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9일(일) ... 합천 가야산(1,430m)
등산코스 : 백운동 탐방센타 -> 만불상 코스 -> 상아덤 -> 서성재 -> 입석바위 -> 칠불봉 -> 상왕(우두)봉 정상 -> 봉천대 -> 전망바위 -> 해인사 -> 성보박물관 주차장(9.2km, 6h)
< 가야산 소개 >
합천군 가야면과 거창군 가북면, 경북 성주군 가천면, 수륜면에 걸쳐 위치하고 있으며, 빼어난 자태에 덕스러움까지 지녀 예로부터 산세가 천하에 으뜸이고, 지덕은 해동에서 제일이라 칭하여 온 조선팔경 에 속한 우리나라 12대 명산 중의 하나다.
주봉인 칠불봉을 중심으로 암봉인 두리봉과 남산, 비계산, 북두산 등 해발고도 1000m가 넘는 높은 산들이 이어져 있으며, 합천군 쪽의 산세는 부드러운 편이지만 성주군 쪽은 가파르고 험하다
38년 만에 개방된 만물상의 능선은 금강산의 만물상을 연상 시킬만큼 수많은 암봉군으로 이루어져 있다.
거북,호랑이,곰에서부터 기도하는 여인과 자애로운 미소의 부처상에 이르기까지 보기에 따라 셀수없이
많은 모습과 형상으로 다가와 보는 이의 넋을 빼앗게 한다.
이 능선은 또 천의 무봉으로 솟아오른 기암괴석 외에도 그 사이사이 홀로 뿌리를 내린 노송들의 자태도 한폭의 동양화를 연출하며 대자연의 교향악을 완성 시킨다.
< 언제나 멋진 가야산 만물상 코스를 다녀오다 >
오늘은 가야산 만물상 코스를 다녀왔다. 새롭게 만물상 코스를 정비해서 개방 했다고 하는데 궁금하기도 하지만 이제는 블야 100명산을 하면서 경상, 전라에만 남은 명산을 어쩔수 없이 다녀야 한다.
만물상 코스는 1972년 10월 국립공원으로 지정될 때 출입이 제한 되었던 곳인데, 한동안 사람들의 발길이 없었던 곳으로 가야산(칠불봉, 상왕봉) 산행할 때 바라만 보던 곳이다.
그 후로 2012년 6월 전격적으로 개방되어 그 당시에는 엄청난 등산객들이 몰렸던 곳이다. 가야산에서도 아름답기로 소문난 만물상 코스이기 때문에 주말이면 등산객들이 줄지어 올랐다고 한다.
오늘의 산행코스는 백운동 탐방센타로 시작해서 만물상 코스로 올랐다가 서성재에서 칠불봉을 거쳐 상왕봉으로 해서 해인사로 내려오는 코스이다.
백운동 탐방센타 왼쪽에서 만물상 코스가 시작된다. 시작부터 산비탈에 기댄 등산로는 가파르다. 1km까지는 사고 예방을 위해 슬로우 산행을 하라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하지만 처음부터 숨소리가 거칠어진다.
바람 한점 없는 가파른 등산로를 줄기차게 오르다 보니 이마와 등줄기에는 많은 양의 땀이 흐르기 시작한다. 계절적으로 봄이지만 여름처럼 더운 날씨다.
드디어 짧은 오르막과 내리막이 번갈아 나오는 암릉 지대를 지난다. 기암괴석들이 멋진 자태를 자랑하고 있다. 계속 가다보니 멋진 촛대바위가 보여 그 바위 위에 올라 조망을 즐긴다. 기암괴석들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다.
진행하는 오른쪽으로는 칠불봉 능선이, 왼쪽에는 상왕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성벽처럼 둘러쳐져 있어 만물상의 기암들을 호위하는 모양새이다.
보는 각도와 위치에 따라 각기 달리 보이는 바위들의 형상이 등산객들의 눈에는 동자승바위, 배불뚝이바위, 뜀바위, 코끼리바위, 두꺼비바위 등 여러 만물의 형상으로 보인다.
계속 마음 속으로 절경이라는 감탄을 하면서 바위능선을 오르다 보니 어느새 만물상 능선의 끝인 상아덤에 도착한다. 상아덤은 기암괴석의 봉우리로 가야산에서 가장 아름다운 만물상 능선과 이어져 있어 최고의 전망을 감상할 수 있다.
이곳 상아덤은 달에 사는 미인의 이름인 상아와 바위를 지칭하는 덤이 합쳐진 단어로 가야산 여신 정견모주와 하늘신 이비가지가 노닐던 전설을 담고 있다.
이곳 바위에서 내려다 보이는 능선에는 연두색 나뭇잎의 그 빛이 절정에 이르고, 파란 하늘의 흰구름, 위 아래 모두가 아름다운 모습 뿐이다.
서성재까지는 평탄한 내리막길이라서 모처럼 편안하게 걷는다. 서성재는 합천군과 성주군을 이어주는 고개이다. 서성재에서 칠불봉 가는 길은 완만한 경사를 30분쯤 오르다가 깎아지른 절벽과 마주한다.
아찔한 절벽에 놓인 철계단을 하나씩 부여 잡고 서너구간 올라야 했다. 바위와 어울린 멋진 소나무, 바위 틈에 핀 진한 분홍 빛깔의 진달래가 아름답다. 이렇게 멋진 등산로에서 막바지 힘을 내어 능선에 올라서면 가야국의 시조 수로왕의 일곱 아들이 깨달음을 얻었다는 칠불봉이다.
칠불봉에 올라서니 시야가 확 트인다. 서쪽으로는 가야산의 주봉인 넓은 바위와 상왕봉이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보이고 남동쪽으로는 지나온 만물상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다시 상왕봉을 향해 약 100미터 내려간다. 상왕봉에는 편하고 안전하게 오를 수 있도록 나무데크와 철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사방으로 탁 트인 조망과 넓은 공간의 바위, 그리고 활짝 핀 진분홍의 진달래꽃이 멋진 배경의 능선과 기암괴석이 어울려 아름다운 가야산의 명성을 빛내주고 있다.
해인사 방향으로 하산 하기로 했다. 하산길에 멋진 바위가 웅장하게 서있다. 하늘에 기우제를 지내던 봉천대 암봉이다. 내려가는 길에도 만불상 코스 못지 않게 멋진 기암괴석들이 눈을 즐겁게 하고, 거의 내려와서는 시원한 계곡물이 귀른 즐겁게 하고 더위를 잊게 해준다.
< 가야산 걷는 길 >
가야산 능선을 걷던
등산객들은 하늘이 되었다
걸어가면서 더러는
사람사는 세상을 내려다보고
때로는 기도하는 마음으로
하늘을 바라본다
끝 없이 멀다
정상 오르는 길은 힘이 든다
화려한 복장의 등산객들
걸음 걸음마다
그대를 생각하며 걷고 있음을
칠불봉은 알고 있을 것이다
정상이 가까워질수록
더 가파른 철계단
올라가는 발걸음이 힘들고
바람의 숨소리가 짧고 크다
파란 하늘 아래
당당하게 서있는 칠불봉
기암괴석 사이 뿌리 내리고 피는
진달래가 너무 붉다
차마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구나
첫댓글 만물상에 기묘한 바위들이 생각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