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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늘
--------------------------------- Title. 《강강술래》 Written by. 한늘 E-Mali . hanneul37@hanmail.net ----------------------------------
저에게는 우정과 사랑의 경계선에 서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를 볼 때면, 챙겨주고 싶고, 신경이 쓰이고, 화가 나고, 슬프고, 아픕니다.
… 저에게는 남자친구가 있는데도 말입니다.
- 01 -
“혼자서 계속 그렇게 삐쳐있을거야?”
“……”
“야, 강유!!! 뭐가 그렇게 불만인건데!”
운양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중인 제 이름은 강 유 입니다.
제 옆에서 계속 말을 걸고 있는 저 남자. 저의 베스트 프랜드, 강 지완.
집으로 가는 길이 이렇게 길 줄은 몰랐습니다. 전 지금, 강 지완에게 골이 많이 나있는 상태거든요.
“너 설마 아까 내가 너 모르는 척 해서 그래?”
그렇습니다. 강 지완과 저는 학교가 다릅니다. 지완이는 체육고등학교에 다니고 있지만,
전 인문계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거든요. 오랜만에 지완이의 학교에 가서 놀래켜주려고 했지만,
지완이는 자신에게 인사를 하는 절 확연히 무시해버렸습니다.
집이 눈 앞에 보입니다. 미안하다고 하는 지완이를 쳐다도 보지 않고, 집으로 들어가버리려다가,
괜한 오기가 생겨버려서 전 확 뒤를 돌며, 저보다 머리통 하나는 더 큰 지완이를 뚫어지게 올려다봤습니다.
“내가 오늘 너네 학교 왜 갔는 줄 알아?”
“… 왜 왔는데?”
“너 놀래켜주려고!! 너 보려고!!”
“뭐…?”
“그래! 겨우 그딴 거라고 생각하겠지! 근데!!! 난 아냐!!!”
허탈한 표정의 지완이를 거리에 그대로 버려두고(?) 전 집으로 들어와버렸습니다.
지완이가 밉지만, 곧 다시 지완이가 걱정되서 다시 밖으로 나가보는 저는 정말 바보입니다.
“36초. 오늘은 6초 초과했다?”
씨익 웃어버리는 지완이를 보며, 저도 그저 웃어버리고 맙니다.
“하여튼, 삐치는 것도 잘하고. 엉뚱한 짓도 잘해요~”
“뭐어?”
그 큰 손으로 제 머리를 부비부비 하며, 눈높이를 맞춰주는 지완이를…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아니, 좋아해버렸습니다.
- 02 -
“야, 오늘은 강 지완이 안데리러 와?”
“걔가 날 왜 데리러 와? 노을이가 있는데.”
“니들 또 싸웠냐?”
“… 다니야.”
“무슨 일인데?”
“강 지완한테 여자친구가 생겼어.”
다니는 한동안 시간이 멈춰버린 것처럼 그렇게 멍- 하니 저만 빤히 바라봅니다.
“뭐? 그게 뭐 어때서?”
“그냥… 기분이 좀 그래.”
“피식, 강 유. 너도 남자친구 있는데, 강 지완이라고 애인 만들지 말라는 법 있냐?”
“그건 그렇지,”
“너네는 가끔보면, 친구이상 연인이하. 야리꾸리한 관계다.”
다니의 마지막 말에 전 그냥 웃어넘겼지만, 수업 내내 그 말을 되뇌이다가,
결국 선생님께 걸려, 복도로 쫓겨나고 말았습니다.
한참 심심하던 그 때, 치마 주머니에서 진동이 심하게 울리기에 전화라는 걸 알아차리고,
얼른 꺼내 액정에 뜬 이름과 번호를 뚫어지게 봤습니다.
“여보세요”
- 거기서 뭐하냐?
“뭐야, 뜬금없이?”
- 이번엔 뭐야? 졸았어? 아님 딴생각?
“딴생각 했어.”
- 내 생각?
내 남자친구, 반 노을 입니다. 그런데, 좀 이상합니다. 꼭 노을이가 제 상황을 모두 알고 있는……!!!!!!!!
순간, 주위를 둘러보게 됩니다. 복도 끝에서부터 천천히 제게 걸어오고 있는 노을이가 보입니다.
