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투 반도체 김경민, 김주연]
반도체 위클리 🔥 주가 판단에 방향성이 기울기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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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도체 업종의 주간 수익률은 한국 (KRX 반도체) -0.3%, 미국 (SOXX ETF) -1.1%, 대만 +0.5%, 중국 -0.7%이다. 대만을 제외하고 전반적으로 소폭 조정 국면이었다. 코로나19 변종의 확산과 차익 실현 때문이다. 미국이 가장 부진했다. 주요 하락주는 인텔 (-7.1%), Xilinx (-6.5%), AMD (-5.2%), NVIDIA (-2.6%)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프로세서 내재화 보도 이후 주가 하락이 이어졌다.
▶️ 대만에서 파운드리 업종이 상승을 주도했다. TSMC +0.4%, UMC +1.1%, Win Semi +1.6%이다. 반도체 생산라인의 부족이 NAND용 컨트롤러, MEMS (가속도 센서 등의 미세 전자 기계 시스템) 분야까지 확대되며 파운드리 업종의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 대만의 파운드리 공급사 UMC의 시총은 22.8조 원으로 시총 20조 원 내외에 속하던 Largan Precision을 11월부터 추월했다.
▶️ 대만에서는 팹리스도 강세이다. 미디어텍 +1.4%, 노바텍 +3.1%이다. 미디어텍은 2020년 3분기 5G 스마트폰용 SoC 시장에서 31%의 점유율로 퀄컴 (29%)을 눌렀다. 노바텍의 주가 견인차는 Driver IC의 가격 인상 기대감이다.
▶️ 중국 반도체 업종에서 자광국미 (002049), 북방화창 (002371)이 10% 내외로 유의미하게 상승했다. 미국 상무부가 SMIC의 10nm 이하 선단 공정에 대해 제재를 강화한 이후 중국 내의 반도체 밸류 체인 국산화 기대감 때문이다.
▶️ 한국의 주간 특징주는 대만과 마찬가지로 파운드리 업종이다. 삼성전자 보통주 +6.1%, DB하이텍 +18.2%이다. 시스템 반도체 파운드리 업종에서 TSMC를 제외한 나머지 기업들도 ASP 상승효과를 누리는 것이 보기 드문 일이기 때문이다.
▶️ 아울러 기억에 남는 특징주는 SK머티리얼즈 (+1.7%)이다. 12/23 장중에 한때371,500원까지 상승하며 셀사이드 애널리스트 목표주가 중앙값 (30만 원)을 크게 상회했다. 미국의 배터리 소재 개발사 (Group14)에 투자했기 때문이다. 수요일의 주가는 333,500원으로 마감했다. 하나금융투자가 제시하는 SK머티리얼즈의 목표주가는 40만 원으로 Street-high 수준이지만, 유동성이 큰 시장에서의 주가 변동성이 어마어마하다는 것을 실감했다. 어항 속의 유동성 (물)이 가득해 물고기가 펄떡이다가 어항 밖으로 한순간에 튀어나올 수 있다.
▶️ 반도체 업종의 주가를 판단할 때, 앞으로 각도 (기울기) 보다 방향성 (위쪽인지 아래쪽인지)에 집중해야 할 것으로 전망한다. 중요한 이벤트가 단번에 (하루 만에) 주가에 반영되는 경우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SK머티리얼즈의 12/23 주가 변동성을 되짚어보면, 그날 주가가 결국 상승하며 마감한 이유는 앞으로 다가올 것들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전날 외신을 통해 언급된 배터리 소재 관련 투자가 소규모라는 점보다, 이번 투자를 시작으로 배터리 소재 관련 투자가 더욱 적극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신사업에 투자하는 것이 강을 건너는 것이라면, 나룻배가 나루터를 이제 막 떠난 상황이다.
▶️ 다음 주의 반도체 관련 이벤트는 12월 메모리 반도체 계약가격 및 한국 반도체 수출 데이터 발표이다. 지난주의 발간 자료는 다음과 같다. (내용은 본문 참고)
[1] 티씨케이, 고객사와 돈독했던 관계, 재강화
[2] SMIC 관련 제재 강화는 파운드리의 인플레이션 촉발
[3] SK머티리얼즈, 배터리 음극재 사업의 첫걸음
[4] 틈새시장의 Consumer DRAM도 공급 부족
[5] NAND 시장에서 Client SSD 컨트롤러도 부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