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윽.."
"왜 그래요, 엄마?"
엄마의 다리에 박혀 있던 화살이 검게 변하며 그녀의 피부도 점점 검게 변하고 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다리에 박혀 있는 화살을 빼내며 덤덤하게 말했다.
"아무래도 화살에 독이..묻어 있었던 것 같구나..윽"
"엄마..!"
"채랑아..지금부터 엄마 말 잘 들어"
엄마의 말에 채랑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그녀는 자신의 품에서 작은 목걸이 하는 꺼냈다.
"이거는 너희 아버지가 내게 주었던거란다."
그렇게 말하며 엄마는 채랑의 목에 목걸이를 걸어주었다.
목걸이는 작은 원 안에는 백호(白虎)가 새겨져 있었다.
백호의 눈동자는 검은 보석으로 되어 있어서 값비싸보였지만 채랑은 이미 목걸이보다는 아빠
라는 말에 정신이 쏠려 있었다.
"이 목걸이를 가지고 백강국(白强國)의 수도로 가서 떠돌이 무사 강선을 찾으렴
그는 너의 아버지의 행방을 알고 있을 거야"
"네"
이 목걸이가 유일한 단서구나, 아빠에 대한..
절대로 잃어버리면 안되겠네
"채랑아..
너한테 이제는 사실대로 말해야겠구나
너희 아버지는 인간이고 난 묘족(猫簇)이라는 이름의 고양이요괴란다.
하지만 그는 정말로 날 사랑했지..
그래서 널 갖게 되었지만 난 아무말도 안하고서 그를 떠났어"
"..왜 아빠를 떠난거죠?
그렇게 사랑했다면.."
"내가 떠나지않았으면 그의 사람들이 날 죽였을 거야
그들은 그의 후손의 피가 나때문에 더러워지기를 원하지않았거든
하지만 이제 그의 아이는 너밖에 없어, 그러니 이 목걸이를 가지고 너희 아버지를 찾으렴
분명히..널 찾고 있을꺼ㅑ..쿨럭"
"엄마!!"
기침을 하자, 피가 쏟아져 나왔다.
그녀는 손으로 입가에 묻은 피를 닦아내며 채랑에게 마지막으로 웃어보이며 말했다.
"..이제 나도 한계구나..어서..가렴..
그...리고 아버지를...만나게..되면...정말 사랑했고..후회..하지않는..다고 전해..주렴..
내..딸 채랑아.."
"엄마!!"
그렇게 그녀는 힘 없이 눈을 감아 버렸다.
채랑은 엄마의 죽음에 할 말을 잃었다.
아니 그 순간 눈물이 말라버렸다.
"엄마가 죽었어..인간때문에...
묘족이라는 이용 때문에 인간에게 살해 당했어..
왜 이래야하는 거지..?
왜 엄마가 내 앞에서 죽어야하는 거야..왜?"
중얼거리던 채랑의 머리 속에 스쳐 지나가는 것이 있었다.
백아란(白亞蘭)...
맞아, 그게 있었지..
아직 숨이 붙어있는 사람에게 먹히면 살아난다고 했어.
그래, 엄마한테 먹여도 효과가 있을지도 몰라
채랑은 점점 차갑게 식어가는 엄마를 그 곳에 두고서 다시 더 깊은 숲으로 사라졌다.
.....
..........
이미 운명의 수례바퀴는 돌아가기 시작했다.
운명의 실로 연결된 두 사람은 눈이 녹는 곳에서 만나리..
사랑을 모르는 자, 사랑을 만나리..
두 운명의 실이 언제가 하나로 뭉칠때 백강국(白强國)에는 새로운 제왕이 탄생할 것이다.
< 예언자 강해의 일대기 中 >
......
...
숲 속에서 채랑은 옷이 더러워지는 줄도 모르고 열심히 백아란(白亞蘭)을 찾고 있었다.
도대체 어디에 있는거지, 아까 이쯤에서 본 것 같은데?
아니였나? 하아..얼른 찾지 못하면..
채랑은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더니 다시 약초를 찾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때 어디선가 나무를 밞는 소리가 들리더니 써늘하고 차가운 바람이 불어왔다.
따뜻한 날씨와는 다르게 어딘가 모르게 써늘하게 느껴지는 바람에 채랑은 뒤를 돌아봤다.
그리고 그 곳에는 길게 백발을 늘어뜨린 붉은 홍안의 소년이 서 있었다.
내 또래인가?
