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친구를 만나서 이이야기 저이야기했다
친구는 건강보조기기를 생산해서 인터넷 판매한다
그닥 잘팔리지도 않지만 팔고난뒤 사용법 문의
전화 때문에 미친다고 했다
특히 60대 이상 남자
아주 간단한 사용법을 첨부 사용설명서에 아무리
살짝 바보라도 알수있겠끔 명시해뒀는데
그걸 안읽어보든 이해를 못해서 귀도 간 상태에서
고래고래 고함 지르며 몇번씩이나 물어본댄다
나는 웃었다
바로 내 이야기 같아서
나는 아예 설명서가 눈에 안들어온다
몇줄 읽어보면 머리 아프고 짜증난다
지금 우리집엔 어쩌다보니 청소기가 3대다
다이슨, 로봇, LG 이렇게
번갈아 가면서 청소를 하는데 쓰레기통 비우는건
아는데 분해 조립해서 청소를 못한다
어쩌다 바쁜 사위가 오면 해주고간다
저번에 눈 딱 볼시뜨고 배웠는데 다 잊어먹었다
어느 글에서 읽었다 정신박약이 따로 있는게 아니고
설명서 보고 이해 못하면 정신박약이라고 하더라
동거할매는 나보다는 쫌 상태가 괜찮았는데
이 할매도 요즘 상태가 별루다
우리는 둘의 지능을 합쳐서 겨우 살아간다
이번에 귀뚜라미 탄소매트를 하나 샀는데
전원 접속구가 머리맡 왼쪽에 와야 하는데
커버 끼워서 아무리 해봐도 발밑쪽으로만 온다
이게 정상인지 아님 조합을 못해서인지
도저히 모르겠다 하다가 내맘대로 안되면
머리가 아프고 진땀이 난다 그러면 짜증난다
나만 이런지 다른 사람도 그런지 물어보고 싶은데
나바보임을 스스로 고백하는거 같아서 입닥하고 산다
친구 얘길들으니 전국에 나 비슷한 60대 남자바보가 많은거 같아서 위안이 되더라
첫댓글 나도 바보가 된 지
한참 됐시유~
애써 젠 체 하지말고
바보로 사는게
여간 편한게 아니라오~ㅎ
저도 가끔씩 회사 제품을 설명 해 주는 경우가 있는데
말귀를 잘 못 알아 들으면 답답하고 짜증이 나게 마련 입니다.
그러다가도 내가 설명을 듣는 입장이 되어보면, 상대가 얼마나 답답할까 생각하게 되지요.
다들 그러고 삽니다..
사용설명서를 보지않은거로 유명하죠
머리가 좋아서가 아니고 그냥 귀찮아서 그런거 같아요
근데 요즘 제품은 너무 복잡해서 반드시 읽어야 하는데
너무 지루하고 불필요한 설명이 너무 많아서 그런거 같아요
신차출고시도 백과사전같은 설명서를 한장도 않읽었어요
이제는 심심해서 자주 읽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