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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켈, 유니버설 플레이어 시장에 가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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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플레이어 시장은 현재 ‘DVD만 재생할 수 있는 것’과 ‘DVD도 재생할 수 있는 것’으로 나뉘어져 있다. 전자는 이미 밑바닥 가격에 도달한 저가형 DVD 플레이어들이고, 후자는 가격 하락 추세에 이제 막 돌입한 유니버설 플레이어들이다. 예전의 유니버설이 DVD 외에 SACD와 DVD-Audio까지 재생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면, 최근엔 오히려 DVD 재생을 ‘덤’으로 밀어내고 있는 분위기다. CD, SACD, DVD-Audio 등과 같은 오디오 포맷에서의 뛰어남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미덕이지만 DVD라면 얘기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제 AV 시장에서 DVD는 더 이상 관심의 대상도, 평가의 절대 기준도 아니다. AV 마니아들의 눈과 귀는 오늘의 DVD가 아닌 내일의 블루레이(혹은 HD-DVD)에 쏠려있기 때문이다. 오로지 DVD만 재생하는 경우는 말할 것도 없거니와, 그걸 정말 빼어나게 수행하는 경우라도 더 이상은 후한 점수를 주지 않는 데다, 그걸 위해 기꺼이 지갑을 열 마음도 사라져 버린 것이다. 이것은 고급 오디오 부품을 쏟아 부어 귀가 번쩍 뜨일 만한 음질을 선사하지 않는 한 유니버설 플레이어 역시 가격 인하의 강력한 압박을 피해갈 수 없음을 의미한다. 과거엔 “그래도 유니버설 플레이어니까”라며 100만원 가까운 가격에도 관대했다면(실제론 SACD나 DVD-Audio를 거의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이젠 “그래봐야 DVD를 재생하는 건데”라며 50만원도 과하다는 생각을 갖게 된 것이다. 더욱 깐깐해진 유저들의 잣대는 업체들의 기술력, 혹은 안간힘과 어우러져 유니버설 플레이어의 가격을 한없이 끌어내리고 있다. 광 픽업 기술에 탁월한 파이오니어가 HDMI를 탑재하고도 20만 원대를 유지한 파격적인 제품을 선보였는가 하면, 저가형엔 그닥 관심이 없던 마란츠나 온쿄마저 30만 원대의 제품들을 앞 다투어 선보이고 있다. 블루레이와 HD-DVD를 제외한 거의 모든 미디어를 재생할 수 있는 이 매력적인 기기도 어느덧 초저가 DVD 플레이어의 수순을 밟아가고 있는 것이다. 사실 최근의 유니버설 플레이어들은 가격대를 떠나 기본적인 성능과 기능이 매우 유사하다. 상하급기 간의 격차는 너무나 미세해졌고, 기껏해야 구분할 수 있는 건 HDMI의 지원 여부와 내부 프로세서에 어느 회사의 부품을 사용했는지 정도가 되었다. 데논에서 출시된 유니버설 플레이어들은 내부 프로세서에 실리콘 옵틱스의 HQV를 사용하여 여타 제품들과는 차별화된 화질을 선사한다. 하지만 그 가격대는 중급 모델이라도 일반적인 유저들이 부담 없이 선택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하물며 차세대 포맷에 대한 소식이 하루가 멀다 하고 들려오는 마당에 DVD 기반의 제품에 그만한 투자를 감행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따라서 HDMI 단자와 쓸 만한 성능이란 필수 요건을 전제로 DVD 관련 기기에 투자할 수 있는 일반적인 예산을 50만 원 이하로 본다면 그 대상은 고만고만한 성능의 중하위 제품들이 될 것이고 그 선택의 폭은 의외로 좁아질 것이다. 유니버설 플레이어의 고기능 저가격화는 DVD 플레이어의 그것보다 한참이나 늦게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인켈의 최신 유니버설 플레이어 SD871의 출시 의미는 바로 거기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의외로 부족한 50만 원대 이하의 쓸 만한 중급기, 그것도 국산 브랜드의 제품이 하나 더 추가됨으로써 선택의 폭이 그만큼 넓어졌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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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HDMI에 BNC 단자 추가로 차별화 도모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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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 하단의 큼지막한 ‘프로그레시브 스캔’ 마크와 샴페인 골드 색상의 외관은 다소 진부한 느낌을 전해준다. 하이엔드급 CD 플레이어를 연상시키는 두툼하고 큼직한 알루미늄 패널의 중앙에는 디스플레이 창과 트레이, 백라이트 스타일의 조작 버튼이 나란히 자리하고 있다. 사실 이 외관은 전작이라 할 수 있는 SD861(2005년 출시)과 거의 동일하며 동시에 자사의 중상위 모델들에 공통으로 적용된 컨셉트이기도 하다.
