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들도 놀아요?』
이화여자대학교 자연사박물관 학예사가 쓴
동물 복지를 위한 첫걸음!
[서지정보]
■ 제 목 : 동물들도 놀아요?
■ 글 쓴 이 : 서수연
■ 그 린 이 : 이현주, 박상현, 백장미, 송해니, 김현정, 이슬예리
■ 감 수 자 : 장이권(이화여자대학교 자연사박물관 관장)
■ 펴 낸 날 : 2020년 5월 25일
■ 판 형 : 167mm×242mm | 쪽 수 : 92쪽
■ I S B N : 979-11-87643-81-4 (부가기호 74490) | 979-11-87643-29-6 (세트)
고릴라는 술래잡기를 합니다
사람이 자연을 개척하고 넓은 땅을 차지하면서 동물은 점점 더 열악한 환경으로 내몰렸습니다. 울창한 밀림이나 사막과 같이 사람이 접근하기 힘든 곳에서 하루하루 생존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런 동물들을 우리는 보호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동물이 사라지면 사람 역시 머지않아 사라지니까요. 또 동물이 사라지면 지구 생태계가 파괴되어 사람에게 큰 위험으로 다가오기 때문에 동물을 보호해야 한다고도 말합니다. 그래서 동물들이 사는 곳으로 사람의 출입을 금지하거나 아예 커다란 울타리를 만들어 동물을 보호합니다.
그런데 정작 우리는 동물 역시 생각하는 존재라는 걸 말하기 주저합니다. 킹콩과 같이 영화에서나 가능한 일이지 실제 동물의 생각은 먹이를 구할 때 사용하는 본능이라고 말합니다. 정말 그러할까요?
동물도 사람과 다르지 않게 사물을 이용해서 여러 놀이를 합니다. 사물을 밀고, 당기고, 올리고, 떨어뜨리고, 때리고, 물고, 긁고, 던지고, 잡으면서 놀이를 합니다. 특히 고릴라는 여럿이서 술래잡기를 합니다. 서로 놀이 신호를 보낸 다음, 한 고릴라가 다른 고릴라를 툭 치고 달려가면 달아난 고릴라를 쫓아가서 툭 칩니다. 또 어린 고릴라가 사람 아이와 함께 동물원 유리창과 모형나무를 사이에 두고 숨바꼭질하는 모습이 촬영되기도 했습니다.
이화여자대학교 자연사박물관에서 열렸던 <동물의 놀이> 기획전
이 책 『동물들도 놀아요?』는 이화여자대학교 자연사박물관에서 열렸던 <동물의 놀이> 기획전을 바탕으로 하였습니다. 나무 타기와 높은 나무에서 공중제비 돌기 등을 하는 영장류의 운동놀이, 나뭇가지와 돌 등을 갖고 노는 사물놀이, 쫓기와 서로 뒤엉켜 뒹굴기와 같은 사회놀이 등, 다채로운 그림과 더불어 동물들의 놀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 팔짝 뛰기, 쫓기, 구르기, 물기, 권투로 조합된 놀이 싸움을 하는 시궁쥐는 거친 신체놀이를 하면서 짧은 고주파의 초음파 웃음소리(Chirping)를 내기도 합니다. 이 웃음소리를 낼 때 시궁쥐의 대뇌에 있는 유전자가 많이 활성화됩니다. 놀이를 하면서 뇌를 많이 사용하고, 이것이 어린 시절의 뇌 발달에 영향을 끼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사람만이 놀고, 웃는다는 생각은 틀린 말입니다. 동물들도 생각하고, 놀고, 표현을 한다는 것입니다.
또 북극곰은 얼음이 얼기 전인 가을에 주로 싸움놀이 합니다. 다 큰 수컷은 보통 혼자 생활하는데, 가끔 함께 모여 몇 시간씩 놀고 서로 붙어 자기도 합니다. 사람과 다를 바 없는 행동이 아닐 수 없습니다.
동물 복지를 위한 첫걸음!
이 책에는 여러 동물의 다양한 놀이가 나옵니다. 동물들도 다양하게 노는구나, 라는 이해보다는 동물의 놀이를 통해 사람 중심의 사고를 점차 벗어나야 합니다. 동물도 즐거움을 알고, 재미를 알고, 그리고 행복하면 웃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동물에게 고통이나 스트레스를 최소화해야 하며, 동물들이 건강한 몸과 행복한 마음으로 살 수 있도록 사람과 동등한 눈높이에서 보호해야 합니다.