피식 웃음이 나옵니다. 하지만 너무 당당하게 걸어오는 노을이에게 앉으라고 속삭이는 접니다.
“노을아! 앉아!!! 앉으라니까!!!”
“유야, 안들려. 뭐라고?”
“아니! 들키면 안되니까, 쭈그려 앉아서 기어오라고!!!!”
… 하지만, 노을이는 저벅저벅 걸어와서 무릎을 꿇고 있는 절 과감하게 일으켜세우더니,
무작정 끌고 학교 밖으로 나와버립니다. 당황 곱하기 백배 인 저는 노을이에게 거칠게 묻습니다.
“뭐하자는 거야?! 나 아직 수업시간이야!!”
“너 수업안하잖아. 어차피 마지막 교시라면서.”
“… 다니가 그래?”
“아니, 니가 텔레파시 보냈잖아.”
저저, 살인미소… 전 분명 저거에 넘어간 걸지도 모릅니다. 대뜸 어떤 아저씨가 와서는 저런 살인미소를
제게 보이며 사귀자고 하는데, 무언가에 홀린 것 처럼 싫다고 하지 못해서, 그래서 여기까지 와버렸습니다.
처음엔 부담스럽고, 그랬는데. 저보다 3살이나 많은 노을이가 든든하고 편안하고 좋습니다.
전 어쩔 수 없이 노을이의 차를 타버렸습니다. 그리고 다니에게 문자를 보내는 것 또한 잊지 않았습니다.
집에 들려서 사복으로 갈아입은 후, 노을이와 함께 밥을 먹으러 갈비찜 전문점으로 갔습니다.
고급스런 인테리어에 한 번 놀라고, 맛있어서 또 놀라고. 노을이와의 데이트가 즐겁습니다.
“노을아, 오늘은 안 바빠?”
“아니. 이따가 다시 회사 들어가 봐야해. 니 얼굴 보려고.”
“그럼 밥만 먹고 바로 가는 거야?”
“응. 그래도 너 집에 데려다 주는 것 쯤은 할 수 있어.”
“됐네요! 그런 건 바라지도 않아.”
고집이 센 저를 감당할 수 없는 노을이는 결국 제게 지고 말았습니다. 노을이를 차에 태우고,
보도 위에 서서 전 노을이를 손을 흔들며 배웅합니다.
“데려다 준다니까.”
“어허! 나 어린애 아닌 거 알지? 일 열심히 하고! 농땡이 치지말구.”
“하여튼 강 유 고집은 누가 말려. 이따 전화 할게. 조심히 들어가야한다?”
“오키오키!”
노을이의 차가 시야에서 멀어지고, 괜히 숨을 한 번 크게 들여마시고서 집으로 향하는 접니다.
집에 도착해서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쇼파에 축 쳐져서 텔레비젼을 보고 있는데 집 전화가 울립니다.
“노을이야?”
- ……
“아니야? … 누구세요?”
- … 나.
전 당연히 노을인 줄 알았지만, 수화기 너머로 들리는 목소리는 노을이가 아닌, 지완이였습니다.
당황해서 아무말도 하지 못하다가 겨우 입밖으로 소리를 냅니다.
“응. 지완아”
- 바쁘냐?
“아니! 그냥 텔레비젼 봐.”
- 그럼 좀 나와라. 술 한 잔 하자.
“어? 그래! 어디로 갈까?”
아까 갈비찜으로 속이 더부룩해진 전 망설임 없이 술 먹자는 제안을 거절하지 않았습니다.
지완이가 알려준 술집으로 옷도 갈아입지 않고 뛰어나갔습니다.
술집에 도착하자 마자, 눈동자를 마구 굴리며 지완이를 찾았는데, 지완이는 혼자가 아니었습니다.
지완이의 여자친구 인 걸로 추정되는 여자가 지완이 옆에 착 달라붙어서 과일을 먹여주고 있었습니다.
마음이 화가 났지만, 겨우겨우 삭히고 지완이에게 다가갑니다.
“나 왔어!”
밝은 척 하는 게 티가 나지 않길 바라면서.
“근데 누구야? 여자친구?”
“아, 안녕하세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우와, 예쁘시다! 지완이랑 잘어울려요!”
마음에 없는 말로 내 가슴이 찢어지는 데도.