앞서도 말했지만 이 제품은 큰 외관을 지녔다. 높이(세로)뿐만 아니라 캐비닛의 깊이 역시 길다. 그리고 그것으로부터 의외의 중요한 사실들이 파생된다. 크다는 것은 단순히 시각적인 차이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경박단소를 지향하는 건 AV 제품도 마찬가지지만 그럼에도 대개의 중상급 플레이어들은 하나같이 크고 무겁다. 하지만 저가형은 그 반대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그럴듯하게 보이기 위해서? 혹은 슬림한 저가 제품들과 구별되기 위해서? 물론 그런 면도 없잖아 있다. 하지만 대개의 경우 그건 어쩔 수 없는 결과물의 하나다. ‘고속회전’을 통해 재생되는 기기들은 크든 작든 진동을 발생시키며 그것은 정밀하고 안정적인 재생에 하나의 걸림돌로 작용한다. 바로 그걸 최대한 방지하기 위해 크고 견고한 섀시를 사용하는 것이다.
이유는 또 있다. 캐비닛이 작으면 좁은 공간과 밀집된 부품으로 인해 고온이 발생하고 이는 오작동의 위험을 불러올 수 있다. DVD 플레이어는 그나마 열 발생이 적은 기기에 속하지만 다양한 기능을 지원하는 부품들이 투입될수록 고온에 의한 위험 역시 높아지는 건 분명하다. 더불어 내부 회로의 디스크리트 구조와 부품의 구성 또한 큼직한 외관의 중요한 원인이 된다. 화질과 음질 향상에 기여하는 비싸고 성능 좋은 부품들은 아직까지 크고 무거우며 복잡한 것들이 많은데, 이들을 독립적으로 설계하다 보니 내부가 커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따라서 DVD 플레이어를 막론, 대개의 AV 기기들에서 외관이 크다는 건 단순히 시각적 차원을 넘어 그 성능과 등급의 우월함을 말해주는 결정적 단초가 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SD871 역시 그에 해당한다고 말할 수 있을까? 애석하게 그건 아닌 듯하다. 이 제품의 큼직한 외관이 어쩔 수 없는 결과물만은 아닌 것 같다는 얘기다. 좀 더 정확히 말한다면 그에 절반만 해당하는 실리적인 선택의 결과로 보여진다. 한 손으로 가뿐히 들 수 있을 만큼 가벼운 무게는 저가형과 별반 다르지 않으며, 이는 캐비닛의 크기가 내부 회로의 견실함이나 진동 억제와는 그닥 관련이 없음을 말해준다. 하지만 그럼에도 내부 공간을 줄여 캐비닛을 작게 만들지 않은 데에는 그 나름의 충분한 이유가 있다. 지나치다 싶을 만큼 충분한 내부의 여유 공간이 고온을 억제하는 데다 외관상으로도 저가형 기기들과 차별화(큼직한 AV 기기에 신뢰감을 갖는 건 논리적이거나 합리적인 판단 기준은 물론 아니다)를 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외관을 바꾸지 않음으로써 전작의 생산 라인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건 비용절감의 큰 요인이 된다. 큰 덩치 때문에 상대적으로 가벼운 무게가 더욱 피부에 와 닿지만 어찌됐든 그것은 철저히 ‘가격보다 좋아 보이기 위해’ 기획된 실리적 선택이었을 것이다.
단자부를 살펴보니 전작과 달라진 가장 큰 특징이 눈에 띈다. 바로 HDMI(ver 1.1)의 탑재. 하지만 필자에게 더욱 관심을 끄는 건 사실 BNC 타입의 컴포넌트 단자이다(HDMI는 이제 너무나 보편적인 것이 되었다). 이는 그래픽 작업을 위한 대형 모니터나, 프로용 기기, 고급 프로젝터 등에 탑재 되는 것으로 웬만한 상급 플레이어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단자 형태이기 때문이다. BNC 단자는 D-Sub에서 신호를 분리해 연결하는 방식으로 D-Sub와 동일한 신호로 구성되어 있다. 보통은 5개의 단자로 이루어져 있으나, 빨간색(Pr)과 파란색(Pb), 녹색(Y)만으로 구성된 것도 있으며 이 제품에서도 바로 그것이 사용되었다. 별도의 케이블을 준비해야 하는 데다 매칭기에도 신경을 써야하지만 100인치 이상의 대화면을 구현할 경우 특히 그 위력을 느낄 수 있으므로 화질에 민감한 유저라면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HDMI와 BNC를 제외한 나머지 구성은 여타 중상급 기기들의 그것과 동일하다. RCA 타입의 색차 컴포넌트 출력과 광/동축 디지털 오디오 출력, 5.1 및 2채널 아날로그 오디오 출력단을 제공하며 모든 단자는 금도금으로 고급스럽게 마무리되었다.