세계동물보건기구(OIE: Office International des Epizooties)에서는 ‘동물 복지 다섯 가지 원칙’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동물의 복지를 위해서 이 다섯 가지가 반드시 주어져야 합니다.
첫째, 배고픔, 목마름, 영양부족으로부터의 자유
둘째, 두려움과 괴롭힘으로부터의 자유
셋째, 열 스트레스와 신체적 불편함으로부터의 자유
넷째, 고통, 부상, 질병으로부터의 자유
다섯째, 정상적인 행동양식을 표현할 자유
우리나라에도 ‘동물 복지 축산농장 인증제’가 있습니다. 닭, 오리, 돼지와 같은 농장 동물을 공장식 축산환경에서 사육하지 않고, 동물의 5대 자유를 보장하는 기준에 따라 동물을 사육하는 농장에 대해 농림축산식품부가 인증하는 제도입니다.
동물의 놀이를 통해 사람과 동물의 관계가 새롭게 정립되길 희망합니다. 그러기에 이 책이 작은 역할을 하리라 생각합니다.
작가 소개
글_서수연
이화여자대학교 자연사박물관에서 학예사로 일하고 있는 22년 차 박물관지기입니다. 박물관의 수집, 보존, 연구, 전시, 교육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생물과 환경을 잘 이해하고 보전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습니다. 연구자로서 멍게, 미더덕, 탈리아 같은 해양미삭동물의 분류와 생태에 대해 연구하고 있습니다. 또한 과학 커뮤니케이터로서 ‘동물의 놀이’, ‘자연의 색’, ‘생물다양성’, ‘심해’, ‘기후변화와 생명의 위기’, ‘개미제국 탐험전’, ‘동물의 소리 탐험전’ 등 15번의 기획전과 ‘바다밥상’, ‘자연사박물관을 꿰뚫어라!’, ‘우리 주변 생물의 생존 위기’ 등 다수의 교육을 개발했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자연의 색이 품은 비밀』 『생물의 방어에 숨은 비밀』 등이 있습니다.
그림_이현주
어릴 때부터 단지 그림이 그리고 싶었고, 그림 그리는 게 행복했습니다. 어른이 되어서는 잠시라도 나를 위해 그림을 그려야겠다고 시작했던 것이 쪼금만 더, 쪼금만 더 하는 마음으로 가득 차게 되어, 그림책 작가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그린 책으로 『가을을 가져와』 『길을 잃은 아기노루』 『일어나세요 봄이에요!』 등이 있으며, 『유아를 위한 동요 일러스트』 『피아노 책』 『클래식 책』 등의 프로젝트 작업들을 했습니다.
그림_박상현
살아 숨 쉬는 자연과 동물을 그리는 생태세밀화 작가입니다. 그린 세밀화 책으로는 『e북 바다표범은 누구일까요?』 『최재천 교수의 어린이 개미 이야기 15권 세트』 『e북 동물백과사전』 『e북 식물백과사전』 『e북 창의융합동화』 『보자! 식물도감』 『알자! 식물의 성장』 『핀덴 자연 놀이』 『호기심 자연관찰-고래』 『자연의 신비 시리즈』 『리틀 자연관찰-당근』 『아기 슴새와 독도 이야기』 등이 있고, 그림책으로는 『엄마 뭐해?』 『얼마나 맛있는데!』 『괜찮아! 괜찮아!』 『수탉이』 『토리야』 등이 있습니다.
그림_백장미, 송해니, 김현정, 이슬예리
이화여자대학교 조형예술대학 시각디자인대학원 타이포그라피 연구실 소속 디자이너들입니다. 이화여자대학교 박수진 교수가 예술 감독한 자연사박물관 기획전 ‘동물의 놀이’ 전시 그래픽 및 홍보물을 디자인했습니다.
감수_장이권
진화적인 관점으로 동물의 행동과 생태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특히 소리를 이용하여 의사소통하는 곤충, 개구리, 새 등에 관심이 있습니다. 또 광범위한 시공간에서 벌어지는 동물들의 행동과 생태를 이해하기 위해 일반인들의 과학활동 참여인 시민과학을 활용하여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National Geographic Explorer, 이화여자대학교 자연사박물관 관장, 생명과학과/에코과학부 교수이며 시민과학 지구사랑탐사대 대장이기도 합니다.
첫댓글 하하, 동물들은 어떻게 놀까~ 궁금해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