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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국내 MP3P 시장에 뛰어든 샌디스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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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창기 MP 시장의 주역들은 128MB 내지 256MB 정도의 저장 용량을 가졌다. 이 정도 용량은 MP3 음악을 약 40~80곡 정도 담을 수 있는 크기요, 음악 시디 3-4장 이상의 곡을 담을 수 있는 크기였다. 더 큰 용량을 찾는 사람들은 하드 디스크 타입의 MP3 플레이어나 MP3 데이터 시디를 읽을 수 있는 CD 플레이어를 사용 하기도 했다. 하지만 플래쉬 메모리의 비약적인 용량 증가는 곧 MP3 CDP를 사장버리기에 이르렀는데, 이제는 10GB 정도의 플래쉬 타입 MP3P 제품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등장하고 있어 고용량 하드 디스크 타입의 MP3P의 자리 마저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 치닫았다. 얼마 전 메모리 전문 업체인 샌디스크는 한국 시장에 자사의 MP3 플레이어 제품 첫 진출을 공식 발표했다. 샌디스크는 디지털 카메라용 메모리 카드로 우리에게 매우 친숙한 회사이기도 한데, 가격대 성능비가 뛰어난 메모리를 생산하고 있어 네티즌 사이에서는 우스갯 말로 싼디스크(원래 발음은 샌디스크)로 불리고도 있다. 메모리 카드 업체로는 유명하지만 MP3P 메이커로의 샌디스크는 한국에서는 생소하다. 하지만 북미 지역에서 애플 다음으로 2위를 기록하고 있는 MP3P 메이커가 바로 샌디스크라고 한다면? 분명 많은 국내 유저들이 나름 놀라워할 것이다. 어떤 제품이길래... 궁금하지 않은가.
이번 리뷰는 샌디스크가 최근 한국에 첫 선을 보인 MP3P, 산사(Sansa) e200 시리즈 모델을 해보려고 한다. 산사 e200시리즈는 용량에 따라 2GB는 e250, 4GB는 e260, 6GB는 e270, 8GB는 e280으로 판매된다. 국내 MP3 시장은 매우 활성화된 시장으로써 이미 중저가의 수많은 중소기업 제품, 초저가의 중국산 제품 그리고 고급형 대기업 제품 등이 치열하게 경쟁을 펼치고 있는데, 국내 시장에서 뒤늦게 첫 선을 보인 샌디스크의 MP3P 제품 진출이 과연 국내 시장에 얼마나 통할지 e200 시리즈 중에서 2GB 용량을 탑재한 'e250 모델을 가지고 한번 알아보도록 하자. |
2.산사 MP3P 디자인 및 구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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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외형을 살펴보면 애플사의 아이팟을 겨냥한 제품임을 느낄 수 있다.
산사 e250은 글로시 코팅의 플라스틱 소재의 전면부와 차가운 느낌을 주는 메탈릭 소재의 후면부로 되어 있다. 한가지 특이한 것은 전면부 플라스틱 소재를 만져보면 다른 MP3에 쓰인 플라스틱 보다 단단함을 느낄 수 있다. 일반적인 플라스틱 보다 강한 재질의 플라스틱을 사용한 것으로 보이며 스크래치에 강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글로시 코팅이라 여전히 지문에는 약하다. 후면 부 역시 일반적인 메탈이 아니라 리퀴드 메탈(일반 메탈보다 가볍고 강도는 높음)이 사용되었다. 후면부에는 회사 로고와 용량 인증마크 등이 프린팅 되어 있다. 나사 버튼이 외부로 돌출되어 있어 미관을 해치는 게 아닌가 싶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산사 e250의 배터리를 쉽게 교체할 수 있게 하기 위해 나사 부분을 돌출시켜 놓은 것을 알 수 있었다. 그 외 마무리 부분은 너무나도 깔끔하다. 전면부에는 1.8인치의 TFT 액정(해상도 220x176, 65,000색상)과 상(재생, 일시정지), 하(옵션), 좌(이전, 다시 감기), 우(다음, 빨리 감기)의 네 버튼과 손가락으로 움직일 수 있는 휠(메뉴 항목, 볼륨) 그리고 그 가운데에 클릭버튼(선택)이 있다. 왼쪽 하단 부에는 전원버튼(메뉴)이 위치하고 있다.
