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내년도 전국 40개 의과대학(醫科大學)의
입학정원을 현재 3058명에서 2000명 늘린
5058명으로 확정했다.
간호사는 2024년 현재 23,883명에서
2025년 24,883명으로 1,000명 증원된다.
의대 정원은
지난 2006년부터 19년째 3058명으로 동결돼 왔다.
정부는 10년 뒤인 2035년
의사 수가 1만5000명 부족해지는 점을 감안했다고 한다.
지금은 의대 광풍(狂風)이 불고 있다.
초등학생들도 의대반 과외를 받는 실정이다.
1950년대 후반
서울대학교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학과는 어디였을까?
잠사학과(蠶絲學科)와 광산학과(鑛山學科)였다.
누에를 길러 실크 원단과 실을 만들고 연구하는
잠사학과는 1956에 신설된 학과이며,
그나마 1990년 천연섬유학과로 명칭을 바꾸고
지금은 바이오시스템·소재학부로 남아있지만
광산학과는 그 흔적을 찾기도 어렵다.
1979년에는 상주농잠전문대학에서 잠사학을 가르쳤다.
1964학년도 서울대학교 학과별 예상 합격 점수를 보면
자연 계열의 경우 약학과(藥學科)가 가장 높았다.
취업 잘되는 전화기과(전자·전기공학과, 화학공학과, 기계공학과)가
그 다음이며,
의과대학의예과는 공과대학 중위권 학과와 비슷한 수준이어서
10위권 이내에도 들지 못했다.
지금은 전국 의대를 다 채운 다음
서울대학교 공대 등으로 눈을 돌리는 것이 상식처럼 돼 있지만,
80년대 중반까지도 그렇지 않았다.
지방 의대는 물론 웬만한 수도권 의대도
반에서 공부 좀 하는 정도면 갈 수 있는 학과였다.
의대의예과 인기가 급상승한 것은 90년대 이후였다.
IMF 위기를 겪으며 대량 실업 사태를 목격하고
졸업 후 안정적으로 고소득을 올릴 수 있는 의대에 몰리기 시작했다.
이 바람이 점차 거세져 요즘은 가히 “의대 광풍”이 불고 있다.
특히 정부가 올해 입시부터 의대 정원을 2000명 늘리기로 하자
N수생이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광산학과(鑛山學科)는
과거에는 자원공학과(資源工學科)로 이름을 바꾸어 불렀으나
지금은 일부대학에서 “에너지자원공학과”로 이름을 바꾸어
석유, 석탄, 가스 등 지하 광물 자원의 탐사와 발굴 같은
전통적인 에너지 분야를 교육한다.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광산학과는 1946에 만들어졌으며
지금은 에너지자원공학과로 부른다.
60~90년대의 우리나라 인기 학과는 10년 주기로 달라졌다.
60년대엔 최고의 엘리트가 화학공학과(化學工學科)에 갔고
70년대는 기계공학과(機械工學科),
80년대는 전자공학과(電子工學科)에 갔다.
이들이 사회에 진출하면
관련 산업이 우리나라 중심 산업으로 발전하는 패턴을 보였다.
그러니 대학의 전공학과 선택은 최소한 10년 후를 내다봐야 한다.
의과대학은 15년 후를 생각해봐야 된다.
중앙승가대학교(김포)에서 불교학역경학을 전공하면
“불교문화치유명상”을 공부할 수 있다.
공부는 내가 하고 싶은 공부를 해야 되는 데
부모가 하고 싶은 공부를 자식에게 강요하지 말아야한다.
<쇳송. 329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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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열풍 뭐길래"….. (연합뉴스)
'SKY'대 대기업 계약학과 무더기 등록 포기
연대 계약학과 92% 미등록…
고대는 미등록률 전년비 4배로 뛰어
서울대 첨단융합·컴퓨터공학부에서도 등록 포기자 속출
"의대 정원 확대로 수험생 의대 선호도 더 높아져"
연세대학교 캠퍼스© 제공: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대기업 취업이 보장되는 'SKY'(서울·고려·연세대) 등 상위권 대학 계약학과에서도 합격생들의 무더기 등록 포기가 발생했다.