풍성한 단자부와 함께 저가형과 확연히 구분되는 것 또 하나는 다양한 설정이 가능한 OSD이다(테스트 제품의 경우 한글을 지원하지 않았다). 프로젝터처럼 휘도와 콘트라스트, 샤프니스 등을 조절할 수 있으며, 크로마 레벨과 딜레이, 인핸스드 모드까지 설정할 수 있는 세심함이 돋보인다. 오디오 설정에선 특히 다양한 자체 스피커 설정을 통해 DD/DTS 디코더와 스피커 설정을 제공하지 않는 구형 AV 리시버로도 멀티채널을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물론 DD/DTS 디코더를 내장했다).
SD871은 192kHz/24bit 오디오 DAC를 통해 SACD와 DVD-Audio의 전대역을 충실히 재생할 수 있다. 특히 216MHz/20bit의 비디오 DAC는 전작에 비해 큰 폭으로 향상된 수치이며 동급의 여타 제품들보다 앞서는 것이다. HDMI가 보편화되긴 했지만 여전히 아날로그 연결 시의 영상 품질까지 고려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디인터레이싱과 업스케일링을 위한 비디오 프로세서로는 파루자의 DCDi가 적용되었다. 최근엔 상위 제품을 중심으로 실리콘 옵틱스의 HQV나 지넘의 VXP가 각광 받고 있지만 40만 원대의 가격으로 그것까진 아직 무리일 것이다. 어찌됐든 DCDi 정도면 보급형 제품들보다 우위라 할 수 있겠지만 이마저도 호부가 엇갈릴 수 있으므로 단순히 그 하나만으로 화질의 우열을 단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실제로 조 케인의 경우 DCDi와 픽셀워크사 스케일러의 조합을 싫어한다고 알려져 있다). AV 리시버의 필수 기능으로도 자리 잡은 ‘퓨어 오디오’는 이 제품은 물론 전작에서도 일찌감치 지원했던 것이다. 이는 오디오 출력 이외의 영상 관련 회로를 모두 OFF시키는 다이렉트 오디오 재생 기능으로, CD 플레이어처럼 순수 음악 재생기로도 활용할 수 있게 한 것이다. 하지만 ON/OFF에 따른 변화가 중저가 리시버의 그것과 마찬가지로 체감 상 감지하기 힘들 만큼 미세하다는 게 조금은 아쉬운 점이다.
리모컨은 검은 색상의 평범한 모양새다. 라운드 형태로 디자인되어 그립감이 좋고 퓨어 오디오 기능을 포함, 전체 기능을 빠짐없이 제어할 수 있지만 각 버튼들의 사이즈가 작고 간격이 조밀하여 조작감은 그다지 좋지 않은 편이다. 대개의 국산 제품들처럼 리모컨에는 신경을 쓰지 않은 것 같은데, 결정적으로 그 인식 범위가 너무나 좁아 본체의 리모컨 센서를 조금만 벗어나도 조작이 되지 않는 당황스러운 경험을 할 수 있었다. 리모컨에 대한 개선은 반드시 강구해야 할 것이다. |
3.자연스럽고 깊이감 있는 영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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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제품의 영상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단연코 자연스러움에 있다. 기본 세팅치의 화면에선 저가형 기기들의 고질병인 콘트라스트와 샤프니스의 강조를 찾아볼 수 없다. 드라마틱하거나 한 눈에 시선을 잡아끌진 않지만 무엇보다 계조 표현이 자연스럽고 암부의 디테일도 잘 살아나 ‘자극’과 ‘강조’에 의한 인위적 펀치감이 아닌 영상 그 자체의 깊이감이 전해져 온다. 전체적인 ‘톤 다운’은 색의 순도에 의한 문제라기보다 인위적 튜닝의 결과인 것 같다. 대개의 극 영화에선 차분하고 사실적인 느낌으로 다가오지만 원색 위주의 일부 애니메이션 소스에선 그 ‘쨍한’ 화면이 조금은 가라앉는다. 약간은 심심한 느낌. 미세하지만 여기에선 호부가 크게 엇갈릴 듯하다.
사실 이 제품의 영상에 대해 완숙미를 말할 수 있는 건, 단지 차분하고 자연스러운 색감이나 적절한 수준의 선예도, 혹은 윤곽선의 깔끔함 때문만이 아니다. 다소 주관적일 수밖에 없는 앞서의 요소들보단 오히려 영상의 떨림이나 노이즈의 효과적인 억제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대개의 시청자를 괴롭히는 건 테스트 패턴을 통해 드러나는 기술적 측면의 미세한 아티팩츠가 아니라 크로마버그나 컨투어링, 블록 노이즈와 같은 보다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것들이다. 필자에게 감명을 준 건 이 제품이 바로 그 DVD의 숙적들을 보란 듯이 따돌리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과거 국산 기기들의 그 거칠고 어설픈(그 당시엔 국산 제품만 그랬던 것도 아니다) 영상을 기억하고 있는 필자에게 이 제품의 말끔하고 고급스러운 그것은 낯설지만 너무나 신선한 파장을 전해주었다.
