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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 다음날, 이불이나 베개도 없이 그저 피곤해서 고꾸라져 눈을 잠깐 붙인다고 했지만, 어느새 잠들어 버렸는지.. 눈을 떠보니 따뜻한 햇살이 창을 통해 내리쬐고 있었다. - 음 ~ 몸이 쫌 뻐근하긴 하지만 뭐... 생각보다 편하게 잔 것 같네.. 그렇게 기지개를 펴면서, 환기를 위해 창문을 열고 있는데, 띵동 띵동 - 이라는 초인종이 울린다. 아침부터 누구지? 주인 아주머니 인가? 나는 문쪽으로 다가가 문을 열었다. 역시나 주인 아주머니. "아 ! 안녕히 주무셨어요?" "네, 집은 편해요?" "네 ~ 정말 편해요 ~ 다시 한번 고맙습니다." "아니예요 ~ 아 이거 아침 밥 이예요. 그리고 이 집 열쇠." "아아 ! 감사합니다. " "오늘은 어디에 나갈 예정이예요?" "네, 이것저것 생활용품도 사고 할려구요 ~" "그렇군요 ~ 그럼 문 꼭 잠그고 나가세요!" "네 !" "필요한 거 있으면 꼭 저한테 말하세요!" "네 ! 감사합니다." 주인 아주머니는 맛있는 아침밥을 챙겨주고, 돌아가셨다. 우선은, 아침밥 부터 먹고! 냠냠 쩝쩝 - - 으와와 ~ 맛있다 ~ 아아 ~ 너무 맛있다 ~ 우왁스럽게 아침밥을 챙겨먹고, 간단히 지갑과 습관처럼 일본어 통역책과 휴대폰을 챙겨서, 집을 나섰다. 잠시후, ♪♬ 내가 일본에 와서, 처음으로 걸려온 전화 - 발신자를 보니, "우리집" 이라고 뜬다. 그리고 반가운 마음에 얼른 전화를 받았다. - 여보세요 ~ - 마리니? 엄마야 ! - 응응 ~ 엄마 진짜 반가워. - 집은 구했니? - 응 ~ 친절한 아주머니 덕분에 작은 빌라 하나 구했어! - 그래? 우리 딸 장하네! 집도 혼자 구할 줄 알고! - 응응 ~ 츠키빌라라고 진짜 괜찮은 집이야. - 그렇구나! 그럼 이것저것 장만 해야겠네? - 응 , 지금 그래서 나가고 있는 중이야. - 혹시 돈 필요하면 말해! 바로 계좌로 보내줄테니깐 - 괜찮아. 나 돈 많이 있으니깐, 엔이 좀 올라서 그렇긴 하지만 뭐.... - 그래. 엄마랑 아빠랑 마영이가 이번 휴가때 한번 올라갈게. - 그래 ! 알았어! 아 엄마 나 지금 빨리 나가야겠다.. 내가 나중에 다시 전화할게. - 그래. 그렇게 엄마와 통화를 마치고, 어제까지 보고 와 놓고선, 금세 그리워져서 눈물이 고였다. 울면 안돼 ! 나는 눈물을 닦고, 씩씩하게 전철 역으로 갔다. 다행이도 어제 왔던 길을 더듬었더니.. 어느새, 역이 눈 앞에 보였다. - 한국에서는 길치라고 놀림 받았는데, 여기 오니깐 왜 이렇게 똑똑해지지? 내 자신의 자랑스러워서, 흐뭇해 하고 있는 순간 신주쿠 행의 전철이 도착했다. - 으음...신주쿠 신주쿠.. 전철 방송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데, 어느새 귓가에 익숙한 역 이름이 흘러나온다 "이번 역은 신주쿠 역 입니다. 내리실 분은...." 역시나 빠른 걸음으로 내리는 문 앞에 다가섰고, 에비스 역과 또 사뭇 다른 역의 분위기가 느껴지는 신주쿠 역이 눈에 들어왔다. - 신주쿠 역은 도착했지만...역시나 가게를 찾는게 문제인데...아 진짜 미치겠네.. 이리저리 고개를 휙휙 돌려보면서, 지나가고 있는데.. 내 눈에 띄인 커다란 건물. 그리고 그 건물의 문에 붙어있는 중간 사이즈의 현수막. 도통 무슨 말인지... 역시나 통역책을 휙휙 찾아봤더니 정말 별게 다 나오는 통역책., 그래서 현수막의 뜻을 찾을 수 있었다. '열정적인 매니저를 찾습니다. 생각이 있으신 분을 건물 5층으로 와주세요' - 열정적인 매니저? 잠시만.. 어차피 일 자리도 없는데...한번 뛰어 들어? 나는 옷 맵시를 가다듬고, 건물에 들어섰다. 그리고 엘리베이터에 5층을 누르고, 통유리로 되어있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밖을 내다보니 제법 풍경이 좋았다. 