그런데 왜 눈동자가 붉은색이지??
갑자기 나타난 소년을 보고서 채랑은 의문점을 생각을 하며 멀뚱이 그를 쳐다봤다.
그러자 그는 살짝 미소 짓더니 곧 채랑에게 걸어왔다.
"생각보다 외모가 너무 떨어지는데"
"뭐라고..!!"
뭐야..이 자식 누군데 나한테 저런 말을 하는거야
딱 봐도 잘나보이는 것 같기는한데, 혹시 미친놈 아니야
'저벅'
'저벅'
채랑에게 걸어온 그는 채랑의 머리카락에 살짝 키스하며 말했다.
"늦었지만 데리러왔다."
"데리러와? 너 도대체 누군데.."
채랑의 말에 그는 웃으며 채랑을 쳐다봤다.
그때 나무 사이에서 시퍼렇게 날이 선 칼을 든 남자들이 걸어나왔다.
그리고는 채랑과 채랑의 옆에 서 있던 그를 보고서 이렇게 말했다.
"이거 최상급인데...
그것도 이쪽 지역에서는 볼 수도 없고 잘 나오지도 않는 붉은 눈이라니..크"
아까 그 노예상인의 수하들이잖아..
재수없어..참, 내가 지금 여기서 이러고 있으면 안되지
그렇게 생각하며 채랑이 뒤로 둿걸음치려고 하는데 어디선가 나타난 손이 그녀의 몸
을 만지작거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뭐야...이 느끼한 시선이랑 벌레가 기어가는 듯한 소름 돋는 기분은..
채랑이 고개를 돌리자, 그 곳에는 어떤 남자가 서 있었다.
그는 비열한 웃음을 지으며 채랑에게 이렇게 말했다.
"주인님이 가지고 놀기 전에 우리가 좀 놀아줄께
아무래도 얼른 익숙해지는게 너한테도 좋을테니까말이야"
남자의 말에 채랑은 기분나쁘다는 듯이 얼굴을 찌푸렸다.
그러자 그 남자는 그래도 괜찮다는 듯이 채랑의 몸에 손을 대려는 순간 뾰족한 얼음 조각이
날아오더니 남자의 손에 박혔다.
"으아악!!"
남자가 비명을 지르자, 그는 웃으며 말했다.
"내 이름은 백한..
모든 짐승들의 왕이지
그런데 너희들이 나를 잡을 수 있을 것 같나?"
"미친놈이군, 어서 저 놈을 잡아라"
"오호..재밌겠는데..킥"
그는 웃고 있었다.
그리고는 어느새 달라진 모습으로 자신에게 달려드는 남자들에게 스스로 뛰어 들고 있었다.
마치 이 모든게 자신에게는 장난같다는 듯이..
뭐야..저 녀석..
아까와는 분위가 전혀 달라, 그리고 이 살기는 뭐지?
하지만 확실한 건 저 녀석 지금 즐기고 있어..
그는 채랑이 자신을 쳐다보고 있다는 것도 상관하지 않는지 변이된
손톱으로 남자들을 공격하고 있었다.
그리고 곧 남자들 중 하나를 갈기 찢어버렸다(?)
그는 자신의 붉은 눈동자를 반짝이며 말했다.
"역시...인간의 피냄새만큼 신선한건 없는 것 같아..크"
광기 어린 그의 모습에 남자들은 무기를 버린체 무릎을 끓고서 말했다.
"아이고..한번만 살려주십시오."
"저희가 바보였습니다.."
그들의 말에 그는 아이처럼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싫어..내가 왜 그렇게해야 하는데?"
"제발..저희를 살려주십시오.
저희는 그저 돈을 받고서 노예상인이 시키는데로 했을 뿐입니다."
"살려달라고? 여기가 누구의 영역인지 아나?"
그의 말에 남자들의 얼굴은 순간 창백하게 변해갔다.
자신들이 정확하게 알고 있다면 이 산의 주인은 백호(白虎) 가장 잔인하기로 소문나서 어딘
가에 봉인 당해서 나라를 수호하지 못하는 거라는 소문이 난 그 백호(白虎)의 영역
거기까지 생각해낸 남자는 다시 한번 그를 쳐다봤다.
그러자 그는 천진난만해하는 아이의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제 알았나보지, 내가 바로 이 산의 주인인 백호(白虎)
그리고 저 아이는 이제 곧 내가 신부로 맞이하기로 한 아이다.
그런데 너희같이 하찮은 인간이 건드려"
"제발..자비를..
