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 5월 호주의 저명한 암전문의가 말하기를 제가 금년을 넘기기가 어려울것 같다라고 했지만
폐를 절제하지 아니하고 '키모테라피(Chemo Therapy)'로 3주 간격으로 6회에 걸쳐 치료를 시작하여(약 5개월 소요)
놀랍게도 암세포 두덩이가 녹아서 아주작은 크기로 거의 활동중지 비슷한 상태에 까지 치료되어 일단 금년을 넘길것 같고^^...
어저께 크리스마스(전 금년 크리스마스 못보고 죽는줄 알았네요^^) 때
짚앞에 호주인 교회(건물에 아주 작은 간판만 있는데 'LifeGate Baptist Church')에 신도들이 모여 ㅡ차들로 꽉찼음 ㅡ
오전예배 평소와 같이 조용히들 찬송가 몇곡 부르더니 휴가 떠나는것 보고 아 내가 마지막 일줄 알았던
크리스마스를 보게되었구나 ....비록 기독교 신도는 아니지만 금년 크리스마스를 보는 기분이 남다르더군요^^.
오늘은 (26일)Boxing Day라서 휴일 ,내일은 일요일 ...모레 월요일은 대체휴일이라 또 휴일^^
계속 1월 초순까지 호주는 여름 휴가철 이라서 이미 거의 대부분이
차에다 캠핑 트레일러나 스피드 보트 매달고 가족들이 함께 holiday travelling을 떠났습니다.
그런모습을 보면 사람이 사람답게 산다는게 뭔가 하는 생각을 다시한번 해보게 됩니다.
여러분들도 비록 추운 날씨겠지만 연말 연초 즐겁고 의미있게 보내시기를 바라면서요...
제가 왜 제목을 '폐암에 걸린 사람이 꼭 폐때문에 죽는건 아닌것 같다'라고 했는고 하니요^^
그동안 제가 말을 안해서 그런데요 두건의 큰일이 있었습니다.
첫째 ,급성요도염으로 에머젼시 병동에 일주일간 입원 했었습니다(폐암과 전혀 관계가 없는듯 보이는 병^^).
한달전 쯤 저녁먹고 소변보고 잠자리에 들려고(전 9시면 잡니다.아침 6시에 가게문을 열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화장실에 갔는데 소변이 잘 안나오고 거시기가 불에 데인듯 뜨거워서 얼른 귓속에 체온계 넣고 재보니 38도 였어요.
딸래미가 놀라서 병원에 급히 전화하여 응급차 불러 타고 가서 응급실에 도착하니까 벌써 40도 정도 됬더라구요.
닥터들이 와서 보더니 남자는 요도염에 잘 걸리지 않는 병인데 제 몸안에 면역력이 거의 없어 이런일이
생긴것 같다면서 열내리게 하면서 치료를 하는데 42도까지 체온이 올라 그날 전 죽는줄 알았네요^^
아! 내가 그 어렵다는 폐암치료를 잘 받아 폐를 많이 치료 하구서도 엉뚱한 요도염으로 죽는구나^^...이런 생각 였습니다.
의사들이 면역력 증강 시켜주랴 요도염 치료하랴 열 완전히 36도 5부까지 내려주랴 일주일 입원 시켜가며
고생들 많이해서 일주일 만에 퇴원했는데 담날 혹시 폐암세포가 활동을 재개한게 아닌가 의심하면서
CT를 찍더군요.키드니(콩팥)의 상태도 예의 주시하면서 말이죠^^.
두번째얘기 ... 방사선 10회 실시로(폐의 암세포 말리느라) 식도와 위가 고통을 받아 죽조차 넘기기 어려운 상황.
요도염으로 인한 퇴원후 재발방지 차원에서 폐에 남아있는 암세포를 말려버리는 시도로
10일간 (하루 한번 10분정도) 통원하면서 방사선 치료를 받았는데 마지막 10회 끝난뒤 닥터가 하는말
:며칠후부터 식도(food pipe)가 아파 물 삼키기 어렵고 음식먹기 어려워 질수 있으니
부드러운 음식 꼭 먹어야 하고 통증이 있으면 물에 타먹는 'pain killer'ㅡ 파나돌을 복용하라고 해서
조금 긴장했는데 어제부터 드뎌 본격적으로 고통이 오기 시작하여 죽은 커녕 물도 마시기 어려운
상태가 되어 잘못하면 혹시 굶어 영양실조로 죽는게 아닐까 이런 생각입니다^^.
폐가 식도와 위 입구 를 덮고있어 방사선 치료할떄 위가 많이 상한다고 하면서
2주정도 고생하면 나아질테니 영양가있는 부드러운 음식ㅡ 닭죽과 기타 다른 죽들을 딸래미가 해줍니다.
요 늦동이 딸래미 없었더라면 여러분들 다시보기 어려울뻔 했습니다.
연말 연시 휴가철 닥터들과 환자들 모두 다 병원을 떠났기에^^
저의 경우 내년 1월 11일부터 귀윗부분 머리깎고 10번정도 방사선 치료 또 받습니다.
뇌로 혹시 전이됨을방지하기 위해서 필수 코스라고 하는군요^^
방사선을 머리에 쬐면 혹시 뇌세포가 많이 파괴되어 그 영향으로 치매가 오면 어떻게 하나 속으로 은근히 쫄고 있습니다^^.
