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에 최종 합격 글을 올렸었는데 그때 답글 중
취업 후기를 작성해주면 좋겠다는 댓글이 있어서 염치 불구하고 작성하려고 합니다.
최종합격은 일찍 했지만, 아직 남은 전형이 있어서 다 끝내고 이제서야 작성합니다.
먼저 제가 취업을 결심한건 올 7월입니다.
상반기에는 9차학기 + 인턴활동을 병행하느라 준비할 생각이 없었고
취업이 크게 와닿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27살이면 이제 취직해야하는 구나 깨달았고, 이때부터 막 준비했습니다.
기본적인 스펙이 너무 없어서(토익, 토익 스피킹 성적이 없었습니다.) 일단 2달 간에 영어성적을 만들려고 했습니다.
나름 노력해서 7월과 8월을 보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성적이 좋지 않았습니다.
토익 770, 토익스피킹 레벨 5 (120), 한국사 1급이 제가 두달동안 만들었던 전부였습니다.
학창시절에는 대외활동 2번.,... 학점은 3.3 학과는 사회계열(정치학),,,,, 복수전공은 안했습니다.
뭐 기대했던 것 보다 좋지 않았지만 일단 도전해봐야죠.
이 생각으로 자소서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자소서에서 중요한건 일단 문체라고 생각했습니다.
글을 쓰는 학과를 나옴에도 불구하고 글을 매끈하게 쓰지 못했기 때문에
기본형태의 자소서를 만들고(4개의 700자 짜리) 학과에서 글 진짜 잘 쓴다는 선배에게 가서 문체를 부탁했습니다.
욕은 엄청 먹었지만 이때 부터가 제 자소서의 틀이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본인이 쓴 글은 왜 문장이 어색한지 알기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평상시에 자기가 쓰는 말이기 때문이죠.
따라서 저는 위 작업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후 공채일정을 조사했습니다. 서류발표를 마지막 날에 내는 경우가 많은데...
저는 무조건 서류는 하루 전에 냈습니다. 예를 들어 9월 25일까지 제출이면 무조건 9월 24일 까지 냈습니다.
어차피 한번 쓴 자소서 다시 본다고 크게 바뀌지 않는다고 생각했고, 쓸대 없이 수정만 하면 자소서 형식이 망가진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자소서 시즌 초반에는 자소서 하나에 첨삭을 친구, 선배, 후배 가릴 것 없이 한 명한테만 받았습니다.
괜히 자소서 하나를 여러명 한테 보여주면, 사람들의 생각이 전부 달라 그 의미 전달이 정확하지 않을 것이라 판단했습니다.
공채 시즌 초기 10개 정도는 이렇게 진행했습니다.
수십, 수백개의 기업 중에서 자신이 꼭 가고 싶은 기업은 1순위, 2순위, 3순위로 나뉘어져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 역시도 그랬고 위 기업들의 자소서들은 기본 형태에 다채로운 경험들을 묻어내며 완전 꼼꼼이 썼습니다.
3일 동안 쓰기도 했고, 위 자소서들은 첨삭도 될 수 있는 한 많은 사람들에게 받으며 저를 대표하는 자소서로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스페셜 자소서 2개 정도를 만들면 그 속에 있는 경험이 적어도 10개는 되기 때문에(800~1000자 기준) 나중에
자소서 복사 + 붙여넣기 하기도 편해집니다.
그리고 직무는 최대한 통일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회사는 달라도 직무는 크게 상이하지 않다고 바라보기 때문입니다.
저는 마케팅과 영업관리 위주로 썼습니다. 그렇게 되면 회사의 기본적인 인재상은 차이가 있어도
기본적인 management라는 측면에서 모든 회사가 비슷하기에 자소서 쓰기가 한결 쉬웠던 것 같습니다.
직무 통일에 앞서 중요한 것이 업종에 대한 이해라고 생각합니다. 같은 영업이라고 해도
패션업, 유통업, 보험업, 은행 등등은 차이가 날 수밖에 없습니다. 전체적인 업종 이해는 선행되어야 할 것 같네요.
저는 유통업 이해가 별로 였는지 유통을 제일 많이 썼는데 다 떨어졌습니다....................
뭐 자소서의 이야기는 여기까지 서류 합격을 많이 한 것은 아니지만
41개의 자소서를 썼고 그 중에서 서류 합격이 9개였습니다.
(지난번 글에서는 43개 썼고 35개 떨어졌다고 되어 있는데 이번에 정리하면서 체크하니까 아니더군요)
서류합격된 기업을 보니까 묘하게 비슷한 점이 있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보험회사가 많이되더라고요.
제가 최우선으로 생각했던 기업이 보험회사여서 그런 것인가? 보험회사랑 나랑 맞나? 생각이 많았는데
정답은 제가 보험회사 직무에서 하는 일 만큼은 누구보다 정확히 알았던 것 같습니다.
친한 선배가 그 쪽 계열에서 근무하고 자주 이야기를 접하다 보니 아 여기는 이 일을 하는구나,
이걸 알고 썻던 것이 중요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물론 보험 쪽이 아니라 패션, 인테리어, 식품, 통신 등) 다양하게 되기도 했습니다.
솔직히 뭘 보고 뽑는지는 아직도 모르겠네요........
먼저 인적성 준비 현대는 원서를 안썼기에 모르지만 삼성, SK의 경우 인적성도 미리 열심히 준비하셔야 합니다.
너무 어려워요.... 저 역시도 두 곳의 기업은 인적성에서 탈............
그 외의 나머지 기업의 인적성은 위 기업들만 공부했다면 충분히 풀 수 있는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인적성 시험 보기 2~3일 전에만 깔끔하게 책 한권으로 정리한다면요.