한번만 용서해주시면 다시는 이런일을 하지않겠습니다."
"제발 용서해 주십시오."
그들의 말에 그는 여전히 웃는 얼굴로 말했다.
"이미 늦었어, 내게 용서를 빌기에는 말이야"
그렇게 말한 그는 아니 백호(白虎)는 남아있던 남자들을 모두 자신의 손톱으로 죽여
버렸다..
그리고 그 모습을 모두 지켜보고 있던 채랑은 움직일 수 없었다.
어떻게 된거지..움직일 수 없어..
너무 무서워서 도망치고 싶은데, 몸이 움직이지 않아
채랑이 겁먹었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는 그는 웃으며 이렇게 중얼거렸다.
"오랜만에 사람의 피냄새를 맡아서 그런지, 너무 흥분했군
아..처리하기 귀찮게 생겼어"
그리고 중얼거리고서는 뒤를 돌아서 채랑을 쳐다봤다.
채랑의 입장에서 그를 보자며 재밌다는 듯이 붉은 눈동자는 반짝이고 있었고 손가락에서는
붉은 피방울들이 떨어지고 있었다.
그런 모습을 본 채랑은..
무서워..도망치고 싶어
엄마한테 가야하는데, 왜 몸이 움직이지 않는 거지?
채랑에게 그는 천천히 걸어갔다.
'뚜벅'
'뚜벅'
'뚜벅'
그러자 채랑은 그 자리에서 기절해버렸다..;;
그의 모습이 너무 무서운 나머지..
채랑이 기절하자, 그는 난감하다는 듯이 쳐다보다가 곧 손에 묻어 있던 피들을 털어내고서
채랑을 안아 들었다.
그리고는 주위를 둘러보며 누군가를 불렀다.
"이런것들이 내 영역에 있으면 좀 그렇겠지, 풍아(風兒)"
그의 부름에 바람이 불어오더니 곧 흐릿한 모습의 소년이 나타났다.
소년은 그에게 고개를 숙이더니 곧 웃으며 그에게 말했다.
'얼마전에 풀려나셨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이렇게 빨리 불러주실 줄은 몰랐는데요.'
소년의 말에 그는 살짝 얼굴을 찌푸리더니 말했다.
"여기있는 고깃덩어리들 중 처리해, 그리고 다시는 내 영역에 허락없이 들어오는
인간들이 없게해라"
'예'
소년의 대답에 그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띄우며 채랑을 품에 안은체 곧 사라졌다.
.......
..........
숲 한가운데에는 검은 흑발의 여인이 조용히 잠들어 있었다.
그리고 바로 그녀의 곁에는 검은 흑발의 남자가 서 있었다.
그는 슬픔이 가득찬 눈동자로 그녀를 조용히 바라보다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정말로 행복했던거니?
그런 인간을 사랑해서 행복했던 거야?!"
".........."
"인간에게 버림받고 인간과의 사이에서 생긴 금기의 아이를 키우는 동안 너는
행복했던거니?"
".........."
"미아..
나는 니가 행복하게 살기는 바랬어..
그런데 그런 인간을 선택하고 이런 불행한 삶 끝에 죽음을 맞이한 넌
왜 이렇게 행복해 보이는건지..
난 모르겠다.."
이미 죽은 자는 말이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죽는 이 순간까지 행복했다는 듯이 작은 미소를 띄우고 있었다.
.......
........
채랑을 잡는 걸 실패한 노예상인 일행은 채랑과 함께 있던 아이들과 채랑의 엄마가 돌봐주
던 고아들이 데리고 노예상인의 저택으로 돌아왔다.
인간과 묘족(猫簇)을 팔아서 지은 집은 꽤 으리으리했고 아이들은 놀라는 표정을 지으며 주
위를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하지만 곧 집사인 아산이 아이들을 분류하기 시작했다.
썩여있던 아이들 중에서 아산은 채랑과 함께 있던 단발머리 소녀인 해수와 길게 머리를 양쪽
으로 땋은 지란을 골라내어 이렇게 말했다.
"너희들은 다른 곳으로 데리고 오라고 명령이 있었다, 따라오거라"
아산의 말에 해수와 지란은 그를 따라서 저택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곧 2층 오른쪽 끝에 있는 커다랗고 화려한 방에 도착했다.
방은 온통 향기로운 꽃들과 보석 그리고 진기해보이는 물건과 맛있어 보이는
음식들로 가득차 있었다.
