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주 탄금대 감자꽃 노래비
자주 꽃 핀 건 자주 감자, 파 보나 마나 자주감자
하얀 꽃 핀 건 하얀 감자, 파 보나마나 하얀 감자
감자꽃 노래비에 적힌 동시는 충주 출신 항일 독립운동가이자 아동문학가인 동천 권태응(1918~1951) 선생이 지은 동시 '감자꽃'이다. 일제강점기 창씨개명에 반항해 아무리 창씨개명을 할지라도 그 뿌리는 한민족 즉 하얀꽃이라는 정체성을 내포하고 있다. 『감자꽃』은 1948년 글벗집에 의해 처녀 출간된 동요집이다. 수록된 시의 제목이기도 하다. 1부 ‘감자꽃(1948, 시 30편)’, 2부 ‘춥긴 머 추워(1947~48, 시 28편)’, 3부 ‘아기는 무섬쟁이(1949, 시 17편)’, 4부 ‘공일날(1950, 시 19편)’로 구성되었다. 유종호의 해설 「티 없는 노래」와 연보가 있다. 권태응 선생은 1918년 1월 30일 충주시 칠금동에서 태어나 34세에 병으로 사망했다. 경성고보 재학시절 민족의식을 키워 친일성향의 학생들을 구타해 종로경찰서에 구금되기도 했다. 일본 와세다대학 재학시절 경성고보 33회 졸업생을 중심으로 '33회'라는 비밀결사조직을 구성, 항일독립운동을 했다.일본인의 부당행위에 저항하다 퇴학 당했다. 1939년 독서회사건으로 도쿄 스가모형무소에 1년간 투옥됐다. 폐결핵에 걸려 1940년 5월 14일 풀려난뒤 귀국하여 고향에서 투병하다가 1951년 사망했다. 1968년 탄금대에 '감자꽃 노래비'가 건립됐고 2005년 정부로부터 대통령 표창이 추서됐다. 유년시절 무심코 불렀던 동요 감자꽃에 이토록 깊은 애국정신이 담긴 줄은 여기 와서 처음 알았다. 오래도록 기억될 권태웅 시인과 소중한 동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