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은 ‘시그널’, ‘킹덤’ 시리즈의 김은희 작가가 대본, ‘태양의 후예’, ‘도깨비’, ‘스위트홈’의 이응복 감독이 연출을 맡으면서 제작 단계부터 기대를 모았던 작품. 그러나 촘촘하고 탄탄한 구성을 자랑하는 작가와 뛰어난 연출력을 인정받았던 감독의 만남이 ‘지리산’에서는 영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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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방송 시청률 9.1%로 동시간대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2회 시청률이 최고 14.4%까지 치솟으며 화제성으로는 압도적 승기를 잡았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300억이 들어간 대작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과도한 CG 처리와 허술한 지리산 합성 장면, 극 흐름에 전혀 맞지 않는 OST 등 어색한 연출이 극의 몰입을 방해한다며 "아웃도어 CF도 이것보다는 자연스럽겠다", "진짜 지리산에 가긴 간거냐", "제작비가 아깝다" 등의 시청자 평이 주를 이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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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에 대한 혹평은 드라마 제작사는 물론 협찬 업체까지 영향을 미쳤다. 방영전 한 달 동안 50% 넘게 상승했던 ‘지리산’ 제작사의 주가는 드라마 방영 이후 시청률 상승세에 관계없이 장중 20% 넘게 떨어졌으며, 전지현을 내세우며 대대적인 홍보를 했던 아웃도어 업체의 주가 또한 드라마 방영 후 12% 가까이 떨어졌다. 일명 ‘지리산 관련주’들이 드라마 방영 후 줄줄이 하락세를 보이며 드라마에 대한 좋지 않은 여론의 여파를 여실히 보여줬다.
각 종 논란에 휩싸인 ‘지리산’이지만 아직 극 초반인만큼 실망하긴 이르다. 100% 사전제작으로 이뤄진만큼 반등의 기회는 충분하다. 후반작업 시간이 충분한만큼 2회 연속 극심한 혹평세례를 받은 연출의 부족함을 극복하고 하반기 최고의 기대작이라는 명성에 걸맞는 대작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에 안착하는 작품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