
숨을 쉬고 움직인다는 것은 분명 생명을 가진 존재며 변화를 넘어 진화하는 존재다 무생물은 비록 변화에서 그치지만 생명을 가진 존재는 반드시 진화한다 여섯 부류 범부는 진화할 수 있기에 그 몸을 허공신으로 바꿀 수 있고 허공신으로 진화하는 동시에 광박신여래가 될 수 있다 이 부처가 곧 지구여래地球如來다
제임스 러브록 박사가 처음으로 발표한 가이아 이론의 틀은 광박신여래다 하늘과 땅이 생명체를 담고 있는 그릇세간器世間에서 벗어나 하나의 생명체로 인정될 때 여섯 부류 범부의 몸을 벗어 던지고 허공 그 자체를 몸으로 삼는 드넓고 드넓은 여래의 몸 광박신여래 몸으로 진화한다 이 얼마나 아름답고 멋지지 않은가
참고자료2 클레멘타인 영어 노래 가사 해석 Oh My Darling Clementine, English Song 네이버 블로그 https://m.blog.naver.com/violethell/221088193960 -----♡----- 제임스 러브록과 가이아 이론/사진 인터넷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