잠시후, 띵 - 동 이라는 경쾌한 소리가 들리고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렸다. - 우와 ~ 진짜 넓다 ~ 두리번 두리번 거리면서, 문 하나를 찾았고 아까 밖에서 본 똑같은 내용의 종이가 붙여져 있었다. 그리고 노크를 똑똑 - "네 ~ 들어오세요 ~ " 안에서 여자의 목소리가 들리고, 문을 열었다. 그리고 문이 열린 사이로 안을 들여다 보니, 굉장한 광경이 내 눈을 크게 만들었다. 무슨 사람이 이렇게나 많아? "매니저를 하기 위해서 오신 분 맞죠?" 역시나 일본어로 말하고, 대충 알아들은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미리 와있던 사람들 뒤에 줄을 섰다. 무슨 경품 받는 느낌인건 왜 일까? 점점 줄은 줄어들었고, 어느새 내 앞쪽의 사람도 끝이 났고, 드디어 내 차례. 뭔가가 날카로워 보이는 여자 한 명과 날카로워 보이는 남자 두 명. 도대체 무슨 매니저를 뽑길래...이런 면접관들이 내 상대쪽에 앉아서 날 바라보는지... 뭐 무슨 상관이야! 면접만 후다닥 보고 생활품이나 사러 가야지 뭐.. "이름이 무엇입니까?" "아......저는 한국 사람 입니다. 그리고 이름은 은마리 라고 합니다. " "한국사람?" "네! 한국 사람이 입니다." 내가 한국사람이라고 말하자, 면접관님들은 물론 거기에 있던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나에게로 꽂힌다. "한국사람이 이런 면접은 왜 봅니까?" "예? 말을 알아듣지 못하겠습니다....." - 아아, 그러스므니까? 날카로워 보이는 여자가 제법 능숙하게 한국말로 물었다. 생각보다 한국말을 제법 많이 알고 있는 것 같다. 일본사람들은... 나는 방긋 웃으며 면접관을 바라봤다. 그리고 어느 정도 일본어 단어를 머리로 조합해서, 말을 내뱉었다. "저는 어제 일본으로 왔습니다. 앞으로 일본에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예정입니다." 다행이도, 말을 더듬거리지 않고 말했다. 면접관들도 내 말을 이해했는지, 왠지 좋은 표정을 지었고, 나 역시도 밝게 웃었다. - 마지막...으로....이 일을 꼭 하고 싶스므..니까? 이번에는 남자 면접관이 물었고, 나는 고개를 격하게 끄덕였다. "물론입니다." 라고 말을 내뱉고는, 대기자들이 기다리고 있는 대기실로 향했다. 1시간 후에 발표가 난다고 했으니깐, 혹시나 하는 마음에 말이다. 그렇게 얼마나 기다렸을까? 한 시간은 왜 이렇게 않 흘러가는지...쇼핑하고 올껄....이라는 후회가 드는 순간, 대기실의 사람들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뭐야 ? 뭐야? 발표가 난건가? 나도 덩달아서 자리에 일어났다. 역시나 아까 들어갔었던 문에 붙어져 있는 합격자. "뭐? 왜 한국애가 뽑힌거야?" "한국애라서 뽑은 게 아닐까? 솔직히 사토 신의 매니저를 뽑는거니깐..."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도통 알아들을 수가 없어서, 답답한 마음에 합격자 명단이 적혀있는 쪽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영어 이름으로 적힌 내 이름 석자. - 에? 정말? 진짜로? 내가? "뭐야, 정말로 한국애가 뽑혔나보네.. 아 김빠져.." 나는 내 눈을 의심하면서, 눈을 계속 비볐다. 하지만 내 이름이다. '은마리' 일본에 와서 갑자기 좋은 일이 많이 생겨서 깜짝 놀랄 정도 였다. 잠시후, 문이 열렸고 아까 내 앞에 앉아있던 여자 면접관이 내 손을 끌어 당겼다. 그리고 문이 '탕' 하고 닫혔다. "은 마리씨, 축하해요 - 앞으로 우리 스타를 위해서 노력해주세요!" "네?" "아아, 일본어가 아직 서투르죠?" "..