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채 수익률이 회사별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카드사들의 유동성 위기에 대한 투자자들의 평가가 회사별로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국민 삼성카드는 합병 또는 대주주의 확고한 의지가 부각되면서 유동 성 위기를 벗어나고 있지만 LG 외환카드에 대한 불안감은 가시지 않 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카드채 수익률과 거래 규모를 통해 확인된다.
8일 키스채권평가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1년만기 회사채 평가수익 률은 국민카드 연 6.16%, 삼성카드 연 7.16%, LG카드 연 7.3%, 외환 카드는 연 8.6%를 기록하고 있다. 수익률이 높을수록 채권값은 낮다.
이재욱 조사평가 팀장은 "실제 거래에서 국민 삼성카드의 수익률은 평가수익률보다 낮거나 비슷한 수준에서 결정되고 있지만 LG와 외환 카드는 여전히 10%를 웃돌고 있다"고 전했다.
채권정보 전문업체인 본드웹의 유혜진 부장은 "국민 삼성카드를 위시 해 카드채 거래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본드웹에 따르면 올 초만 해도 카드채는 하루 평균 4000억~5000억원 가량 거래됐지만 3월 이후에는 1000억원 수준으로 급감한 상태다.
정원석 한국투신운용 채권운용본부장은 "기관투자가들은 카드채 위기 가 상당 부분 해소됐다는 점을 공감한 상태로 매수 시기를 저울질하 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카드채 문제가 구조적인 문제를 갖고 있어 재발할 수 있다는 주 장도 제기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나치게 큰 국내총생산 대비 소비자 신용규모, 경 기하강기에 급증한 대출 서비스 중심의 카드 사용 등의 문제점을 고 려할 때 카드연체율이 단기간에 하락하거나 카드발 금융 불안이 쉽게 진정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오재현 기자)
2003/06/09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