“두 사람, 예쁜 사랑하세요^^”
“…… 고마워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술만 마시는 지완이가 미워지려고 합니다.
- 03 -
“뭐야, 불러놓고 아무 말도 안하고.”
“……”
“강 지완! 아아, 너 여자친구랑 둘이 있는데 내가 꼈다고 그러는거야?”
“……”
“쳇. 지가 불러놓고! 그럼 나 간다!”
눈물이 차오르려는 걸 막고 입술을 꽉 깨물었습니다. 돌아서는데 지완이가 제 팔을 붙잡습니다.
그와 동시에 눈물이 한줄기 흐릅니다. 그래서 전 뒤를 돌아서 지완이를 볼 수 없습니다.
“애써 밝은 척 하지 마. 다 티나니까.”
“……”
“앉아. 내 여자친구 너한테 소개시켜 주고 싶어서 불렀어.”
“다음에! 갈게.”
집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집 근처 놀이터로 온 저는 그네에 앉아서 눈물만 흘립니다.
다 울고 나니까, 그래도 괜찮아진 것 같네요. 그렇게 10분 가량이 더 지났을까요.
지완이가 제 앞에 불쑥 나타났습니다.
“아, 깜짝이야!”
“뭐가 그렇게 슬프냐? 반 노을이 잘 안해줘?”
“… 뭐야, 갑자기 나타나서는!”
“반 노을이 바람이라도 펴?”
“…… 노을이 그런 사람 아니야.”
제가 운 걸 본 것 같습니다. 제 옆 그네에 앉은 지완이는 가만히 앞만 보고 있습니다.
“여자친구는 어쩌고?”
“걔 친구 만나서 헤어졌어.”
“아, 그랬구나…. 근데 왜 집에 안가고 여기 왔는데.”
“너 걱정되서.”
지완이가 절 쳐다보고 눈이 마주쳐버렸습니다. 지완이의 긴 앞머리가 오늘따라 슬퍼보이는 건,
분명히 제 착각이겠죠?
“너 그렇게 가고 나서, 이렇게 울 줄 알고 달려왔지.”
전 그런 지완이를 보기만 하다가, 그네에서 일어났습니다.
“집에 들어가. 늦었다. 나 안 우니까, 걱정말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지완이에게서 멀어지다가, 전 지완이를 향해 뒤돌아봅니다.
그럼 저 멀리, 저와는 반대편으로 다가가는 지완이의 뒷모습을 보면서, 중얼거립니다.
“자꾸 흔들지마.”
지완이에겐 영원히 들리지 않을 말을요.
- 04 -
“어제 어떻게 된거야? 벌 서다가 도망가는 녀석이 어딨어?”
“죄송합니다. … 죄송해요.”
선생님한테 1시간동안 혼나고, 교실로 들어서는데, 다니가 제게 와 묻습니다.
“어제 어떻게 된거야? 너 핸드폰하고 집전화도 안받았다면서.”
“……”
“노을오빠가 걱정하더라. … 강유!!!”
다니의 말을 듣고만 있다가 핸드폰을 꺼내 노을이에게 전화를 겁니다.
- 여보세요? 유야?
“응. 노을아.”
- 어디 아팠어?
“아니. 걱정하게 해서 미안해.”
- 아무 일 없는 거지?
“응.”
- 그래. 아무 일 없으면 됐어.
바쁜 것 같은 노을이와의 전화를 일찍 끊어버리고, 수업도 듣는 둥 마는 둥 했습니다.
쉬는시간에 잠을 자는 다니를 깨우지 않고, 혼자 화장실에 갔는데 지완이의 여자친구 목소리가 들립니다.
“강 지완, 너무 쉽게 넘어오던데? 너 돈 준비나 해놔.”
그 여자의 한 마디로 모든 상황이 이해가 되었습니다. 저 여자는 지완이를 상대로 내기를 걸었고,
지완이를 이용했다는 걸 말이죠. 그래서 전 그 여자의 앞으로 가서 싸대기를 한 대 쳐버렸습니다.
“내 친구, 너 따위가 이용할 만큼 하찮은 남자 아니야.”
- 04 -
오해가 생겨버렸습니다. 그 여자의 완벽한 연기로 속아넘어간 지완이는 제게 쌀쌀맞게 굽니다.
