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녀가 강아지 한 마리 키우자고 조르고 조르지만 내가 안된다고 해서 못 데리고 왔다.
그런데 어느날 아들이 새까만 강아지를 저거 딸에게 선물이라며 소리 소문 없이 데리고 왔다.
집에 들어서는데 눈도 코도 분별이 안되고 자는지 눈을 떴는지도 모를 새까만 푸들이다.
손녀딸 보현이는 좋아라 어쩔출을 모르며 강아지와 함께 같이 뛰고 야단이 났다.
나는 물끄럼히 쳐다보다 화가 치밀어 올랐다.
저 놈을 누가 씻겨 주며 똥 오줌을 누가 치울 것이며 먹이는 누가 줄것이며 예방주사는 누가 데리고가나, 걱정 부터 앞섰다.
이 놈이 좋아라 이리 저리 다니며 새로운 주인을 만나 어쩔 줄을 모르고 아무 곳이나 구석에다 오줌을 찔금 거리니 기가 막힌다.
강아지 이름을 지어야한다고 야단들이다.
온갖 동서양 이름이 다 나왔다. 가만히 듣고있던 내가 한마디.
"야, 새까만 강아지니 그냥 깜상이라고 해라."
우리집에서는 내가 대장이라 아이들이 아무소리 못하고 그냥 이름이 깜상이 되었다.
이놈이 온갖 말은 다 알아 듣는데 영 똥 오줌을 못가린다.
내가 소리 지르고 파리채로 한대씩 때리니 나만 보면 슬그머니 꼬리를 내리고 나 죽었네하고 납짝 업드린다.
불쌍하기도하고 마음도 편치가 않다. 줄에 묶여서 하루종일 꼼짝을 못하게 하니 짐승이 무슨 죄가 있다고.
가만히 생각을 하니 내가 강아지한테 죄를 짓는것 같았다.
나는 개가 눈 코 분별도 안되는 까만 것도 싫지만 더 못 견디겠는건 똥 오줌이다.
저녁 먹으면서 아이들한테 강아지 남 줘야겠다. 내가 죄를 더 짓기 전에 어서 남 줘라했드니
보현이 눈에서 눈물이 뚝뚝 떨어진다.
워낙 강아지를 좋아하는 아이라 며칠 사이에 정이 들었나 보다.
며칠을 남 주라고 졸라서 마당이 있는 넓은 집으로 보냈다.
우리집 강아지 깜상과의 동거는 보름만에 끝났다.
우리 보현이 이틀을 울고 일기 쓰면서 또 울고....
보현이한테 상처를 준것 같아 마음이 안쓰러웠다.
아무리 미운 짓을하는 강아지지만 보내고 나니 나도 며칠은 마음이 허전 하였다.
아들이 저거 딸에게 년말에 아버지가 똥 오즘 가리고 더 작은 햐얀 예쁜 강아지 사준다고 약속을 하니
보현이 마음이 좀 가라 앉았나 보다.
깜상이 새 주인을 잘만나 넓은 마당에서 마음껏 개 처럼 뛰어 다닐 생각을 하니 참 잘하였다 싶기도 하다.
파리채로 얻어 맞을 일도 없을 것이고,
우짜든지 잘 뛰어다니며 튼튼하게 자라길 바랄뿐이다.
자유롭게 뛰어다니며......
와우!!!! 운정님 오랫만이군요. 요즘도 봉사다니시는라 바쁘시죠. 저는 팔월 이십이일날 청주 다녀 왔어요. 볼 일이 있어 갔다가 바다님 얼굴만 보고 헤어졌어요. 얼마나 반갑든지... 아직 선생님이 완쾌는 아니지만 많이 좋아지셨다네요. 선생님 수발하느라 수고가 이만 저만이 아닌것 같아요. 시간이 바빠서 차도 한 잔 못했구요. 우리 얼굴이나 잊지 않게 한 번씩 봐야하는데.....
첫댓글 안녕하시죠?...잘하셨어요,,강아지들도 마음컷 뛰어놀곳도 있는그런곳에서 자라는것이 훨씬좋은것같아요,,,
샛물님 오랫만입니다. 댁내 두루 안녕하시죠. 잘했죠. 저는 개를 개 같이 키워야지 개를 옷을 입히고 염색을하고 미용을 시키는것도 못 마땅합니다. 개를 더 괴롭히는 것 같아요.
아그덜은 강아지를 딥따리 좋아하는데 좋아하면 좋아하는 만큼 책임이 따른다...라는 것을,
그라고... 산짐승은 절대루 집에 들이지 말라...는 것이 제가 강조하는겁니다. 정들면 진짜루 힘들죠. 아이들이 강아지, 소쩍새, 앵무새 등등 벼라 별것을 다 가져 오는데 병들고 죽을 때 속상해 하는 것은 어른이나 애들이나 모두 마찬가지거든요.
에구~ 그넘에 정이 뭔지...
옛날에 개를 몇년이나 키우다 며느리 시집와서 손자녀석 낳는 바람에 남을 줬어요. 한 동안 얼마나 마음이 아픈지 다시는 개 안키운다고 했는데 요놈의 아이들이문젭니다.
구성진 글을 읽고 참 귀한 회원님이심을 새삼 느낌니다. "건강" 구구단 외우듯 함께 외웁시다
안녕하시죠. 잊어버리지 않으려고 이따금씩 이렇게 아무이야기나 하여봅니다. 건강구구단이라구요. 저는 요즘 세삼스레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무슨 공부인지는 묻지 마세요..ㅎㅎ
오랜만에 뵙습니다.동안 별일 없으셨죠? 20년전 경포살때 강아지 한마리 생겨 키우다 동네서 놓은 쥐약을 먹고 속이 타는지 마구 돌아다니다 부엌에 남비에 끓는 물에 머리를 박고 죽으니 우리아들 뒤쪽에다 묻어놓고 며칠을 다니며 울던일이 생각 납니다.
그 후 절대 키우지 않기로 했습니다. 작으나 크나 집에서 기르다 죽으니 가슴에 아픔을 어떻게 표현 하겟습니까 햄님 이제 가을입니다 올해는 단퐁을 좀 보러 떠나보시기 바라며 잠시 들렸다 갑니다.
와우!!!! 운정님 오랫만이군요. 요즘도 봉사다니시는라 바쁘시죠. 저는 팔월 이십이일날 청주 다녀 왔어요. 볼 일이 있어 갔다가 바다님 얼굴만 보고 헤어졌어요. 얼마나 반갑든지... 아직 선생님이 완쾌는 아니지만 많이 좋아지셨다네요. 선생님 수발하느라 수고가 이만 저만이 아닌것 같아요. 시간이 바빠서 차도 한 잔 못했구요. 우리 얼굴이나 잊지 않게 한 번씩 봐야하는데.....
그러게 말입니다 .내가 이달 말일경 청주로 갈가 싶어 전화를 드렸는데 못가게 되었어요 관동대 아카데미에 강의를 받는데 선진지 답사를 가는 날이 겹처저서 ...햄님 언제 한번 만나서 회포를 좀 푸십시다. 이 좋은 가을날 말입니다. 건강 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