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41대 대통령 조지 허버트 워커 부시 (1924~2018)
1944년의 조지 부시
제2차 세계 대전 참전 용사다. 같은 조종사였지만, 베트남 전쟁의 와중에 미합중국 공군 주방위군 소속의 본토 비행단에서 군생활을 날로 해 욕먹는 아들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미 해군에 입대해 장교로 임관한 그는 TBF(M) 어벤저 뇌격기의 조종사로 참전했고 자신에 비행기에 약혼녀 바바라 피어스의 이름을 따 바바라라고 불렀다. 오키나와 전투 당시, 오키나와 주변의 섬들을 제압하는 임무를 띄고 출격했다가 일본군 대공포에 격추당했다. 해상에 착수한 부시는 자칫 일본군의 포로 신세가 될 뻔했지만 다행히 아군기들이 다가오던 일본 해군 선박을 쫓아냈고, 이후 가토급 잠수함 USS 핀백(Finback)에게 구조된다.
한편, 그 때 추락한 다른 동료들은 일본군에 포로로 붙잡히고 일본군이 이들을 살해한 뒤 시체를 먹은 치치지마섬 식인 사건이 발생한다. 부시 중위는 당시 격추 당한 부대원들 중 유일한 생존자였고, 구조되지 못하고 포로가 되었다면 그 자신도 잡아먹힐 뻔했다. 만일 그렇게 되었다면 전후에 태어난 아들 부시도 태어나지 못했을 것이고 이 결과로 미국 역사는 크게 달라졌을 것이란 농담이 있다.
이 일로 사적으로는 일본을 굉장히 싫어했다. 히로히토의 부고를 들었을 때야 '이제야 일본을 용서할 마음이 조금은 생기는 듯하다'고 할 정도였다. 하지만 사적인 감정과는 별개로 대통령으로서는 대 소련 포위망 때문에 일본을 한국과 함께 비 NATO 주요 동맹국으로 지정할 정도로 일본과의 관계를 중요시했다. 공사 구분은 충분히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