의대 입학정원 확대로 의대 열풍이 더욱 거세게 부는 가운데 의대 등으로 합격생들이 대거 빠져나간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14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4학년도 대입 정시모집에서 연세대, 고려대 등 상위권 대학의 계약학과에 합격하고도 등록을 포기한 수험생이 지난해보다 크게 늘었다.
계약학과는 대학이 기업과 계약을 맺고 기업이 요구하는 특정 분야를 전공으로 개설한 학과를 말한다. 졸업 후 취업이 보장된다.
[종로학원 제공]© 제공: 연합뉴스
삼성전자 계약학과인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의 정시 최초합격자 중 미등록 비율은 92.0%로 지난해(70.0%)보다 22.0%포인트 높아졌다.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의 정원은 25명인데, 정시 최초 합격자 중 23명이 미등록한 것이다.
또 다른 삼성전자 계약학과인 고려대 차세대통신학과는 최초 합격자 10명 중 7명이 등록을 포기해 미등록률이 70%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16.7%)보다 4배 이상 오른 수치이다.
다른 계약학과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현대자동차 연계 계약학과인 고려대 스마트모빌리티학부는 최초합격자 20명 중 13명(65.0%)이 등록을 포기했다.
이 역시 지난해 등록 포기율(36.4%)의 배에 달한다.
SK하이닉스 연계 계약학과인 고려대 반도체공학과는 10명 중 5명(50.0%)이 등록을 하지 않았다. 지난해(18.2%) 등록 포기 비율보다 3배가량 높았다.
전체 학과로 봤을 때는 연세대와 고려대의 정시 최초 합격자 미등록 비율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연세대 정시 일반전형 기준 최초합격자 1천695명 중 483명(28.5%)이 미등록했고, 고려대는 1천650명 중 321명(19.5%)이 등록을 포기했다.
자연계열 상위권 학과인 계약학과에서 대규모 이탈자가 발생한 것은 다른 대학 의약학계열이나 서울대 이과계열에 동시 합격해 빠져나갔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연세대와 고려대 계약학과는 지방대 의약학계열과 합격선이 비슷한 것으로 입시업계는 보고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올해 특별히 계약학과 이탈자가 많이 발생한 점에 대해서 "의대 증원 이슈가 최근 뜨거운 상황에서 의대에 대한 수험생들의 선호도가 더욱 높아졌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종로학원 제공]© 제공: 연합뉴스
서울대 자연계열에서도 정시 최초 합격자 769명 중 76명(9.9%)이 등록을 포기했다. 이는 지난해 등록포기자(64명·8.9%)보다 18.8% 증가한 수치다.
서울대에서 올해 선발을 시작한 첨단융합학부에서도 6명(전체 정원 73명의 8.2%)이 등록을 포기했다.
서울대 컴퓨터공학부도 27명 모집에 7명(25.9%)이 등록을 포기했다. 이는 전년(7.4%)보다 3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서울대 자연계열에서 등록 포기 학생이 전년보다 늘어난 가운데, 서울대 의대는 최초 합격자 전원이 등록하며 온도 차를 보였다.
정시 최초 합격자는 자연계열에서 특히 많은 모습이다. 의대에 중복 지원한 수험생이 많은 자연계열에서 의대 합격 후 등록을 포기했다는 얘기이다.
서울대 인문계열의 정시 최초 합격 등록포기자는 20명으로 지난해(39명)에 비해 절반가량 줄었다.
서울대는 전체 학과 모집 정원 기준 7.1%가 정시 1차 등록을 포기했는데, 이는 전년(7.7%)보다 소폭 감소한 수치이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의 전체 학과로 봤을 때는 정시 1차 합격 미등록 비율이 19.1%로, 전년(19.4%)보다 소폭 줄었다.
임 대표는 "서울대 첨단학부, 컴퓨터공학부에서 등록을 포기한 합격생은 의대에 중복으로 합격해 빠져나갔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