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여 안녕 - 조영남
얼마전 일요일 오랜만에 평창읍에 들러 맛집으로 소문난 이조막국수에서 점심을 먹고
미탄에 있는 청옥산 육백마지기를 보고 왔다. 예전에 영월에서 평창을 가려면 원동재를
구비구비 넘어 가야 했고, 다시 평창에서 미탄을 가려면 멧둔재라는 험한 비포장고개를
넘어야 했는데 지금은 두곳다 터널이 뚫려서 금방간다. 평창과 인연은 영월에 살때
우리회사 출장소가 있어 자주 갔었고 지점이 발족할때 지점장직무대행으로 3개월간 평창에
근무한 적이 있다. 당시 우리 회사는 영월에 지점이 있었고 영평정이라 불리는 강원 남부
영월 평창 정선 3개군에 7개출장소 3개주재소를 관할하였다. 영월에서 여량이나 화암
같은곳은 당일 다녀오기도 힘들어 그곳에서 숙박을 해야 할 정도로 관할지역이 방대하였다.
육백마지기를 거쳐 다시 영월 청령포에 갔다가 고씨동굴에서 칡국수를 먹고 영월읍내
동강 금강정에 올라 옛생각에 잠기다 왔다. 옛사람들은 영월을 칼같은 산사이로 비단같은
강물이 흐르는곳이라 하였고 내게는 언제나 가고 싶은 고향같은 곳이다.
아내도 우리가 딸을 낳고 신혼을 보낸 영월을 언제나 가고 싶어한다
평창읍 여만리 막국수 맛집
청옥산 육백마지기 개망초
관광명소가 된 육백마지기 풍력발전기
육백마지기는 청옥산정상 육백마지기의 땅에 화전밭을 일궈서 육백마지기라 한다
개인적인 생각으론 풍력발전기보다는 산림을 복구 하는게 낫다고 본다
영월 청령포
청령포 솔밭 - 아내의 뒷모습이 보인다
단종의 울음소리를 들었다는 관음송
단종이 서울에 두고온 왕비를 그리워하며 쌓았다는 망향탑 아래 서강
청령포 노송밭
고씨굴앞 남한강 강물이 많이 불었다
영화 라디오스타로 유명해진 KBS영월방송국 건물 - 정전이 있으면 이곳에 와서 휴전안내방송을 했었다
동강 낙화암 절벽위 금강정 - 단종이 죽임을 당하자 그를 모시던 시녀 6명이 금강정 절벽아래로 몸을 던졌다 한다
금강정아래에서 바라본 동강 - 영월화력발전소앞에서 서강과 만나 남한강 본류가 된다
나는 아무래도 산으로 가야겠다
나는 아무래도 다시 산으로 가야겠다
그 외로운 봉우리와 하늘로 가야겠다
묵직한 등산화 한 컬레와 피켈과 바람의 노래와
흔들리는 질긴 자일만 있으면 그만이다
산 허리에 깔리는 장미빛 노을 또는
동트는 잿빛 아침만 있으면 된다
나는 아무래도 다시 산으로 가야겠다
혹은 거칠게 혹은 맑게
내가 싫다고는 말못할 그런 목소리로
저 바람소리가 나를 부른다
흰구름 떠도는 바람부는 날이면 된다
그리고 눈보라 속에 오히려 따스한 천막 한 동과
발에 맞는 아이젠 담배 한 가치만 있으면 그만이다
나는 아무래도 다시 산으로 가야겠다
떠돌이의 신세로 칼날 같은 바람이 부는 곳
들새가 가는 길 표범이 가는 길을 나도 가야겠다
껄껄대는 산사나이들의 신나는 이야기와
그리고 기나긴 눈 벼랑길이 다하고 난 뒤의 깊은 잠과
달콤한 꿈만 내게 있으면 그만이다
김 장 호
첫댓글 청령포의 단종의 비애~
배를타고 건너가서 단종의 유폐장소를 보니 정치와 권력의 허무함을 봅니다
불쌍한 단종 어린 나이에
반갑습니다. 영월은 온통 단종의 애닯은 자취가 남아 있습니다
지금도 이렇게 산골이니 옛날엔 정말 절해고도 같은 곳이 었을겁니다
기정수님 평창에서 이조 막국수로
시작 영월은 제2의 고향처럼 느끼겠네요.
