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21 성 마태오 사도 복음사가 축일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9,9-13
그때에 9 예수님께서 길을 가시다가 마태오라는 사람이 세관에 앉아 있는 것을 보시고 말씀하셨다. “나를 따라라.” 그러자 마태오는 일어나 그분을 따랐다.
10 예수님께서 집에서 식탁에 앉게 되셨는데, 마침 많은 세리와 죄인도 와서 예수님과 그분의 제자들과 자리를 함께하였다.
11 그것을 본 바리사이들이 그분의 제자들에게 말하였다. “당신네 스승은 어째서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음식을 먹는 것이오?”
12 예수님께서 이 말을 들으시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튼튼한 이들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든 이들에게는 필요하다.
13 너희는 가서 ‘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 제물이 아니라 자비다.’ 하신 말씀이 무슨 뜻인지 배워라.
사실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 축일을 맞이하는 마태오 형제님 축일 축하합니다.
태어날 때부터 지금까지 하느님의 사랑과 은총을 무지 받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하늘을 우러러 부끄러운 불쌍한 죄인입니다. 요새는 이웃에 사시는 원로 신부님 덕분에 이 죄인의 죄를 용서해주시는 하느님 자비를 엄청 체험하고 있습니다. 죄를 용서받고 신나게 살다 보면 또 나도 모르게 죄를 짓고 있습니다. 상습범이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죽기전까지는 불완전한 죄인. 이게 나기 때문입니다.
“튼튼한 이들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든 이들에게는 필요하다. 너희는 가서 ‘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 제물이 아니라 자비다.’ 하신 말씀이 무슨 뜻인지 배워라. 사실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
예수님께서는 세리 마태오를 사도로 부르시면서, 당신은 잘난 의인이 아니라 나약하고 부족하고 불완전한 죄인을 부르러 오셨음을 보여줍니다. 죄인들에게 하느님의 자비를 선포하기 위해 오셨음을 보여줍니다.
"예수님께서는 모든 고을과 마을을 두루 다니시면서, 회당에서 가르치시고 하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하시며, 병자와 허약한 이들을 모두 고쳐 주셨다."(마태 9,35)
예수님의 사명과 공생활을 요약한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하시기 위해 이세상에 파견되셨읍니다. 구마기적은 예수님께서 마귀, 사탄의 세력을 굴복시키심으로써 하느님께서 다스리시는 하느님의 나라가 시작되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 표지입니다. 그리고 모든 치유기적들 또한 그 표지들입니다.
그리고 절망과 고통 속에 있는 사람들을 보시고 예수님께서는 마음 아파하시며, 그들을 돌보아줄 일꾼들을 주인님께 청하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분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셨다. 그들이 목자 없는 양들처럼 시달리며 기가 꺾여 있었기 때문이다."(마태 9,36)
하느님의 이 세상 구원의 역사는 죄와 죽음의 한계 속에서 살아가는 불쌍한 인류에 대한 하느님의 자비, 연민의 마음(공감 compassion)에서 시작됩니다.
마태오 복음서 저자 세리 마태오는 사도로 부르심을 받으면서(마태 9,9-13 참조) 정말 특별한 하느님의 자비, 예수님의 연민의 마음을 체험합니다.
성 베다 교부에 따르면, '예수님께서 사람들로부터 소외되어 외로이 세관에 앉아 있던 세리 마태오를 자비로운 사랑의 눈길로 바라보시고 그를 사도로 부르셨습니다.' 주님께서 '자비로이 부르시니' 그는 기쁨에 넘쳐 '모든 것을 버려둔 채' 일어나 주님을 따랐습니다. 그리고 "자기 집에서 예수님께 큰 잔치를 베풀었는데, 세리들과 죄인들이 큰 무리를 지어 함께 식탁에 앉았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부르심을 받으실 때, 베다 성인의 이 해설에 깊이 감동되어 "자비로이 부르시니"(Miserando atque Eligendo)를 당신 성소의 말씀으로 선택하셨습니다. 그리고 주교와 교황 문장에도 넣으시어 사목 표어로 삼으셨습니다. 세리 마태오는 예수님의 이 자비를 체험하고 복음선포자, 복음사가가 되었습니다. 죄인으로 아파하던 청년 호세 고르골료(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원래 이름)도 예수님의 이 자비를 체험하고 예수회 선교사가 되었습니다. 복음선포자가 되었습니다.
예수님의 이 자비를 체험한 사람만이 자비로운 사람이 될 수 있고, 복음의 기쁨으로 구원의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기쁨으로, 성령으로 충만한 복음선포자가 될 수 있습니다.
하느님의 크신 자비로 병자와 허약한 이들을 고쳐주시는 주님께 감사와 찬미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