..이렇게 모든 치료가 끝나면 다음부턴 몇달에 한번 병원에 들려 CT와 엑스레이 검사,피검사 받겠지요?
그렇게 조심조심 재발 방지하면 (덕분에 40년 피워온 담배 끊었습니다^^)
앞으로 10번정도는 크리스마스를 더 볼수 있지 않을까 ..이런 희망을 가지고 살아야겠죠?
환우 여러분의 가정에 연말에 평화가 깃들고 내년 2016년엔 만복이 댁내 가득하시고
모든 일들이 여러분의 소망대로 솔솔 잘 풀려 나가시길 기원합니다.
여러분들 사랑합니데이~~~^^
첫댓글 항상 여유롭고 긍정적인 마임드를 가지신 sizemore 님 방갑습니다. 이왕 타국에 계시니 예수님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지금 이 때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대부분 이민 생활하시면서 교회를 가신다고(불신자건 旣신자 건)말을 들었는데 아직 안 나가시는군요, 님의 긍정적인 사고 방식에 예수님을 믿는 믿음이 더해지면 배가의 치료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그 곳은 여름이 한창이군요. 유럽은 가 봤지만 저는 아기 호주를 못가봐서 아내와 여유가 있을 때 꼭 한 번 가 볼 계획입니다. 위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힘든 치료과정을 겪고 계시는데 잘 치료하시고 성탄절을 앞으로도 50회 이상 보시기 바랍니다.
ㅎㅎ 작년엔 한국에서 멋쟁이 목사님이 오셔서 그렇지 않아도 조금 심심하던차 그 양반 얼굴보고
(특히 부인이 상냥하고 예뻐요^^)' 브리즈번 주안의 교회'에 몇달 다녔지요^^.
집에서 가까워서 걸어 다녔고 수요일엔 목사님댁에 모여 다과도 나누면서 성경공부도 하고
세상 살아가는 얘기들도 하고 그랬는데 아 글쎼 임대해 사용하던 교회건물이 팔려 그 목사님 부부와
아들딸 셋 모두 걸어서 못다닐 먼곳으로 이사를 가셨구요 제가 담배를 못 끊어서 폐암에 걸린게
부끄럽기도 하고 또작년말에 차를 팔아 현재 차가 없는데 ㅎㅎ
며칠전에 카톡이 목사님한테 왔는데 아직 못 열어보고 있는중입니다.
차 사면 연락드리고 다시 만나야지요^^
@sizemore 아! 그런 일이 있었군요. 저도 교회 장로지만 폐암에 걸려서..그렇다고 담배는 안 피웠습니다.담배,술과 믿음생활과는 별개입니다. 심지어 행위와 믿음과도 연관지울 수 없구요. 먼저 믿음생활 하시면서 시간이 지나면 차츰 행동은 바뀌게 됩니다. sizemore님의 쾌활하고 긍정적인 사고방식은 믿음(신앙생활)이 더해져서 치료하는데 큰 힘이 될 줄 믿습니다.
백남봉씨는 항암제부작용으로폐염이발생했고 요도염도항암제부작용이고 당분간 서있는시간을늘리고반신욕으로땀을내면좋고이겨낸경험자들의공통점을찾는것이좋읍니다
이겨낸 경험자들의 공통점을 찾으러 출발~~~~^^
언제나 글에서 유머와 긍정의 기운이 전해집니다^^ 이유가 궁금하긴해요@@
전에 소개해 주셨던 좋은 음악 wonderful world 잘 듣고 있어요^^ 감사합니다~~~
ㅎㅎㅎ 무슨 이유요?
전 성격이 원래 대책없이 낙천적인 편이에요^^
아 그노래 'Sweet Box'가 부른 'Wonderful world'입니다.
노래가 경쾌하고 가사도 밝아서 제가 좋아하는 노래입니다^^
@sizemore 아~ 타고나신 본성이 밝고 긍정적이셨군요!!!
그건 노력으론 한계가 있더라구요...타고났다는것은 재능인지라......한수 배우려했는데.ㅋㅋ
@u2say ㅎㅎㅎ 한수 배울만한 정도는 못되구요. 유투세이님도 많은 소질이 엿보여요^^
자연치유선용
자연치유선용^^
진솔한 체험담 감사합니다. 밎습니다.
암 환자가 꼭 암 때문에 죽는 것은 아난 것 같습니다.
면역이 떨어지면 단순한 감기에도 잘못될 수가 있겠지요.
암이 걸린 것도 내 몸 탓이요. 암을 이기는 것도 결국 내몸이 해야하는 것이지요.
주안에서 평안하세요.
사랑합니다. 샬롬.
안녕하세요 중원기공님 오랫만에 뵙습니다.
면역력..제일 중요한 요소 같습니다.
그렇습니다.암을 만든것도 내 탓이고 역시 암을 치유 해야하는것도 내몸이 해야할 일이지요.
감사합니다 그리고 새해에 복 많이 받으시고 하시고자 뜻하시는일들 잘 풀려 나가시길 바랍니다^^.
선생님 글 잘 읽었습니다. 고생이 많습니다, 힘 내세요, 그리고 살아계시는 하나님을 만나 육신의 병 뿐만 아니라 영혼구원 받기를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힘낼겁니다.오선생님도 건강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