윗면에는 이어폰 단자, 홀드 스위치, 마이크, 스트랩 아일릿이 위치하고 있다. 이어폰은 3.5파이의 기본 크기를 지원하고 있다. 내장 마이크로 간단한 디지털 녹음기로 활용이 가능하다.
측면부를 보면 약간은 굵은듯 한 두께가 눈에 들어온다. 두께는 13.2mm 정도로 타 회사의 최신 슬림형 MP3보다 얇은 편은 아니지만 특별히 굵지도 않다. 왼쪽면에는 녹음 버튼이 우측면에는 microSD를 넣을 수 있는 슬롯이 있다. 1GB 메모리는 안식을 잘 하였으나 최대 몇 GB를 지원하는지는 확인하지 못하였다.
하단부에는 USB와 Dock을 연결할 수 있는 포트가 자리 잡고 있다. 충전 및 데이터 파일 교환 등을 위한 단자이다. Dock 연결 포트 때문인지 전용 단자를 사용하고 있는데 호환성 부분에서는 약간 아쉽다. 일반적으로 미니 USB 포트로 연결이 장착되어 있는 것에 반해, 산사 e250에는 전용 커넥터가 달려있어 다른 곳에서 연결하려면 전용 USB 케이블을 항상 휴대하여야 한다.
산사 e250에서는 기본적인 메뉴 이동과 볼륨 조절을 가운데 파란색으로 빛나고 있는 휠을 이용하여 움직인다. 일단 휠의 반응은 매우 좋다. 휠을 움직이면 움직이는 대로 곧바로 메뉴가 반응하며 반응성 또한 매우 정확하다. 휠을 돌리면 '드르륵' 걸리는 느낌이 있어 조작을 더욱 정확하게 해준다. 하지만 좌, 우의 버튼을 누르는 것에 있어서는 좀 불편하였다. 휠의 높이가 약간 있기 때문에 휠 가장 자리에 얇게 생긴 버튼을 누르는 데에는 불편할 수 밖에 없다. 차라리 휠 자체를 버튼으로 만드는 편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
3.뛰어난 음악 재생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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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제품의 기능을 살펴보겠다. 산사 e250은 직관적인 인터페이스에 한글 메뉴로 이루어져 기능 사용이 쉽고 편리하다. 먼저 '음악' 기능부터 살펴보면, 산사 e250은 여느 동종 제품들과 마찬가지로 일단 USB로 컴퓨터와 연결을 하면 이동식 디스크로 인식을 하는데, 산사 e250은 여기서 음악 디렉토리에 음악 파일을 그냥 복사해서 넣으면 끝이다. 다시말해, 전용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데이터를 이동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이 제품에서 지원하는 음악 파일 형식은 MP3, WMA(보안파일도 지원), WAV를 지원한다. OGG 지원이 빠져있는 것은 다소 아쉽다.
메인 메뉴에서 음악을 선택하여 들어가면 재생 방법을 고를 수 있다. 화면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듯이 폴더 구조로 관리를 하지 않는다. MP3의 ID3 태그를 이용하여 음악을 분류하고 관리한다. 사실 처음에는 ID3 태그를 이용한 MP3 관리가 귀찮을 수 있다. 하지만 잘 정렬된 ID3태그는 컴퓨터나 다른 장치에서 이용할 때에도 편리함을 주기 때문에 가급적 익숙해지자.
음악을 플레이 하면 제목/ 가수/ 앨범/ 앨범/ 이미지 등과 함께 재생 정보가 표시된다. 휠 가운데를 클릭하면 EQ/ 앨범 이미지/ 다음 곡 안내 순으로 화면이 변경된다.