자신의 여자친구에게 손찌검을 했다는 게 화가 났다는 겁니다. 그것도 친한 친구가 말이죠.
전 아무말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수도 없이 말하고 싶었지만, 제 말을 들으려고도 하지 않았거든요.
…… 그렇게, 지완이와 점점 멀어져만 갔습니다.
하루 하루가 슬프고 힘들기만 합니다. 마음이… 심장이 너무나 아려옵니다.
“유야, 정말 왜 그래? 말을 해야 알지.”
“다니야”
“응.”
“나… 지완이 좋아하나봐.”
몰랐어요. 정말로 몰랐습니다. 다니에게 말한 제 진심을 노을이가 들었을 줄은.
다니는 제 말에 그 큰눈을 더 크고 동그랗게 뜨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알아. 말도 안된 다는 거. 노을이 생각해서라도 이러면 안된다는 거.”
”유야……”
“근데, 지완이가 날 믿지 않는다는 게, 내 말을 들어주지도 않는다는 게,
너무 슬프고, 마음이 찢어지는 것 처럼 아파. 화가 나고, 눈물이 자꾸만 나.”
“…… 유야, 너…”
“이렇게 멀어지는 게 싫어. 처음엔 그냥 친구를 잃은 것 같아서 슬펐는데,
그게 아니야. 나 지완이 좋아하나 봐…. 아니, 사랑하나봐.”
다니의 품에 안겨서 펑펑 울어버렸다. 노을이의 상처받은 얼굴은 상상도 하지 못한 채로.
그렇게 며칠이 지나고, 이제 좀 괜찮아진 것 같았는데, 제게 한통의 문자가 왔습니다.
[ 강 지완이 교실에서 사고치고 있어. 널 찾는다. - 하빈 - ]
제게 문자를 보낸 하빈이는 지완이와 저의 중학교 동창입니다. 지완이와 함께 체고에 들어갔는데,
아니아니, 제게 이런 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건 오로지 지완이. 지완이만 걱정됩니다.
그대로 교실에서 뛰쳐나가고, 선생님이 절 불렀지만 크게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학교 앞에서 택시를 잡으려고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는데, 제 앞에 차 한 대가 멈춰섭니다.
…… 노을이의 차입니다.
“노을아.”
“강 지완한테 가는 거지?”
“그게 노을아, 있지…”
“우선 타.”
노을이의 차를 타고 지완이의 학교로 가는 길. 아무 말이 없던 노을이가 드디어 말문을 엽니다.
“놔 줄게.”
“… !!!!!!!!!!…“
놀란 마음에 고개를 돌려, 노을이를 쳐다봅니다. 노을이는 앞만 보며 운전만 하고 있습니다.
“앞 뒤 말 다 자르고. 하나만 묻자.”
“……”
“내가 너 놔주면, 행복해할자신, 있어?”
아무대답도 못하고 전, 눈물만 빼내고 있습니다. 그동안 아무 연락도 없던 노을이는 이별을 준비하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이어진 노을이의 말을 듣던 전 입을 가리고 엉엉 울었습니다.
그 날, 다니에게 했던 말을 노을이가 들었다고… 체고에 도착하고, 전 한참을 망설이다가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차에서 내려 노을이에게 등을 돌리고 지완이에게로 향했습니다.
“고마워. 미안해.”
- 05 -
다른 학교 교복을 입고 있는 나에게 모두의 시선이 집중 되었지만, 별로 개의치 않고
오로지 지완이의 교실을 찾아 들어갔습니다. 절 제일 처음 반겨준 건, 하빈이었습니다.
“왔냐? 좀 말려라. 선생님들도 포기한 놈이야.”
“무슨… 상황이야?”
“뭐긴 뭐야, 돌아서 학교 기물 파손하고 있는거지.”
날 발견하지 못한 지완이는 의자란 의자는 다 던지고 책상도 발로 차고, 교실을 난장판으로
만들고 있었습니다. 땀으로 가득 찬 지완이가 이제 더이상 밉지 않습니다.
지완이의 곁에는 아무도 가지 않으려고 했고, 전 모인 사람들 가운데로 파고 들어가 지완이와 가까이 섰습니다.
절 인식했는지, 그제서야 절 바라본 지완이의 두 눈이 흔들립니다.
“왜… 이래?”
“… 가라.”