전체 영상이 세련되고 말쑥한 정장의 느낌이라면 사운드의 질과 특성은 그걸 갖춰 입고 연주한 클래식의 느낌이다. 클래식(팝이나 록 등에 비해) 그 자체가 우월하다는 것이 아니라 무엇보다 정장과 가장 잘 어울린다는 것이고, 그만큼 이 제품의 영상과 사운드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얘기다. 한마디로 점잖고 편안한 재생음이다. 앰프와 스피커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기본적 특성은 예리하거나 개성적인 것보단 아기자기하면서도 느긋함을 전해주는 쪽이며, SACD와 DVD-Audio의 경우도 극도의 해상력이나 다이내믹스에 앞서 풍성함과 사실적인 느낌에 좀 더 무게가 실려 있다. 영상과 사운드에서 공통적으로 느낄 수 있었던 건, 인켈이 저가형 기기들의 고유한 특성(그것이 좋은 것이든 아니든)을 명확히 파악하고 어떻게든 그것과 구별되는 퍼포먼스를 구현하려 했다는 점이다. 마치 “나는 절대 저가형이 아니다”라고 항변하듯 그와 반대되는 특성을 강조한 느낌인데, 그에 대한 선호는 각자의 취향에 따라 갈리겠지만 적어도 자연스러움의 측면에선 후한 평가를 내려야 할 것 같다. 어차피 절대적 기준은 없다 해도 그 ‘기품’만큼은 상위 제품들의 공통적 지향점을 적절히 벤치마킹한 것이니 말이다. 확실히 현실적이고도 명민한 제품이다. |
4.가격 대비 성능은 단연 A+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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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켈은 제한된 가격 안에서 얼마나 더 많은 기능과 성능을 이끌어 낼 수 있는지 끊임없이 시도해왔다. 100만 원대의 분리형 앰프(이 가격대에 프리/파워 분리형은 지금도 찾아보기 힘들다)를 비롯해 30만 원대에 오토셋업과 비디오 업컨버전을 지원해 당시로선 그야말로 파격적이었던 AV 리시버, 그리고 최근의 보급형 하이파이 시스템(스테레오 리시버 RX772, CD 플레이어 CD772)에 이르기까지 일련의 제품들은 언제나 최고의 코스트 퍼포먼스를 지향해왔다. 다양한 것들을 출시해 온 건 아니지만, 그 하나하나가 가격 경쟁력을 철저히 고려한 결과물이었던 것이다. 가격 경쟁력을 통한 승부는 국산 브랜드 가운데 아남과 태광 또한 시도해왔던 것이지만 인지도와 성능을 기반으로 현재까지 그 생명력과 지속성을 유지하고 있는 건 인켈이 유일하다. AV 제품은 생산에 소요되는 비용 가운데 인건비의 비중이 큰 편이다. 그 말은 반대로 가격 절감의 여지 또한 크다는 얘기가 된다. 인켈은 중국 내 현지 생산법인을 통해 효과적인 해결책을 모색할 수 있었고, 결과적으로 그 어떤 브랜드의 제품들보다 높은 가격 대비 성능을 확보할 수 있었다. 바로 그 강점을 리시버 중심의 오디오 분야로부터 소스 기기로 이어온 결과가 현재의 이 제품인 것이다. 20만 원대 유니버설 제품들이 난무하는 가운데 뒤늦게 등장한 SD871의 가격대는 그 자체로는 다소 모호할 수밖에 없지만 저가형과 확연히 구별되는 그 면면을 주의 깊게 살펴보면 실리에 밝은 인켈이 쟁쟁한 경쟁기들의 틈바구니 속에 왜 이 제품을 던져 놓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성능을 따지기에 앞서 브랜드 로고부터 먼저 살핀다면 흙 속의 진주를 찾아내는 즐거움도 누리기 힘들다. 적어도 중저가 AV 기기의 선택에 있어 가격과 성능만큼 중요한 건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상기할 필요가 있다. 전원 버튼을 넣기도 전에 이 제품을 구매 리스트에서 제외시키는 우를 범하지 말라는 얘기다. 참고로 이 제품은 그 모델명에서 알 수 있듯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 자사의 리시버 R871(HDMI ver 1.1 탑재)과 최적의 궁합을 이룬다. 두 제품은 공히 인켈이 아닌 셔우드 뉴캐슬의 이름으로 출시가 되었는데, 업체에 따르면 향후 자사의 제품들 중 중상위 등급에 해당하는 것들은 판매 지역에 상관없이 해당 이름으로 선보이게 될 것이라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