옵션 버튼을 눌러 음악 옵션으로 들어가면, 반복, 셔플, EQ를 설정할 수 있다. 한곡, 전곡 반복이 설정 가능하였으며 셔플의 설정을 켜고 끌 수 있었다. EQ는 화면에 보이지 않는 것까지 약 11개 정도가 설정 가능 하였으며, 사용자 설정의 EQ 역시 가능 하였다. 일단 여기서 산사 e250의 한가지 칭찬을 해주고 싶다. 산사 e250의 MP3 재생 능력은 상당히 만족스럽다는 것. 음질이란 것이 원래 정확한 측정이 불가능한 부분이라 일반적으로 플레이어에 대해서 말할 때 꺼려지는 것이 사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사 e250의 재생 음질은 뛰어났다고 평가하고 싶다. 일단 다양한 EQ의 적용이 쉬웠고(메뉴에서 이동하면 즉시 음색이 바뀜), EQ사용 시 음색이 깨지는 부분도 없었다. 진공관 앰프에 연결하여 직접 사용해 본 본인의 느낌으로는 저음부부터 고음부까지 전체적으로 과장되지 않고 깔끔한 음색을 가졌다고 느꼈다.
하지만 한가지 칭찬에 몇가지 단점도 눈에 띈다. 우선 그 첫번째가 아직 한글 ID3 태그가 100% 호환되지 않는다는 것 여러 MP3 파일을 테스트 했을 때 제목이 종종 깨지는 일이 발생하였다. 원활한 이용을 위하여 하루 빨리 해결 되어야만 하겠다. 그리고 두번째 지적은 microSD를 장착하고 전원을 켤 때 걸리는 시간이 매우 길다는 것이다. microSD 안의 음악 파일 개수에 따라 시간이 다를 테지만, 몇 백곡 정도로 용량이 많아지면 길게는 30초 정도 걸리기 때문에 빠르게 음악 감상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이 점 역시 큰 불편으로 여길 수 있겠다. |
4.일반적인 몇가지 부가기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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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비디오 재생 기능 산사 e250은 음악 기능과 함께 간단한 사진/ 비디오 재생 기능도 지원한다.
산사 e250 모델이 사진/ 비디오 재생을 하려면 음악 데이터를 곧바로 복사해서 이용했던 것과는 달리, 산사 e250 모델이 지원하는 포맷에 맞게 반드시 파일을 변환 시켜 주어야 한다. 변환 툴은 제품 구성물로 제공되는 <Sansa Media Converter>를 이용해야 하는데, 'Windows Media Player 10'과 'QuickTime 7'을 같이 설치하여 주어 번거로움을 덜해준다. 그러나 여기서도 아쉬움이 눈에 띈다. 사진 및 비디오는 microSD로 전송할 수 없다. 이 유틸리티는 MPEG-4, WMV, DivX와 같은 파일을 15프레임 MJPEG 형식으로 바꾸어 준다.
파일을 변환하고 비디오 메뉴를 선택하여 들어가면 목록이 곧장 나온다. 목록이나 비디오를 재생할 시에 따로 나오는 옵션은 없으며, 재생이 100% 부드러운 것은 아니었다. 약간의 끊김이 종종 보인다. 음악을 재생하고 있었다면 목록 메뉴까지는 음악이 재생되고, 비디오를 선택하면 즉시 음악이 꺼진고 비디오가 재생된다. 여느 많은 MP3P 제품들과 마찬가지로 산사 e250도 MP3 고유의 기능에는 충실하지만 장시간의 영화 재생용으로 사용하기에는 무리가 있겠다. 간단한 비디오 재생용으로만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
사진 메뉴를 선택하여 사진 감상을 할 수 있다. 메뉴로 들어가면 사진 목록 보기/ 썸네일 보기/ 슬라이드쇼 옵션의 세 가지 메뉴가 있다. 사진 목록 보기나 썸네일 보기를 선택하여 사진을 감상할 수 있다.