“이해 안간다. 상처받은 건 난데. 왜 니가 상처받은 얼굴을 하고 있어?”
“… 가라고!!!!!”
사실, 지완이는 알고 있었는 지도 모릅니다. 지완이는 눈치가 엄청 빠르거든요.
제게 소리를 지르는 지완이는 처음 봅니다. 또 마음이 아파옵니다. 꾹 참고 전 더 소리를 질러버립니다.
“왜 소리만 질러! 난 너한테 뭔데? 친구? 아님 그것보다 못한 거? 나한테 그렇게 상처줬으면,
잘 살아야지! 니가 그렇게 좋아하는 그 여자랑!!!!! 왜 자꾸 나 힘들게 해! 왜!!!!”
“…… 무슨 말이야?”
“그렇게 몰라? 그래도 몰라? 내가… 강 유가! 강 지완 좋아하는 거.”
“… !!!!!!!!!!…”
차오르는 눈물을 막을 수가 없었습니다. 주위는 어느새 사람들이 더 많이 모여들었고,
숨죽인 채 우리을 쳐다만 봤습니다. 하빈이는 고개를 돌리고, 교실에서 나가버렸습니다.
저에게 윙크를 한 번 해주구요. 말 없이 교실을 나가려던 절 붙잡는 은찬이의 피투성이 손.
“……?”
그 손은 곧 힘을 가득 실어 지완이의 품으로 가둬버립니다. 그리고 약간 헐떡이는 지완이는
저에게만 들릴 정도의 작은 목소리로, 세상에서 가장 듣기 좋은 목소리로 속삭입니다.
“그 말, 언제 하나 했다.”
“… !!!!!…”
“인마, 내가 너보다 더 좋아한다.”
“… !!!!!!!!…”
“강유, 사랑한다.”
- 에필로그 -
“노을이 만나러 가는 게 그렇게 좋냐?”
“응. 당연하지!!”
5년 후, 24살이 된 저와 지완이는 드디어 결혼 허락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오늘. 3년 전 해외지사로 발령나서 출국했던 노을이가 귀국한다는 말을 듣고
노을이를 마중나가기 위해, 공항으로 향했습니다.
“어? 노을이다!!!!”
10분 쯤 기다렸을까요? 게이트에서 나오는 한층 더 멋져진 노을이를 발견 한 저는 크게 소리를 지릅니다.
노을이는 물론이고, 공항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절 쳐다봤지만, 전 어색한 웃음으로 급마무리를 짓습니다.
지완이의 질투가 절정에 다다랐습니다. 저와 노을이가 포옹을 했거든요.
“더 예뻐졌는데, 유야?”
“더 멋있어졌다. 노을아!”
“피식, 나 놓친 거 후회하지?”
“응!!!!!”
제 대답에 지완이의 표정이 굳어버립니다. 그에 전 금방 말을 바꿔버리죠.
“나 행복해!”
노을이는 급하게 회사에 일이 있어야 한다면서 회사 앞에서 내렸고,
저와 지완이는 저의 집 앞에 도착했습니다.
“나 술래 그만 할래.”
뜬금없는 제 말에 지완이는 눈만 깜빡입니다. 그 모습이 귀여워서 또 피식 웃어버렸습니다.
“난 너 꽉 잡고 있으니까, 걱정 없어.”
“……”
“그니까, 이제 니가 술래해! 나 도망가지 못하게.”
“… 그 말은… 너 도망가겠다 이거냐?”
인상을 확 찌푸린 지완이와는 반대로 전 장난끼 가득한 얼굴로 환하게 웃으면서 대답합니다.
“음…, 너 하는 거 봐서!”
행복합니다.
제 옆에 지완이가 있다는 그 자체가 너무 감사하고, 소중합니다.
당신의 곁에도 이런 사람이 있다면, 꽉 붙잡으세요.
후회하지 않는 행복이 기다리고 있을 것 입니다.
The End
'★'
안녕하세요. 처음 쓰는 단편이라, 너무 급마무리가 지어진 것 같은 느낌이 없지 않아 있는 것 같아요. 그래도 열심히 썼으니까, 예쁘게 봐주시구, 항상 행복한 사랑 하시기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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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우와 !! 너무 잘 쓰셨어요 !!! 진짜 재밌어요 !!> <
와,재미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