청령포 솔밭과 함께
단종의 울음소리를 들었다는
관음송
단종의 슬픈
역사 이야기가 강물 따라 흐르는 듯합니다
조영남 님의 도시여 안녕
오랜만에 듣고 갑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반갑습니다. 평창이 고향이시라 저보다 더 추억이 많으실겁니다
제가 그쪽에 살때는 이조막국수가 없었고 평창시장내에 허름한 집이었는데
정말 맛있었고 손님이 많았었는데 지금은 없어진것 같습니다
영월은 단종의 애닯은 역사가 곳곳에 스며있습니다
저도 한번 가본곳인데 ᆢ 참 아름다운
곳이더라구오ㅡ ᆢ 잠시 추억에
젖다 갑니다
회장님 정말 오랜만이십니다
역사탐방을 하시니 전국도처를 다니셨을겁니다
저는 그곳에서 만 10년을 살았고 신혼을 보내 추억이 많습니다
무더위 건강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기정수님~
평창은 조카가 살고 있어 자주 갑니다.
가는 도중에 안흥찐빵 먹고가야지 후회가 없습니다.
다음 갈때는 영월 미탄 쪽으로 구경 가야 겠습니다.
행복한 주일 되세요.
감사합니다. 조카가 좋은곳에 사시는 군요
안흥은 영월에서 원주다닐때 가끔 가본적이 있는 작은 산촌인데
어느순간부터 찐빵으로 유명해졌습니다
청옥산 육백마지기가 한여름에도 시원하고 꽃이 많으니 한번 가보시기 바랍니다
글속에 단종의 슬픈 역사
이야기가 마음이 애잔합니다.
구봉산 행정구역이 영월인지요?
오래전 장마통에 구봉산
갔다가 계곡물에 빠저
죽을 뻔 했어요.
반갑습니다 구봉산은 진안과 춘천에 있는 산으로 영월과는 거리가 멉니다
장마때 가셨다가 어려운 일을 겪으셨군요
무더운 날씨 건강유의 하시기 바랍니다
저도 유독 영월을 자주 찾습니다 서울시 유공공무원으로 부부간으로 동해안으로 해서
2박3일 즐거운 여행을 한기억으로 가끔 영월을 감니다 역사의 현장 ......
어린비운의 왕 단종 , 청령포 입구언덕에 왕방연의 시비가 있으며 장릉의 사진이 빠졌네요
그리고 고시동굴은 옛날에는 다리가 없었고 나룻배로 타고 동굴로 들어감니다 운치가 좋았지요
가만히 앉아서 영월을 잘 구경을 잘하였습니다
반갑습니다. 부부동반으로 좋은곳을 많이 다니셨군요
장릉은 더워서 여름에는 잘안가게 되고 그뒤에 있는 보덕사와 금몽암을 많이 가게 됩니다
제가 영월에 처음 발령받아갔을때인 80년대 중반에는 고씨동굴에 다리가 없고 강가 천막에서
신발과 장구들을 빌려서 나루배를 타고 갔었습니다. 아마 90년 초반에 세우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예전에 어라연도 작은 조각배를 타고 갔었는데 지금은 거운대교가 생겼고 래프팅 명소가 되었습니다
무더위 건강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이조막국수 갔던 생각이 납니다
젊어서는 참 자주 다녔던 곳인데...
요즘은 왜 이렇게 꼼짝하기가 싫은지...
몽블랑도 다녀 오셨군요
대단하십니다
추억을 씹다 갑니다
감사합니다
반갑습니다 저도 여름에도 등산을 엄청 다녔는데 지금은 거의 방안에서 지냅니다
이조막국수는 제가 그쪽에 살때는 없었는데 전국적인 명소가 되어 참 정갈하고 맛이 좋습니다
50대에는 어릴때 읽은 김찬삼교수의 세계여행기의 영향으로 해외산행을 많이 다녔습니다
이렇게 더울때는 만년설 덮힌 알프스 연봉들이 그리워 집니다
오랫만에 김찬삼교수의 여행기라는 글을 보니 반갑네요.
당시에 얼마나 세계가 신비롭던지.
보내주신 음악과 새소리. 시원한 물과 푸른 산이 나의 휴일을 여유롭게 해 줍니다.
역시 산 사나이라 산으로 가야한다는 말씀에 고개를 끄덕입니다.
반갑습니다. 어릴때 친구집에 놀러갔다가 김찬삼의 세계여행기에 푹빠져
20살 공무원시절에 비싼돈 주고 김찬삼여행기를 다 구입하여 읽었습니다
그때 영향으로 등산과 세계오지여행을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본격적인 무더위 건강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
고씨동굴 가본지도 오래도됐고
영월의 매밀국수도 먹어본지가 참 오래됐네요.
올려주신 글과 사진 잘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영월은 입사후 첫 발령받은 곳으로 그곳에서 10년을 살면서
결혼도 하고 아이도 태어나서 추억이 많아 지금도 자주 가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