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 (9월 25~29일)를 앞두고 올해 처음으로 도입된 추석 열 차표 인터넷 예매(60%)가 12일 끝났지만, 접속자가 한꺼번에 몰 려 구매에 어려움을 겪었으며, 무조건 표를 예매해 웃돈을 주고 거래하는 ‘인터넷 암표상’까지 기승을 부려 개선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14일 철도청에 따르면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사흘간 장항·중 앙선, 호남·전라선, 경부선 추석 승차권 인터넷 예매를 실시한 결과 20만명이 동시에 접속할 수 있는 철도청 서버에 순간 동시 접속자가 최고 28만명에 달했다.
특히 320만명이 접속한 경부선의 경우 인터넷 예매대상 좌석 60 만석 가운데 귀성객들이 선호하는 날짜와 시간의 좌석수는 3분의 1정도인 20만매에 불과했다. 이에따라 예약 초기 동시접속자 20 여만명이 1인당 구매제한 매수인 왕복표 4장(편도 8장)을 신청할 경우 12%만이 예약이 가능했다고 철도청은 밝혔다. 이처럼 인터 넷 접속이 폭주한 것은 일부에서 ‘무조건 예매하고 보자’며 몰 려들었기 때문. 이들은 열차표를 확보한 뒤 철도청 홈페이지와 철도회원 홈페이지 게시판에 자신의 연락처를 남기고 웃돈거래까 지 하고 있는 실정이다. 철도회원 홈페이지에 글을 올린 한 시민 은 “필요없는 것은 그냥 예매를 취소해 필요한 사람이 다시 예매를 할 수 있도록 미덕을 베풀자”라는 호소의 글을 올렸다.
인터넷 예매표를 제외한 나머지 40%의 추석 열차 승차권은 역과 여행사 등 지정 위탁 발매소에서 예매할 수 있지만, 이마저도 여 행사들이 단골고객용으로 미리 표를 확보해 놓아 구매하기가 하 늘의 별따기다. 반환표는 출발 2일전에만 반환을 하면 취소 수수 료를 물지 않는 허점때문에, 추석 연휴 무렵에 반환물량이 쏟아 져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새벽잠 설쳐가며 컴퓨터 앞에 앉았지만 표를 구하지 못한 귀성객들의 성토가 이어 지고 있고, 인터넷 청와대 신문고 등에도 민원이 빗발치고 있다.
한 네티즌은 “고생스럽더라도 역 창구에 밤새 줄서서 표를 사 던 예전이 차라리 더 공평했다”는 의견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