그런데 방 한가운데 있는 탁자에는 이미 한 사람이 앉아 있었다.
그는 짧은 검은 머리의 소년이었다.
아산은 살짝 소년에게 목례를 하더니 곧 밖으로 나가버렸다.
소년은 한 동안 아무말없이 서 있는 해수와 지란을 한번씩 쳐다보더니 먼저 입을 열었다.
"오랜만이지, 그 동안 잘 지냈어?"
소년의 말에 평소에는 얌전하던 해수가 언성을 높이며 말했다.
"강욱이 니가 아줌마를 노예상인한테 팔아넘긴 거야!"
"그래, 그런데 그게 어때서?"
"뭐라고? 아줌마는 우리한테 어머니같은 존재였잖아"
해수의 말에 강욱은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비딱하게 서서 말했다.
"난 그렇게 생각한 적없어, 어차피 내가 말하지않았어도 그녀는 묘족(猫簇)이었어
우리랑 다른 존재라고"
"아줌마는 널 믿으셨을꺼야, 그런데 어떻게 그 믿음을 깬 거야!!"
해수의 외침에도 강욱은 상관없다는 듯이 두 사람을 지나치려했지만 지란이 그를 붙잡았다.
그리고는 말했다.
"아줌마는 아마도 돌아가셨을 거야..
그리고 채랑이는 이제 우리처럼 고아가 되었을꺼라고!!"
지란의 말에 강욱은 상관없다는 듯이 말했다.
"개는 어차피 금기의 아이였어, 어느 곳에나 가도 사랑받을 수 없는..
난 만나야할 사람이 있어서 앞으로 2주간은 볼 수 없을 거야, 그 동안 얌전히 이 방에 있어"
강욱의 말에 수해는 자신의 눈에서 흐르던 눈물을 닦아내고서 강욱에게 소리쳤다.
"차라리 우리도 귀령들의 노리개감으로 팔아버리지, 그래?"
"시끄러워, 그렇게 할지 안 할지는 내가 아니라 그 분이 결정하실 문제야"
"뭐?"
지란의 물음에 강욱은 그녀들을 한번 쳐다보고서는 밖으로 나가버렸다.
'쾅..'
문을 닫는 소리만 남기고서...
.............
.......
부드러운 흰털로 된 가죽을 덮은 침대 위에 백한은 조심스럽게 채랑을 눕혔다.
그리고는 잠든 그녀를 바라보며 조용히 미소 지었다.
"많이 놀란 것 같으니 오늘은 자게 내버려둬야지"
한참동안 채랑을 쳐다보다가 허리를 숙여 그녀의 이마에 살짝 키스했다.
그리고는 뒤돌아 걸어가며 이렇게 말했다.
마치 이 곳에 누군가 있다는 것처럼..
"깨어나기 전에 잠시동안이라도 인간계에 갔다와야겠어
'약속'을 진행 시키기위해서는 말이야"
그 말과 함께 그는 소리없이 사라져 버렸다.
그 곳에는 아무것도 모른체 침대에 잠든 채랑만 있을뿐..
.....
........
하얀 대리석으로 지어진 웅장한 궁전..
하얀 대리석이 쭈욱 깔려 있는 복도를 지나서 걸어가면 큰 황금문이 나타난다.
이 황금문 앞을 지키는 문지기들 앞으로 짧은 검은 머리에 날카로운 눈의 남자가
'뚜벅' '뚜벅' 걸어오고 있었다.
그는 문 앞까지 걸어오더니 그들을 보더니 말했다.
"지금 안에 계신가?"
그의 말에 문지기 중 한 사람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오늘은 수정궁에서 차를 드신다고 하셨습니다, 하백령님"
문지기의 말에 그는 살짝 쿵 이마를 찌푸리며 뒤돌아 걷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는 생각에 빠지기 시작했다.
카페 게시글
BL소설
퓨 전
백호(白虎)의 공주님♡ 3화
하늘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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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22 22:26
댓글 6
다음검색
첫댓글 재미있어요 . . . !!!!!!!!!!!!!!!!!!!!!!!!!!!!!!!!!!!!! 다음편도 기대할게요 . . . !!!!!!!!!!!!!!!!!!!!!!!! +ㅁ+
재밌어요!!
재미있어요!!!!!!!!!
정말재밋네용 ㅎ 아 기대딤니다
이미 보고왔는데ㅋㅋ여기서 다시 보네요^^
완전 재밌어요 !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