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몇일 전 화성시에서 발생한 아리셀 배터리공장 화재에서 한반도출신 후손인 조선족 중국인 17명이 희생됐다고 한다. 인터넷에는 이들에 대한 호칭으로 논쟁이 요란하다고 하였다. 통상적으로 한국인들은 중국에서온 동포들에 대하여 조선족이라 호칭을 한다. 조선족이라는 호칭은 중국정부의 공식 민족명칭이고 그들도 인정하는 호칭이다. 수교초기에 중국에 진출한 한국인들은 당시의 한국사회에서 불려지는 야타족이니 얌체족이니 하는 대명사 족이라는 뒷꼬리말에 대한 부정적 의미때문에 교포라는 호칭을 선호했고 그러다보니 약사빠른 조선족들은 자신들을 교포로 호칭해 줄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비교하는 논리가 왜 미국에 사는 한인들은 미국교포라고 하면서 중국에 사는 동포에게는 조선족이라 부르느냐고 따지기도 했었다.
중국내 조선족 동포의 숫자는 한때 200만명 정도로 추산을 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이런 이유 저런 이유로 줄어들어 100만이 조금 넘는 정도로 알려져 있다. 조선족중 적어도 50만명 이상이 한국귀화를 선택했고 중국내 조선족 중에도 상당수는 한족으로 귀화를 하고 있다.
조선족을 교포로 호칭하는데 가장 큰 장애는 한반도가 남과 북으로 나뉘어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처음부터 북쪽의 조선과 중국은 피로맺어진 혈맹이라는 뿌리가 있다보니 해마다 북한정부는 중국내 조선족 교사들을 평양으로 초청해 민족의식을 심어주는 연수교육을 실시했었다. 그래서 그 대응으로 YS정부때 부터 kbs를 통해 조선어 교사들을 초청해 한국어연수를 실시했었다.
조선족의 분포를 보면 동쪽의 두만강과 서쪽의 압록강 인접한 지역의 거주자는 함경도와 평안도 출신이 대다수이다. 일제 중기이후 이주한 경상도 출신들은 길림성 북부나 하얼빈이 있는 헤이룽장 이북지역에 자리를 잡고 있다. 그리고 구성비율을 보면 북한 출신이 절대다수인 70%이상이다. 조선족들이 사용하는 언어에 따라 성향도 상당한 차이를 보이게 된다. 억센 함경도 사투리를 사용하는 조선족은 대단히 친북성향이다. 다만 한국에 있는 동안은 절대로 속마음을 보여주지 않다보니 대다수 한국인은 눈치를 채지 못한다. 하지만 경상도 사투리를 사용하는 북간도 출신들은 아직도 경상도 지역에 호적이 존재하는 경우가 다수이다보니 그만큼 한국귀화가 쉽고 대다수는 이미 귀화를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선족의 조상이 어느지역 출신이든 문제는 한국의 현실이다. 남과 북으로 나뉘어 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오랫동안 한국과 중국은 교류를 할수없는 환경이었기 때문에 그 틈을 파고든 것은 북조선이다. 더군다나 북한의 60년대 경제력은 중국보다 훨씬 월등했기 때문이고 북한의 선전에 속아 88올림픽 이전까지 중국의 조선족들은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못사는 나라일 것으로 알았다는 것이 정설이다. 그들이 한국을 새롭게 눈뜬 계기는 88올림픽 때문이다. 중계방송으로 처음 대한 서울의 모습에 충격을 받았다고 말할 정도이다.
조선족중에 매우 드물지만 북한을 상대로 무역업을 하는 사람도 있다. 그들에게 북한은 돈벌이 대상일 뿐이다. 마찬가지로 남한을 상대로 취업이나 무역을 하는 조선족에게 한국은 역시나 돈벌이 상대에 지나지 않는다. 이러한 문화적 바탕이 조선족에게 중국교포라는 호칭을 사용하기 어려운 근본적인 문제이다. 그렇다면 북한에서 미국으로 이민간 동포가 있을까? 거의 없을 것이다. 있다고 하여도 UN근무라든지 특수한 환경에 종사해는 경우에 한정된다. 그런 분들은 절대로 한국교포라는 호칭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 같은 북방계열 중에도 구소련권에 속하는 지역의 고려인들은 훨씬 친한에 속한다. 북한의 영향이 덜 미쳤기 때문이다. 그리고 북한과는 비교도 안되는 남한의 경제력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그들의 속마음을 한국인으로서는 알 길이 없다.
한국사회에서 중국동포에 대한 갈등은 심각하다. 그만큼 서로가 살아온 환경이 달랐기 때문이다. 그래도 중국인 보다는 동포가 훨씬 문화적 바탕은 우월하다고 평가해줄 수 있다. 조선족 밀집지역에서 성장한 사람은 조선어로 교육을 받을 수 있었지만 한족들과 섞여서 살았던 조선족들은 원든 원치않든 중국어로만 교육을 받고 성장을 했다. 그리고 조선인이 아닌 철저한 중국인으로 성장을 했다. 미국교포도 마찬가지이다. 한인이 없는 지역에서 철저히 현지인으로 성장을 했다면 인종만 한국인이지 속사람은 철저한 현지인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