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저리고 뒷목 뻐근하다면··· 인대가 굳는 ‘이 질환’ 의심
정상적인 척추의 후종인대와 비교할 때 후종인대골화증이 생기면 두껍고 딱딱해진 후종인대가 신경을 압박해 다양한 증상을 일으킨다.
손발이 저리고 뒷목이 뻐근한 증상이 있다면 잘 알려진 경추 추간판탈출증(목 디스크) 외에 ‘후종인대골화증’일 수도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는 전문가의 조언이 나왔다. 50~60대 남성의 발병 비율이 높은 이 질환은 심하면 보행·배뇨장애로도 이어질 수 있어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후종인대골화증은 인체의 척추뼈 뒤쪽과 척추신경 앞쪽을 지지하는 역할을 하는 후종인대가 두꺼워지고 뼈처럼 단단하게 변하는 질환이다. 인대의 부피가 늘고 탄력은 떨어지게 된 탓에 맞닿아 있는 척추신경을 압박해 신경장애를 나타나게 하는 것이다. 이 질환은 초기에 목 부위 통증, 압박감 같은 증세를 호소하는 경우가 있지만 심해지기 전까지 무증상인 경우도 많다. 병이 진행되면 두껍고 딱딱해진 후종인대가 신경을 눌러 팔이나 손의 저림, 통증, 감각저하가 시작된다. 더욱 심해지면 하체까지 감각 이상 및 근력 저하 증상이 번져 배뇨장애를 겪거나 걷기도 어려운 상태로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
신경외과 과장은 “후종인대골화증을 치료하지 않으면 진행성 병변이 되고, 오랜 기간 지속되면 척수신경에 되돌릴 수 없는 변성이 나타나기도 한다”며 “목 통증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 말고 손 저림, 근력저하 등이 동반된다면 전문의를 빨리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후종인대골화증은 주로 50~60대 연령층에서 발병하는 비율이 높다. 남녀 발생 비율은 4대 1로 남성에게 더 많이 발생한다. 단순 방사선(X레이) 검사를 통해 진단되는 경우도 있지만 정밀 진단을 위해선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MRI) 검사가 필요하다. CT·MRI를 통해 뼈처럼 단단해진 인대의 모양과 크기, 척추관 협착 정도를 알 수 있다. 일반적으로 초기에는 전형적인 증상이 없다가 척추관이 65% 이상 좁아져야 신경학적 징후 및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에서 진단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치료는 신경을 건드려 통증이나 이상감각, 감각·운동 저하 등을 유발할 경우 필수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퇴행성 질환의 특성상 점점 병변이 커지기 때문이다. 증상이 심각하지 않다면 안정을 취하고 운동을 제한하면서 약물·물리치료 등 비수술적 보존 치료를 시행할 수 있지만 이미 증상이 나타나 의료기관을 찾은 대부분의 환자는 수술 치료를 받아야 효과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예방을 위해선 외부 충격이나 불안정한 자세에 약한 목 부분 경추를 바른 자세로 유지하는 생활습관이 중요하다. 일정한 자세를 오래 유지할 경우 자주 목을 풀어 줘야 한다. 과장은 “과도한 목 운동을 삼가고, 엎드려서 책을 보거나 높은 베개를 베는 등의 습관 역시 목의 굴곡을 심화시키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며 “특히 습관적으로 목을 돌리거나 꺾는 행동은 경추와 추간판에 손상을 줘 후종인대골화증 등 퇴행성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