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pability(능력) 보다 Capacity(그릇)
(입력: 월간현대경영 2022년 8월호/발행인 겸 편집인 박동순)
삼성 반도체 신화의 키워드로 ‘초격차(超格差) 경영’을 제시했던 권오현 삼성전자 전 회장이 초격차 이후 새로운 키워드를 내놓았다. 7월 23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전경련 ‘CEO 제주 하계 포럼’에서, 권 전 회장은 배상근 전경련 전무와의 대담 프로그램에서, CEO의 새로운 리더십은 ‘캐퍼빌리티 보다는 캐퍼시티’ 라고 말했다. 캐퍼빌리티는 좋은 대학을 나와서 MBA(경영학 석사)를 따는 등의 ‘속성반’이 가능하지만, 캐퍼시티는 단순히 지식이 많다고 되는 게 아닌 일종의 지혜(인사이트: insight)라면서 “그릇을 키우는 건 시간이 오래 걸리는 ‘숙성반’ 작업이기 때문에 인문학이나 문화예술 등 다른 분야이고 관심을 쏟아 자기의 것으로 소화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초격차’의 의미와 관련, “학교에서 1등과 50등 사이는 ‘격차’이지만, 초격차에서의 클래스이 차이는고등학생과 대학의 박사과정 사이 정도의 구분으로 남아 범접할 수 없는 월등한 지위를 갖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권 전 회장은 “혁신은 크게 ‘방향의 혁신’과 ‘방향성의 혁신’ 등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며 “과거 이병철 삼성 회장이 회사 망할 수도 있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비상식적이게 추진했던 반도체 사업이 ‘방향의 혁신’이고, 이건희 회장이 일하는 방식을 다 바꾸라고 한 건 ‘방향성의 혁신’이라고 볼 수 있다”며 “혁신도 혁신 부서가 아니라 조직의 최고 장長이 주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계 경쟁의 시대, 우리 CEO들도 이제는 ‘능력’보다 ‘그릇’을 키워 나가자!
참고자료: 서경원 기자, "‘Mr.초격차’ 권오현 “위기의 시대, 복습 아닌 예습 잘해야 1등될 수 있어”"- 헤럴드경제 (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