인적성에서 중요한 건 (수학)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여기서 어려움을 느낍니다. 인적성 준비할 때 수학만 집중적으로 해보세요. 어려운 건 아니여서
충분히 2~3일만 고생하면 몸에 익숙해지고 고등학교 때 실력 나옵니다^^
이제 면접으로....
날짜가 겹쳐서 총 6곳의 면접 밖에 보지를 못했습니다.
일반적으로 1차 면접은 PT면접(상황 면접)의 형태인 것 같습니다. 즉, 주어진 자료를 가지고 발표하는 것인데..
학교 수업시간에 발표 많이 하고 조별 활동에 무조건 발표를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게 쉬워보이지만 평상시에 하던 사람과 안하는 사람은 구분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주어진 자료를 최대한 빨리 읽고 이에 대해 생각을 정리해서 발표해야 하기 때문에
스터디를 통해서 이런 연습을 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 역시도 이전에는 스터디를 안했지만 면접 준비를 할 때는 스터디를 아주 열심히 했습니다.
또한 여기서 발휘되는 게 인맥인 것 같습니다. 그 인맥이라 함은 현직자를 얼마나 알고 있느냐 입니다.
서류와 최종면접은 둘 다 신의 영역이라 현직자를 만나는게 좋은지 안 좋은지 전혀 모르겠지만
1차 면접 때는 분명 도움이 됩니다. 어떤 식의 질문과 어떤 식의 분위기일지 현직자는 명확히 알고 있거든요.
두번째 면접(최종면접)입니다. 6곳 중 4곳을 통과했습니다.
4곳의 최종면접을 봤는데 최종면접은 진짜 신의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될놈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인성면접이니까 인성면접은 그냥 하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4곳 중에 2곳만 됬네요ㅎㅎ
보시면 알 수 있듯 막 그렇게 서류 깡패, 면접 깡패, 인적성 깡패 이런 것은 아닙니다.
저는 제가 생각했던 1순위 기업에 취업을 하지는 못했습니다. 최종 면접에서 ㅠ_ㅠ
하지만 2순위와 3순위는 다행이 붙어서 고민을 했고....(너무 또이또이해서......ㅠㅠㅠ)
농구단 있는 보험회사로 가려고 합니다. 어렸을 때 꿈이 농구단 프론트 매니저였는데
그래도 여기 붙어 있으면 기회가 오지 않을까.................................... 라는 막연한 꿈을 가지고
군대에 재입대 하는 마음으로..................ㅋㅋ
제일 힘들었을 때는
서류 10연패 했을 때 - 자신감이 없어졌습니다. 내가 왜 사냐? 사람들 만나기도 싫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 안만나고
자소서만 묵묵히 썼습니다. 이때는 서류 하나만 합격하면 극복할 수 있습니다. 저도 그랬거든요. 그리고 서류 하나가 합격하면
그때부터는 조금 합격하기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1차 면접 준비하면서 - 서류도 쓰고, 면접 준비 스터디도 병행해야 해서 힘듭니다. 이때는 힘들어도 서류는 써라 입니다. 1차면접이 끝이 아니니까요. 모든 기업을 다쓰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원하는 기업, 업종은 써야 합니다.
마지막 최종 선택할 때, 드디어 내가 기업을 깔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좋았는데, 이게 제일 힘들었네요 1순위가 안되면 그 때부터는 이것 저것 따져 보는데, 주위 의견이 반반이면 정말 힘들더군요. 근데 선택은 어차피 제 몫이기에...
이상으로 저의 5개월의 취업일기가 끝나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취업을 준비하는 비스게 여러분들에게 도움이 될지 안될지는 모르지만
저는 이렇게 준비했고 그 결과 어떻게 합격은 해서 아마 어떻게든 다니지 아닐까 생각합니다.
취업은 어려운 것 같아요.......
첫댓글 농구단 있는 보험회사라면 ㅎㅎ D 화재겠군요~~ 저도 정치학 전공자인데.. 취업은 보험회사더군요 ㅎㅎ 취업 축하드립니다~~
와 제가 요청 했었는데 완전 꿀정보네요 감사합니다
아 뜻밖의 여자친구님이셨군요... 기억이 가물가물했는데 ㅎㅎ 일단 글 재주가 없어서 위와 같이 썼습니다. 더 궁금하신거 있으면 쪽지하시면 알려드리는데... 별거는 없는 것 같아요...
저도 취준생인데 좋은 글이네요ㅜ감사합니다
좋은 글 입니다 ㅎㅎㅎ
취업준비에게 도움이 될 듯 싶어요.
다시한번 합격 축하드립니다^^ 새로운 시작
41개에서 9개통과면
엄청난 승률이네요 축하드립니다.
죄송한데, 학부가 어디신지 알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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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 잘하시고 노력 많이 하셨네요. 순위권에 들어가셨을 정도니. 또 한번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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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생각나네요.^^ 힘내시구요. 종종 nba도 빠짐없이 봐주시고 ㅎㅎ... 신입사원으로서 겪는 이야기도 나중에 올려봐주세요. 많은 분들에게 도움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경험상 확실히 이력서를 마감보다 몇 일 빨리 제출하면 합격률이 쑥쑥 오르더군요. 시간에 쫓겨 제출한 기업들은 거의 탈락하는 느낌.
오~ 앞으로 저도 1년남은 상황에서 정말 꿀같은 정보네요 감사합니다!~
전체적인 그림이 들어오는 좋은 정보네요 :) 취업 축하드리고 수고 하셨습니다!
정말 죄송하지만 학교가 어느정도 급인지 알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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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도움이 되는 글이네요ㅎㅎ 저도 실례가 안된다면 어느 학교 출신이신지 여쭈어 봐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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