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베트남과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로 관계 격상 모색
☐ 싱가포르, 베트남과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로 관계 격상 모색
◦ 싱가포르 총리, 수교 50주년 맞아 베트남 국빈 방문
- 리셴룽(Lee Hsien Loong) 싱가포르 총리가 베트남을 공식 방문한 가운데, 베트남과의 관계를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는 것을 모색하기로 했다. 8월 25일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는 2박 3일 일정으로 베트남 수도 하노이(Hanoi)에 도착하여 팜민찐(Pham Minh Chinh) 베트남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졌다.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는 응우옌 푸 쫑(Nguyen Phu Trong)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보 반 뚜언(Vo Van Thuong) 베트남 국가주석, 브엉 딘 후에(Vuong Dinh Hue) 베트남 국회의장과도 만났다.
- 양국 정상은 양자 협력 범위를 확대하기 위해 양국 총리급 연례 회담을 신설하기로 했다. 그리고, 양국 정상은 향후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할 가능성을 모색하기로 하면서, 이를 위한 후속 조치를 다음번 연례 총리급 회담 때 보고하도록 관계자들에게 지시했다. 2023년에 수교 50주년을 맞은 싱가포르와 베트남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은 지 10년이 지났다.
◦ 싱가포르와 베트남 관계, 물적·인적 양면으로 발전하고 있어
-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와 팜민찐 베트남 총리는 미얀마 사태와 남중국해 분쟁을 포괄하는 지역 및 국제 정세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양국 정상은 규칙 기반 다자 질서를 지지하는 싱가포르와 베트남이 남중국해 분쟁을 아세안 중심성(Asean centrality) 및 국제법에 따라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을 공유하고 있음을 재확인했다.
- 팜민찐 베트남 총리는 베트남의 지도자 호찌민(Ho Chi Minh)이 1930년 초 싱가포르에 거주하면서 독립 투쟁을 벌였고, 싱가포르의 아시아문명 박물관(Asian Civilisations Museum)에 호찌민의 동상이 서 있어 양국의 유대 관계가 끈끈하다고 역설했다. 2022년 기준 싱가포르는 베트남에서 다섯 번째로 큰 관광객 유치 시장이며, 싱가포르 내 베트남인 커뮤니티는 지난 20년 동안 10배 이상 성장하여 2만 5,000명으로 늘어났다.
☐ 베트남 투자 큰 손 싱가포르,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협력 강화하기로
◦ 싱가포르, 베트남 내 산업단지 투자 확대에 나서
-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는 베트남 북부, 중부, 남부에 걸쳐 있는 베트남·싱가포르 산업단지(VSIP, Vietnam-Singapore Industrial Parks)가 양국 경제 협력 관계의 성장과 활기를 대변한다고 발언했다. 1996년에 처음 설립된 VSIP는 싱가포르와 베트남 경제 연결의 핵심적인 부분을 차지한다.
- 13개 베트남·싱가포르 산업단지는 베트남에 184억 달러(한화 약 24조 2,429억 원)를 투자하고, 일자리 약 30만 개를 창출하는 효과를 내고 있다. 양국은 새로운 VSIP 4개를 추가로 조성하여 VSIP를 17개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 베트남 남부 빈즈엉(Binh Duong)성에 위치한 첫 번째 VSIP는 경공업에 중점을 두고, 두 번째 VSIP는 현대식 물류 시설을 갖추고 있다. 빈즈엉성에 세 번째로 들어서게 될 VSIP는 친환경적인 스마트 산업단지로 조성될 전망이다. 팜민찐 베트남 총리는 “새로운 VSIP가 산업단지, 서비스 센터, 주거 센터, 하이테크 센터 등을 통합하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 싱가포르 도시개발사 셈코프(Sembcorp)가 베트남 국영 개발업체 베카멕스(Becamex IDC Corp)와 함께 600헥타르(ha) 규모 VSIP 랑선(Lang Son) 투자 면허를 따냈다. 두 회사는 베트남 북부 타이빈(Thai Binh)성, 남부 빈투언(Binh Thuan)성, 중북부 하띤(Ha Tinh)성에서 새로운 VSIP 개발에 대한 원칙적 승인을 받았다. 한편, 2022년 12월 기준 싱가포르는 베트남에서 두 번째로 큰 투자국으로 누적 투자액은 708억 달러(한화 약 93조 3,333억 원)에 달한다.
◦ 싱가포르, 베트남과 항공 물류, 친환경 에너지 등 유망 분야 협력 협정에 서명
- 싱가포르와 베트남은 양국 간 물류 교환을 활성화하기 위하여 항공 서비스 협정을 체결하고, 양국 국적 항공사들이 상호 국가에서 승객과 물품을 환승·환적한 후 계속 운항하여 다른 목적지로 또 다른 물품과 승객을 더욱 손쉽게 운송하도록 조치하기로 했다.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는 하노이에서 싱가포르로, 그리고 싱가포르에서 베트남으로 가는 노선을 예로 들면서, 화물 서비스 분야에서 자국에서 출발 또는 도착하는 비행 중에 상대국과 제3국 간의 여객·화물을 요청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하는 ‘항공 5자유권(fifth freedom rights for flights)’을 검토하자고 제안했다. 싱가포르와 베트남은 지난 수년간 항공 연계 강화 방안을 모색해 왔고,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가 2017년에 베트남을 공식 방문했을 때도 항공 서비스 자유화를 화두로 꺼낸 바 있다.
- 이 외에도 싱가포르와 베트남은 에너지 연결성, 지속가능성, 디지털 솔루션 및 혁신을 새롭게 부상하는 협력 강화 대상 분야로 선정했다.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는 2023년 2월에 베트남과 녹색 디지털 경제 파트너십(Green-Digital Economic Partnership)을 체결했고 이를 통해 탄소배출권과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중요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한 길을 열였다고 강조했다.
- 양국은 연결성 프레임워크 협정을 업그레이드하고 지속 가능한 인프라 및 혁신 인재 교류와 같은 분야에서 여러 건의 양해각서(MOU)를 새로 체결했다. 특히, 싱가포르 난양공과대학교(NTU, Nanyang Technological University)와 베트남 국립대학교(VNU, Vietnam National University) 간의 MOU 체결로 지속 가능한 개발 및 기후 변화와 같은 분야에서 공동 연구 프로젝트가 가능해졌다. 그리고, NTU는 VNU 호찌민시 분교(VNU-Ho Chi Minh City)와 항공 교통 관리 연구를 위해 협력할 예정이다.
< 감수 : 윤진표 성신여자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The Straits Times, Singapore, Vietnam ink deals to broaden collaboration in green economy, innovation, 2023.08.29.
The Straits Times, Seamless goods transport to a 3rd nation a possibility as S’pore, Vietnam eye boost in ties: PM Lee, 2023.08.29.
The Straits Times, S’pore, Vietnam considering upgrading ties to comprehensive strategic partnership; PMs to meet annually, 2023.08.28.
The Straits Times, Companies poised to benefit from 4 new Vietnam-S’pore industrial parks, with 10 others in pipeline, 2023.08.29.
Channel News Asia, Singapore and Vietnam expand scope of economic cooperation, sign deals on sustainability, innovation, 2023.08.28.
[관련 정보]
1. 싱가포르, 베트남과 총리급 연례 회담 신설하기로 (2023. 8. 31)
2. 베트남 전문가, 싱가포르와 베트남 간의 관계 중요성 언급 (2023. 8.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