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윤봉길 선생'의사'라고 부르는데요. 우리가 독립운동가를 부르는 말 중에
'열사'라는 호칭도 있죠. 그럼 '의사'와 '열사'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어떤 이들은 '성공하면 의사고, 실패하면 열사'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이는 명백히 잘못된 지식인데요, 일단 의사는 나라와 민족을 위해 항거하다가
의롭게 죽은 사람, 그중에서도 주로 무력으로 싸우다 죽은 사람을 가리킬 때
쓰는 말입니다. 성패에 관계없이 무력으로써 적에 대항해 거사를 결행한 분을
말하는 것이에요.
한편 열사는 나라와 민족을 위해 저항하다가 의롭게 죽은 사람,
그중에서도 주로 맨몸으로 싸우다 죽은 사람을 가리킬 때 쓰는 말로,
비폭력적인 운동으로 자신의 뜻을 펼친 분을 칭합니다.
그런 맥락에서 유관순 누나는 열사가 되겠죠?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안중근 선생은 의사일 테고요.
그 밖에도 '지사가 있는데요, 이는 나라와 민족을 위해 제 몸을 바쳐 일하려는
뜻을 품은 사람, 즉 나라의 독립을 위해 헌신하고 투쟁한 분들을 말합니다.
의사와 열사가 순국한 분들에게 붙이는 명칭이라면 지사는 주로 살아 있는
분에게 붙이는 명칭이에요.
한편 국가보훈처에서는 의사와 열사의 구분 없이 '독립유공자'로 표기하고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 설민석의 ‘한국사 특강’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