음악 감상을 하면서 사진을 볼 수 있으며, 썸네일 보기로 사진을 미리 확인하면서 선택하여 볼 수 있다. 사진을 보면서 할 수 있는 별다른 옵션은 없었다. 다만 슬라이드쇼 옵션이 존재 하는데 셔플/ 루프/ 슬라이드 시간/ 음악의 메뉴로 구성되어 있다. 음악 메뉴에서는 현재곡이나 미리 작성해둔 리스트의 곡을 재생할 것인지의 옵션이 가능하였다. 비디오 기능과 마찬가지로 간단한 사진 파일 재생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FM 라디오 청취 기능 산사 e250의 또 FM 라디오를 청취할 수 있는 기능이 제공된다.
FM 라디오 메뉴를 선택하면 곧장 주파수 조절 화면이 나온다. 좌, 우 버튼으로 주파수를 변경한다. 0.05MHz 단위로 조절이 가능하다. 깨끗한 음질의 라디오를 감상할 수 있다.
라디오 옵션에는 현재의 주파수를 저장하고 관리할 수 있는 메뉴가 있다. 하나씩 수동으로 설정할 수도 있고, 자동으로 검색을 하여 추가할 수도 있다. 20개의 사전 설정이 가능하다. 그리고 감상하고 있는 라디오 방송의 녹음이 가능하다. 특이한 점으로는 녹음 시간을 설정할 수가 있다는 것이다. 최소 5분 이상으로 시간 설정이 가능하다. 시간이 끝난 뒤에는 자동으로 저장이 된다. 녹음 음질을 따로 설정할 수 있는 메뉴는 보이지 않았다.
산사 e250 좌측면의 녹음 버튼이나 메뉴의 음성으로 들어가면 '지금 녹음' 메뉴로 들어가진다. 녹음 버튼을 이용하면 버튼을 누르는 즉시 녹음이 시작되고 음성 메뉴로 들어가면 따로 시작을 눌러줘야 한다. 녹음을 정지하고 저장을 선택하면 파일이 저장된다. 음성 녹음 모드에서는 시간 설정은 되지 않았다. 역시나 녹음 음질을 설정할 수는 없었다. 또 라디오나 음성 녹음 시 파일 형식은 WAV로 저장이 되었다. MP3를 이용하였더라면 용량을 더 절약할 수 있지 않았을지... |
5.기본기는 충실, 하지만 특별함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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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산사 e250 제품에 대해 간략하게 살펴보았다.
이 제품은 MP3 플레이어 기기로써 크게 흠잡을 때 없는 무난한 느낌을 준다. MP3 플레이어 치고는 뛰어난 음질을 보여주었고, 무리 없는 비디오/음악 재생능력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산사 e250만으로써 내세울 수 있는 '특별함' 은 그다지 많지 않았다. 일단 동급의 타 회사 제품보다 가격이 낮은 느낌이지만, 더 큰 액정이나 DMB 기능 등을 탑재한 제품이 많기 때문에 체감 가격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배터리 재생 시간은 20시간 정도로(실제 측정시 22시간을 기록하였다.) 타 회사 제품들과 비슷하거나 조금 더 긴 편. 하지만 microSD를 통한 메모리 확장이 가능하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샌디스크가 한국 시장을 공략하기에 내놓은 산사 e250 제품에 대해 간략히 평을 하자면 큰 모자람이 있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또 특별한 공격 무기를 가지고 있는 제품도 아니다는 생각이다. 이미 시장에 많이 나와있는 여느 일반적인 MP3P 제품과 크게 다르지 않기에 샌디스크는 이번 국내 MP3 시장 진입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출시 이후 각별한 노력이 필요하겠다. 차별화된 가격 정책을 펼친다던지 좀 더 공격적인 제품 마케팅을 펼친다던지, 이 같은 적극적인 움직임이 있어줘야 치열한 한국 MP3P 시장에서도 샌디스크의 브랜드를 알릴 수 있으리라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