네." - 앞으로 사토 신을 위해서 일을 .... 열심히..해 주세요.. "사토 신?" "네, 당신은 사토 신의 매니저로 뽑혔습니다." 사토 신? 잠시만.. 어디선가 들어본 이름인 것 같은데...남들보다 늦게 돌아가는 내 용량 때문에 몇 분을 굴렸다.. 그리고.......... "에? 사토 신? 그 연예인?" "네 ~ 사토 신. 요즘 일본 최고의 인기 스타 입니다." 정말? 내가..어제 그 에비스에서 봤던 그 바람직한 외모를 가진 남자의 매니저라고? 뭐가 뭔지 잘 모르겠지만... 무언가가 머릿속에 정리가 깔끔하게 됐다. 연예인의 매니저는 연예인 될 가능성이 높다? "아 ! 감사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아아 감사합니다." "그럼, 이제부터 일본어 공부 많이 해 주세요! 그리고 내일 오전 10시까지 여기로 다시 와 주세요" "네 ! 알겠습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 그럼, 내일....만납..시다. "네!" 그렇게 면접관님들에게 인사를 하고 발걸음 가볍게 룰루 랄라 생활품을 사기 위해서 시내로 향했다. 역시나 많은 사람들과 스타일이 독특한 젊은 사람들이 제법 있었다. - 우선은.... 서점부터 들려서 사전이랑 일본어 교재 좀 사야하고...이불이랑 옷도 괜찮은 것 좀 사야 하고.. ₩서점 룰루 랄라 서점을 향해 들어갔다. 제법 큰 서점의 내부. 역시나 잡지도 많이 있고, 막상 서점에 오게 되니, 온갖 것들이 다 사고 싶어진다. 그리고 학생들이 많이 몰려있는 잡지코너에 다가갔더니, 여러가지 잡지 표지에 사토 신 이라는 사람의 표지였다. 역시 대단하긴 한가? 그리고 괜시레 제일 잘 나온 표지의 잡지를 꺼내 들었다. - 음, 제법인데? 멋있긴하네... "꺅꺅 ~ 그거 알아? 사토 신의 이번 새 매니저 한국 사람으로 뽑혔대" "정말? 왠일이니? 여자야 남자야?" "글쎄, 여자라던데.. 정말 부럽다. 한국 사람 정말 좋아하는데..조금 질투 나기는 하네.." 여고생들의 대화를 듣고, 왠지 내 이야기 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여고생들은 잡지를 꺼내 들고 그렇게 잡지코너에서 멀어졌다. 나 역시도 그 잡지를 집어들고, 여러가지 일본어 교재를 챙겨 서점을 나왔다. 그리고 내 새로운 보금자리로 가벼운 발걸음으로 향했다. ※※ 죄송합니다, 늘 이렇게 늦게 올려서.. 요즘 뭔가가 모르게 많이 바빠졌습니다! 그리고 아직은 도쿄 생활 처음 기간이라 등장인물이 많이 나오지 않습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다음편 부터는 많은 인물들이 나올듯 하지만.. 역시나 다들 기다려주세요 ! 그리고 읽어주신 분들 댓글 달아주는 분들 감사합니다 ~★
첫댓글 기대되네요..ㅋㅋ
★감사합니다/ㅁ/계속 기대해주세요
기대되네요... 그럼 여주는 연예인이 아니라 메니져? 어쩐지 너무 우연적?
★감사합니다/ㅁ/정말로 열심히 하겠습니다.
재미있네요. 하지만 일자리를 너무 쉽게 구하는거 아닌가 쉽네요. 다른나라 일자리는 쉽지 않을텐데 말이죠. 일자리를 어렵게 구함으로써 또다른 재미있는 이야기가 될수도 있지 않았나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그냥 저의 생각이니 가볍게 넘겨주세요. 다음편도 기대할게요!
★감사합니다. 님의 댓글 잘 읽었습니다! 죄송해요 ! 더욱 좋은 장면을 빨리 만들고 싶어 금방 해치웠답니다^^ 하하하; 그래도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너무 빠른 장면이 있더라도 제가 아직 어색해서 그러려니 하고 생각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