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물 먹인 미국, 교토의정서 비준하라 2.16 교토의정서 발효 시작, 한국도 온실가스 감소 대책 적극 대응해야
환경운동연합, 녹색교통운동, 녹색연합, 환경정의,
에너지시민연대, 지방의 제21전국협의회, 한국YMCA전국연맹 등 7개 환경시민단체가 2월 16일부터 공식 발효되는 교토의정서를
탈퇴한 미국의 무책임한 대응을 규탄하고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7개 단체는 16일 오전 10시 미국대사관이 바로 보이는 서울 광화문 KT본사 빌딩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 세계 이산화탄소의
30%를 배출하고 있는 미국은 즉각 지구 온난화 방지를 위한 교토의정서를 비준하고 책임 있게 대응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미국은 경제적 부담을 이유로 교통의정서 비준을 거부해 지구 온난화의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는 악의 축이다.”라고 비판하면서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 9위를 기록하고 있는 한국 정부도 역시 책임을 피할 수 없다”고 규탄했다.
세계를 물먹인 미국! 부시!!
▲ 7개 환경시민단체는
교토의정서가 전세계적으로 공식 발표된 2월 16일을 맞아 교토의정서를 탈퇴한 미국의 무책임한 대응을 규탄하고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조한혜진
이날 기자회견에 참가한 환경시민단체 회원들은 진눈깨비가
섞인 차가운 겨울비를 맞으며 ‘세계를 물먹인 미국, 부시’를 향해 ‘부시 스톱! 부시(BUSH STOP! BUSH)’라고 외쳤다.
환경운동연합 녹색대안국 염형철 국장은 “몰디브, 방글라데시, 서사모아, 투발루, 칠레 등의 국가들은 지구온난화가 진행됨에 따라
해수면 상승으로 국토가 침수 당할 위기에 처해 있다.”고 지적했다.
남태평양 산호섬나라 투발루의 경우, 심지어 나라 전체가 바닷물에 침수될 위험에 처해 정부가 뉴질랜드에 특별이민을 요청한 바 있지만
거절당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해수 침수의 고통을 받고 있는 나라가 점점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환경시민단체들은 “지구 온난화의 주범이 되고 있는 미국이 교토의정서에 참여하지 않아 오늘 공식적으로 발효된 교토의정서는 반쪽짜리일
수밖에 없다.”며 비통한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미국이 자원 확보를 위해 이라크를 공격하는 등의 무력을 행사하기 전에
경제대국으로서 확보하고 있는 자본과 기술을 통해 온실가스를 줄이려는 현실적인 노력에 더 많은 투자를 했더라면 지금 더욱 새로운
위치에서 세계를 견인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퍼포먼스에서는 성조기를 두른 부시와 검은색 복장 차림에 소총을 들고 있는 악마가 어깨동무를 하고 등장해 부시는 지구본을
두 손으로 들었나 놓으면서 비아냥거리는 모습을, 악마는 소총을 들며 부시를 동조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특히 몰디브, 방글라데시,
서사모아, 투발루, 칠레 등 5개 나라들의 국기로 온 몸을 감싼 단체 회원 5명이 부시와 악마의 발밑에서 시체처럼 누워있는 모습은
침수 피해 등의 위협에 고통받고 있는 각 국의 현실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었다.
▲ 지구온난화 현상때문에 거대한 빙하는 빠르게 녹아
무너져내리고 있다. 점점 해수면이 상승되어 태평양과 인도양, 카리브해의 수많은 섬나라들은 이제 존망의 위기에 처해있다.(사진출처:
네이버 블로그-holly_sound)
환경시민단체들은 “그 동안 우리 나라는 경제의 안정 성장을
전제로 온실가스 배출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나 1990년에서 2001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은 무려 92.7%가 증가했고, 덕분에
같은 기간내 이산화탄소 배출 증가 1위국이란 명예 아닌 명예를 안았다.”고 지적했다.
또“현재 OECD 가입국이자 온실가스 배출 9위국으로 부상하면서 기후변화에 대한 무거운 책임을 져야 하는 한국 정부임에도 불구하고,
개도국의 위치에 있다는 안일함에 파묻혀 기후변화에 대한 책임이 증대하는 것에 비해 그 대응능력을 향상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강력히 비난했다.
이들은 “오늘 교토의정서 발효를 맞아 한국 정부는 에너지 안보 강화와 경제성장 등으로 기후변화문제를 바라보던 보수적인 시각을
탈피하고, 기후변화 대응에 기여할 수 있는 에너지 정책과 산업구조 향상에 주력해야 할 것”이라면서, “실질적인 온실가스 저감
대응으로 자발적인 온실가스 감축의무국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 에너지시민연대 한 활동가는 “일반시민들이 생활 속에서 적극적으로‘에너지 절약’운동을 실천함으로써 좀 더 자발적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했으면 한다.”며, 일반시민들에게 전하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한편, 기후 변화 협약에 따른 온실가스 감축 목표에 관한
‘교통의정서’는 현재 132개국이 비준했으며 그 동안 이산화탄소 주요 배출국인 미국(36.1%), 러시아(17.4%), 호주(2.1%)가
비준하지 않아 진통을 겪었다. 하지만 지난 11월 러시아가 비준함으로써 교통의정서는 힘겨운 여정을 마치고 오늘 16일 전세계
공식 발효됐다.